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관계
1. 개요
이란과 이라크의 관계. 두 나라 모두 역사적으로 견원지간이지만 시아파정권이라서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시위로 동시에 반이란감정도 있어 부분적으로 서로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2. 상세
2.1. 21세기 이전
1980년대 이전까지는 대체로 사이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서로에 대한 반감만 빼면 그럭저럭 평범한 사이였다. 그러나 이란에서 이란 혁명이 발발하여 종교적 근본주의 성향의 강경파가 정권을 잡자 이라크와 다른 중동권에서는 이를 경계했다. 특히 이란과 접한 이라크는 더욱 경계를 하였으며, 이전의 영토 분쟁과도 겹치자 사담 후세인은 종교적 근본주의나 극단주의자들을 잡겠다는 명분과 영토 분쟁으로 이란을 침공했고 반대로 이란 역시 이라크를 어떤 방법들을 동원해서라도 끈질기게 막았다. 자세한 부분은 이란-이라크 전쟁 참조.
이란-이라크 전쟁의 영향으로 서로를 헐뜯는 건 물론 서로에 대한 원망과 불신도 심했다.
2.2. 21세기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이란은 이라크에서 교체된 새로운 시아파 정권을 이용해 친이란 국가를 만들려고 하기도 했었다.
전 인구의 60% 이상이 이슬람 시아파이기 때문에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시아파 맹주 이란과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미국의 침공 이후 사담 후세인 정권 인사들은 모두 쫓겨나고 후세인 시절에 이란으로 망명했던 시아파가 지금의 이라크 정부를 구성했으니 이란에는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미국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부은 이라크 전쟁이 아이러니하게도 적국인 이란에게 좋은 일이 된 셈이다. 특히 다에쉬 격퇴전에는 이란이 자국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를 파견, 혁명수비대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가 군사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등 지금은 사실상 동맹국 수준으로 관계가 가까워졌다.[1] 다에시 때문에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라크 - 이란 - 미국의 삼각 동맹이 지금 이라크에서는 현실이 됐다.[2] 다만 어디까지나 예전보다 가까워졌을뿐이지, 사이가 좋아진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이라크의 시아파 무슬림들 중에는 이란을 증오하고 이란의 적국인 미국이나 시아파와 앙숙지간인 사우디, 모로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같은 수니파 아랍 국가들에게 친화적인 사람들도 많이 있다. 왜냐면 이라크 시아파 기준으로는 이란은 '''자기 민족을 학살한 외세'''이고[3] 미국은 '''독재자 후세인의 억압에서 구해준 해방군이기 때문이다.'''
2018년에도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이라크 시위대 수백명이 이란 대사관으로 몰려가 반이란 시위를 벌이며 이란 대사관에 불을 지르고 이란 국기를 태우는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였다.# 이는 이라크 내에서 다는 아니어도 이라크 시민들이 여전히 이란을 신뢰하지 않음, 이란에 대한 불만이 지금까지도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19년 10월 3일 이라크 정부는 이란 대사가 미국- 이란 전쟁이 발생할 경우 이라크 내의 미군에 보복하겠다고 발언하자 이란 정부에 미국과 이라크의 관계에 개입하지 말라고 항의했다.# 그래서 2019년 이라크 시위를 계기로 이란 영사관에 방화를 하기도 했다.#
2020년 6월 25일에 이라크 정부의 대테러 부대가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급습하여 고위 간부 3명과 민병대원 20명을 체포하고 로켓포 10개를 압수했다.#
이라크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의 활동을 금지시켰다.#
3. 관련 문서
[1] 사실 이라크 입장에서는 자국 군대가 오합지졸 수준인데다 미국은 공습에만 의존하고 지상군 투입 등 적극적인 개입은 꺼리고 있으며 다른 아랍 국가들은 모두 수니파라 시아파 정부인 이라크를 도와주려고 하지를 않으니 그나마 이란의 도움이 절실하며, 이란 입장에서도 이라크 정부가 붕괴되고 다에쉬에게 장악되면 이란도 위험해지니 개입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2] 물론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지상 작전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휘하는 시아파 민병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3] 사실 민족부터 다른데 이란은 페르시아인이고 이라크는 아랍인이다. 특히 이란은 이란-이라크 전쟁 때 이란-이라크 국경 지역에서 살던 이라크인들과 이라크군 포로를 학살, 고문하는 전쟁범죄도 자행했다. 그리고 전근대로 거슬러올라가면 이슬람화 및 아랍화 이전에는 현대 이라크인의 조상인 메소포타미아 주민들이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 사산 왕조의 지배를 받았고 이슬람화 및 아랍화 이후에는 지금의 이라크 땅에 살던 아랍인들이 사파비 왕조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