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1. 소개
호박의 일종으로 호박 중에서도 성장상 덜 자라서 푸른빛을 띠고 있는 풋호박을 일컫는 말.
보통 누른빛을 띠고 커 보이는 늙은 호박과는 달리 이쪽은 푸른빛이 남아있기 때문에 '''어린 호박''' 또는 '''젊은 호박'''이라고 한다. 애호박의 '애'도 어린애 할 때 그 '애'가 맞는다.
2. 상세
비슷해보이지만 쥬키니 애호박(돼지호박)과 한국 애호박은 맛과 식감의 차이가 은근히 크다. 한국 애호박은 겉색깔이 풋풋한 연두빛이고 속은 노란색을 띄며 썰어보면 단단하면서도 은근히 가지같은 포슬포슬함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쥬키니애호박의 경우 겉색깔이 오이처럼 짙고 내부도 좀 더 흰색에 가까우며 썰어보면 조금 무른편이다. 맛은 한국 애호박이 더 감칠맛이 있고, 쥬키니 애호박은 오이처럼 종종 씁쓸한 맛이 나기도 한다. 익히기 전에는 한국 애호박이 좀 더 단단한 느낌이지만, 익히게 되면 한국 애호박은 순식간에 물러지며 특히 중앙에 씨앗이 있는 부분은 형체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다. 반대로 쥬키니 애호박은 맛 자체는 한국 애호박보다 떨어지지만, 어느정도 익혀도 형체를 나름 잘 유지하며 적당히 익힌 무처럼 서걱서걱한 식감이 있다.
호박은 성장 상태나 성장기에 따라서 사용이 다른데, 그 중 애호박은 전(호박전) 재료나 된장찌개 및 청국장, 호박국, 애호박찌개 재료 등에 흔히 사용되는 채소다. 늙은 호박은 호박죽이나 찜으로 먹기도 하는 편이며 전을 부칠때도 애호박과는 달리 과육부분만 골라 채를 치거나 숟가락등으로 긁어내서 부치며, 죽으로 만든 호박은 늙은 호박이 고정적이다.
어린 호박으로 먹을 수 있는 품종은 여러종류로 흔히 보는 길쭉한 모양의 애호박 말고도 둥그런 모양의 애호박도 있다. 늙은호박으로 쓰는 호박의 경우 보통 별다른 조치없이 기른다면 애호박도 둥글게 나온다. 보통 시장에 가서 사는 긴 애호박은 대개 재래종인 서울다다기호박을 개량한 품종이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서양권에서 전통적으로 애호박으로 먹는 대표적인 품종인 주키니처럼 길쭉한 형태가 요리에 편하고 씨가 발달이 느리므로 보통 애호박은 길쭉한 모양으로 기른다. 모양이 길게 나오지 않는 품종이라면 수분이 끝난 뒤 어린 과실에 용기나 단단한 비닐 등을 씌워서 길게 자라게 만들기도 한다.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데 고소한 향이 난다. 다만 그냥 씹어버리면 엄청나게 떫은 즙이 뿜어져 나오므로 썰은 다음에 좀 기다리면 즙이 새어나와 뭉치고 호박 자체의 떫은 맛이 덜해진다. 그럼 적당한 소스를 찍어 먹거나 하면 된다.
삶아도, 튀겨도, 스테이크와 함께 구워먹어도 대단히 맛있다. 주로 서구권에서 캠핑시엔 거의 필수요소급. 식감도 부드러워지고 향긋달큰한 향이 묘미. 프랑스 요리인 라따뚜이에도 들어간다. 고구마와는 또 다른 깔끔한 맛이 난다.
학교급식에선 애호박전과 애호박나물, 그리고 카레라이스에 주로 들어간다. 앞에 써진 두 개는 그렇다치고, 애호박은 카레라이스와 '''전혀 안 어울리는 재료'''인데다 익은 애호박 특유의 흐물텅한 식감 때문에 급식 카레의 맛 평가를 떨어지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익어도 식감이 단단한 고구마, 감자, 단호박 등은 그나마 카레에 좀 어울리긴 한다. 군대에서는 계란찜에도 넣어준다.
겨울이면 가격이 몇 배로 껑충 뛰어오르는 식품 중 하나. 당연히 겨울엔 노지재배가 안되고 하우스 재배를 하니 가격이 비싸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애호박이 들어간 음식은 특성상 겨울에 먹으면 더 맛있다.
일본에선 선호하는 식재료가 아니라서 구하기 힘들다.
3. 효능
애호박은 비타민이 풍부하다. 비타민A은 시력보호에 도움되며, 비타민E가 들어있어 활성산소 제거에 도움을 준다.또한 비타민C도 풍부하며, 위궤양에 도움되고 소화에 도움을준다. 또한 칼륨이 많아 나트륨 배출에 좋으며 심혈관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새우젓과 같이 먹을시엔 궁합이 좋으나, 무와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무에 있는 아스코로비나아제라는 효소가 애호박의 비타민C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식이섬유도 풍부하고 염증제거에 도움되는몰리브덴 성분도 늙은호박이 단호박 보다 약 2배 가까이 많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