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밀
1. 개요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레콘 남성.'''그래, 나 수-학-못-해-!''' 젠장, 종군 10년! 10년 근속! 그거면 됐지 군사 수학이라니 무슨 빌어먹을 소리야? 엉? 싸우는 데 구구단이 무슨 소용이냐고. 철극 휘두를 때 계산해서 휘두르냐! 구구단 못하면 똥꾸멍에서 깃털이 자라냐! 구구단 못해도 싸움 잘하고 구구단 못해도 잘 걸어다녀! 군인이 걸을 줄 알고 싸울 줄 알면 끝이지, 구구단이 무슨 소용이냐!
2. 특징
신부 탐색자라고 묘사된 적도 없지만 숙원도 딱히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 현역 군인임을 생각하면 적당히 돈 좀 모아놓고 정하려고 했던 모양. 아마 후술할 행동을 숙원으로 보이게끔 유도한 듯 하다.
아라짓 제국군 고추냉이 여단의 교위이며, 사용 무기는 철극. 극이란 여러 갈래의 날을 가진 장병기를 말하며, 유명한 극 무기로는 호로관 메뚜기의 방천화극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방천화극 항목을 참조. 사실 눈마새, 피마새의 등장 레콘들의 무기 중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된 것은 몇 없다.
아이솔 형제의 판단에 의하면 상당한 수완가이며, 무위 또한 탁월하다. 그러나 '''수학'''에 약한 탓에 구구단 7단을[1] 외우지 못해 수교위 진급에 필요한 군사수학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쵸지는 가볍게 외우는걸 보면 아트밀이 특이한 경우인듯.
잘 보면 욕설을 할 때 똥구멍 어쩌고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구구단을 욕할 때나 전쟁 중에 만난 쵸지한테 소리지를 때.
3. 작중 행적
최초 등장은 파르바리 계곡 전투 당시로, 고추냉이 여단병 중 하나였으며 힌치오의 어깨에 상처를 낸 전적이 있다. 그러나 하늘누리가 폭주하게 되자 추락 직전 황제의 지시에 따라 다른 레콘들과 함께 인간 시민들을 데리고 승강기를 이용하여 탈출하며, 이후 그 당시 그가 구출해 낸 아이솔 형제와 행동을 같이하게 된다.
이후 실종된 치천제를 대신해 제국을 다스릴 차기 황제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대장군 엘시 에더리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황제의 가짜 유언(차기 황제는 엘시 에더리)을 전하고자 규리하로 향하지만, 남하하던 일행은 아이톤 남부로 발케네군의 경계망이 깔려 더이상 함께 행동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아트밀은 안전성을 위해 사라말이 세운 계획에 의해 육로를 지나 단신으로 규리하로 향하고, 파라말은 아이톤에서 다친 몸을 요양, 사라말은 개썰매를 타고 빙해를 건너 규리하로 향한다.
헌데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 파라말 아이솔과 함께 사라말을 쫓아가 빙해 위에서 다 죽어가는 사라말을 구해낸 후 빙해 위를 함께 건너 규리하까지 간다. 한쪽만 규리하에 도달하거나 둘다 도달하지 못할 바에는 선택지를 줄여서 성공률을 높인다...는 것이 그의 계산이었는데...
그 말을 들은 사라말이 '수학 못하죠?'라고 하자 분기탱천하여 위의 명대사를 처절하게 뿜어낸다. 그런데 제국군은 고급장교 진급 시험에 구구단을 넣나보다. 당연히 타 종족에게도 적용될리는 없고 분위기상 머리 쓰기 싫어하는 레콘 전용 쉬운 시험지 같지만. 참고로 아트밀이 매번 발목을 잡혔던 것이 7단. 7단 만든 놈 만나면 죽여버리겠단다(...).
