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

 

Chaff.
1. 사전상 의미
2. 전파교란용 군사장비
2.1. 관련 문서


1. 사전상 의미


곡물의 겉껍질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커피 생두의 겉을 싸고있는 은피(銀皮, Silver Skin)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사용된다. 특히 로스팅 후 채프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드립하면 커피가 쓰고 텁텁한 맛을 띄게 된다.
"separate the wheat from the chaff"는 "옥석을 가리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2. 전파교란용 군사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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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를 속이기 위한 기만수단 중 하나.
레이더는 전파를 공중에 뿌린 다음,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수신하여 돌아온 방향과 타이밍등을 가지고 적기의 거리나 방향, 속도등을 판단한다. 이를 역으로 이용, 전파를 매우 잘 반사시키는 물질을 공중에 뿌려버리면 적 레이더는 더 큰 전파를 반사하는 물체를 목표로 오인하거나, 아니면 그 지역 일대는 화면이 꽉차서 그 지역 중에서도 정확히 어디에 목표가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채프는 공중에 뿌려버리면 사람의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가늘지만, 레이더상에서는 매우 큰 물체로 보이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은 공중에다가 알루미늄 파편을 뿌려서 독일군 레이더를 마비시켰는데, 이것이 채프의 시초다. 당시 윈도우라는 암호명으로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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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채프는 유리섬유알루미늄 등을 입한 것을 통안에 넣어뒀다가, 필요하면 공중에 뿌려버리는 방식이다. 전파는 보통 그 파장의 1/2크기나 1/4 크기등의 물체와 만나면 더 잘 반사되므로 채프는 적 전파에 맞춰서 넣어둔다. 하지만 레이더라는 것이 종류에 따라 전파의 종류도 죄다 다르고, 작전 중 어떤 적의 레이더와 마주칠지 모를 일이므로 보통 평소에 적의 다양한 레이더들의 전파특성을 파악해 뒀다가 거기에 맞춰서 한 통안에 다양한 길이의 채프가루를 재단해서 넣어둔다. 일부 고급 시스템은 아예 안테나로 적 전파를 수신하여 그때 그때 수신된 전파에 맞춰서 채프를 재단한 다음 뿌리기도 하지만, 역시 시스템이 지나치게 복잡해지는 면이 있어서 현재는 거의 대부분 미리 잘라 놓은 것을 쓰는 추세.
혹은 대형 군용기가 앞서 날면서 다량의 채프를 살포하여 채프의 강을 만들고, 그 위로 다른 아군기들이 따라서 나는 방법도 있다. 적 입장에선 레이더 화면 일정지역이 채프로 인해 가득차버려서 그 안에 적기가 어떤 편대로 몇 대나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난감해진다.
또 요즈음은 선박을 공격하는데 주로 레이더 유도형 대함 미사일들을 많이 쓰므로, 이런 미사일을 속이기 위한 용도로 군함들이 채프를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다가이(Dagaie)라고 채프가루를 잔뜩 넣어둔 박격포나 로켓을 발사하여 배 근처에 채프구름이 깔리도록 하는 방법.
심지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비행중간에 채프 등을 뿌려서 어느것이 진짜 미사일(혹은 미사일에서 떨어져 나온 탄두)인지, 아니면 채프인지 적이 헷갈리도록 할 수도 있다.
전차보병전투차 같은 지상장비는 보통 다중파장 연막탄 내부에 포함하여 발사된다. 레이더로 조준되는 미사일을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것으로, 아무래도 지상에서 발사하는 것이니 만큼 지속시간은 짧다.
한편 현대의 레이더는 항공기와 채프를 구별해내기도 한다. 채프는 공중에 뿌려지고 나면 거의 가만히 떠있는 상태지만, 항공기는 고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이다. 이 속도차이를 통하여 항공기와 채프를 구별해내는 레이더들도 있다. 물론 창과 방패의 싸움은 끝이 없기 마련이라 항공기는 항공기들대로 이런 레이더에 대응하기 위하여 긴 케이블로 끌고 다니는 견인형 기만체나, 아예 항공기 처럼 일정거리를 비행하는 공중발사형 기만체를 쓰기도 한다. 채프를 구별해낼 수 있는 레이더가 등장하고 있다고는 해도, 모든 레이더가 구별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닌데다가 설사 그런 능력이 있는 레이더라 해도 모든 상황에서 채프를 구별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선박에 경우 다량의 채프를 다가이로 뿌려 함선 주변 근방 일대가 상당한 시간동안 알류미늄 포일이 떠다녀서 레이더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효과가 좋고, 무엇보다도 채프는 꽤나 값싸고 저렴하며 간단한 장치이기 때문에 가지고 다닌다고 딱히 밑지는 것도 아니어서 현대의 많은 군용 항공기 및 선박들은 여전히 다량의 채프를 가지고 다닌다.
한편 모든 통신수단이 망가진 항공기가 2분에 한 번씩 채프를 뿌려서 SOS 신호 대신 쓸 수도 있다.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군의 전투기 해리어는 채프 발사기가 없었던 관계로, 스피드 브레이크 안에 채프를 채워넣었다가 위급한 순간에 스피드 브레이크를 열어서 공중에다 채프를 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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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기상청의 골머리를 싸매개 하기도 한다. 채프에 영향을 받는 건 기상관측용 레이더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공군 훈련시 한 번 뿌려지면 한동안 그 지역의 구름/강수관측을 못하기 때문. 사진은 플로리다 멜버른의 기상레이더에 잡힌 채프의 흔적. 8시 방향에 무언가가 할퀴고 지나간 것 같은 빨간 궤적 세 줄이 채프를 뿌린 흔적이다.
메탈기어 시리즈에도 등장한다. 채프 수류탄(?!)의 형태로 나오는데, 던져서 터트리면 해당 지역 내의 전자장비가 완전히 마비된다. 윗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실제로는 채프에 이런 기능은 없다(차라리 EMP에 가깝다). 물론 무선 통신으로 조작하는 장비라면 통신을 교란해서 마비시킬 수도 있겠지만, 유선 연결에까지 영향[1]을 줄 수는 없다.

2.1. 관련 문서



[1] 유선연결을 방해할 목적으로 만든건 탄소섬유로 제작된 것으로 유리섬유와 관련 없고, 이런 류의 교란 폭탄은 잘 실딩된 유선까지는 교란 시킬수 없다. 실제 코소보 분쟁에서 미군이 쓴 교란폭탄도 유선 통신교란보다는 전력송신을 막는데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