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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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호박들.
영어: Pumpkin, Squash
러시아어: тыква
터키어: kabak
그리스어: κολοκύθι
일본어: カボチャ[1]
프랑스어: potiron, citrouille
스페인어: calabaza
1. 소개
2. 효능
3.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호박 종류
4. 속어
5. 여담
6. 참조


1. 소개


작게는 호박속(Curcurbita)에 속하는 식물들과 그 열매를 칭하는 말이며, 크게는 박과(Cucurbitaceae)의 식용 가능한 박들을 칭하는 말이다. 호박속에는 C. maxima, C. argyrosperma, C. moschata, C, pepo 의 4 종이 있으며, 몇천년의 오랜 품종 개량을 통해 셀수없이 많은 품종이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C. pepo(페포호박)과 해당 종의 품종들이 주로 소비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열매를 맺는 식물로, C. maxima 종의 품종 중 자이언트 펌킨이란 종은 1톤이 넘어가는 거대한 열매를 맺는 걸로 유명하다. 현재 세계에서 제일 큰 열매로 기록된 열매는 벨기에에서 재배된 1,190kg 짜리의 C. maxima 호박이며, 미국에서는 해당 품종으로 매년 품평회를 열 만큼 인기가 좋다.
수확시 성장정도에 따라 애호박과 늙은 호박으로 분류된다. 품종에 따라 애호박을 이용하는 품종이 있고 늙은 호박을 이용하는 품종이 있다. 물론 둘 다 가능한 품종도 존재.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으로 여러 요리에 사용되어 왔다. 할로윈 데이에는 늙은 호박으로 된 가면이나 잭 오 랜턴이 필수.
대표적인 덩굴식물이며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다는 등의 표현이 있다. 호박 덩굴은 아무 데서나 잘 자라며 일단 심어놓기만 하면 딱히 큰 관심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큰다. 관심을 안 줘도 혼자 잘 자라서 호박도 잘 맺는다. 그늘진 곳에서는 열매는 맺긴 어렵긴 한데 그래도 덩굴은 잘 자란다. 농촌 지역에서는 누가 기르는 호박이 아니더라도 길가에 핀 민들레마냥 호박꽃이 피어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농작물 주제에 혼자만 나둬도 잡초랑 경쟁하면서 그럭저럭 잘 자라는 비범한 식물. 이렇게 사람이 관심을 주지 않은 야생호박은 식용 자체는 가능하나 맛도 떨어지고 재배호박보다 호박의 크기가 작은데다 껍질이 두껍고 질겨서 상품성이 떨어진다.
씨 수가 파인 부분의 숫자(피보나치 수열)에 따라 바뀐다.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호박은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중앙 아메리카/멕시코 남부 원산의 동양계 호박(Cucurbita moschata, 다른 호박보다 고온 습윤한 환경에 잘 견딘다.), 남아메리카 원산의 서양계 호박(Cucurbita maxima), 멕시코 북부 원산의 페포계 호박(Cucurbita pepo)이 있다. 이 외에 오이참외 등 다른 박과 채소의 대목으로 쓰기 위해 흑종호박(Cucurbita ficifolia)이 재배되고 있다.
청나라에서 넘어온 박이란 의미로 오랑캐 '胡' 자를 써서 호박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호박은 일본 호박보다 중국 호박과 더 비슷하다.
호박꽃을 요리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중국요리 등에 쓰인다고. 멕시코에서도 먹는다. 우리나라 민간 요법에서도 사용하는데, 쇠붙이(이나 가위 등)로 생긴 상처에 빻아 붙이면 잘 낫는다고 한다.
호박씨견과류로 볶아 먹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미친 듯이 좋아해서 중국 등에서는 씨앗만 먹기 위한 호박이 따로 재배될 정도다.
호박잎도 깻잎처럼 쌈을 싸먹을 때 사용된다. 잎에 털이 많아서 까끌까끌함이 심하기에 취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역시 특유의 풍미가 있어서 종종 사용된다. 이때 잎맥부분의 껍질을 벗기거나 잎파리끼리 비벼면 까끌함을 조금 줄일 수 있다. 잎이 좀 커서 쌈을 크게 쌌다간 입 안에 안 들어갈 수도 있다. 생으로 먹는 깻잎과는 달리 양배추처럼 쪄야 먹을 수 있다.
'울릉도 호박엿' 때문에 울릉도가 호박의 주산지인 것 처럼 알려져있으나, 애초에 울릉도 호박엿은 후박나무 열매로 만든 후박엿호박엿으로 잘못 구전되어 알려진 것이다. 물론 지금은 후박나무가 워낙 귀해지고 호박엿이라는 명칭이 굳은 터라 울릉도에서도 호박으로 , 조청을 만들어 팔고 있다. 여러 모로 청양고추와 비슷한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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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됐었다고 알려진 호박 "게테-오코소민"의 다 자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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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테-오코소민의 속 모습
2015년에는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멸종됐었던 800년 전의 호박 씨앗이 토기에 담긴 채 발견되었는데, 캐나다 대학생들이 이 종자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 사실 이 게테-오코소민(Gete-Okosomin)이라고 알려진 호박의 씨앗이 진흙 토기에서 나온게 아니라 원래 메노미 원주민들이 5천년동안 재배한걸 현재 인디아나의 마이애미 부족이 품종을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위의 기사에 나온 호박은 한 캐나다 대학이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White Earth 씨앗 도서관에서 이 호박 씨앗을 받아서 키운 것이다.
서양권에서는 할로윈 데이 전후로 매우 자주 볼 수 있는 채소. 특히 할로윈이 한 번 끝나고 나면 파낸 호박속을 처치하기가 곤란할 때가 많은데 이 때는 호박속으로 펌킨파이를 만들어 12월 내내 즐겨 먹는다. 마트에 가면 할로윈 전후로 남아도는 호박 재고를 처리하려고 만든 펌킨파이들이 넘쳐난다.

