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브게니 자먀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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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틴[1] (Евге́ний Ива́нович Замя́тин, 1884년 2월 1일 ~ 1937년 3월 10일)은 러시아의 소설가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과대학을 재학 중이던 1905년 피의 일요일과 전함 포툠킨의 반란으로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목격하고 볼셰비키에 가담한다. 졸업 후에는 선박 건조 엔지니어로 근무하였으며, 《우리들》에서 주인공의 직업이 우주선 엔지니어인 것도 작가 경력이 반영된 거라 볼수 있다.
1912년 《어느 시골 이야기》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혁명 이전까지 《변방에서》(1913), 《알라트리》(1914), 《섬사람들》(1917)을 차례로 발표했다. 《어느 시골 이야기》, 《변방에서》, 《알라트리》는 주제와 기법면에서 흡사한 부분이 많아 연구자들에 의해 시골 이야기 3부작으로 묶이기도 한다. 러시아 혁명 이듬해인 1918년 고리키와 함께 문학활동가동맹에 참여하여 러시아 문단의 중심인물이 되었다. 이때 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한 《용》(1918), 《동굴》(1920), 《마마이》(1920)를 발표했는데 이들 작품도 후대 연구자들에 의해 페테르부르크 3부작으로 분류된다.
문단거장으로 대우받게 되었지만 대표적인 서구파 작가[2] 였던 그는 소련 공산정권 하에서 창작의 자유가 제한되어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고, 이는 《우리들》을 비롯한 체제 비판 성향의 작품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혁명 후 불과 2~3년 뒤에 그의 작품인생 전체에 비춰보면 굉장히 이질적인 작품인 《우리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련 체제에 대한 회의와 절망감이 빠르게 다가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체포, 투옥되기도 하였지만 문단의 비중있는 중심인물인 덕분에 지인들의 도움으로 조기석방될수 있었고 이념이 문예 창작을 통제, 간섭하는 체제에서 실의의 나날을 보낸 끝에, 1931년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탄원서를 보내 출국 허가를 얻어 부인과 함께 소련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망명한다. 망명지에선 러시아 문학작품들의 시나리오 작업이나 에세이 기고로 소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지 않다가 1937년 심장병으로 타계한다. 향년 53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