레콘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언 바다'''를 건너고[2][미리니름] 사라말을 따라 '''강'''에도 뛰어드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지만, 분명한 건 그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솔 형제가 목숨을 구했고 이이타 규리하의 습격에서 규리하를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라말은 그가 물에 젖어가면서까지 자신을 지킨 것을 보고 그가 치천제의 정신억압에 걸려 있다고 의심한다. 사라말은 중반부에 이를 눈치채고 시험[3] 도 해보지만 후반부에 와서야 아트밀에게 가설로서 말해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트밀은 자아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의심에 빠진다.'''나는 내가 된다―!'''
곧 황제의 하늘치인 말리가 규리하성에 접근하자 그는 정신억압을 풀기 위해 난동을 부리는데, 이때 정신억압을 건 나가가 누구인지 모르므로 나가란 나가는 다 죽일 작정으로 무진장 큰 소나무에 불을 질러 말리에게 투척, 제국군을 도발하여 황제가 규리하를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고 만다.
이를 예상한 듯 오천명의 신 아라짓 전사들이 일제히 아트밀을 향해 쏟아지자 계명성을 지르며 전투에 임한다. 이 때 그를 표현하는 말이 '''살인의 등가물'''. 정신억압을 풀기 위해서 보이는 나가는 죄다 쳐죽일 작정으로 싸웠고 실제로도 그랬으나, 그 또한 부상을 많이 입었다. 불투명한 환상계단 때문에 아래쪽에서 들어오는 공격을 보지 못했기 때문. 같이 싸우던 야리키가 땅에서 싸우라고 외쳤으나 벗어날 틈이 없어 더욱 높이 뛰어오르는 수밖에 없었다. 소드락을 먹은 수천의 나가를 상대로도 지치지 않던 아트밀이지만 싸움을 멈추기 위해 난입한 정우가 꿈을 개방하자 그는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안 그래도 정신억압에 걸렸다는 발언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이를 말그대로 필사적으로 부정하며 '자신이 된다며' 싸우던 도중 정우의 꿈이 그것을 꿈속으로 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더더욱 혼란스러워졌기 때문.
이 상태에서 사라말이 찾아오자 자신이 정신억압을 당하고 있었다는 걸 다 알고 있었으면서 가만 있었고, 정신억압이 잘 걸렸는지 똥개마냥 실험까지 했다는 것에 분노하여 사라말을 내쫓으려 한다.[4][5] 이후 사라말은 아트밀을 자신의 친구라 칭하며 아트밀을 위해 자신의 용을 죽이겠다고 한다.
말을 마치고 성 밖으로 나가 환상근육을 선보인 사라말은 황제를 처단하기 위해 말리 위로 올라갔다가 용의 화염에 불타 목숨을 잃고, 아트밀은 이에 큰 분노와 좌절을 느끼지만 정신억압된 자신이었기에 그 감정이 진짜가 아니라 생각해 잠시 움직이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감정이 가짜든 진짜든 그에게 있는 감정은 하나였고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친구가 죽었다는 단 하나의 사실에 크게 분노하여 공중에서 떨어져내리며 살수차를 밟아 부수는 것으로 전장에 난입, 온 몸에 물을 뒤집어 쓴 채 민들레 여단 사이를 휘저으며 사라말을 재로 만든 용을 찾아다닌다.
읽다보면 눈시울이 붉어지는 장면이긴 한데, 이 장면 이후 게이 의혹이 더욱 짙어졌다(...)."가고 싶은 곳으로 가서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사라말의 곁이 내가 가고 싶은 곳이야. 사라말을 보호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정신억압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어. 그런데 사라말이 죽었어. 내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아."
후에 황제가 말리를 점거하여 도망가자 핏값을 받기 위해 와 엘시가 이끄는 황제 추적대에 참가하여 소리에 탑승, 작품 종반까지 활약한다. 종반부에서 치천제는 말하길, 그는 애초부터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레콘이었으며 그가 공수증을 표출하는 것은 그저 '나는 레콘이니까 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선입견일 뿐이었다.[6] 또한 황제가 말하는 황제의 정신억압은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즉, 아트밀은 사라말을 지키고 싶어했기 때문에 지켰을 뿐이다.
