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 연대기
$$ \mathit{Le} $$ $$ \mathit{Cycle} $$ $$ \mathit{du} $$ $$ \mathit{Graal} $$
1992년 장 마르칼(Jean Markale)의 40년 간의 켈트 신화의 탐구 끝에 펴낸 저서. 원제는 Le Cycle du Graal(성배의 역사). 당연한 이야기지만 40년동안 이 이야기만 파다가 지금에서야 낸 책은 아니고, 40년 동안 여러차례 켈트 신화에 관련된 출판을 해왔다.
국내 번역 초본의 제목은 뮈토스의 '아더왕 이야기'. 4권까지 나온 후 출판사가 문을 닫으며 5-8권이 붕 떠버렸다가, 북스피어에서 현재의 제목으로 전권 출판하였다. 표지 등 전반적인 디자인이 간지나게 바뀌었으며, 1-4권의 텍스트는 둘다 번역자가 같으므로 99%동일하다. 다만 재축간 되면서 문장을 약간 다듬었다. 아더왕 이야기에서 미주로 처리된 주석들이 각주로 바뀌어 읽기에 훨씬 편하다.
재출간 당시 '아더왕 이야기'의 표지를 벗겨 보내면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독보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엑스칼리버를 바위에서 뽑은 이야기정도만 유명했던 아서 왕 전설을 조리있게 정리한 아발론 연대기의 출판은 당시 어느정도 이슈가 되었을 정도. 물론 이 전에도 브리튼 열왕기 같은 책이 존재했다. 한국인들에게 대중적이지 않은 신화에다가 전 8권이라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판매량을 보였다.
여담이지만 출판했던 2005년 당시가 Fate/stay night의 비공식 한글판(…)이 나온 시점이고, Fate/stay night를 플레이 하고 아쉬운 맛이 남았던 수많은 달빠들이 이 책을 산 인증샷을 올린 적도 있다. 판매량에 얼마나 일조했을지는 상상에 맡기겠다[1]
본론으로 돌아와 총 8권으로 구성된 책의 목차는 이렇다.
반악마인 멀린이나, 란슬롯의 무용, 시골 소년에서 성배를 운반하게 된 퍼시발 등 신화적 요소를 많이 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음에도 내면적 감정묘사나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아쉽다.
켈트적 성향이 강한 이 소설에서는 칼리번의 존재가 언급되지 않고, 바위에서 뽑아낸 검이 엑스칼리버라는 것이 큰 맥락이다. 오히려 칼리번의 뜻이 '격렬한 번개'이고 엑스 칼리버의 뜻도 같은 맥락임을 들어 후대의 신화에서 기독교적 성향(정의를 져버림)을 위해 추가했다는 해석이 담겨있다.
아서 왕의 무용을 기대하고 샀던 이에게는 안됐지만, 이 책에서 아서 왕의 무용은 용을 물리친 일화 같이 필요한 부분만을 서술하고, 원탁의 기사를 정립한 뒤에는 출연조차 조연급이다(…) 더불어 대현자로 불리우며 원탁의 기사 정립에 수많은 공을 세웠던 멀린 역시 아서 왕과 비슷한 시기에 출연이 적어진다.
원탁의 기사를 정립한 뒤에는, 아서 왕의 뜰에 누군가 찾아와 호소하면 원탁의 기사가 그것을 들어주며 벌어지는, 혹은 여행중이던 기사가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 이 책들의 주된 요소이다.
참고로 이 기사들은 휘황 찬란한 망토를 둘러매고 상대의 면전에 장갑을 던져 결투를 신청하는 식의 풍미가 흐르는 후대의 기사들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기사도란 가치관에 혼란이 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원탁의 기사로 인해 기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더 왕과 당시 시대적으로 투박했던 배경에 의해 생기는 부조리이다.
하지만 '기사와 레이디'라는 큰 틀은 벗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사의 개념은 이때 정립된 것이라고 보아도 좋다. 이 시대의 기사는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에(망토는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2] 다만 모시는 레이디의 손수건이나 소매깃정도는 장식용으로 쓰는 것을 보아 미적 감각이나 어느정도의 풍미는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켈트적, 고전적 요소가 강한 탓에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도 산재한다. 예시로 들자면 어떤 일의 옳고 그름을 정할 때에 다툼이 발생한다면, 서로 겨루어 승자가 옳게 된다. '''한 마디로 쎈 놈이 곧 정의다.[3] 더불어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멍때리고 있는 상대에게 기습을 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들어주어야 하는 기사도를 지키는 모습과, 레이디와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도 펼쳐져 있어 낭만을 무참히 짓밟는 것도 아니다.
