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
謝氏南征記
김만중이 지은 조선의 고전소설.
명나라의 한림학사 유연수가 15세 때 사정옥과 혼인했으나, 20대 중반이 되도록 유연수와 사정옥 사이에는 자녀가 생기지 않아 교채란이라는 여인을 첩으로 들였다. 첩으로 들어온 교채란은 유연수에게 거문고를 타주게 되는데 사정옥이 이를 알고 혹여 가벼운 노래가 유연수의 심정을 흐트러트릴까 걱정된다며 교채란을 타일렀다. 하지만 교채란은 이를 처의 견제로 알고 유연수에게 이를 과장하여 일러바치지만 유연수는 사정옥이 그럴 사람이 아님을 알고 넘어간다.[1]
그러다 사정옥이 남아를 낳게 되는데 아이를 낳기 위해 첩으로 들어온 자신의 입장을 아는 교채란은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사정옥을 핍박하기 시작한다. 결국, 사정옥은 모함으로 인해 쫒겨나 남쪽으로 가게되고 교채란은 다른 남자를 끌어들여 유한림(유연수)도 패가망신시켜 쫓아낸다. 유한림은 사정옥을 만나 죄를 씻고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오고 교채란에게 엄벌을 내린 뒤 사정옥과 함께 잘 살게 된다.
이쯤에서 눈치챈 이들도 있겠지만 숙종과 희빈 장씨와 인현왕후의 일을 풍자하는 이야기이다. 참고로 숙종은 사씨남정기를 읽다가 유한림이 하는 짓에 열받아서 '''읽다 말고 책을 던져버렸다는 일화'''가 있다고 전해지지만, 사실 이 사건이 있기 이전에 작품이 지어졌을 가능성도 높아서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그보다는 17세기를 전후해 강화된 가문 의식 및 종법제를 주인공 사정옥의 숙녀로서의 태도와 관련지어 강화하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 사정옥은 답답할 정도로 유교에서 이상형으로 치는 여성상에 들어맞는 인물[11] 이기 때문이다.[12] 또한, 가부장인 유연수의 실책과 개과를 통한 그 시대 젋은 가장들에 대한 교훈도 포함되었다고 할 수있다.
한편, 이 소설의 작자인 김만중이 인현왕후의 옹호파였으며 이 소설을 지은 목적 자체가 그녀를 옹호하고 장희빈을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하며, 그 덕에 장희빈 격으로 등장한 작중 인물 교채란은 아주 추악한 인물로 나오고 인현왕후 격인 사정옥은 실제 이상으로 미화되어 나온다. 이 시각에서 볼 경우, 당시 정치적 상황을 알고 이 소설을 읽으면 상당히 아스트랄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대로 만약 이 작품이 숙종과 인현왕후, 장희빈의 일과 별다른 관련이 없다면 전혀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추악한 악인으로 그려지는 교채란은 사실은 유교 이데올로기 하에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의 삶을 추구하다가[13] 희생된 인물이고, 사정옥은 유교 이데올로기를 철저히 따르고 순종해야 함을 당대의 여성들에게 강변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그려진 인물인 것이다.
김만중이 죽고 2년 후 소설 내용과 똑같이 희빈 장씨가 폐위되며 인현황후가 복위 되면서 남인이 대거 쫓겨나게 된다.
수능 출제 위원들이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고전소설이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됨으로써 관촌수필과 함께 수능에 3번 출제된 지문이 되었다.
2016년 3월 고3 모의고사 국어 지문에 '''학생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14] 과 전혀 다른 부분이 출제되어''' 멘붕에 빠진 수험생이 많았다. 쌍욕을 유발하는 예술 지문과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청준의 <소리의 빛>으로 얻어맞고 생전 듣도보도 못한 부분이 나온지라 고3들의 멘탈은....
위쳐 3 블러드 앤 와인에서 위쳐남정기라는 업적으로 패러디되었다.
동이에 나온 숙종은 책을 읽다가 집어던지지 않고 유연수와 자신의 행동을 비교하는 모습을 보였다.
1. 소개
김만중이 지은 조선의 고전소설.
2. 줄거리
명나라의 한림학사 유연수가 15세 때 사정옥과 혼인했으나, 20대 중반이 되도록 유연수와 사정옥 사이에는 자녀가 생기지 않아 교채란이라는 여인을 첩으로 들였다. 첩으로 들어온 교채란은 유연수에게 거문고를 타주게 되는데 사정옥이 이를 알고 혹여 가벼운 노래가 유연수의 심정을 흐트러트릴까 걱정된다며 교채란을 타일렀다. 하지만 교채란은 이를 처의 견제로 알고 유연수에게 이를 과장하여 일러바치지만 유연수는 사정옥이 그럴 사람이 아님을 알고 넘어간다.[1]
그러다 사정옥이 남아를 낳게 되는데 아이를 낳기 위해 첩으로 들어온 자신의 입장을 아는 교채란은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사정옥을 핍박하기 시작한다. 결국, 사정옥은 모함으로 인해 쫒겨나 남쪽으로 가게되고 교채란은 다른 남자를 끌어들여 유한림(유연수)도 패가망신시켜 쫓아낸다. 유한림은 사정옥을 만나 죄를 씻고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오고 교채란에게 엄벌을 내린 뒤 사정옥과 함께 잘 살게 된다.