2. 효능


호박에는 베타카로틴이 들어있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성분으로서 활성산소로부터 몸의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고 보호해주는데 중요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피로회복, 면역력에도 도움이 된다.
또 펙틴 성분이 이뇨작용을 도와 몸의 붓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임산부들이 출산 후 몸조리시, 부종제거에도 호박이 많이 애용된다. 또한 칼륨도 풍부해서 몸밖으로 나트륨을 빼주는데 도움되며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된다. 그렇기에 고혈압과 혈액순환에도 도움된다. 특히 늙은호박에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E 성분이 많아 피부미용 및 피로회복에도 좋고 미네랄과 식이섬유도 풍부하여 소화흡수에도 좋다.
상기된 영양분들은 다이어트를 하는 데에도 필수적인 것들인데, 마침 호박의 칼로리는 100g당 29kcal 정도로 낮아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다이어트계의 요물이다.
호박은 숙성기간이 길어질수록 영양소가 더 풍부해지니 가을철 수확한 호박을 겨울에 먹는게 더 좋다.

3.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호박 종류


  • 애호박: 동양계 호박으로, 익숙한 호박 종류. 연녹색을 띄며 꼭지와 표면에 털이 있다. 주로 찌개나 국, 전 등 요리 재료들도 자주 활용된다. 비슷한 종류로 둥그런 형태의 풋호박이 있다.
  • 늙은호박: 청둥호박(Cheese pumpkin): 동양계 호박으로, 맷돌호박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크고 둥근 호박. 호박죽에 주로 사용된다. 둥글넓적하고 주름이 많으며, 노란빛의 껍질을 가진 채소로 어릴적 시골할머니가 있을 경우 놀러가면 어딘가에 쌓여있거나 하는 걸로 익숙한 채소. 농촌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물에서는 클리셰처럼 늙은 호박이 거의 있다. 말린 옥수수나 메주 등도 클리셰급으로 같이 있는 경우가 빈번. 애호박보다 단맛과 진한맛이 깊고, 산모나 성형수술 직후 붓기 빼기 및 체력회복에 도움이 된다하여[2] 한약방에서 약으로 만들거나, 할머니들이 죽 같은 걸로 쑤는 모습도 2014년 기준 20대 중후반 이후 세대들에게는 어릴 적 한번 정도는 봤을 광경. 늙은 호박은 비타민과 카로틴이 풍부해 붓기 빼기에 좋다. 지금도 건강원이나 약방에서 산모용 호박 가공품을 흔하게 팔고 있다. 쓰임이 비슷한 가물치잉어 건강식품에 비해 취향을 덜 타는 편. 또한, 잎은 따서 손질하고 삶아서 쌈으로 먹을 수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요리법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호박죽이나, 애호박처럼 찌개나 국, 전, 떡에 활용되며, 늙은 호박으로 김치를 만드는 지역도 있다. 서양에서도 수프나 스튜, 파이 같은 먹거리의 재료로 자주 쓰인다. 보통 늦가을이나 겨울에 수확하나 따지 않고 묵힐 경우엔 7, 8월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딱딱한 껍질이 손질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것 덕분에 보관이 용이해 보존식량으로서의 우수성이 높다.
