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의 기적

 


1. 개요
2. 기타


1. 개요


지하철 종착역에서 벌어지는 한심한 작태를 기적으로 비꼰 표현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인용문이다.
종점의 기적이라는 단어가 새로 만들어진 성지

기존의 종교는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들은 거짓 선지자와 입으로의 기적으로 세계를 좀먹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종점교는 그들과는 다릅니다. 우리는 직접 세상의 기적을 눈으로 보여 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믿으십시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종점의 기적은 끝이 없도다.

앉은뱅이가 두 발로 일어서서 나가고, 거지의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다발이 나오며, 맹인은 눈을 뜨는 이 기적!! 바로 지하철에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세기의 역사 입니다.

'''즉, 앉은뱅이가 아니며 맹인이 아닌 가짜 장애인들이 장애인인 척 하며 구걸을 하다가 더 이상 노선을 따라 구걸할 수가 없는 종점에 이르러서야 본색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아침 출근시간부터 앉은뱅이 행세하며 다리 쪽에 검은고무옷 입고 드러누워서 구걸하던 남성이 오후 6시(어두워질 무렵)가 되자 주차장 으로 가는데.. 에쿠스 끌고 나온다.

출근시간에 구걸하던 사람이 퇴근시간에 사람이 없을 때 스르륵 일어나서 가더라. 니넨 절대 주지 마라.

굳이 종점이 아니더라도 본색이 드러날 때도 있다. 맹인으로 위장한 자의 돈통에서 돈을 한 움큼 쥐고 달아나자 그 순간 눈을 번쩍 뜨고 '''이 XX놈아!'''라는 소리와 함께 바람처럼 뒤쫓아 왔다는 일화가 있다. 다만, 맹인이라 해도 바로 앞에서 돈을 갖고 달아나는 것 정도는 다른 감각을 통해서든, 불완전하게나마 시각을 통해서든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1] 어쨌거나 맹인이 진짜든 가짜든, 당신에게 그 돈을 무단으로 집어갈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니 엄연히 범죄다. 게다가 후술하듯 한 패거리에게 해코지를 당할 위험도 있다. 2명의 장님 앵벌이가 구역다툼을 이유로 지하철 화장실에서 한 편의 블록버스터급 액션영화를 찍는 진풍경이 목격되기도 했고, 수도권 전철 1호선에선 공익근무요원들이 기어다니던 앵벌이의 돈그릇을 집어 짐칸 위에 올려놓아 일으켜 세우는 기적을 이룩한 일도 있었다.
그런데 2인 1조로 움직일 때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저런 장난은 위험하다. 특히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앵벌이들은 호위가 1명씩 붙어 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떡대인데 동행이 아닌 것처럼 같은 칸 안에 있다. 인상은 둘째치고 공통적으로 몸집이 크다. 마지막 차량에 타서 다음 칸으로 훑고 가는데 앵벌이가 먼저 건너간 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약간의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 그런데 호위도 행색이 좀 구질구질하고, 앵벌이가 다음 칸으로 건너간 다음 2, 3초 간격을 둔 다음 따라가기 때문에 구분은 된다.
이런 현상은 주로 종점에서 발생 하므로 종점의 기적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목격한 장소에 따라서 XX역의 기적이나 목격한 상황에 따라서 (상황)의 기적이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내리자마자 장님이 눈을 뜬다는 하차의 기적, 돈을 훔쳐 도망가는 순간 앉은뱅이가 일어나서 전력질주로 따라온다는 도둑의 기적 등이 있다. 반대로 이런 역에 멀쩡히 걸어 들어오던 사람이 갑자기 전철에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스케이드 보드에 엎어지는 무시무시한 경우도 있다. 혹자는 멀쩡한 사람이 불구가 되는 '''시발역의 저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시발역이란 말은 전철이 출발하는 역[2]이란 뜻이다. 절대 욕이 아니다.
인천역, 소요산역, 동두천역, 양주역,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동묘앞역, 서울역, 용산역(급행), 구로역, 부평역, 동인천역(급행), 병점역, 서동탄역, 천안역, 신창역, 용문역, 춘천역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들은 대부분 종착역들이다. 또한 종점이 아닌 역 중에 신림역모란역(분당선) 등에서 종점의 기적과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기사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노포역도 많은 목격자가 증언하기에 걷지 못하고 누워서 기어다니는 장애인이 두발로 서서 걸을 수 있으며, 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이 눈을 뜨는 신성한 기운을 가진 곳이다.
지하철 앵벌이들은 대부분 중간 환승역에서 다른 방향의 지하철을 번갈아 탐으로써 앵벌이짓을 종종 해오는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부산 도시철도서면역 화장실이나 연산역 화장실에서 돈을 세는 앵벌이들의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부산의 경우 교통관제센터가 SMS 제보를 받기 때문에 해당 열차의 번호와 객층을 문자로 알려주면 해당 직원이 출동하며 정류장에 정차 후 앵벌이에게 하차할 것을 방송한다. (문자메시지로 1544-5005에 문자를 보내면 된다.)
이 행위는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 돈을 준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장애가 있기 때문에 준 것이므로, 자신이 장애가 있다고 상대방을 속여 돈을 뜯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것으로 근세 프랑스 파리에 '기적의 거리'로 불리는 골목이 있었다 한다. 해질녘이 되면 걸인들이 이곳으로 모여 각자 그날의 수확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곤 했는데, 기거나 절뚝거리며 구걸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두 발로 건강히 일어나 몸을 추스르는 장면을 두고 비웃는 의미로 그렇게 부른 것이다.[3] 빅토르 위고가 본인의 소설인 파리의 노트르담레 미제라블에서 '기적의 궁전'이라는 명칭으로 언급한 적도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집시들이 해가 지면 기적의 궁전으로 모여들곤 하는데, 이곳에 길을 잘못 든 등장인물 그랭구아르가 집시들에게 잡혀 목이 매달릴 뻔했다가 에스메랄다의 이름뿐인 남편이 되어 목숨을 건지는 장면이 있다.[4]
반대로 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곳도 있긴 있는데, 수도권 전철 5호선 방화역, 상일동역수도권 전철 6호선 봉화산역수도권 전철 7호선 온수역(온수행 열차가 기지로 입고될 때는 제외)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안심역이 있다.