3. 등장인물
- 유연수(劉延壽) 판단력이 없는 인물
한림학사. 작중 '유한림' 이라 불린다. 뛰어난 외모에 명석하고 덕 많은 전형적인 고전소설의 주인공이나 어째 여자 일엔 젬병이다.[2] 현모양처 사정옥을 내치다가 교채란의 계략에 걸려 패가 망신. 그러나 사정옥과 다시 재회해 교채란을 몰아내고 해피엔딩을 장식한다. 첩을 잘못 들이면 패가 망신을 당한다는 걸 몸소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첩을 들인다. 사정옥이 남쪽으로 피신했을 때 절에서 만난 온후하고 예의 범절을 아는 여인이라는 설정이지만, 교채란 때문에 유배까지 갔었는데 또 첩을 들이고 싶었을까. 심지어 교채란이 엄숭 일파와 함께 처형 당하는 판본의 경우에는 교채란의 죽음을 매우 안타까워하면서 교채란과 동청의 시신을 수습해서 장례까지 치뤄준 뒤, 교채란과 동청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입양까지 한다. [3] 물론 오히려 시대 배경을 생각하면 가부장의 역할을 깨달은 뒤이기에 더이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4]
- 사정옥(謝貞玉) 선인
유 한림의 정실부인. 재주와 성품을 겸비한 현모양처로 외모 또한 연꽃같은 미인이라 불릴 만큼 상당히 뛰어난 편[5] . 작중 '사씨' 또는 '사 부인' 이라 불린다. 한 가지 문제는 아이를 낳지 못했던 것. 때문에 사씨 스스로 한림에게 첩을 들이라 권하고 한림은 마지못해 첩을 들였는데... 첩이 들어온 후에 아들 인아를 낳게 되었다. 인아의 존재 때문에 입지가 위태로워진 교씨는 사씨가 간통을 하고 있다고 계략을 꾸며, 결국 시부모님의 묘가 있는 남쪽으로 도망간다. 이후 한림과 재회해 해피 엔딩.
- 교채란(喬彩鸞) 악인
유한림이 들인 첩. 작중 '교씨' 라 불리며 새봄에 피어난 모란같은 미녀[6] 라 묘사된다. 부모님을 여의고 오빠의 집에 얹혀 살다가 16살 무렵에 아이가 없는 한림의 첩으로 들어온다. 처음에는 사정옥과 무난한 듯했는데 이내 본색을 드러낸다. 아들 장주를 낳자 정처 자리를 탐내서 이 일 저 일 꾸미다가 결국 제 아들까지 죽여버리는[7] 극한의 막장 행보를 보여준다. 다만 원래 아들을 죽일 생각은 없었는데 동청이 몰래 강행하고 결국 거기에 묻어갔다는 말도 있다.
한림의 정실이 되지만 집사 동청과 불륜을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동청을 이용하여 남편을 귀양 보내고, 동청과 부부가 된다. 하지만 동청과 결혼하고서도 이번에는 냉진과 다시 불륜을 하는 등, 연이은 막장 테크를 탄다. 그러나 동청이 엄숭 일파와 함께 처형당하고, 냉진이 도적에게 죽자 완전히 몰락해서 창기로까지 전락한다.
마지막에는 그나마도 한림이 컴백하는 바람에 사망. 교채란의 행방을 알게 된 한림이 전혀 다른 사람인 양 속이고 첩으로 삼겠다면서 불러들이자 다시 백자당에 거처하겠다며 기뻐하였으나, 정신차리고 보니 자신이 해코지한 유한림, 사정옥의 눈 앞에 서 있었다. 결국 처형당하고 만다. 판본에 따라서는 엄숭 일파와 함께 처형 당하거나 도적에게 죽거나[8] 도적에게 잡혀서 죽을 때까지 노예로 산다는 판본도 있다. 물론 제일 비참한 건 맨 후자. 왜냐면 전자나 중자는 차라리 일찍 죽기라도 하지, 이쪽은 그냥 자결할 자유마저 박탈당한 채,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당하기 때문이다.
암만 장희빈의 반대파가 썼기 때문에 장희빈을 풍자한답시고 완전한 악인으로 만들어버렸다.[9] [10] 여담이지만 일부 코믹스판에선 개작두에 목이 잘린다.
