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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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용도


1. 개요


巖鹽 / Rock Salt, Halite
바닷물이나 염호(鹽湖)의 증발로 생긴 소금 결정이 암석화된 것. 생성된 장소의 환경에 따라 불순물의 성분이나 함유량이 다르지만 주 성분은 당연하게도 염화나트륨(NaCl)이고 주로 정육면체 모양의 결정을 가지는 입방정계 광물이다. 염화 나트륨 때문에 색은 대부분 무색 혹은 백색이지만 가끔 붉은색이나 노란색, 푸른색 암염도 발견되는데 이는 불순물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모스 굳기계로 나타낸 경도는 2 ~ 2.5 정도로 석고와 비슷한 수준이고,[1] 밀도는 2.168 g/㎤이다.
바다였다가 육지가 된 지역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세계 곳곳에 분포되어 있으며 전세계 70% 인구의 소금 섭취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아프리카 따위의 지역에서는 암염 채굴 장소를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주민들이 암염 채취에 종사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채광하는 지역은 미국 남부, 중국 남부, 유럽, 캐나다, 호주, 파키스탄 부근이다.
한국은 암염이 거의 나지 않는다. 지각 자체가 시원생대 지각이고, 해성층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하계강수집중률이 높기에 암염을 구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바닷물을 끓여 만드는 자염(煮鹽)을 제조했다가, 일제강점기 당시 군수물자 충당을 목적으로 서해안에 염전을 조성하면서 천일제염업을 통한 천일염을 주로 생산하게 되었다.
암염층이 발달한 곳은 석유천연가스 등이 같이 채굴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 암염지층이 있다는 것은 그 지역이 바다였기 때문에 석유나 천연가스층이 있을 확률이 높은데다 암염조직이 치밀한 덕분에 이것들이 밖으로 유출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암염을 생산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 일본, 뉴질랜드, 미얀마, 베트남 등 소수의 국가이며 대다수의 국가는 암염으로 필요한 나트륨을 섭취한다고 한다. 단 암염의 경우, 아이오딘(요오드) 결핍증 문제가 존재해서, 내륙지방 사람들은 아이오딘이 함유된 말린 다시마등으로 보충한다. 이 중개무역으로 이득을 본 나라가 일본. 물론 최근 판매되는 소금들은 대체로 아이오딘 처리를 해서 나온다.
2015~2020년에는 한국에서 암염, 그 중에서도 히말라야산 암염이 유행 중이다. [2]히말라야산 솔트 혹은 히말라야산 핑크솔트가 바로 그것들. 뭔가 건강에 좋다고 많이 홍보되고 있고 실제로도 그런다는 말이 퍼져있어서 유행타고 있는 걸로 보인다. 실제로도 그냥 소금에 비해 단가도 훨씬 세다.[3] 맛 자체는 소금이니까 당연하게도 '''그냥 짠맛'''. 보기엔 복숭아빛이 돌아서 예쁘긴 하지만(...) 제품에 따라 불순물과 염도 차이도 많이 나고, 천일염의 불순물에서 느낄 수 있는 미세한 단맛이나 씁쓸한 감칠맛을 느끼기 힘들다. 다르게 말하면 깔끔한 맛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서 미각이 예민한 사람들은 사용하던 소금을 히말라야 소금으로 바꾸면 큰 차이는 없지만 음식맛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물에 녹였을 때 철분이 섞여 있는 붉은 암석 입자들이 간혹 모래처럼 끝까지 용해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이 약간의 단점이다. 일부 정말로 질이 좋지 않은 저렴한 제품은 진짜 모래처럼 버적버적 씹히기도 한다. 히말라야 핑크 솔트를 구매할 때 이러한 점을 주의하자.

2. 용도


전 세계 소금의 과반수가 암염에서 나오며, 예로부터 바닷물에서 얻은 천일염 등보다 높게 쳐 줬다고 한다. 왜냐하면 바다에서 얻는 소금은 바닷물에서 물만 빼기 위해서 한참 동안 증발시켜야 하고, 그마저도 증발 과정 중에 해수에 포함된 다른 미네랄 때문에 변질되거나 불순물에 오염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미 자연적으로 정제된 상태인 암염은 채광해서 흙만 씻어 내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암염이라는 말 그대로 돌에 한없이 가깝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할 수 있는 상태가 되려면 따로 잘게 부수는 가공을 해야 하지만 가공한 암염은 식용으로 사용되며 일반적인 소금과 같이 화장품, 살균제 등의 약품, 공업 재료 등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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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를 만들기도 했다. 성경에서 나오는 단어인 빛과 소금을 연상시켜서 기독교 신자들에게 널리 퍼졌었으며 용도는 주로 선물용이었다. 전등을 켜면 촛불에 가까운 주황색 빛이 나온다. 물에 잘 녹는 암염의 특성 때문에 습기가 많은 곳에 전등을 꺼 놓으면 주변에 소금 결정이 떨어지거나 녹아 흐른다. 그래서 여름에 엄청 습한 한국에서는 쓰기 어렵다. 내부에 있는 전등이 백열등일 경우 켜 놓으면 열기로 인해 녹을 것 같지만 오히려 표면의 수분을 증발시켜주어 모양을 유지시킨다.[4]
불순물이 내포된 암염의 경우 보석 못잖은 아름다운 색을 지닌 것도 있어서 나름 수요층이 있고 실제로도 꽤 고가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비살상무기인 소금탄 또한 암염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특이하게도 찜질방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소금방이라 하면 벽에는 암염 벽돌로 장식되어 있고 바닥엔 조그만 암염 덩어리가 깔려 있는 방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이전에 방문했던 사람들의 땀을 비롯한 이물질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가급적이면 맛을 보지는 않는 게 좋다.

[1] 예시로 가끔 시즈닝 양념에 섞여있는 암염의 경우 우연찮게 이로 씹게 될 경우 쉽게 바스라진다. 즉 광물 중에선 무척 무른 편. 사실 석고보다도 더 무른 광물은 활석 정도니 말 다했다.[2] 히말라야산 암염의 원산지는 대부분 파키스탄으로 되어있다.[3] 20kg 저가형 천일염 기준으로는 대충 3배정도. [4] 소금의 녹는점은 801도이다. 하지만 녹기 전에 먼저 산화가 발생하므로 녹기 전에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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