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클럽
1. 개요
1990년대 한국 모던 락의 붐을 일으킨 대표 그룹으로 90년대에 가장 성공적이였던 록밴드중 하나였다. 주승형(기타), 주승환(베이스, 드럼) 형제는 퓨전 재즈를 표방한 '''주주밴드'''로 활동했지만 그다지 좋은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1996년 스쿨밴드 경력이 있던, 주다인(보컬)을 영입하고 주주클럽으로 밴드명을 변경, 1996년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동명 타이틀 곡인 '''열여섯 스물'''을 히트하고 뒤이어 '''나는 나'''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클론에 이어 두 번째로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 진출한 한국의 음악 그룹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는 못했다. 단, 대만 가수 소혜륜이 '나는 나'를 번안곡으로 불러서 히트를 쳤으므로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긴 했다. 소혜륜과 주주클럽이 같은 소속사였다고 한다. 그래서 번안곡이 대만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 표절 문제
지상파 방송을 타는 메이저 가수로서는 당시 해외에서 유행하던 모던록 스타일의 음악을 처음으로 시도한 밴드 중 하나였으나, 1집의 10곡중에서 무려 7곡의 표절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후에 '''MBC 표절 가요 전문 심의위원회'''에 의해 '''이젠 아냐'''와 '''돈이 드니'''는 표절 확정 판정 및 방송 금지 조치를 받았다.#
사실상 1집은 창작곡 몇 곡을 끼워 넣은 번안곡 모음집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의외로 타이틀곡 '열여섯 스물'[1] 과 후속곡으로 민 '나는 나'는 표절곡이 아니었고 데뷔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가 크게 발달하지는 못했던 상황이라, 평범한 사람들이 외국의 문물을 자세하게 접하기 어려워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2] 대표적인 표절곡은 다음과 같다.
- 이젠 아냐: 프렌테 - Bizzare Love Triangle (New Order 원곡)
- 돈이 드니: 블론디 - Denis[3]
- 내가 널 원할 때: The Cardigans -Carnival[4]
근데 나백길(Dj Jerry)의 快閃開 역시 Blondie의 The Tide Is High 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있다.
3. 음악적 평가
최전성기는 메가히트를 기록한 1집. 2,3,4집도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1집만큼의 반응은 아니었고 어쨌든 락밴드로서는 드물게 국민적인 히트곡들로 인기를 얻었다. 거기다가 전형적인 스타일의 록 발라드도 아니었다. 1990년대 후반 1세대 아이돌 전성시대였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이 치열한 죽음의 조나 다름없었던 시대에도 데뷔곡 '16/20'과 '나는 나'가 가요차트에서 1위 후보에 여러번 올랐다. '''그 이후에도 락그룹 더더, 삐삐밴드, 자우림, 체리필터, 롤러코스터와 같이 여성보컬을 내세운 모던 락의 붐을 지속적으로 일으킨 선구적인 공로가 인정된다.'''
이 시기는 얼터너티브 록과 크랜베리스의 영향을 받아 주주클럽(주다인), 자우림(김윤아), 체리필터(조유진), 롤러코스터(조원선) 등 여성보컬을 내세운 모던 록 밴드가 대거 등장하던 시기로서, 그나마 현재는 고사되다싶이한 국내 록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던 시기였다. 여성보컬을 내세운 모던 록 밴드들 외에도 장르별로 뚜렷한 개성을 지닌 밴드들도 쏟아져나오던 시대였고, 어느 정도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밴드들도 생겨나던 한국밴드들의 르네상스나 다름없던 시기였다.
주주클럽은 모던락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모던락 밴드와 차별된 독특한 음악을 보여주었다. 귀에 잘 들리는 팝 멜로디에 의미 없는 독특한 여음구(으아이르, 스르릅쯔쯔르, 라니싸니싸파, 쇼킹 쇼킹, 떼떼떼떼 등등)가 특징으로서 화려한 보컬에 튼튼한 베이스, 신스에 가까운 기타 사운드를 결합하고, 재즈식 코드 진행까지 합쳐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이뤄냈다. 매 앨범마다 테마가 되는 장르를 정하고 그 장르에 맞는 앨범을 선보였기 때문에 한 장르에 치중되지 않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1집은 얼터너티브 록, 2집은 하드코어, 3집은 스카, 4집은 힙합 등과의 하이브리드, 5집은 R&B를 시도했다. 앨범을 관통해서 특유의 중저음이 없는 기타 톤은 쭉 유지된다. 편곡이 뭔가 허전하게 들린다면 바로 그 때문이다. 나중에 주다인의 솔로앨범에도 두 형제가 프로듀싱에 참여하면서 여전히 같은 색깔의 음악을 보여준다.