서구에서는 할로윈잭 오 랜턴을 만드는 용도로 애용된다. 이쪽의 경우 동아시아 쪽 늙은호박에 비해 속이 물러서 속 파내기가 용이하다고 한다.
  • 땅콩호박(Butternut squash): 그냥 버터넛 호박이라고도 부른다. 동양계 호박으로, 길쭉하고 양 끝이 볼록해 땅콩처럼 생긴 호박이다. 2011년대 부터 9월~10월달 즈음에 드물게 대형마트에서 출몰한다. 쪄먹으면 그냥 호박맛이지만 호일에 싸서 구워먹으면 달콤하면서 고소한게 차원이 다른 맛이 난다. 오븐이 있다면 껍질이 말캉해질 때까지 오븐에 저온으로 구워서 생크림을 넣고 스프를 만들어 먹어보자. 부드럽고 고소한 요리가 된다.
  • 주키니(Zucchini): 애호박보다 조금 길고 녹색이 강하고 각진 모양의 호박이다. 페포계 호박으로, 애호박과 유사한 호박 종류. 마디호박 또는 돼지호박이라고도 한다. 용도는 애호박과 동일하다. 대체로 애호박보다 더 길고(오이 비슷한 길이) 푸른 빛을 지니며 털이 없고 매끈해 애호박과 차이를 보인다. 또한 애호박보다 더 무르기에 뭘 하던지 금방 물렁해지며 색깔도 그렇고 싫어하는 사람이 가끔 보인다. 하지만 애호박보다 가격은 싸면서 애호박을 완전히 대체 가능하므로 많이 재배된다. 다른 호박처럼 뿌리를 심하게 뻗어서 자라지 않아 가정에서 화분으로 키우기 적합한 품종이다.
일부 품종은 시커먼 색을 띠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좀 큰 녀석을 불발탄으로 오인하여 경찰이 출동한 일도 있었다.
  • 국수호박(Spaghetti squash): 페포계 호박으로, 삶으면 호박 내부의 섬유질이 국수처럼 변하는 호박. 불지 않는다. 다이어트중인 사람들이 면요리를 먹고 싶을 때 많이 활용한다. 국수호박 요리
  • 꽃호박(Ornamental gourd): 관상용으로 사용되는 페포계 호박으로, 꽃박람회나 농업박람회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월드컵 공원, 하늘공원에서도 매년 재배하는 듯 하다. 대체로 서양배나 가리비, 도토리 모양으로 생겼고 녹색, 황색, 유백색을 띈다. 써서 못먹는 경우가 대부분.
  • 단호박(Kabocha squash): 늙은호박보다 작고 둥글고 단맛이 강한 진한 녹색의 단단한 호박이다. 전자렌지로 살짝 가열하면 껍질 벗기기 쉽다. 서양계 호박으로, 늙은 호박의 축소판 같은 외관을 지니나 늙은 호박은 주황색이며 표피 색깔은 보통 짙은 녹색 계열이다. 웰빙 푸드 열풍과 함께 인기를 끌게 된 호박. 단맛이 강해 찌거나 구워서 먹어도 맛있지만(잘 고르면 밤고구마와 흡사한 식감의 단호박을 맛볼 수 있다!), 늙은 호박처럼 죽이나 수프[3], 떡, 여러 과자나 빵 종류,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먹거리에 쓰기 좋아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잘 먹일 수 있는 야채 중 하나다. 단, 늙은호박잎과는 달리 단호박잎은 먹을 수 없다. 옛날에 한 번 유행한 단호박 괴담이라는 것도 있다. 그냥 괴담이나 개그가 아니라 '호박과실파리'라는 실존하는 병충해에 의한 피해다. 호박과실파리는 산란기가 되면 박과류 식물의 어린 표피를 뚫고 안에 알을 낳으며, 그 안에서 태어난 구더기가 과육을 파먹고 기생하는 것. 단호박뿐만이 아니라 저 위에 호박죽 쑤어먹는 늙은호박에서도 출몰(…)한다. 호박과실파리에게 당한 호박은 성숙하기 전에 부패해서 아예 땅에 떨어지기도 하며, 겉으로 봐도 껍질 색깔이 변해있거나 크기가 작고 만져보면 가볍고 물렁해서 농부들은 확인이 되면 바로 버린다.[4]
  • 색동호박: 관상용으로 사용되는 서양계 호박으로, 꽃호박과 마찬가지 장소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대체로 둥글납작한 생김새를 지니고 주홍색이나 귤색을 띄어 화려하다. 꽃호박과 달리 먹을 수 있다.

