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키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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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 Key
영어권에서 유머 소재로 쓰이는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컴퓨터 관련 유머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논리적 오류 가운데 사용/언급 혼동의 오류와 비슷하다.
2. 상세
MS-DOS 시절에는 유독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무 키나 누르시오(Press Any Key)'라는 메시지가 많이 떴는데, 한 멍청이(인지 고도의 낚시인지)가 '''아무 키가 어디 있죠?'''(Where's the any key?)라는 질문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해서 북미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아무 키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이후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에서는 '아무 키나 누르시오' 메시지를 'Press '''a''' Key'[2] 로 바꾸게 됐다. 이러한 질문이 컴팩(현재의 HP)에도 수없이 올라온 탓인지 결국 빡친 컴팩은 아예 FAQ에 아무 키에 대한 Q&A를 적기도 했다. '아무 키는 없으니 그냥 엔터 키나 눌러 달라'는 내용(…). 이 장난은 매우 유명해 호머 심슨이 써먹기도 했으며,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의 일곱 번째 테란 캠페인 "애국자의 피"에서도 마린이 컴퓨터의 "Hit any key"라는 프롬프트를 보고 any key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장면이 있다. 리마스터판, 매스 리콜 모드.
전혀 쓸모 없는 키인 스크롤 락을 없애고 그 자리에 아무 키를 만들자는 주장도 하고 있다.[3] 더불어 오른쪽 ALT 키를 ANY 키로 합성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기능 키는 키 입력으로 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말 그대로 '키보드 상의 아무 키나'를 구현하려면 프로그램 짜는 쪽에서도 신경 써야 하는 점 또한 함정.
게다가 아무 키나 누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도스가 쓰이던 시절의 '''시프트'''와 '''컨트롤''', '''알트 키'''같이 단독으론 기능하지 않는 키는 백날 백번 눌러봤자 거의 아무런 반응이 없다. '시프트, 컨트롤, 알트 키를 제외한 아무 키나 누르라'고 하면 복잡하기 때문에 그냥 '아무 키'라고 안내한 것이다. 이 셋을 누를 확률은 적고, 혹시 사용자가 이 키들을 눌러서 안 되면 다른 키를 눌러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을 것이다.
한국어로는 '아무 키나'의 '나'라는 조사 때문에 조금 적용하기 어려운 소재다. 그러나 백괴사전에서는 'Any Key Continue'를 직역해서 아무 키는 계속된다는 식으로 써먹고 있고, 한국어판 메시지를 '아무 키'''를''' 누르시오' 식으로 작성해 놓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영어권과 같은 개그를 할 수 있다. 또는, '임의의 키를 누르시오', '키를 누르세요'라고만 되어 있으면 '뭔 키를 누르라는 거야?' 하면서 쩔쩔맬 수도 있고.[4]
여담으로, 옛날에는 'Press any key'가 아닌, 'Strike any key'였다.
[1] 참고로 애니키는 심슨 가족에서 실제로 언급된 적이 있다. [2] a(n)는 '임의의 어떤 하나의 것'을 의미하는 부정관사다. 사실상 'any'와 거의 같은 뜻이지만 'any'와 달리 복수형 및 불가산명사에는 쓸 수 없다. 수식할 명사가 가산형 단수인 Key라서 쓸 수 있는 것으로, 설령 'a'를 부정관사로 생각하지 않고 라틴 문자 'A'를 의미하는 줄 알고 'A'키를 곧이곧대로 눌러도 작동될 테니까 메시지를 만든 사람이 머리를 쓴 것이다.[3] 사실 스크롤 락도 기능은 있다. 내용이 길 때 커서를 움직이지 않고 화면만 움직이는 기능이 그것. 하지만 이를 구현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며, 나머지도 일부 특수 목적을 빼고는 쓸데가 없다. Microsoft Excel이 대표적으로 스크롤 락에 기능이 있는 프로그램인데, 별로 많이 사용되진 않는다. 사실 진짜 잉여는 도스에서 나중에 멀티태스킹이 지원될 때를 위해 나왔다가 GUI가 대세가 되며 버려진 System request 키로, 이건 진짜로 쓸 데가 없어져 Print Screen과 자리가 통합되었다.[4] 게다가 보통 한국 사람들이 'press any key'라는 문구를 봐도 그냥 '''스페이스 바부터 두드리고''' 봐서... 다만 과거 컴맹 관련 유머에서 "스페이스를 누르시오"라는 문구에서 말하는 스페이스 바를 몰라서 "스페이스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식의 유머가 있었다. 스페이스는 대개 아무 표기를 안 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