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는 총알이 발사되지 않는다
1. 의미
총을 쓰려면 총알을 격발시켜야 하는데, 총알을 격발시키려면 화약을 점화시켜야 한다. 화약에 불이 붙으려면 산소가 필요하나 우주[1] 는 산소가 없는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총알이 날아가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2. 실제
사실 우주에서, 정확히는 진공 상태에서 총을 쏴도 총알은 '''아무 문제없이 잘 날아간다.''' 직접 보자.[2]
탄피 속에는 격발을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다. 산화제 역시 화합물 형태로 존재하며 대기권에서든 우주에서든 수중에서든 잘 발사된다. 마찬가지로 산화제가 내장된 로켓 역시 그렇다.
탄피 속이 밀폐되어있는 구조라서 외부에서 산소가 들어올 방법이 없다. 금속 탄피가 만들어진 이유가 바로 화약이 물에 젖어서 화약이 점화되지 않는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화약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밀폐'''하기 위함이다. 사실, 현대에 사용되는 화약 중에서 별도의 산화제가 필요한 것은 거의 없다. 심지어 흑색화약도 반응 중에 산소가 생성된다.
격발 시에 탄피가 파손되면서 공기가 유입된다는 주장도 있으나, 정상적인 발사 과정에서는 탄피가 파손되지 않는다. 탄피는 외부의 충격에서 장약을 보호해야 하고, 장약이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가스압도 견딜 만큼 강하다. 탄피 파손은 격발불량이나 탄피배출불량, 심지어는 총기 자체의 유폭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상용 탄피의 설계에는 버틸 수 있는 가스압이 반드시 표시되어있고 생산된 탄약은 꼼꼼한 검수를 거친다.
그래서 탄피는 튼튼하게 밀폐된 구조이기 때문에 '''물속에서도 총을 쏠 수 있다.'''[3] 물의 저항 때문에 총탄의 속도는 크게 떨어지지만, 일주일 이상 물속에 완전히 푹 담가 둔 탄약이 아니면 격발 자체는 문제가 없다.
3. 여담
총은 아니지만, 포는 실제로 우주에서 발사된 적이 있다.[4] 소련의 군사용 우주 정거장인 '알마즈'가 바로 그 주인공. 이 우주정거장에는 자기방어를 위해 23mm 기관포가 장착되어 있었다. 심지어 우주 정거장을 폐기할 때가 다가오자 무인으로 이 기관포를 시험발사하기까지 하였다. '''물론 발사에 실패하였다는 기록은 그 어디에도 없다'''.
사실, 오히려 우주공간에서는 지구와는 달리 총알의 추진력을 감소시키는 공기의 저항이 없고, 옆바람처럼 총알의 방향을 엉뚱한 곳으로 바꾸는 요인도 없거나 미약하기 때문에[5] 오히려 유효 사정거리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우주에선 공기 중과 같이 따로 총알을 막을 게 없으므로 어디 행성 같은 거에 충돌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날아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방해가 없다고 해도 우주에 존재하는 극미량의 원자들과 부딪혀 결국엔 멈추게 된다[6] . 그리고 지구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이나 태양계 안에서 발사하는 경우 지구나 태양의 중력에 묶여서 일정한 궤도를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다.
현대전에서는 총과 포탄, 미사일 등의 탄도병기 일변도이며 입자병기나 광학병기는 실험형이나 보조형 무기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지만, 미래에 우주전 시대가 도래하면 오히려 포탄이나 미사일 등의 재래식 실탄 병기가 오히려 보조적 입지로 쇠퇴하고 입자병기나 광학병기가 병기랑 섞여서 사용된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저항이 거의 없고 가시거리가 엄청나게 길다는 우주의 특성상 교전이 시작되는 거리도 수천km 단위 수준으로 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위력만 따지자면 실탄 투사병기는 고질량체를 투사하기에 동일한 에너지를 들인다면 가장 효율적이고 파괴적이지만, 추진방식의 한계 상 속도를 올리는 것에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광학병기가 주류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빛입자의 속성인 회절과 출력과 파괴력의 한계. 자세한것은 광학병기 항목 참고.
