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드 알 라흐만 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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عبد الرحمن الداخل

아브드 알 라흐만 알 다클[1]

731년 ~ 788년
1. 개요
2. 생애


1. 개요


후우마이야 왕조의 개창자. 별명은 쿠라이시의 . 그의 영토였던 스페인에서는 압데라만 (Abderraman) 이라 부른다.
우마이야 왕조의 10대 칼리파 히샴의 손자로, 히샴의 아들 무아위야와 베르베르족 출신의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2. 생애


상당히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는데 아바스 왕조가 우마이야 왕족들을 학살했을때[2] 간신히 살아남아서 도망쳐왔다. 이에 대해서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수영해서 빠져나왔다고도 한다. 베르베르족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이집트를 거쳐 북아프리카의 서쪽 끝인 모로코에 도착하였다. 다만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까지는 아니고 몇 사람 더 살아있었다. 같이 다마스쿠스를 탈출했으나 도중에 헤어져버린 누이들과 그의 아들 술레이만 등으로, 이들이 알 안달루스에 도착하자 감격한 알 라흐만은 죽을 때까지 애지중지했다고 한다.
당시 스페인의 우마이야 추종세력의 도움으로 아바스 휘하 스페인 총독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코르도바에 정착하여 756년 우마이야조를 세웠다. 우마이야 왕조의 왕자라는 점에서 정당성을 확보한 상태였으므로, 이베리아 반도 내 무슬림들은 그의 통치를 쉽게 받아들였다. 또한 이전 우마이야 왕조의 전철을 밟지 않고 기독교인들에게도 어느정도 선정을 펼쳤다. 나중에는 샤를마뉴프랑크 왕국과 아바스 왕조가 각각 쳐들어왔고 둘이 손을 잡기도 했지만 둘 다 격퇴했다.
원래 언젠가 바그다드로 돌아가 찬탈자이자 가족들을 죽인 아바스 왕조에 복수하고 왕위를 되찾는 것이 꿈이었지만, 자기 나라 다스리기도 바쁘고 전 중동을 가진 아바스 왕조와 스페인 하나뿐인 알 라흐만의 힘의 차이가 워낙 커서 헛된 꿈일 뿐이었다. 763년 압바스 조의 이프리키야 총독 알 알라 이븐 무기쓰가 안달루스 서남부의 베자를 장악하고 도전해왔다. 수세에 몰린 아브드 알 라흐만은 수도 코르도바까지 포기하고 카르모나 요새에서 항전하였다. 알 알라는 카르모나를 포위하였고, 2개월간의 포위 끝에 성내이 식량이 고갈되었다. 이에 아브드 알 라흐만은 최후의 수단으로 7백명의 결사대를 편성해 포위를 뚫어보기로 하였다. 성문에 불을 지르고 자신의 칼집을 화염에 던진 그는 아사하느니 전사하자고 외치며 나아가 방심하던 포위군을 공격하였다. 불의의 기습에 적군은 와해되었고, 알 알라는 전사하였다. 극적으로 승리한 아브드 알 라흐만은 압바스 장교들의 수급을 소금에 절여 메카 순례객들 편에 바그다드로 보내었다.
일화에 의하면 쿠라이시의 매라는 별명은 놀랍게도 필생의 라이벌이자 서로 못 죽여서 안달[3]이었던 알 만수르가 지어 준 별명이다. 쿠라이시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일족, 초대 정통 칼리프들, 그리고 우마이야 왕조의 우마이야 가문과 아바스 왕조의 아바스 가문을 모두 포함하는 무슬림 최상위 혈통의 일족을 말한다. 어느 날 정원에서 쉬고 있던 알 만수르가 주위의 신하들에게 "쿠라이시의 매는 과연 누구일까?"라고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신하들 중 하나가 당연히 알 만수르 자신을 말하는 줄 알고 "당연히 칼리프인 당신 아니십니까?" 하고 되묻자 알 만수르는 고개를 내저으며 "아니, 난 아니야."라고 대답했다. 신하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쿠라이시 출신의 여러 영걸들 이름을 차례로 말하자 전부 고개를 내젓더니 "쿠라이시의 매라고 불릴 인물은 아브드 알 라흐만 한 사람 뿐이다. 휘하에 병사 한 명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아프리카와 유럽을 돌아다니며 오로지 믿을 것은 자신의 용기와 지혜 하나만으로 무수한 강적들을 물리치고, 기독교도 침략자들로부터 국경을 지켜내고, 수많은 반란을 진압하여 마침내 대제국[4]을 건설했다. 쿠라이시의 매라는 이름은 이 사람 아니고는 불릴 자격이 없다."라고 말했다. 조조유비가 서로를 영웅으로 인정했듯이 영웅이 영웅을 알아본 일화라고 할 것이다.
제위를 이은 건 아들인 히샴 1세.

[1] 초보, 입문자라는 뜻 스스로 일궈낸 왕조의 창건자라는 별명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2] 우마이야 왕족들을 연회에 초대한 후,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 매복한 군사를 풀어 몰살했다.[3] 실제로 알 만수르는 여러 번 암살자들을 보내 아브드 알 라흐만 1세를 죽이려 했다.[4] 하지만 알 라흐만의 영토는 이베리아 반도 2/3 정도로 대제국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