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돌
Stone of Destiny(운명의 돌/숙명의 돌)/Stone of Scone(스쿤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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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든버러 성에 있는 길이 66 ㎝, 폭 43 ㎝, 높이 27 ㎝, 무게 152 ㎏인 묵직한 적색사암이다. 상부에는 십자가를, 하부에는 역대 스코틀랜드의 왕을 새겼다. 상부에는 쇠고리 두 개를 달아 양쪽에서 들 수 있게 하였다.
보기엔 평범한 돌이지만 야곱이 형 에사오를 피해 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으로 피신하던 도중 잠을 잘 때 베고 잔 돌이라고 한다. 구약성경 중 창세기 28장 10-22절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야곱이 이집트로 이주할 때 함께 이집트로 가져갔는데, 후에 이집트 공주 스코타(Scota)[1] 가 스코틀랜드로 이주할 때 함께 가져왔다고 한다.
역대 스코틀랜드 왕들이 즉위식 때 그 위에 앉아 왕관을 수여받는 식으로 스코틀랜드의 왕권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성물로 사용되다가 1296년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가 스코틀랜드를 정복하자 이 돌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져왔다. 그러곤 즉위식에 사용하는 의자를 새로 제작해 그 밑에 돌을 넣었다. 그 뒤 700년 동안 역대 잉글랜드 국왕 및 그레이트브리튼의 왕들은 이 돌 위에 앉아 왕관을 수여받았다. 스코틀랜드 입장에선 엄청난 굴욕.
650여 년이 흐른 1950년 성탄절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사라졌다. 수개월에 걸친 수사 결과 범인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생들이었고 돌은 스코틀랜드 아브로스 수도원에서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돌을 다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져왔지만 1996년 에든버러 성에 돌려주었다. '대관식이 있을 때는 빌려준다.'는 단서와 함께. 하지만 스코틀랜드 주민 사이에선 영국 정부가 진짜 돌을 숨겨놓고 가짜 돌을 줬다는 음모론 또한 있는 모양.
현재 운명의 돌은 스코틀랜드 역대 왕들이 왕궁으로 쓰던 에든버러 성에 보관 중인데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 상단의 사진은 에든버러 성이 아닌 원래 있던 스코틀랜드의 옛 수도 퍼스 인근 스콘 성 야외에 전시 중인 모조품이다. 에든버러 왕궁에 전시 중인 것도 모조품이라는 음모론도 있지만, 음모론이 다 그렇듯 신빙성은 없다. 대관식이 열리면 웨스트민스터까지 또 이송돼서 대관식 후에 돌아온다. 그러나 에드워드 1세 시절과 달리, 현 영국 국왕은 스코틀랜드 왕이기도 하고 스코틀랜드 왕가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에[2] 스코틀랜드 입장에서는 그다지 굴욕도 아니다. 그리고 법적으로도 현 연합왕국의 왕이 스코틀랜드의 왕을 겸하기 때문에, 스콘의 돌 위에서 대관식을 치르는 것이 절차상으로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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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국 에든버러 성에 있는 길이 66 ㎝, 폭 43 ㎝, 높이 27 ㎝, 무게 152 ㎏인 묵직한 적색사암이다. 상부에는 십자가를, 하부에는 역대 스코틀랜드의 왕을 새겼다. 상부에는 쇠고리 두 개를 달아 양쪽에서 들 수 있게 하였다.
2. 전설
보기엔 평범한 돌이지만 야곱이 형 에사오를 피해 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으로 피신하던 도중 잠을 잘 때 베고 잔 돌이라고 한다. 구약성경 중 창세기 28장 10-22절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야곱이 이집트로 이주할 때 함께 이집트로 가져갔는데, 후에 이집트 공주 스코타(Scota)[1] 가 스코틀랜드로 이주할 때 함께 가져왔다고 한다.
3. 수난
역대 스코틀랜드 왕들이 즉위식 때 그 위에 앉아 왕관을 수여받는 식으로 스코틀랜드의 왕권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성물로 사용되다가 1296년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가 스코틀랜드를 정복하자 이 돌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져왔다. 그러곤 즉위식에 사용하는 의자를 새로 제작해 그 밑에 돌을 넣었다. 그 뒤 700년 동안 역대 잉글랜드 국왕 및 그레이트브리튼의 왕들은 이 돌 위에 앉아 왕관을 수여받았다. 스코틀랜드 입장에선 엄청난 굴욕.
4. 귀환
650여 년이 흐른 1950년 성탄절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사라졌다. 수개월에 걸친 수사 결과 범인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생들이었고 돌은 스코틀랜드 아브로스 수도원에서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돌을 다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져왔지만 1996년 에든버러 성에 돌려주었다. '대관식이 있을 때는 빌려준다.'는 단서와 함께. 하지만 스코틀랜드 주민 사이에선 영국 정부가 진짜 돌을 숨겨놓고 가짜 돌을 줬다는 음모론 또한 있는 모양.
5. 현재
현재 운명의 돌은 스코틀랜드 역대 왕들이 왕궁으로 쓰던 에든버러 성에 보관 중인데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 상단의 사진은 에든버러 성이 아닌 원래 있던 스코틀랜드의 옛 수도 퍼스 인근 스콘 성 야외에 전시 중인 모조품이다. 에든버러 왕궁에 전시 중인 것도 모조품이라는 음모론도 있지만, 음모론이 다 그렇듯 신빙성은 없다. 대관식이 열리면 웨스트민스터까지 또 이송돼서 대관식 후에 돌아온다. 그러나 에드워드 1세 시절과 달리, 현 영국 국왕은 스코틀랜드 왕이기도 하고 스코틀랜드 왕가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에[2] 스코틀랜드 입장에서는 그다지 굴욕도 아니다. 그리고 법적으로도 현 연합왕국의 왕이 스코틀랜드의 왕을 겸하기 때문에, 스콘의 돌 위에서 대관식을 치르는 것이 절차상으로 맞는다.
6. 대중매체에서
- 2008년 영화 스톤 오브 데스티니는 1950년 운명의 돌 도난 사건을 영화화한 것이다.
[1] 스코틀랜드란 명칭의 유래라고 하는 설도 있는데, 스코틀랜드의 실제 유래는 로마 제국에서 아일랜드계 민족을 부르던 명칭 중 하나였던 Scotii와 그들의 땅을 일컫는 Scotia다. 당시엔 기독교가 널리 퍼지기 이전이었으므로 흔한 후대의 끼워맞추기.[2] 튜더 왕가가 단절된 이후 스코틀랜드 왕이 잉글랜드 왕을 계승하여 겸하게 되었다. 즉 모든 영국 왕들은 스코틀랜드의 스튜어트 왕가의 후손이다. 하노버 왕가로 넘어가면서 좀 촌수가 멀어졌지만, 어쨌든 메리 스튜어트의 후손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