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말 아이솔
1. 개요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 인물. 이름의 유래는 '말을 팔아라'다. 형인 사라말 아이솔의 이름은 '말을 사라'. 같은 작가의 전작 『폴라리스 랩소디』의 소팔라 림파이어, 소사라 림파이어 형제와 유사한 방법의 작명이다. 그래서 사라말과 엮여서 '말장수 형제'로 불리고 있다.
2. 작중 행적
아라짓 제국의 산업 행정을 관장하는 산공부의 수장인 산공부사다. 형제가 모두 요직[1] 에 있는데다 모두 미혼이기 때문에 미혼의 딸을 둔 관료 및 귀족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사라말이 통제 불능, 예측 불능의 기인인 것과 다르게 파라말은 보다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인품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파라말이 좀 더 관심을 받는 편.
피마새의 숨겨진 바둑의 명수로 엘시 에더리와 호선으로 바둑두는 아르키스와 정선으로 바둑을 둔다. 이런 바둑실력 덕에 스카리에게 바둑 선생이란 명분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작품 초반에는 기행기언을 일삼아 독자를 웃긴 형과 달리 치천제의 측근인 비스그라쥬백 데라시 투나의 수하로서 이런저런 정략을 획책한다. 대표적으로 발케네공 스카리 빌파에게 접근해 그를 조종한 점을 들 수 있다. 계기 자체는 스카리가 부냐 헨로의 부친인 도르 헨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둑을 가르쳐달라고 파라말에게 요청한데서 비롯된다.
그 이후 4년 동안 친분을 쌓아왔던 파라말은 결정적인 순간에 스카리로 하여금 부냐 헨로를 보쌈하게 유도했다. 스카리는 그 계획을 스스로 생각했다고 여겼지만, 이는 파라말이 그렇게 유도한 것이다. 이로써 원래 스카리에게 정우 규리하를 보쌈하게 할 생각이었던 발케네공 락토 빌파에게 물먹이는데 성공했다. 상대가 비록 단순남 스카리이긴 하지만 의심받지 않고 교묘히 상대를 조종했다는 점에서 전략가로서의 수완도 상당하리라 생각된다.[2]
이 사건은 곧 발케네 전쟁의 빌미로 확대되었지만, 발케네 침공 계획은 처음부터 치천제의 의중이었을 뿐, 데라시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으므로 파라말에게 별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후 유수부차사로 옮긴 뒤 유폐된 지알데 락바이 대신 유수부의 실질적 수장이 되어 영전(?)한다.[3]
발케네 전쟁 말기에 하늘누리가 빙해로 침몰할 때도 하늘누리에 있었지만, 사라말 및 레콘 아트밀과 함께 하늘누리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두 사람과 함께 규리하에 의탁하여 규리하가 신 제국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애쓴다.
이이타 규리하 일당의 쿠데타 시도 당시에는 '무향의 공자' 이이타와 1:1로 승부를 벌여 시간을 끌기도 했다.[4] 물론 무술 실력만으로는 문관이었던 파라말이 이이타의 상대가 될리 없었지만, 파라말이 일부러 계단 위에 서서 긴 창으로 이이타를 상대하여[5] 그럭저럭 시간 끄는 역할 정도는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술에 대한 문외한으로서는 상당한 판단력과 강단을 보여준 셈이다.
요약하자면 형보다 머리 회전이 떨어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능력있고 화술도 뛰어난 인재. 젊은 나이에 고위 관료가 될만하다고 할 수 있다. 세레지 파림 역시 비셀스 규리하 저격 당시 야리키에게 '규리하 성에 있는, 규리하 인이 아니면서 믿을만한 인물'인 파라말을 찾아가 소식을 전하라고 한 바 있다.
[6]
작품 극후반, 사라말이 용에게 죽자 미친 듯이 슬퍼한다. 형에 대한 우애가 지극했던 것. 형 사라말도 작품 곳곳에서 동생에 대한 깊은 사랑[7] 을 보여주었다.[8] 그야말로 우애있는 형제. 이후 용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치천제와 사라말이 "쟁룡해에서 빠져나온 용"이라고 표현했던 엘시 에더리에 대해서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9]
그 후 아트밀과 함께 엘시 에더리와 정우 규리하의 추적대에 합류, 라세를 쫓아 나선다. 이때 아트밀과의 묘사는 실로 독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이레 달비의 죽음으로 엘시가 황제를 공격하기로 마음을 굳히자 지금까지 황제의 충실한 신하였던 주제에 황제와 맞설 수 있겠냐고 계속 힐문하지만 엘시의 결심이 확고함을 깨닫자 그가 명령을 내린다면 따르겠다고 맹세한다. 마지막에 치천제와 대면한 일행 중에도 포함되었는데, 치천제에게 "역겨운-"이라고 말을 꺼낸 순간 역으로 "너로서 너를 저주한다! 어디서 역겹다고 말하느냐!"라는 일갈을 들었다. 묘하게 안습한 마지막 등장.
[1] 형은 법무부 장관+대법원장, 동생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인 셈이다.[2] 이 부분을 보면 락토 빌파와 파라말 아이솔 둘 다 몹시 비범한 지적 능력자들임을 알 수 있다. 락토 왈 '너와 교류가 많았고, 부냐와 비셀스를 함께 언급했으며, 네가 가장 의심하지 않는 녀석을 떠올려봐라! 그놈이 너에게 부냐를 보쌈하도록 유도한 범인이다!' 락토의 이 말에 스카리는 바로 파라말을 떠올렸고, 바로 다음 장에서 파라말이 데라시에게 부냐 보쌈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온다.[3] 산공부, 율형부와 달리 유수부는 사도의 밑에 있는 조직이 아니라 별개의 행정기관이기 때문.[4] 이때 황급히 도망치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는데, 더 이상 도망도 못 칠 거 어떤 뭣 같은 것에 걸려 넘어졌는지 확인이나 하려고 뒤돌아봤는데 알고 보니 파라말 자신의 다리에 걸려 넘어진 거였다.(...)[5] 여기서 '''규리하인'''과 '''제국인'''이 생각하는 제국의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쿠데타를 위해 움직임을 봉쇄해 놓았던 레콘들이 돌아다니는 소리를 듣고, 쿠데타의 실패를 직감한 이이타가 힘없이 돌아가려 하자 그에게 외친다. "당신은 열아홉 살입니다!"[6] 작 중 아트밀이 물 공포증 때문에 사막에 가자고 조르며 '사막의 여자들은 아름답다고 들었다' 운운 하자 질린 나머지'난 남자를 좋아한다'고 내뱉어서 생긴 말. 아트밀은 잠깐 당황하다가 이번엔 '사막의 남자' 운운하기 시작해 별 효과는 없었다. 그리고 이 말은 사라말이 확대재생산한다... [7] 짓궂은 장난 때문에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8] 하늘누리가 추락할 때 허리를 다친 파라말을 정성껏 돌봐주는 등[9] 충분히 치천제를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치천제의 '''바르지 못한 일'''을 막지 못했고, 무엇보다 그것 때문에 사라말이 죽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