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울의 매듭
1. 23화
자왕난의 시점이 끝나고 25층에 있는 쿤의 시점에서 시작. 탐색꾼 에딘 단과 은잉어 잡기 의뢰 건으로 만나게 된다. 사실 의뢰는 훼이크였고, 쿤이 에딘 단을 만난 이유는 그를 자신의 팀으로 스카우트하기 위해서였다. 단이 25층까지 올라오면서 단 한 번도 등대에 잡힌 적이 없는 실력있는 탐색꾼이었기 때문.
하지만 단은 20층 병[1] 에 걸려 팀에 들어가기를 거절한다. 그런 단에게 쿤은 막무가내로 내기를 건다. 내기의 내용은 단의 카페 탈출. 뜬금없는 쿤의 헛소리에 단은 내기를 거부하지만, 쿤이 보상으로 내건 부유석에 혹해 내기를 승락한다.
단은 특유의 스피드로 쿤을 농락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쿤의 3단 사기콤보에 납치당하고 만다. 그리고 쿤은 그대로 숙소에 도착 , 등대 안에 넣어뒀던 단은 내동댕이치고 위층으로 올라간다. 이 때 쿤이 가져온 단을 수거하면서 '이번 놈도 업혀왔군.'이라고 생각하는 노빅의 말을 보아 이런 일이 처음 일어났던 건 아닌 듯(...).[2]
위층으로 올라간 쿤이 찾아 간 사람은 바로 라헬이었다. 쿤이 들어오려고 묻자 당황한 듯 방 안에서 쿠당탕거리며 급히 수습한 듯한 소음을 내고 쿤을 방 안으로 들어오게 한다.
2. 24화
마취에 풀려나 깨어난 에딘 단은 부유석에 눈이 멀어 사기당한 자신을 책망한다. 그리고 자신을 침대로 옮겨놨던 노빅과 인사를 나눈다. 노빅은 팀의 창지기 역을 맡고 있다고 소개한 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말한다. 단은 쿤이 이렇게 억지로 동료를 모아가면서까지 탑을 오르려 하는지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쿤이 라헬을 탑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 올라간다는 소리를 듣고 혹시 라헬이 쿤의 이것이냐고 물으며 새끼손가락을 흔들지만, 노빅은 그 짓 했다간 다음 날 손가락이 증발해버릴 거라고 경고한다.
노빅에게 쿤과 라헬의 사연[3] 을 들은 단은 복잡한 관계라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노빅은 이 이야기를 타인에게 떠들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동료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단을 안내한다.
어느 섬으로 간 노빅은 단에게 정보 수집형 탐색꾼 애플, 돌팔이 의사 미카엘, 엔도르시 공주를 만나기 위해 팀에 합류한 김계탕, 낚시꾼 란을 소개한다. 이때 엔도르시 공주라는 말에 깜짝 놀란 단이 아낙, 하츠와 같이 올라갈 수 있냐고 재차 물어보는 걸 보면 셋 다 선별인원들 사이에서 많이 유명해진 듯하다. 그리고 노빅이 뜬금없이 서열 싸움을 제안하면서 서로 누가 더 강한지 가르기 위해 싸우게 되었다.
다시 쿤의 시점, 고인드립을 치며 6년 전 일을 회상하며 울먹이는 라헬을 위로하기 위해 라헬을 안아준다. 쿤은 마지막까지 라헬을 따뜻하게 위로하며 방을 나가고, 쿤이 나간 것을 확인한 라헬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두 발로 걸으면서 '공주님 취급도 좋지만 슬슬 지겹다면서 어서 빨리 별님과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방에서 논다. 그렇게 아직까지도 쿤이 라헬의 거짓말에 속아 농락당하는 줄 알고 팬들은 절망했으나, 쿤이 십이수와 통화할 때 '''이미 전부터 라헬의 거짓말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환호했다.
3. 25화
6년 전, 2층 에반켈의 층에서 밤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을 때 쿤은 라헬이 거짓말을 한 것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라헬의 다리를 고쳐주기 위해 몰래 의사를 불러온 레로-로가[4] 라헬의 다리가 멀쩡하다는 것을 깨닫고 쿤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유한성과 라헬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쿤은 십이수에게 밤이 지키려고 하던 팀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며 비밀로 부쳐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라헬이 밤을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잔인한 생각은 자신 하나로도 충분하다며, 탑을 올라가다 적당한 시기에 헤어져 라헬을 지키고 감시할 새로운 '''울타리'''[5] (팀)을 만들겠다고 말한다.
4. '울의 매듭'의 의미
25화에서 라헬이 소름끼치게 웃는 장면으로 끝나면서 독자들은 쿤이 자신의 연기에 속아 넘어갔다고 착각하여 웃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하며 라헬을 비웃었지만, '오른팔의 악마'편에서 오히려 라헬이 쿤의 통수를 치며 독자들을 멘붕시킨다.
사실 쿤의 팀에는 '''FUG에 고용된 선별인원이 두 명이나 잠입해 있었던 것.''' 2부 25화에서 쿤이 새로운 팀원들에게 라헬에게 정을 붙이지 말라는 말을 할 때 쿤의 손 안에 창문 밖의 해가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연출이 있는데, 확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해가 각진 모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란색 해 위에 라헬의 노란 등대를 배치해 안 보이게 만든 것. 즉, 라헬은 이미 '''쿤의 계획을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6]
쿤은 라헬을 감시하기 위해 울(울타리)를 만들었지만 그 매듭은 라헬이 아닌 쿤에게 매듭지어져 '''오히려 쿤이 울에 갇혀 라헬에게 감시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것이다.
[1] E급 선별인원들이 20층을 통과한 후에 시험을 더 이상 치루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 말.[2] 후에 2부 51화에서 애플의 회상을 보면 란과 노빅 → 애플 → 미카엘 → 에딘 단(계탕은 예외) 순으로 들어온 걸로 보이는데, 애플은 정상적으로(?) 스카우트되고 미카엘은 애플의 추천으로, 계탕은 엔도르시 공주가 보고 싶어서 들어왔다고 한다. 이는 에딘 단 외에 강제로 납치돼서 팀에 들어온 사람이 란과 노빅 본인(...)이라는 소리가 된다.[3] 노빅이 이것에 대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다만 2부 25화의 묘사를 보면 라헬이 쿤의 가장 소중한 친구를 배신했다는 것은 알고 있는 듯.[4] 몰래 불러온 것을 보면 그 역시 유한성을 의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5] 울타리의 다른 말은 울이다.[6] 여기서 조금 논란이 있는데, 쿤이 "라헬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라"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해가 각진 모양이였다. 정을 붙이지 말라고 이야기할 때는 상대적으로 둥글어 보여서 '''라헬은 자신의 거짓말에 쿤이 속는 것으로 알아서 웃고 있는 거다'''라는 주장이 지금도 제기되기도 한다. 물론 이쪽 관점에서도 후술할 아이러니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향후 전개에 큰 문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