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식도의 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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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의 소설가 타나카 요시키의 소설. 일본의 출판사 고단샤에서 기획한 '미스터리 YA!'[1] 시리즈의 일환으로 나왔으며 일명 '빅토리아 시대 괴기 모험담' 시리즈의 3부작 중 1부에 해당된다. 주인공 에드먼드 니담이 노년 시절이 되어 과거에 겪었던 각종 사건들을 일종의 회고록으로 남긴다는 일종의 액자 소설이며, 괴기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미스터리 YA!의 대상층이 저연령층부터 어른까지 읽을 것을 바탕으로 나와서 그런지 모험물의 성격이 더 강한 편이다. 19세기의 영국을 무대로 하고 있으며 당시의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 인물들이 직접 등장하기 때문에 유럽사를 좋아하는 역덕이라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다.
다만 고질적인 '''마감 건망증''' 작가 타나카 요시키의 소설답게 1부격인 이 소설이 나온 것이 2007년인데 2부인 '촉루성의 신부'는 2011년에, 3부 '수정궁의 사신'은 2017년에 나왔다. 한국에서는 2010년에 들녁출판사에서 정발되었다.
2. 대략적인 줄거리
대영제국의 전성기 시절이던 1857년 여름, 영국 북쪽 해안에 있는 섬 '월식도' 주변에서 빙산에 갇힌 범선이 발견된다. 그것도 3백년은 더 된듯한 무적함대 범선으로 추정되는 것!
이 발견으로 영국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지고 있을 때 주인공인 에드먼드 니담은 크림 전쟁에서 기적적으로 돌아와 조카 메이플과 뮤저 양서 클럽에서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가 찰스 디킨스와 안데르센과 만나고, 우연히 월식도 사건을 접한 디킨스의 주도로 월식도에 간다. 그러나 월식도 영주인 고든 대령은 월식도에 대한 접근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 어렵게 월식도에 잠입하는 데는 성공하나...
3. 등장인물
에드먼드 니담 : 본작의 주인공. 사건 당시 나이는 31세. 작중에서 불리는 애칭은 '네드'. 전쟁에서 귀환한 후 뮤저 양서 클럽에서 조카인 메이플과 일하다 사건에 휘말린다.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이지만 크림 전쟁에서 겪은 사건들때문에 PTSD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2] 평범한 인상이지만 당시 기준으로 진보적인 가치관을 가진 메이플의 의견을 받아주고 세계적인 두 문호 사이에서도 무리없이 잘 지내는 등 생각이 트인 인물이다. 또한 크림 전쟁에서 그 악명 높은 '''발라클라바 전투의 생존자'''라는 이력도 있는 무서운 사람. "한번 찌르면 열군데서 반격이 들어왔다"는 생지옥에서 쌓은 실전경험이 몸에 배어있어 한번 마음먹으면 제대로 무쌍난무를 펼치며 거의 무적으로 대활약한다. 여담이지만 후에 장수하여 이 사건을 기록하는 20세기 초반에는 이미 80세를 넘겼다. 니담의 할머니도 장수했다는 이야기를 봐서는 병사나 사고사만 아니면 장수하는 집안인 모양이다.
메이플 콘웨이 : 주인공의 조카. 부모를 병으로 일찍 잃고 기숙 학교에서 생활하였지만 학교의 답답한 생활이 싫어 그만두고 마침 전쟁에서 돌아온 삼촌과 뮤저 양서 클럽에서 일한다.[3] 밝고 명랑한 성격에 영리하며 재치가 넘치는 아가씨. 특히 여성의 위치나 역할에 대해 상당히 진보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여성의 권위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고로 사건이 기록된 시점에는 이미 할머니다(...)
찰스 디킨스 : 실존인물인 그 사람 맞다. 이때의 나이는 45세. 실제 디킨스와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의 경험때문인지 사회 문제에 매우 관심이 많고 관련 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하는 편. 극지 탐험을 나섰다 실종된 탐험대를 위한 모금운동에 나섰다가 우연히 월식도에 대한 기사를 보고 호기심에 모험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자신보다 연상이면서도 아이 같은 안데르센때문에 이래저래 고생만 한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실존인물인 그 사람 맞다. 이때의 나이는 52세. 작중 인물들에게는 보통 '앤더슨씨'라는 호칭으로 통한다. 내성적이고 울보, 덜렁이라서 각종 사고를 치지만 성격은 선량하기 그지없고 악의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래저래 주변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기 일쑤이다.[4] 그래도 가끔은 의외의 순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종이공예의 달인.
메리 베이커 : 일명 '카라부 공주 사건'[5] 으로 한때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여인. 노인이 되었지만 젊은 시절의 배짱과 당당한 태도는 여전한 듯 하다. 영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즐거운 인생을 보내고 있다. 안데르센에게 관심이 있는지 안데르센에게 추파를 던지기도 한다. 물론 안데르센은 질색하지만(...). 고든 대령과는 과거에 아는 사이인 듯 한데...
리처드 폴 고든 대령 : 소설의 주무대인 '월식도'의 주인이자 스코틀랜드 북부 제일의 대영주. 이 소설의 악의 축1. 영지 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자 폭군으로 통하며 그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 월식도에서 발견된 빙산으로 온 영국이 떠들썩 한데도 월식도 출입금지령을 내리고 주인공 일행을 사사건건 방해한다. 자식으로 아들이 두명 있지만 장남이 집안에서 일하던 하녀와 도망친 후 차남인 크리스톨을 총애하고 있다.
