소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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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 남북조시대 양나라(梁)의 황제. 자는 정통(靖通)이며, 양무제의 형인 장사선무왕 소의(蕭懿)의 5남으로 원제 소역의 사촌 형제이다. 묘호와 시호가 있지만 폐위되었기 때문에 즉위 전의 작위인 정양후(貞陽侯)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2. 생애
아버지 소의는 제나라의 상서령이었으나, 동혼후 소보권에 의해 살해되었다. 이 후 무제가 소보권을 죽이고 화제 소보융으로부터 선양받아 양나라를 세운 뒤 정양후에 봉해졌다. 후경이 동위에서 양나라로 항복해 오자 무제는 동위를 공격하기 위해 후경과 소연명에게 군대를 이끌게 했다. 그러나 양나라군은 패배하였고 소연명은 동위의 포로가 되었다.
포로가 된 소연명은 작위를 받았지만 동위에 계속 억류되었다. 동위에서 소연명과 후경을 바꾸자는 서한을 보내오자 무제는 동의하고 '정양후를 아침에 보내주면 후경을 저녁에 보내주겠소'라고 답변을 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후경이 고징의 명으로 위조하여 보낸 가짜 편지였으며 무제가 자기를 버릴 것이라는 확신을 얻은 후경은 정예병을 이끌고 건강으로 진격했다.
이후 후경의 난에 의해서 양나라는 쇠약해졌고, 난을 평정한 양원제도 서위에게 붙은 소찰에게 살해되었다. 그러자 원제의 신하인 왕승변과 진패선은 진안왕 소방지를 옹립하려 하였다. 그런데 동위를 멸망시킨 북제는 서위에 대항하기 위해서 억류되어 있던 소연명을 군대와 함께 보내 즉위시킨 뒤에 후방을 튼튼히 하고자 하였다.
북제의 군세에 밀린 왕승변은 그를 즉위시키려고 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진패선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제와 왕승변의 군대에 밀리기 시작한 진패선은 마침내 소방지를 황태자로 세우는 조건으로 소연명을 즉위시키는데 찬성했다. 소연명이 즉위하자 북제의 군대는 되돌아갔는데 이 틈을 노린 진패선이 왕승변을 공격해 죽이고 그 일당까지 모두 제거하였다. 이어서 소연명을 폐위하고 소방지를 즉위시켰다. 이 후 진패선은 소연명을 북제로 쫓아내려 했지만 그 전에 소연명이 병사하였다.
557년 소장이 황제에 즉위하자, 소연명을 숙종(肅宗), 민황제(閔皇帝)로 추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