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침

 


1. 개요
2. 역사
3. 종류


1. 개요


藥鍼
약침은 한약이 결합된 한의학 치료법이다. 한약에서 추출하여 정제한 약침 제제를 경혈에 주입하여 침과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얻는 것.
경혈에 약침을 주입할 때 주사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자가 보는 외관상으로는 주사와 구분되지 않는다. 주사의 경우 정맥주사(IV), 근육주사(IM), 피하주사(SC) 등의 구분이 있긴 하나 예컨대 근육주사라면 엉덩이, 어깨의 삼각근, 허벅지 어디에 놓으나 차이가 없으나 약침은 경락상의 경혈점에 주입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그리고 약침은 당연히 한약재로부터 추출한 생약 성분이므로 화학적으로 합성 혹은 정제된 주사제와는 성분이 다르다. 단, 자하거 약침과 태반 주사와 같이 성분이 공통되는 경우도 있다.[1]

2. 역사


기원전 168년 매장된 마왕퇴(馬王堆) 한묘(漢墓)에서 출토된 15종 의서(醫書)에는 봉독()을 추출하여 경혈을 자극하여 질병을 치료한다든가, 자극성 약물을 환부에 붙여 경혈을 자극하는 천구(天灸) 요법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서 약침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현대에 와서는 중국에서 1950년대 공혈봉폐요법이 연구된 이후 현대에는 수침(水鍼) 요법, 혈위주사요법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는 1960년대 남상천에 의해 소개되어 알려졌고 1990년대에는 대한약침약회가 설립되어 연구와 임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약침'이란 용어 자체는 1913~1914년 '권업신문'에 처음 등장하기는 하나 이 때의 약침은 마약 주사로 현재의 약침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권업신문은 191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간된 한인신문이다. 그 기사를 보면 사람들이 직업도 없이 약침에 중독되어 가산을 탕진한다는 내용[2],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아이에게 약침을 놓았더니 방긋방긋 웃다가 잠이들고 깨서는 약침 놓아달라고 팔뚝을 내민다는 내용[3], 심지어 약침을 맞고 사망했다는 내용[4], 약침과 약담배를 금지한다는 내용[5] 등으로 모두 마약에 관련된 것이다.

3. 종류


약재의 추출 방식에 따라 알코올 수침법, 증류추출법, 압착법, 희석법, 가수분해 방법 등이 있다.
사용되는 약재는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 등 한의학에서 쓰이는 본초와 공통되는 것이 많고 한가지 약재로만 추출한 단미제제와 둘 이상의 약재로 추출한 복합제제로 구분하기도 한다.
일반에 잘 알려져 있는 약침 중의 하나가 봉독을 사용한 봉약침이다. 꿀벌의 독낭에 들어있는 독을 채취하여 정제한 것으로 소염, 진통,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면역기능을 강화하고 방사선에 대한 방어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봉독이 좋다고 하여 민간에서는 무자격자가 살아있는 생벌을 잡아다 사람한테 벌침을 꽂기도 하는데 매우 위험한 짓이다. 특히 봉독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커서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병의원에서는 시술 전 반드시 피부반응검사를 거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6]
최근에는 봉독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 효소 성분만을 단백질 분리기법으로 제거한 효소제거봉독도 개발되었다.
많은 종류의 약침이 있지만 대한약침학회에서 사용하는 약침만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분류
종류
팔강약침
이담, 간기울결, 간혈허, 심화왕, 위적체, 폐음허, 신양허, 신음허, 상초(황련해독탕), 중초, 하초
증류약침
견비통, 요각통, 슬통, 소염, 어혈, 습담, 마황+천오, 왕도(20%)
경락장약침
BU(웅담+우황), BUM(웅담+우황+사향), CC(녹용), CF(홍화), CFC(홍화+녹용), WCFC
동물성약침
봉약침, Sweet BV(10%), 섬수, 오공, 자하거
혈기보양약침
척유, 비연, 삼정, 청열, 청폐, 은비산, 충만어혈, 삼기활력
혈맥약침
산양산삼, 산양삼, 산양산삼+, 산양삼+, 생맥(150,300), 왕도(150,300)
[1]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태반을 자하거라는 한약재로 이용하여 왔다.[2] 여러 해 동안 그 처로 더불어 약침을 맞아 부채가 다 거의 자진한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리하느라고 약간하던 가산도 탕진하여 산 입에 거미가 줄을 치게 된 지라.[3] 그 처가 나간 후에 어린 아이가 밥달라고 울거늘 유가는 아이 울음 그치게 할 방법으로 약침을 놓으니 아이가 즉시 방긋방긋 웃다가 자는지라. 이 같이 한지 사흘이 되었는데 그 아이는 벌써 인이 배겨 약침맞는 자들이 모여가면 말은 못하나 팔을 거두고 침을 놓아달라 청한다.[4] 직업 없이 약침 맞기로 세월을 보내는 육이백이란 자의 집에서 김시현이란 자가 약침 네 대를 맞고 즉사.[5] 본촌 안에 광고를 돌렸는데 약담배는 3월 9일까지, 약침은 지나간 본월 13일까지 기한을 정하여 이 기한 안으로 약담배와 약침을 떼되 만일 이 기한이 지나도록 여전할 지경이면 조사하는데로 관청에 보하여 엄중히 징치하겠다.[6] 사전 테스트 없이 봉침을 놓는 한의원은 여전히 있고 사망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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