크리스톨 고든 : 고든 대령의 차남. 이 소설의 악의 축2. 미남이지만 성격은 진성 사이코패스라서 영지민들을 학대하면서도 그것을 유흥거리 정도로만 여긴다. 메어리에게 관심이 있는지 만날 때마다 추파를 던지지만 여자를 무시하는 그 태도로 인해 메어리에게 번번히 차인다. 거기다 검술 실력이 좀 있어 거들먹거리지만 사실은 진짜 전장에는 한번도 나간 적이 없는 우물 안 개구리로, 니담과의 대결 때도 온갖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다 그냥 니담의 칼질 한방에 보기좋게 깨졌다.
케네스 조지 맥밀런 : '북방통신'이라는 신문의 애버딘 지국장을 맡고 있는 인물. 기자답게 월식도 주변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고든 대령을 싫어하는지 월식도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주인공 일행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하지만 섬으로 올 당시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이상한데...
4. 누설
맥밀런 기자의 정체는 고든 대령의 장남인 랄프 고든이었다. 과거 랄프는 자신의 집안에서 일하던 하녀 도로시와 사랑에 빠져 몰래 결혼식까지 올렸다. 그러나 이 사실을 눈치챈 크리스톨은 이를 아버지인 고든 대령에게 고자질했고[6] 분노한 고든 대령은 월식도에서 탈출하려던 랄프와 도로시를 쫓아간다. 실랑이 끝에 사고로 랄프와 도로시는 절벽으로 추락, 두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한 고든 대령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월식도 출입금지령을 내린다.
그러나 랄프는 사실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도로시의 죽음에 분노해 아버지와 동생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사고로 얼굴이 망가진데다 위장을 위해 수염을 기르고 안경을 쓰며 목소리까지 위장했기 때문에 가족들이나 섬 주민들도 처음에는 랄프의 정체를 몰랐다. 니담 일행을 도와준 것도 다 복수를 위한 계획이었으며 복수의 일환으로 빙산에 폭약을 설치해서 폭발을 일으켰다.
랄프가 빙산을 터뜨린 것은 뭔지 모를 월식도의 마물에 대한 언급이 적혀진 약 1천여년전쯤 노르만인들이 적은 글을 번역한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북극곰'''을 잡아먹는 괴물이 있다는 기록과 공포에 질린 당시 사람들의 기록이었다.
이 여파로 인해 빙산 속에 갇혀있던 진짜 '''월식도의 마물'''[7] 이 나타나 고든 대령과 크리스톨은 끔살당한다. 섬에서 탈출할 길이 막힌 상태에 니담 일행은 랄프의 말에서 힌트를 얻어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비밀 통로의 존재를 알아내고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랄프는 비밀 통로로 들어오려는 마물을 막기 위해 남아서 자신을 희생해 괴물과 동귀어진한다. 다만 사건 후 몇 년이 지나 니담이 파리에서 랄프와 닮은 인물을 우연히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랄프의 생사는 애매모호한 상태.
한편 니담은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데 성공하였으며 사건 도중 안데르센이 자신에게 맡겨놓았다가 깜빡한 친필 문서도 얻는다. 그래서 사건이 기록된 20세기 초 안데르센의 친필 문서는 니담의 집에 있는 액자에 가문의 보물로서 귀중히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1] 하지 않겠는가나 음료수 이름이 아니라 Young Adult의 약자이다.[2] 대표적인 예로 테니슨이 쓴 '경기병대의 돌격' 낭독회에서 발작을 일으켰다.[3] 사실 뮤저 양서 클럽에 일을 신청한 것은 니담뿐이었는데 메어리가 작가들의 각종 악필을 구분해내는 재능을 보여주어서 덤으로 함께 일하게 된 것이다.[4] 영국 비평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이 혹평을 듣자 디킨스의 집 정원에서 울면서 뒹굴거리는 모습이 첫 등장이다(...). 참고로 이건 '''실화'''다. 이것말고도 극중에서 디킨스와 나누는 대화에서 여러 장면들이 실화를 그대로 썼다고 작가 후기에서 언급된다.[5] 카라부 왕국의 공주라는 여인이 영국에 나타나 그녀를 돕기 위해 수많은 돈이 모이고 사교계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는데 알고보니 평범한 하녀가 사칭한 것이었다는 사건으로 '''실화'''다. 즉 이 인물도 실존인물.[6] 원래부터 형을 싫어했고 도로시에게 추파를 던졌다가 차인 것에 대한 앙갚음이었다. 거기다 형이 쫓겨나면 상속권도 자신에게 넘어올테니 크리스톨에게는 일석이조였던 셈이다.[7] 꼭 괴물인지 모르지만 나중에 추정된 것으로 보면 생물을 얼려서 내장이나 피를 먹어치우는 존재라고 한다. 총에 맞아도 당연히 안 죽으며 옛 기록에도 나오듯이 북극곰도 정면에서 못 이길만큼 강하다. 물론 생물을 그 자리에서 얼려버리는 힘이 있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