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화

 


1. 개요
2. 배경
3. 작중 행적
4. 기타


1. 개요


'''李簫和'''
이 문서는 《구운몽》의 등장인물인 이소화를 소개하는 문서이다. 이소화는 불심을 어지럽히는 죄를 짓고 인간으로 환생하게 된 팔선녀 중 한 명. 난양공주(蘭陽公主)라고도 한다.[1]

2. 배경


당나라 황제여동생으로, 선녀처럼 아름다운 미모에 문장과 바느질도 뛰어난 엄친딸. 본인만의 레어 아이템으로 백옥 퉁소가 있다. 이 백옥 퉁소는 측천무후 시절 대진국(大秦國)[2]에서 받은 물건으로 생긴 게 기묘해서 아무도 불지 못했는데[3] 이소화만이 꿈 속에서 선녀한테 연주법을 배워 불 수 있었다. 소화라는 이름도 이 백옥 퉁소에 새겨진 두 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그녀가 백옥 퉁소를 불 때면 학이 날아와서 춤을 추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3. 작중 행적


하루는 이소화가 백옥 퉁소로 청학 1쌍을 조교하고 있었는데, 야근 중(...)이던 양소유가 희미하게 들리는 그녀의 연주를 듣고 흥이 나서 자기도 과거 남전산 도사에게 받은 벽옥 퉁소를 분다. 그러자 이소화 앞에서 춤 추던 청학들이 양소유한테 날아가 춤을 추었고, 이 일에 들은 태후는 양소유를 이소화의 남편으로 점찍는다.
하지만 이미 정경패와 혼인을 약속한 양소유는 태후의 명령을 거절, 빡친 태후는 황제에게 압력을 넣어 양소유를 감옥에 처넣는다. 이후 토번이 침공해 오면서 원수로 천거되어 출전한 양소유가 큰 공을 세우고 돌아오자 다시 감방에 처넣기 뭐한 상황이 벌어진다.
미련을 못 버린 태후는 '그럼 정경패를 다른 남자한테 시집보내 버려!'라고 밀어붙이다가 황제가 '엄마, 그건 좀 아니죠.'라고 태클을 걸어서 멈칫. 마지막 타협안으로 이소화를 정실로 시집보내고 정경패는 으로 들이는 안을 제시하는데, 이 때 '정경패 정도면 저랑 같이 처가 되어도 괜찮아요.'라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소화가 등장한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중국의 제후법적으로 왕은 처를 세 명 들일 수 있는데 이번 공적으로 제후왕으로 삼은 뒤 둘 다 처가 되면 된다는 것.
그리고 이소화는 정경패가 소문만큼 뛰어난 여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정경패가 사는 집 근처에 이사한다. 그리고 친구가 되고 싶다는 핑계로 정경패의 집에 놀러가서 직접 그녀를 만나는데, 정경패의 뛰어난 용모와 재주를 보고 완전히 반해서 순식간에 친자매같은 사이가 된다.
양소유가 절대로 정경패, 그리고 가춘운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 이소화는 어머니를 끈질기게 설득해서 마음을 돌려놓고 정경패를 자기가 직접 궁으로 데리고 가서 태후한테 소개시켜 준다. 태후는 이때까지 정경패에게 좋은 감정이 없었지만, 딸이 하도 칭찬하고 직접 보니까 인물이 너무 괜찮은데다 일찍 죽은 이소화의 언니도 생각나서 정경패를 양녀로 삼기로 한다. 그러면서도 정경패의 본래 성을 유지시켜준다.
그리하여 이소화는 새로 생긴 언니랑 사이좋게 양소유랑 결혼에 골인, 정실부인이 되어 히로인 쟁탈전의 공동 승리자가 된다.