2. 기타


셜록 홈즈의 사건 중에도 관련 사건이 하나 있는 걸 보면, 과거부터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던 현상인가 보다.
네이버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에도 관련 에피소드[5]가 있다. 작가에게 장님이 아니라는 게 발각된 해당 노숙자는 남포역에서 지하철 문이 열리자 마자 냅다 튀었다고 발각된 것도 좀 웃긴 게 작가가 노숙자와 부딪힌 것 때문에 약간의 트러블이 생겼었는데 일이 진정되고 나자 노숙자가 그에게 ''쯧쯧...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말이야!''이라는 말을 날린 것이다. 이 때문에 가스파드에게 붙여진 별명은 심청이었다.
유사 버전으로 구속영장의 기적법원의 기적이 있다 카더라. 누구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다.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도 일반 티켓에 비해 비교적 구하기 쉬운 장애인 우대권을 암표로 사서 입장한 관객이 겉으로는 휠체어를 끌고 다니면서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 행세를 하면서도 자국 선수가 골을 넣을 때 휠체어에서 멀쩡히 일어서는 월드컵의 기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이런 앵벌이들이 꼭 사기꾼들인 것만은 아니고 진짜 장애인들도 있다. 문제는 정말로 생계가 어려워 구걸이라도 해야 할 정도로 힘 없고 외로운 사람들은 이미 다 밀려난지 오래고, 위의 어깨 호위 이야기를 보면 짐작하겠지만 대놓고 앵벌이하는 인간들은 다들 하나같이 조직이나 시설이 뒤에 있는 이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주요 번화가의 횡단보도나 정류장 같은 목좋은 곳에서 자리깔고 대놓고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면 새벽녘에 저녁 어스름쯤 해서 갑자기 봉고차 같은 게 와서 사람을 냅다 태워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다른 여담으로 종점의 기적은 아니지만, 길이든 버스터미널이든 역이든 어디서든 차비를 구걸하거나, 은행 ATM 근처에서 잔액 없음 영수증을 들고 돈이 부족하다며 얼마간의 금액을 빌려달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사기꾼일 가능성이 크니 그냥 없다고 대답하고 자리를 피해버리자. 실제로 서울 고속터미널 등지에서 행인들에게 접근해 차비, 급전 명목으로 돈을 빌려가서 그대로 종적을 감추는 일명 '남수꾼'[6]이 지상파 뉴스에 보도된 적이 있었고,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도 2013년 9월 27일 방영분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선 지갑을 안 꺼내는 게 좋다. 사정 상 자리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인 경우, 제가 어떻게든 도와드릴게요! 를 적극 어필하며 경찰이나 시설 관계자에게 인계하려고 하면 알아서 도망간다. 핸드폰 다이얼에 112가 찍혀있는 모습만 봐도 더 이상 돈이 필요없다며 도망가니 사정상, 혹은 신분상 상대에게 매몰차게 대할 수 없거나 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면 참고하자.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경찰이나 시설 관계자에게 인계되는 쪽이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걸 역이용(?)해서 차비를 요구하는 사람을 정말로 기차나 버스에 태워서 보내버리는 역관광 사례도 간혹 존재한다. 일례로, 과거 영등포-부평 사이에 시외버스가 다니던 시절 부평 가는 차비가 필요하다며 다가온 사람을 그대로 부평행 시외버스에 태워버렸다고 한다. 상대는 차비를 내주는 게 아니라 버스에 태우려 들자 당황하며 화를 냈지만 쿨하게 씹고 그냥 태웠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그게 돈을 뜯으려는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이 사람 왜 이렇게 화를 내나 싶었다나. 아마 실제로 시전한다면 매표소로 가는 순간 내뺄 듯하다.