4. 속어


흔히 사용하는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냐'는 말이 대표적이다.[5] 겉모습은 그렇더라도 엄청난 효능을 가진 호박이 들으면 섭섭할 노릇. 터키에서도 못생긴 것, 혹은 속이 덜 차서 달지 않은 수박을 가지고 '호박'이라고 부른다.
반면 서양권에서는 그 반대. 오히려 호감 있는 사람, 혹은 애인, 손주나 자식 등을 부르는 애칭으로 호박(펌킨)을 사용한다. 이는 호박이 , 사탕처럼 달콤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추정. 참고로 이 두 가지 의미의 호박들은 둘 다 늙은 호박을 의미한다. 반대로 매력이 부족한 사람, 질 나쁜 물건 등은 레몬이라 부른다. 한편으로는 NASA우주왕복선 발사/재돌입 여압복이 너무도 강렬한 주황색을 띠면서도 크고 아름다운지라 호박복이라 불리기도 한다.
단호박의 경우 SNS의 유행과 함께 단호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떠오르고 있다. 본래는 "애태우시네요, 유모차세요?", "단호하시네요, 단호박이세요?", "박력있으시네요, 박력분이세요?" 같은 양산형 개드립 중 하나였으나, 남자의 찝쩍댐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대화 내용에 '단호박'이라는 이름이 붙는 등, 무한한 바리에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유행하고 있다[6]
속어는 아니지만 야물지 않고 물렁한 살을 '호박살'이라고 부른다.

5. 여담


한편으로는 잎도 쓰이는데 특이하게도 옛날에는 호박잎을 뒤처리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잎이 넓찍한데다가 여름철에는 구하기도 쉬워서 많이 애용되었다고…. 단 여름철에만 나니 한철용이었을 것이고 까실까실하니 피부가 좋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쓰기 곤란했을 듯….

6. 참조



[1] 우리말에서 호박이라고 하면 대개 늙은호박을 가리키지만 일본어에서 カボチャ(카보차)는 대개 단호박을 의미한다. 늙은호박을 가리킬 때도 카보차라 한다.[2] 배우 한지민 역시 아침에 붓기해소 및 독소배출을 위해 호박즙을 상시 복용하고 있으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바 있다.[3] 죽으로 만들 경우, 단호박만 사용해 만들면 설탕을 따로 넣지 않아도 될 만큼 달달하고 색깔도 예쁘게 잘 나오지만 아무래도 크기가 작아 많은 양을 준비해야 되어 돈이 많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늙은 호박과 일정 비율로 섞어서 쓰기도 한다. 단맛은 다소 줄어들지만 호박의 깊은 맛을 낼 수 있어 이쪽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4] 아무렇게나 버리면 구더기들이 성충으로 자라 번식해서 추가피해가 발생하므로, 밀봉/소각 등의 방법으로 폐기한다. 키우는 의 먹이로 호박째 준다고도 한다.[5] 동요 사과 같은 내 얼굴에도 나오지만 가사는 서로 다르게 생긴 얼굴을 예쁘게 보자는 내용이다.[6] 신기하게도 이런 동음이의어(pun)를 이용한 개그는 여러 나라에서 목격된다. 대표적으로 미드나 영미권 개그 프로그램서 종종 나오는 'knock knock' joke류. 사실 어느 나라를 가나 언어유희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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