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
1. 사전적 정의
(명사)오랫동안 품은 염원이나 소망. 주로 사업이랑 붙여서 숙원사업이라는 합성어를 만든다.
2. 눈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개념
레콘 종족만이 지닌 특성이다. 레콘은 두 가지 목표 중 하나만을 선택해 살아가게 된다. 하나는 숙원을 정해놓고 죽을 때까지 추구하는 것이고, 하나는 신부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둘 중 하나를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해도 되지만 숙원을 포기하는 레콘은 많지 않고 신부 탐색 도중에 숙원이 생겨서 숙원을 추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이 중 숙원을 정해놓은 레콘은 키탈저 사냥꾼에 비교될 만한 집요함으로 숙원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숙원에는 순서나 타인의 찬사가 중요하지 않다. 남보다 먼저 뭔가를 하겠다는 숙원이나 남이 이루면 자신은 이룰 수 없는 숙원을 정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가 먼저 이루더라도 자신이 이뤘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며, 중요한 것은 그 숙원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숙원을 이용해서 다른 이가 이득을 얻더라도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1] . 이것은 레콘을 대표하는 개인주의적인 가치관과도 관련된다. 작중에서도 설명된 예시를 보면, 티나한의 경우 하늘치에 오르는 것이 숙원이지 "하늘치에 가장 먼저 오르는 것"이 숙원은 아니었기 때문에 오레놀과 하늘치 유적 발굴대의 일원이 먼저 올라가도 개의치 않았다. 눈마새에서 케이건에게 '자신의 계획을 다른 놈이 채가는 꼴은 못 본다'고 다짐하기는 했으나 이는 '하늘치 등에 남이 먼저 올라가는 것을 보기 싫다'가 아닌 '하늘치 등에서 아내와 함께 여관을 꾸리고 사는 끝내주는 노후 계획'을 남들이 선수쳐서 사업의 희소성이 사라지게 두지 않겠다는 뜻에 가깝다.
레콘이 숙원을 정하는 기준 같은 건 없다. 하지만 굳이 하나 들자면 평생 동안 할 만한 일을 고른다고. 또한 레콘의 호전적인 성격상 '수레 한 대에 든 모래알이 총 몇 개인지 세기'같은 지루한 숙원을 정할 가능성은 낮다.
작중에서 언급된 숙원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간혹 너무 다양해서 레콘의 다른 목표인 신부 탐색과 미묘하게 겹치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있고, 실현 가능성이 낮다 못해 숙원을 추구하는 레콘 자신도 숙원이 실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도 있다. 이 경우 숙원 실현이 아닌 숙원 추구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된 셈이다. 숙원을 이룬 레콘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으나, 대부분 레콘의 다른 목표인 신부 탐색을 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숙원은 레콘이 일생을 걸 만큼 난이도 높은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근시일 내에 숙원을 이루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당장 아래쪽의 작중 숙원 목록을 봐도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것이 더 많다
정확히는 하늘치의 등에 집을 짓고 아내들과 함께 사는 것이다. 숙박업을 하는 건 숙원이 아니라 그냥 노후 계획. 정 안 되면 그냥 내려오면 그만이라는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 지멘: 치천제 살해
- 야리키: 낚시꾼이 되는 것. 간단해 보이지만, 레콘은 물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도 싫어하는 심각한 공수증 환자들이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숙원이 되어버렸다. 작중에서 다른 레콘들도 "너무 어려운 숙원을 선택해 버렸으니 삶이 팍팍하겠다"고 평한다.
- 주테카: 정의 구현. 본인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에 의의를 두고 있다.
- 히베리: 코끼리를 가축으로 만드는 것. 단순히 사람 말을 듣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2] , 개나 닭처럼 사람들이 번식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 론솔피: 황제의 금군이 되는 것.
- 쵸지: 정확히는 신부 탐색이며 숙원이라 천명한 적은 없다. 다만 나늬 같은 여자 아니면 결혼 안 한다며 눈이 너무 높았을 뿐. 물론 세상의 누가 봐도 예쁜 미녀, 특히 타 종족이 봐도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결혼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만큼, 주변 사람들은 사실상 숙원이라고 여기고 있다.
- 즈라더 : 2차 대확장 전쟁에 참여한 젊은 레콘들은 대부분 나가를 죽이는 것을 숙원으로 삼고 전장에 뛰어들었다고 하니, 당시만 해도 젊은 레콘이었던 즈라더의 숙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쟁 이후에는 나가 왕과 나가 황제를 모시는 등, 단순히 나가 살해라고는 보기 어려운 행보를 보인다. 전쟁이 종결되며 숙원이 완료되었다 치고 신부 탐색을 시작했거나[3] 다른 숙원(예를 들어 황가의 수호라던지)을 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 최후의 대장장이 : 최후의 대장장이가 되는 것. 물론 이미 이뤄졌다.
이렇게 어렵다 보니 눈마새와 피마새를 통틀어 숙원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명확하게 표현되는[4] 레콘은 단 둘, 티나한과 야리키 뿐이다.티나한은 오레놀이 하늘치를 끌고 옴으로써 숙원을 이뤘고, 야리키는 피마새 최후반부에 물을 극복하고 환상조간으로 하늘치를 낚아올렸다.
공교롭게도 작 중에서 숙원을 이룬 두 레콘의 숙원이 모두 하늘치와 큰 관련이 있는데, 하늘치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의도된 것일지도 모른다.[스포일러]
3. 조선시대 후궁의 작위
품계는 종 4품으로 조선시대 후궁의 품작 중 가장 낮았다. 숙원 작위를 받는 이들은 대부분 궁녀 출신이었는데, 왕의 승은을 입은 궁녀[5] 가 군이나 옹주를 낳았을 때 숙원 첩지를 받았다. 자세한 건 내명부 참고.
[1] 아실 曰, '''레콘은 자신을 감동시키기 위해 숙원에 도전한다'''[2] 그냥 사람 말을 듣게 하는 것 자체는 눈마새에서도 나왔듯 정신억압자들이 정신억압을 하면 가능은 하다.[3] 지멘과 싸울 정도로 장성한 아들이 있었다가 죽었다는 언급이 있다.[4] 상술했듯 즈라더는 애매한 편이며, 최후의 대장장이는 이미 숙원을 이룬 레콘이다.[스포일러] 하늘치는 다섯번째 종족이 다른 종족들에게 남긴 유산으로,모든 종족의 궁극적인 목표인 완전성의 획득과 직결되어 있다.[5] 이때, 이미 정 5품의 특별상궁, 혹은 승은상궁이 되어 모든 잡무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머무를 거처와 시중을 드는 나인이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