결말은 본래 아서 왕 전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랜슬롯을 시기한 어느 기사에 의해 랜슬롯과 기네비어의 부정이 폭로되면서 분열이 시작된다. 아서 왕은 오히려 그러한 사실을 폭로한 기사를 나무라지만, 사실상 부정을 저지른 왕비를 방치할 수도 없어 처형을 하게 된다. 이 때 난입한 란슬롯에 의해 왕비를 구출하고 그의 성으로 돌아간다. 이 것에 아서 왕은 병력을 이끌고 랜슬롯과 대적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가웨인이 사망한다. 그리고 아서 왕이 카멜롯을 비운 틈을 타, 모드레드가 반란을 일으키고 그 모드레드와 캄란에서 벌인 전투가 아서 왕 최후의 전투로 기록되는 그것이다.
이 후 대부분의 전설에서는 베디비어가 했다고 하지만 원래는 거플렛이 행했다고 전해지는 그 유명한 엑스칼리버 뻥카가 2차례 행해지고, 결국 호수에 던져놓았다는 마무리가 이어지며 책이 완결나게 된다.
왠지 모르게 영국 디스가 많다. 악마와 연관된 브리튼 족의 기원이라든지, 전투력 측정기로 전락한 영국 본토의 기사 가웨인이라든지[4] ... 그리고 영국인도 아닌 프랑스인 랜슬롯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하지만 다른 아더 왕 전설을 다룬 이야기에서도 랜슬롯이 최강의 기사로 나오는 경우는 매우 많고, 가웨인에 대해서도 아더 왕의 제대로 된 적자는 가웨인이라고 명시했을 정도로 대접이 박하지만은 않다.
1. 개요
1992년 장 마르칼(Jean Markale)의 40년 간의 켈트 신화의 탐구 끝에 펴낸 저서. 원제는 Le Cycle du Graal(성배의 역사). 당연한 이야기지만 40년동안 이 이야기만 파다가 지금에서야 낸 책은 아니고, 40년 동안 여러차례 켈트 신화에 관련된 출판을 해왔다.
국내 번역 초본의 제목은 뮈토스의 '아더왕 이야기'. 4권까지 나온 후 출판사가 문을 닫으며 5-8권이 붕 떠버렸다가, 북스피어에서 현재의 제목으로 전권 출판하였다. 표지 등 전반적인 디자인이 간지나게 바뀌었으며, 1-4권의 텍스트는 둘다 번역자가 같으므로 99%동일하다. 다만 재축간 되면서 문장을 약간 다듬었다. 아더왕 이야기에서 미주로 처리된 주석들이 각주로 바뀌어 읽기에 훨씬 편하다.
재출간 당시 '아더왕 이야기'의 표지를 벗겨 보내면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독보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엑스칼리버를 바위에서 뽑은 이야기정도만 유명했던 아서 왕 전설을 조리있게 정리한 아발론 연대기의 출판은 당시 어느정도 이슈가 되었을 정도. 물론 이 전에도 브리튼 열왕기 같은 책이 존재했다. 한국인들에게 대중적이지 않은 신화에다가 전 8권이라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판매량을 보였다.
여담이지만 출판했던 2005년 당시가 Fate/stay night의 비공식 한글판(…)이 나온 시점이고, Fate/stay night를 플레이 하고 아쉬운 맛이 남았던 수많은 달빠들이 이 책을 산 인증샷을 올린 적도 있다. 판매량에 얼마나 일조했을지는 상상에 맡기겠다[1]
본론으로 돌아와 총 8권으로 구성된 책의 목차는 이렇다.
1.1. 아발론 연대기 목차
- 1권 마법사 멀린(구판은 엑스칼리버)
- 2권 원탁의 기사들
- 3권 호수의 기사 란슬롯
- 4권 요정 모르간
- 5권 오월의 매 가웨인
- 6권 성배의 기사 퍼시발
- 7권 갈라하드와 어부왕
- 8권 아더 왕의 죽음
반악마인 멀린이나, 란슬롯의 무용, 시골 소년에서 성배를 운반하게 된 퍼시발 등 신화적 요소를 많이 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음에도 내면적 감정묘사나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아쉽다.
켈트적 성향이 강한 이 소설에서는 칼리번의 존재가 언급되지 않고, 바위에서 뽑아낸 검이 엑스칼리버라는 것이 큰 맥락이다. 오히려 칼리번의 뜻이 '격렬한 번개'이고 엑스 칼리버의 뜻도 같은 맥락임을 들어 후대의 신화에서 기독교적 성향(정의를 져버림)을 위해 추가했다는 해석이 담겨있다.