특별한 음악적 성과와는 반대로 가사는 큰 의미가 없다. 언뜻 심오한 뜻을 담고 있을 것 같은 '나는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구체적인 의미나 화자의 의도가 모호하다. 군더더기가 많고, 뭔가 분위기는 나는데 막상 내용은 없는 경우가 많다. f(x)와 같이 그룹의 음악적 특색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적 전략일 수도.
밴드답게 라이브 실력이 출중할 것 같지만 사실 방송에서 라이브 연주를 선보인 적은 한 번도 없다. 방송 뿐 아니라 일반적인 락밴드라면 할 수 있는 콘서트나 공연도 전혀 한 적이 없다. 애초에 3인 구성이라 제대로 라이브를 하려면 객원을 기용해야 한다. 언뜻 엄청난 세션맨일 것 같은 두 남자 멤버의 정식 포지션은 드럼과 베이스인데 실제로는 (표절을 하긴 했지만) 작곡과 편곡, 프로듀싱 등에 치중하여 스튜디오 밴드에 가까웠다. 그들의 음악은 분명 기타, 드럼, 베이스가 들어간 락이긴 한데 특별히 락 음악에 대한 집착이 느껴지진 않는다. 당시 밴드씬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주주클럽을 락밴드 취급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그들은 전형적인 락밴드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여 락의 지평을 넓히고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당시 방송에서 대부분의 밴드들이 연결도 하지 않은 기타를 달랑 들고 핑거싱크를 해대는 것이 주요 이슈였다면 주주클럽은 반주 문제가 아니고, 아예 립싱크용 AR로 승부했으니 거의 댄스가수급이다. 주다인이 나중에 솔로 앨범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음악 프로에 나왔지만 예전의 노래를 완창하지 못했고 신곡도 매우 불안하게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창법 자체와 순간적인 고음은 좋았지만 스태미너와 안정성이 떨어지는 듯.
4. 활동 내역
4.1. 1집 16/20
- 열여섯 스물: 가사 중에 야야야야 쇼킹 쇼킹이라는 구절은 당시 엄청난 유행어가 되었다. 내용도 '스무 살 여자가 폰팅으로 만난 남자를 만나 보니 열 여섯 살이더라'는, 당시 유행하던 X세대의 감성을 담아 낸 신선한 음악이라는 평을 들었다. 또 요즘 후크송만큼 중독성있는 멜로디와 파격적이고 세련된 코드 진행도 백미. 가요톱텐에서는 최고 4위까지 들었고 mbc 인기가요 베스트 50과 SBS TV가요20에서는 1위 후보에 여러번 올랐음에도 H.O.T와 쿨에 밀려 2위만 여러번 해 가지고 1997년 상반기 결산 때 '베스트 아차상'에 들었을 정도.[5]
- 나는 나: 발라드곡으로 특이한 후렴구 (때~때~때~때~)가 강렬했던 탓에 2010년대에도 종종 회자된다. 목욕관리사가 나오는 유머라든지. ('추억의 노래' 느낌이지만.) 원래는 '뜨아~ 뜨아~'라는데 그것이 '때때때'로 들리는 거라 한다(그게 도데체 뭘 의미하고 무슨뜻인지는 미지수). 이 노래는 대만의 가수 소혜륜이 '압자(鴨子, 오리)'라는 제목으로 번안해서 부른 바 있으며 가요톱텐에서 주주클럽과 같이 공연한 적이 있다. 그냥 재미있는 노래로 생각되기 쉽지만 가요톱10에서 당시 초특급 신인으로 1위를 휩쓸었던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과 같이 1위 후보에 여러 번 오른 초히트곡이다. 후에 이 곡은 투유프로젝트 슈가맨에서 슈가송으로 나왔다.
4.2. 2집 Ranisanisafa
2집 이후부터는 표절 논란을 잠재우려는 듯 정말 본인들의 곡으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2집에 수록된 상당수의 곡 작업은 1집 전에 이루어졌으므로 표절앨범인 1집을 뺀다면 2집이 본격적인 데뷔가 되는 셈이다. 2집의 주된 테마는 하드코어. 그 외에 트랜스뮤직의 영향력도 진하게 느껴진다. 1집 때만큼의 반응은 없었지만 가요 차트에서는 10~20위 권에 들면서 선전했다. 지금 들어도 참신한 곡들이 넘치지만 1집의 명맥을 잇는 스타일의 곡은 센티멘탈뿐이었기 때문에 센티멘탈을 타이틀곡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 수필 러브: 미친 듯한 베이스 위에 엄청 빠른 랩을 얹은 독특한 곡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오히려 '수필 러브'라는 제목이 의미불명으로 한국어를 망친다면서 소비자단체에서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가수들이 염색도 못 하던 시절이다.)