물론 속도 측면만 본다면 우주적 규모의 거리 단위에서는 대기권 전투기로써는 환상에 가까운 마하 100의 속도조차도 광속의 1/10000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이러한 속도로는 우주적 교전의 거리를 따라올 수 없다. 일례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만 하더라도 지구와 30만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직선거리만 계산했을 시 달 표면을 마하 10 속도의 미사일로 공격한다고 가정할 시 미사일이 날아가는데만 30시간(…)정도가 소모된다. 반면 광속으로 투사되는 광학병기의 경우 지구에서 1초 만에 달 표면을 타격할 수 있다.
앞서 서술했듯이 광학병기는 속도는 빨라도 타격력이 낮다는 단점[7] 이 있어 어느 정도는 상호보완적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미래의 우주전은 온갖 광학병기로 상대의 외부 무장 포인트와 센서를 무력화 시키면서 접근하다가 최적의 사거리에서 매스드라이버를 포함한 탄도병기와 미사일세례를 퍼붓는 양상으로 갈 확률이 높다. 자세한건 우주전 항목 참고. 세라믹 계열 물질은 물리적 충격에 약한 편이기도 하고. 광학병기보단 느리지만 실탄병기보다는 질량이 작아 급가속이 유리하여 빠르게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질량 문제로 충격량이 작고 중력 내지 자기력에 영향을 크게 받으며 동일 에너지에서 탄도무기보다 효율과 파괴력이 밀리는 입자병기,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하게 나가지만, 동일 에너지에서 효율과 파괴력이 가장 떨어지는 광학병기, 근거리에서 가장 위력이 높지만 원거리에서는 투사체의 속도 한계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실탄병기를 각각의 장단점을 헤아려 적재적소에 배치, 상호보완을 꾀한다는 것. 원거리에서는 광학병기, 중거리에서는 입자병기, 근거리에서는 실탄병기를 사용하는 운용이 되는 셈.
현재도 이미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폐기물들이 가동 중인 인공위성이나 유인우주시설 등에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약 현대전의 전투기만한 우주 전투기가 도그파이트를 한다면 우주 기관포도 충분히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할 것이며, 심지어 채프를 뿌리는 행위조차 단순히 유도병기를 뿌리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뒤에 붙어 고속으로 추격해오는 적기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
콜 오브 듀티: 고스트의 첫 번째 미션과 극후반부 미션은 실탄총기를 가지고 벌이는 우주에서의 총격전을 다룬 미션이 있다. 각 진영의 신의 지팡이를 뺏으려는 남미 연방군과 미군들의 싸움이다.
[1] 지구 밖의 Outer space를 의미한다.[2] 위 실험은 실제우주가 아닌 진공으로 만든 상자에서 총을 쏘는 것이다.[3] 물속에서는 수중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총이 아닐 경우, 말 그대로 쏠 수만 있지 실용성은 거의 없다. 물은 공기보다 밀도가 훨씬 높기에 물의 저항 자체가 워낙 커서 총알이 몇 미터도 안 되어 속도를 모두 잃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실제로 AK-47 같은 경우 고작 2미터도 채 안 되어 총알이 바닥에 떨어진 실험결과가 있다. 또한 라이플이나 샷건 같은 긴 총열을 지닌 총은 총열 안이 물로 가득 차 있는 경우에 격발하면, 총열이 진흙으로 가득 차 있을 때처럼 총열이 가스압력을 버티지 못해 폭발할 수도 있다. 때문에 게임이나 영화 등에서 물 속에서 총을 쓰지 않는 것은 고증 오류가 아니다.[4] 사실 영미계의 경우 총포 구분은 작동원리가 아니라 구경(20mm 이상 포)에 따라 구분한다. 예컨대 스페이스 마린에게 소화기(小火器) 취급인 볼터가 75구경('''19.05mm''')로 설정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유래한 것이다.[5] 중력과 자기력등의 방해가 있을 수 있으나, 총기의 사정거리에서 그런 방해를 실제로 체감하려면 목성처럼 거대한 천체 근방이어야 할 것이다. 현대의 저격수가 염두에 둬야 하는 것보다 정도는 당연히 훨씬 덜할 것이다.[6] 근데 원자라고 해봤자 교실만 한 공간에 수소 원자 한두 개 정도가 끝이다.[7] 사실 매스드라이버를 굴릴 전력으로 광학병기를 쓰면 상당한 위력이 나오지만, 대세가 광학병기일 테니 상대도 내열 세라믹 등으로 외부장갑을 구성했을 것이고, 따라서 피해가 별로 크지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