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면

 


팔도에서 1997년 출시했던 라면. 틈새라면의 전신격이다.
이름 그대로 '충격적이게 매운' 라면을 표방하고 나온 라면이다. 나온 시기를 보아 아마도 1996년 10월 발매된 주주클럽의 <열여섯 스물>에 등장하여 유행한 '쇼킹'이라는 단어가 작명의 모티프가 된 듯 하다. 팔도는 이미 맵고 시원한 라면이라는 이름의 맵시면을 발매했는데 더 매운 맛의 컨셉으로 이 라면을 출시한 듯 하다.
이 라면이 처음 나올 때 광고를 보면 검은 화면에 뭔가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깔며 '자신있는 분만 드십시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고 무대 밖에서 날뛰는 젊은이들이 나오며 큰 폭발이 일어나고 '으아악~ 무우우우울!!!!' 하는 대사가 나오며 쇼킹면 봉지에 물이 뿌려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공포의 매운맛'이라는 자막도 나온다. 나중에 나온 버전으로는 홍경인이 등장해서 쇼킹면을 먹다가 너무 매워서 귀에서까지 김이 솓구치고 '무우우울!!!' 하고 소리를 지르자 입에서 뿜어지는 매운 기운이 천장의 스프링클러에 닿는 순간 물이 쏟아져 물바다가 되는 장면이 나오는 버전도 있다.
맛은 매운 쇠고기국물 맛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스프 중 표고버섯 건더기가 3%라는 점을 강조했던 것도 특징이다.
팔도측의 설명에 따르면 신세대라 불리는 10~20대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이라고 하는데, 광고에서부터 쇼킹하게 매운 느낌을 주고 있는 것으로 봐서 지금의 틈새라면 포지션으로 밀려고 했던 모양이지만 너무 시대를 앞서가서(...) 인기가 없었는지 금방 단종되고 말았다. 1985년 청보식품 시절에 나왔다가, 비슷한 시기인 1996년 오뚜기에서 부활시킨 열라면은 아직까지 팔리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
당시 먹어 본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있기는 하지만 딱히 복각요청은 없는 듯 하다. 그도 그럴 게 재발매한다고 해도 틈새라면이 있는 상황이라 포지션 중복이 일어나므로... 게다가 슈퍼마켓판 틈새라면의 건더기 구성 또한 쇼킹면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