- 센티멘탈: 1집의 모던 록 스타일을 잇는 후속곡으로 소폭 인기를 얻었다.
- 라니싸니싸파: 주주클럽이 즐겨 사용하던 '의미 없는 후렴구'로 의외로 곡 자체는 학교폭력에 대한 속죄의 메시지를 담은 감성적인 곡이며, 꺾는 창법을 사용하지 않는 주다인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비슷한 시기 발표된 자우림의 '낙화'와 함께 이야기된 적이 있다.
- 배트맨: 2집 앨범의 첫곡으로서 2집 전체의 스타일을 그대로 나타난다. 반복되는 베이스에 하드코어 랩핑을 얹고 감성적인 후렴 멜로디를 덧붙여 완성했다.
4.3. 3집 1:1
스카 펑크를 도입한 3집은 2집보다는 대중적인 사운드의 곡 위주로 이뤄졌다.
- 1:1: 1집만큼의 대박은 아니었지만 꽤 인기를 끌었다. 대만에 진출했던 것도 이 시기였고, 리메이크 곡도 나왔다.
이 중 2집의 타이틀곡 '''21세기 여자'''는 객원남성보컬 남승현이 불렀는데, '일대일'의 원곡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킬링파트인 '사랑해요'도 간주에 나온다.
4.4. 4집 Fun Fun
4집은 힙합, 하드코어, 모던 록 등 다양한 장르의 하이브리드를 시도했다.
- Fun Fun: 1집 때처럼 뭔가 독특한 멜로디를 보여주려는 시도로 팬들에게는 좋은 평을 받고 있었지만... 활동 도중에 주다인이 교통사고를 당해 활동을 중지했다.
- Yo My Heart: 뜬금없이 새우깡 CM송으로 쓰였으며 꽤 오랫동안 사용되어서 들으면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듯.
4.5. 5집 So I Say Judain
후에 돌아온 5집은 주다인의 보컬 몰아주기 형식으로 제작되어서 밴드가 아닌 거의 솔로 앨범이었으며, 사실상 주주클럽의 음악은 4집까지가 끝으로 보고 5집은 번외로 치는 팬들이 대부분이다. 특이하게도 R&B를 시도했는데 아마 록음악 스타일을 버리라는 소속사의 압박이 있었을듯. 나름 좋은 평을 받았으나 흥행에는 참패했다. 특이하게도 이 앨범 수록곡 다수는 울티마 온라인, 드래곤 라자, 레드문, 엑토즈의 천년에 OST로 쓰였으며 당시 온라인 게임의 무료이용권이 들어있었다.
SO I Say 뮤직비디오
5. 이후 행보
소속사를 설립해 숄이라는 발라드 가수를 데뷔시켰으며 주다인의 경우 간간히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있다.
뮤직 비디오
2014년 2월, 주승환이 실력있는 세션들과 컴백을 준비중이라고 발표했다. # 또 주승환은 중앙대학교 교육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고 한다.
2016년 3월 22일에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에서 희열팀 슈가맨으로 나왔는데, 보컬 주다인만 나왔다. 슈가송은 '나는 나'며 이외에도 16/20, 센티멘탈도 같이 불렀다.
6. 앨범
7. 여담
- '나는 나'가 대만의 가수이자 영화 배우인 소혜륜에 의해 번안되었다.
[1] 다만 시작부 기타리프가 BOOWY의 'BABY ACTION'과 아주 유사한데, 이것이 표절인지 그저 오마주인지는 불명.[2] 1997년 12월 초부터 일부 팝팬들이 PC 통신 등에서 표절 문제를 제기했었다. 1997년 기사[3] 가사의 'Denis, Denis (드니 드니)'를 '돈이 드니'로 번안한 가사 센스가 돋보인다. 주주클럽 1집 THANKS TO에 대놓고 'Blondie'에 영향을 받았다고 적혀있다.[4] 원래 곡의 반주에 멜로디만 새로 쓴 수준.[5] SBS TV가요20에선 H.O.T와 쿨이 나란히 왕중왕을 차지한 게 컸다. 무려 4주 연속 2위.[6] 전 소속사에서 동의 없이 낸 앨범이라서 4,5집은 수록되어 있지 않다.[7] 02:15초 부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