4. 기타
작중에서 신부 탐색자도 아니고, 단역도 아니면서 숙원이 밝혀지지 않은 유일한 레콘이다. 행적을 보면 아직 별다른 숙원이 없던 것으로 보이며, 숙원을 추구하는 레콘이 숙원 외의 것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라말에게 관심을 가지던 과정에서 사라말을 지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숙원이 됐던 모양.
아트밀 말고도 공수증을 극복하는 레콘들이 작중에서 소수나마 나오다 보니 오해받기 쉬운데, 아트밀은 공수증을 극복한 게 아니라 '''애초부터 공수증이 없었다'''. 레콘의 종족 단위의 공수증은 레콘이 지나치게 무거운 나머지 물에 빠지면 꼼짝없이 죽음을 맞게 되기 때문에 생긴 일종의 생존본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트밀은 거칠게 표현하자면 '죽음의 공포에 직면해 이를 극복한'[7] 다른 레콘들과 달리 '선천적으로 자신을 죽게 만들 수 있는 것에 아무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일종의 정신이상자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8] 단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딱히 부정적인 요소도 아니기에 굳이 작중에서 언급되지 않았을 뿐.[9]
[1] 직접 칠단을 외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는 7x6부터 어려워했다. [2] 단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은 그 때 뿐, 이후 규리하로 향하는 동안 아이솔 형제에게 틈날 때마다 '(물이 없는) 사막으로 가자'라고 말해 셋 모두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억눌렀던 공포가 한꺼번에 덮쳐온 것'이 당시의 사라말의 분석이었고, 후에 사라말은 다시 치천제의 정신억압 때문이라고 자신의 추측을 정정했으나...[미리니름] 사실은 틀린줄 알았던 이 분석이 맞았다. 정확히는 진짜 무서워서가 아니라 물을 무서워 해야한다고 생각했기에 생긴 공포가 저런 기묘한 방식으로 표출된 것. 물이 정말 무서웠다면 사라말을 구하러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3] 상술한 강을 건넌 일. 사라말이 "나 잡아 봐라!"라며 강(이라기보단 개울)을 건너가자 "거기 서-!"라고 외치며 '''일말의 주저도 없이 강을 건넜다'''.[4] 이때 아트밀은 분노하여 사라말을 죽이려 들었으나, 억압되어 죽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관두고 내쫓기만 한다.[5] 사실 치천제의 정신 억압의 실체를 감안하면 그저 사라말이 소중한 친구였기에 죽이지 못한 것이다.[6] 복선이라면 복선으로, 사라말을 따라서 개울을 철벅이며 건넌 뒤에도 그저 몸을 부풀릴 뿐이었다. 비슷한 일을 당한 히베리는 그대로 모닥불에 발을 뭉개버려 그을린발이 되었다. 즉 물이 무서워서 그랬던게 아니라 그냥 물이 묻었다는 사실에 놀라서 그랬던 것.[7] 니어엘의 함정에 빠져 체포될 상황에 몰리자 '''배'''를 탄 지멘, 하늘누리의 방수에 휩쓸렸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힌치오는 공통적으로 자신이 그 때 '''죽었었다'''라고 언급한다.[8] 실제로 아트밀이 언 바다를 건너고 심지어 얼음바닥이 단단한지 확인하기 위해 펄쩍 뛰기까지 한 것을 본 사라말은 아트밀의 정신이 이상한 게 아닌지 의심했다. 얼마 안 가 황제의 정신억압 쪽으로 의심의 방향을 돌렸지만 실은 정확한 진단이었던 것.[9] 비슷한 예로 눈물을 마시는 새의 요스비는 지나치게 강한 정신억압 능력이 자신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말 그대로 '''반쯤 미친''' 인물이었으나 실제로는 이런 면모는 거의 부각되지 않고 그저 쾌활하기 그지없는 인물로 묘사된다. 나가라면 다 쳐죽여 잡아먹으려 드는 '''그''' 케이건 드라카가 친구로 여길 정도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