비슷한 사례로 군인들이 많이 몰리는 시외버스 터미널 등지에서 대령 등 고위간부를 사칭하며 나중에 포상휴가증을 주겠다고 하면서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현역 사병들은 주의바람. 우선 그 정도의 고위간부가 혼자 돌아다닐 일도 별로 없고, 혼자 돌아다닌다고 해도 쪽팔려서라도 병사한테 돈 빌려달라고 할 일은 없다. 만약 돈을 준 경우라도 헌병대에 신고하도록 하자. 군인 아닌 사람이 군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 군이 선진화를 위해 노력중인 지금은 영관급이 아닌 장성급이라도 저런 짓 하다 걸리면 짤없이 징계다. 군인 간의 돈을 빌리는 행위 자체가 부적절한데 그 상대가 계급적 약자인 병사라면 더더욱 계급장을 뗄 수도 있을 만한 문제가 되버린다.
부상으로 못 일어나는 선수에게 베컴이 공을 차자 일어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영상
시간 제한을 걸고 서로 경쟁하는 팀플레이 위주 게임에서도 볼 수 있다. 특히 추가시간 개념이 존재하는 팀포2오버워치는 타이머가 거의 꺼져 가는 순간 어영부영 공간만 차지하던 팀원들이 다 같이 일사불란하게 협동하는 기적을 매 게임마다 볼 수 있다.[7]
조선시대에 약간 비슷한 내용의 야사가 있다. 선조 대의 어의인 양예수는 성격이 거만해서 주위에서 큰 사례를 지불하며 진료를 청해도 다리가 아파서 갈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가지 않았다. 이후 임진왜란이 터지자 양예수는 두 발로 걸어가며 선조의 피난길을 따라갔는데, 이를 본 이항복은 '과연 다리가 아픈데엔 난리탕이 최고로군!'이라고 비꼬았다고 한다.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 태식을 쫓는 경찰서 형사들 중 노 형사가, 정보 수집을 위해 장애인 행세를 하던 잡범 장두식을 족치면서 '난 예수다. 널 걷게 해줄 거거든' 드립을 친다.
ZilianOP라는 BJ도 비슷한 행위를 벌이다가, 발각되기도 했었다. 정확히는 방송 도중에 휠체어에 내려 화장실을 간답시고, 웹캠을 안끄는 실수를 저질렀다.
축구계에서도 존재한다. 이기고 있을 때 툭하면 아프다고 드러눕는 선수는 동점이 되자마자 열심히 뛰기 시작하는 동점의 기적.
[1] 맹인 = 시각 장애인이다. 완전하게 시력을 잃은 사람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수 있다.[2] 종착역의 반댓말. 종점의 반댓말은 "기점"이다. 시발역-종착역은 "역"에만 쓰고 기점-종점은 버스 등의 노선뿐 아니라 시작지점과 끝지점이 있는데는 다 쓸수 있다(고속도로도 기점과 종점이 있다)는 차이가 있다.[3] 출처:베르나르 베르베르 카산드라의 거울.[4] 뮤지컬판인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는 이 장면이 상당히 흥겨운 노래로 각색되어 나오는데, 뮤지컬에서는 집시들에게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이방인들의 모습을 투영하기에 기적의 궁전 장면도 종점의 기적을 비꼬기보다는 배척받은 자들이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 비슷하게 묘사된다. 그런데 의외로 디즈니 애니메이션판인 노틀담의 꼽추에서는 기적의 궁전을 소개하는 노래에서 종점의 기적 성격을 한 마디로나마("여기선 절름발이가 걷고 장님도 볼 수 있지만 시체는 말을 못 한다네") 짚고 넘어간다.[5] 현재는 유료화되었다.[6] '''남'''의 돈을 '''수'''거해가는 사기'''꾼'''이라는 의미라고 한다.[7] 이걸 반대로 말하면 시간제한이 없는 게임에서는 서로 적이여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어떤 러시아의 민속춤을 추면서 노는 장면도 생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