아서 왕의 무용을 기대하고 샀던 이에게는 안됐지만, 이 책에서 아서 왕의 무용은 용을 물리친 일화 같이 필요한 부분만을 서술하고, 원탁의 기사를 정립한 뒤에는 출연조차 조연급이다(…) 더불어 대현자로 불리우며 원탁의 기사 정립에 수많은 공을 세웠던 멀린 역시 아서 왕과 비슷한 시기에 출연이 적어진다.
원탁의 기사를 정립한 뒤에는, 아서 왕의 뜰에 누군가 찾아와 호소하면 원탁의 기사가 그것을 들어주며 벌어지는, 혹은 여행중이던 기사가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 이 책들의 주된 요소이다.
참고로 이 기사들은 휘황 찬란한 망토를 둘러매고 상대의 면전에 장갑을 던져 결투를 신청하는 식의 풍미가 흐르는 후대의 기사들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기사도란 가치관에 혼란이 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원탁의 기사로 인해 기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더 왕과 당시 시대적으로 투박했던 배경에 의해 생기는 부조리이다.
하지만 '기사와 레이디'라는 큰 틀은 벗어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사의 개념은 이때 정립된 것이라고 보아도 좋다. 이 시대의 기사는 플레이트 아머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에(망토는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2] 다만 모시는 레이디의 손수건이나 소매깃정도는 장식용으로 쓰는 것을 보아 미적 감각이나 어느정도의 풍미는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켈트적, 고전적 요소가 강한 탓에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도 산재한다. 예시로 들자면 어떤 일의 옳고 그름을 정할 때에 다툼이 발생한다면, 서로 겨루어 승자가 옳게 된다. '''한 마디로 쎈 놈이 곧 정의다.[3] 더불어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멍때리고 있는 상대에게 기습을 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면 들어주어야 하는 기사도를 지키는 모습과, 레이디와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도 펼쳐져 있어 낭만을 무참히 짓밟는 것도 아니다.
결말은 본래 아서 왕 전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랜슬롯을 시기한 어느 기사에 의해 랜슬롯과 기네비어의 부정이 폭로되면서 분열이 시작된다. 아서 왕은 오히려 그러한 사실을 폭로한 기사를 나무라지만, 사실상 부정을 저지른 왕비를 방치할 수도 없어 처형을 하게 된다. 이 때 난입한 란슬롯에 의해 왕비를 구출하고 그의 성으로 돌아간다. 이 것에 아서 왕은 병력을 이끌고 랜슬롯과 대적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가웨인이 사망한다. 그리고 아서 왕이 카멜롯을 비운 틈을 타, 모드레드가 반란을 일으키고 그 모드레드와 캄란에서 벌인 전투가 아서 왕 최후의 전투로 기록되는 그것이다.
이 후 대부분의 전설에서는 베디비어가 했다고 하지만 원래는 거플렛이 행했다고 전해지는 그 유명한 엑스칼리버 뻥카가 2차례 행해지고, 결국 호수에 던져놓았다는 마무리가 이어지며 책이 완결나게 된다.
왠지 모르게 영국 디스가 많다. 악마와 연관된 브리튼 족의 기원이라든지, 전투력 측정기로 전락한 영국 본토의 기사 가웨인이라든지[4] ... 그리고 영국인도 아닌 프랑스인 랜슬롯이 두드러지는 편이다. 하지만 다른 아더 왕 전설을 다룬 이야기에서도 랜슬롯이 최강의 기사로 나오는 경우는 매우 많고, 가웨인에 대해서도 아더 왕의 제대로 된 적자는 가웨인이라고 명시했을 정도로 대접이 박하지만은 않다.
[1] 실제로 Fate 시리즈에서 본격적으로 원탁의 기사 설정이 풀린건 Garden of Avalon이였고 확립을 페그오 6장에서 했다[2] 사실 풀 플레이트 입은 기사들의 시대는 중세 후기로 제한되며 기간도 그다지 길지 않았다. 더 오랫동안 기사들은 체인메일이나, 그 비슷한 갑옷을 입어 왔다.[3] 다만, 이는 실제로 중세 유럽에서 이루어졌던 관습이다. http://odukhu.egloos.com/2493546 참고.[4] 이에 반하여 토마스 불핀치판 '기사도 시대'에는 그리스 영웅과 연관된 브리튼의 기원이나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헤라클레스랑 맞장을 뜨는 거인 앨비언, 고결한 가웨인등이 등장해 대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