4. 기타


정경패와 함께 고귀한 아가씨 특유의 도도함으로 양소유에게 전혀 숙이고 들어가지 않는 히로인이다[4]. 남편인 양소유와의 관계는 어쩐지 미묘한데, 이소화가 양소유에게 호감을 가졌다고 명확하게 묘사되는 부분이 없다. 혼인 의지는 태후 쪽이 강했고, 이소화 본인은 딱히 양소유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표하지 않는다.
공주라서 그런지 결혼 상대와의 로맨스를 기대하진 않았던 모양. 오히려 그녀가 관심을 나타낸 건 정경패 쪽, 본의는 아니지만 자기 때문에 혼사가 파탄난 그녀가 딱해보였는지 계속 억지를 부리는 어머니를 만류한다.[5] 정경패를 직접 만나고 같이 시집가게 된 이후로 아예 여동생 모드로 각성, 언제나 언니 곁에 붙어있는 백합 기질을 보여준다.
정경패를 태후한테 데리고 갈 때는 은근 하라구로기질도 보인다. 정경패를 자기 집에 초대한 뒤 군사들을 불러 못 빠져나가게 집을 에워싸고, 그 타이밍에 자기 신분을 밝혀 정경패를 반강제로 궁에 끌고가려고 한다. 정경패는 공주랑 같은 가마에 타는 건 예법이 아니니까 일단 집에 돌아갔다가 이소화가 궁에 들어가면 뒤따라가겠다고 했지만, 이소화는 들어올 땐 맘대로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를 시전해서 자기 옆에 태운다. 태후가 정경패를 양녀로 들이면서 정경패의 나이가 이소화보다 많으니 언니로 삼으려고 했는데, 정경패가 부담스러워서 사양을 할 때도 '거절을 거절한다! 순순히 내 언니가 돼.'라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여 자기가 여동생이 된다.
이러다 보니 양소유도 다른 히로인들과는 달리 이소화한테는 각별한 애정을 표한 적이 없다. 자기 혼사를 망칠 뻔하고 감옥까지 갖다오게 만든 장본인이니 묵은 감정이 있는 걸 수도? 그 예로 이소화의 작은 오빠인 월왕이 낙유원에서의 연회 에서 양소유한테 진 뒤 앙심을 품고 태후한테 '양소유 저놈 공주들이랑 결혼하고도 계속 첩을 들인대요'라고 고자질해서 양소유가 벌주를 마시게 된 일이 있는데, 술에 취해서 집에 온 양소유는 어머니 앞에서 '이건 분명히 난양공주가 다른 첩들을 투기해서 월왕이랑 짜고 조종해서 벌인 일이에요. 엄마가 쟤한테 벌주 먹여서 복수해줘요.'라고 투정하는 장면이 있다. 이소화는 양소유가 태후한테 혼날 때 분명 남편 편을 들어줬는데도 이러는 걸 보면 어지간히 신용이 없는 듯?
고전소설의 클리셰에선 이렇게 정부인을 쫓아내려고 위에서 강제로 내려오는 여성은 거의 대부분 음란한 악녀 기믹을 가지는 공식이 있는데[6] 어차피 이어질 운명이란 점과 정식으로 혼인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끼어든 점, 제1부인 자리는 뺏지 않고 스스로 정경패 아래 서열로 들어갔기에 용납이 된 듯한 캐릭터이다.

[1] 사실 황제의 여동생이므로 그냥 공주가 아니라 장공주, 즉 난양장공주라고 해야 옳다. 일단 조선의 관료이자 또 청나라에 사신으로까지 갈 정도의 인물인 김만중이 저런 중국 황실의 칭호나 예법을 몰랐을 리는 없겠고 아마 어머니가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거나 혹은 후대에 다시 번안할 때 저런 걸 잘 몰라서 그냥 공주라고 퉁친 듯 하다.[2] 로마[3] 실제론 퉁소가 아니라 서양악기였나 보다.[4] 다른 히로인들은 보통 첩이라도 좋아, 날 받아줘! 이런 느낌.[5] 양소유가 감방 갈 때는 한마디도 안 했다.[6] 대표적인 예가 사씨남정기의 교채란으로, 사정옥을 밀어내고 주인공이자 남편인 유한림까지 밀어낸 다음에는 '''온갖 장면에서마다 남자를 계속 갈아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