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이놈한다
1. 개요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이 자주 사용하는 자녀 훈계용 대사. 비슷한 말로는 "'''아저씨 때찌한다"'''가 있다.
2. 상세
주로 상점 근처에서 떼쓰는 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하는 말로, 부모 체면상 돈 때문에 사줄 수 없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어서 애꿎은 주변인의 핑계를 대며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레파토리이다. 식당, 백화점 등 공공 이용시설에서 울거나 소리를 지르며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아이에게 사용하기도 한다. '빨리 조용하지 않으면 저기 있는 아저씨가 화를 낼 것이다'라는 의미에서...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좀 젊어보이는 대상의 경우 '삼촌 이놈 한다'라는 표현을 대신 쓰기도 한다.
이런 말을 사용하는 경향이 탄생한 이유는 아이들은 특유의 강한 호기심과 더불어 희박한 경제 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에 신기한 것을 이것저것 다 가지고 싶어하지만 경제적 관념이 희박한 터라 일반적인 가격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가성비 문제나 실용성 문제 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므로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별 고민 없이 본능적으로 그것을 가지려고 하는데[1] 이때 보통은 부모의 손을 거쳐 자라면서 부모가 원하는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는 강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곁에 있는 부모에게 구입을 요청하게 된다.
3. 진실
문제는 여기서 부모는 자기 자식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하지 않거나 혹은 주변인들에게 자식에게 화내는 존재로 비춰지고 싶어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보통은 아이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 즉 아이들은 커녕 감히 부모도 어찌 못할 이유를 내세우게 되는데, 그중 가장 쉬운 것이 '''지나가던 성인 남성'''의 핑계를 대는 것이다.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성인 남성에 대한 경계심은 일정 부분 있기 때문에 성인 남성이 위협을 할 것 같다는 암시만 주면 별로 나서지 못하게 되고 부모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떼쟁이 짓을 멈출 수 있으니 부모 입장에선 세상 편한 핑계거리이다.
그러나 아이들 교육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결코 좋은 말은 아니다. 이를테면 경찰이나 군인을 자신을 지켜주는 고마운 존재, 위험한 일이 있으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을 해야지 자신에게 해코지하는 두려운 존재로 인식해버리면, 범죄에 노출된 상황, 자신의 신변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도 접근을 꺼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동들은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피해자가 되어도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도망치거나 피해를 숨기는 경우가 제법 있다.
성인 남성 중에서도 특히 경찰과 군인들이 자주 듣는 말이다. 말 안 듣는 아이는 "'''경찰 아저씨가 이놈한다'''" 혹은 "'''군인 아저씨가 이놈한다'''" 식의 훈계도 자주 쓰이는데 정작 듣는 경찰이나 군인은 당연히 기분이 좋지 못하다.[2] 경찰과 군인은 아이들 같은 약자들을 위험에서 지키는 사람들이지 겁 주는 사람이 아니고 앞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오히려 자제해야 할 말이다. 당사자로선 행군 도중 멋지다고 다가온 아이를 "'''가까이 가면 위험해'''"라며 데려가는 부모를 보며 왠지 서글펐다고 한다.[3] 왠지 망태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그리고 정작 이 소리를 듣는 아저씨 및 남성들은 딱히 이놈 할 생각도 없다. 당연히 남의 아이가 땡깡부리든 말든 알 바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말로 이놈하면 아이는 울고 부모는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메롱한 상황이 된다. 애초에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자식교육이라는 명목하에 끌어들여 나쁜 놈, 위험한 놈으로 만들어버리는 말이니 듣는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는게 당연하다.
간혹 "이놈 안 합니다"라고 카운터를 날리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어린 시절에 ‘왜놈 순사 온다’, ‘저기 순사 온다’, ‘순사가 너 잡으러 온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다고 한다. 당시에는 순사가 무서운 존재였기 때문.
비슷하게 "'''말 안 들으면 주사 맞으러 갈 거야'''" 도 그렇게 좋은 소리는 아니라고...
4. 해외 사례
5. 대중매체
개그콘서트의 코너였던 풀하우스에서는 고정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애들 엄마 역인 정경미가 애들이 떼 쓸 때 '이놈 아저씨 부른다!'라고 하고 이놈 아저씨를 호출하면 개그맨 유민상이 '''이놈 아저씨'''라는 인물로 등장해서 '''"이놈~! 이놈들~!"''' 한다.
한국민속촌에서는 이놈 아저씨 캐릭터가 존재한다. 벨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행사.
망고팔트는 이를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었다.
[1] 반대로 말하면 그 대상과 떨어질 경우 그만큼 그것을 빨리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겁을 주어 일단 떨어트리면 곧 그것에 대한 열정이 식기 때문에 효과가 좋은 것.[2] 사실 이건 일제를 거쳐 군사정권에 이르기까지 경찰이나 군인이 민중을 억압하는 존재로 인식되었던 유감스러운 현대사에 기인한 면도 있다. 실제 전두환 정권까지는 말 안 듣는 아이에게 '경찰 아저씨가 이놈한다' 정도가 아니라 아예 '''순경 아저씨가 잡아간다'''며 을러대는 경우가 흔했는데, 장정이 밤 새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느니,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느니 소문이 당연시 되던 흉흉한 시대였기에 경찰은 성인들에게조차 무서운 존재였다.[3] 물론 그와 별개로 행군 중인 군인들에게 접근하면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행군 도중이면 단독군장 내지는 완전군장을 하고 있을 텐데, 군 사고사례에서 성인들도 총에 부딪혀서 어디 부러지는 경우, 완전군장 행군 도중 넘어져서 자신은 물론 남의 다리까지 아작내는 경우가 심심찮게 보이기 때문이다. 부대별, 주특기별로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완전군장 행군시 행군자 상체 몸무게와 군장, 총기 등을 더해 하중에 가해지는 총 무게가 100kg는 족히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중량과 극도로 피로한 몸상태가 더해져 아차하는 순간 실수로 어린이를 치거나 어린이의 발을 밟기라도 한다면, 어린이는 정말로 눈깜짝할새에 중상내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