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모티라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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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전기에 동남아시아에 서식한 수각류 공룡. 속명은 '시암의 폭군'이란 뜻으로, 화석이 발견된 태국의 옛 이름을 따온 것이다.
2. 상세
태국 동북부 이산#s-5 지역에 위치한 콘깬(ขอนแก่น, Khon Kaen)의 사오쿠아층(Sao Khua Formation)에서 골반뼈 일부와 배추골 몇 개, 엉치뼈, 그리고 미추골 일부가 발견된 것은 1993년의 일이었다. 골반뼈를 근거로 추산한 몸길이가 대략 6~7m 정도 되는 대형 수각류 공룡의 것이라는 결론이 난 이 화석은 이후 1996년에 시아모티라누스라는 이름으로 학계에 정식 소개된 공룡의 모식표본으로 지정되었다.
속명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녀석의 존재를 최초로 밝혀낸 연구진들은 시아모티라누스를 원시적인 티라노사우루스상과 수각류로 분류하였고, 이 녀석을 티라노사우루스류 수각류가 매우 이른 시점에 아시아 지역에서 등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여겼다. 그러나 화석 보존률이 워낙 극악한 수준이었던지라[1] 티라노사우루스상과의 일원임을 증명할 만한 결정적인 포인트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이 녀석의 계통분류학적 위치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면할 수 없었다.
오히려 티라노사우루스류 수각류들의 장골에서 커다란 수직능선 구조가 하나만 발견되는데 반해 이 녀석의 골반뼈에서는 수직능선 구조가 두 줄로 평행선을 그리고 있으며, 꼬리뼈의 구조 역시 티라노사우루스류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등 여러 해부학적 특징을 고려하면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일종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지적되었다. 결국 티라노사우루스상과에서 떨어져나와 알로사우루스과(Allosauridae)나 신랍토르과(Sinraptoridae) 같은 카르노사우리아(Carnosauria) 산하의 몇몇 분류군을 전전하다 2012년부로 메트리아칸토사우루스과의 일원으로 재동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3. 등장 매체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들 중에서는 그나마 잘 알려진 축에 속하지만, 동남아시아 출신 공룡들 대부분이 그렇듯 대중적인 인지도는 바닥을 기는 상태다. 간간히 고생물 관련 서적 등에 나오더라도 과거 분류대로 티라노사우루스상과로 언급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비교적 마이너한 공룡이라 그런지 관련 정보의 업데이트조차 잘 안 되는 듯.
일본의 카드 리더형 아케이드 게임 고대왕자 공룡킹에 등장한 공룡들 중 하나다.
[1] 1998년에 같은 장소에서 추가로 발견된 정강이뼈와 이빨 몇 개가 이 녀석의 것으로 비정되기는 했지만, 영 좋지 않은 상태의 보존률을 호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