한림의 정실이 되지만 집사 동청과 불륜을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동청을 이용하여 남편을 귀양 보내고, 동청과 부부가 된다. 하지만 동청과 결혼하고서도 이번에는 냉진과 다시 불륜을 하는 등, 연이은 막장 테크를 탄다. 그러나 동청이 엄숭 일파와 함께 처형당하고, 냉진이 도적에게 죽자 완전히 몰락해서 창기로까지 전락한다.
마지막에는 그나마도 한림이 컴백하는 바람에 사망. 교채란의 행방을 알게 된 한림이 전혀 다른 사람인 양 속이고 첩으로 삼겠다면서 불러들이자 다시 백자당에 거처하겠다며 기뻐하였으나, 정신차리고 보니 자신이 해코지한 유한림, 사정옥의 눈 앞에 서 있었다. 결국 처형당하고 만다. 판본에 따라서는 엄숭 일파와 함께 처형 당하거나 도적에게 죽거나[8] 도적에게 잡혀서 죽을 때까지 노예로 산다는 판본도 있다. 물론 제일 비참한 건 맨 후자. 왜냐면 전자나 중자는 차라리 일찍 죽기라도 하지, 이쪽은 그냥 자결할 자유마저 박탈당한 채, 죽음보다 더 한 고통을 당하기 때문이다.
암만 장희빈의 반대파가 썼기 때문에 장희빈을 풍자한답시고 완전한 악인으로 만들어버렸다.[9] [10] 여담이지만 일부 코믹스판에선 개작두에 목이 잘린다.
- 동청(董淸)
양반가의 자제로 영리하고 글 재주는 좋았지만 도박과 비행을 저질러서 몰락한 인물로 유연수의 친구의 집에서 식객을 하다가, 친구가 지방으로 전근을 가게 되자 유연수의 집으로 옮겨가게 된다. 교씨가 본처를 크게 질투하는 탓에 악역이라면 이쪽은 아예 노리고 계획적으로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단순 악역이 아니고 아예 악당이다. 친구는 동청이 소인배라는 것을 알아보았지만 별 생각 없이 보냈다는 어이없는 설정(...)
유연수의 집에서 문객, 집사 노릇을 하면서 지내다가 교채란과 눈이 맞아서 간통을 저지른다. 간통을 저지른 이상 교채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생각을 꾸미고, 냉진을 끌어들여 사정옥을 모함하는 등의 음모를 꾸민다. 유연수가 시국을 한탄한 시(詩)를 서재에서 발견하고 간신배인 승상 '엄숭'(실존 인물이다)에게 바쳐서 유연수가 남방으로 귀양을 가게 만들어버린다.
엄숭에게 잘 보여서 태수, 자사 벼슬을 하며 떵떵거리며 살게 되지만 엄숭의 죄가 드러나서 몰락하자 동청 역시 냉진의 배신으로 다른 엄숭 일파와 함께 참수형에 처해진다.
유연수의 집에서 문객, 집사 노릇을 하면서 지내다가 교채란과 눈이 맞아서 간통을 저지른다. 간통을 저지른 이상 교채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생각을 꾸미고, 냉진을 끌어들여 사정옥을 모함하는 등의 음모를 꾸민다. 유연수가 시국을 한탄한 시(詩)를 서재에서 발견하고 간신배인 승상 '엄숭'(실존 인물이다)에게 바쳐서 유연수가 남방으로 귀양을 가게 만들어버린다.
엄숭에게 잘 보여서 태수, 자사 벼슬을 하며 떵떵거리며 살게 되지만 엄숭의 죄가 드러나서 몰락하자 동청 역시 냉진의 배신으로 다른 엄숭 일파와 함께 참수형에 처해진다.
- 냉진(冷振)
동청의 친구로 굉장한 미남. 동청이 지략가(?)라면 냉진 요 녀석은 건달이나 깡패에 가까운 듯. 교채란이 사정옥의 옥지환을 훔쳐내서 냉진에게 주고, 암행어사로 떠나는 유연수와 길동무가 되어 슬그머니 옥지환을 정물이라고 보여줘서 유연수가 사정옥에게 의심을 품게 만든다.
사정옥이 쫓겨난 뒤에는 밤중에 사정옥을 납치하고 강간하여 자신의 아내로 삼으려 했지만 시부모님의 영혼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사정옥이 미리 도망쳐버렸기 때문에 실패한다.
동청이 출세하자 그 부하가 되어 악행을 벌인다. 동청 몰래 교채란과 간통을 저지른다. 하지만 뇌물을 가지고 엄숭에게 바치러 상경했다가 엄숭이 이미 몰락한 것을 알자 배신하여 동청이 탐관오리라고 고발해서 죽게 만든다. 동청의 남은 재물을 가지고 교채란과 함께 산동으로 떠나 부귀영화를 누리려 하지만 도중에 산적에게 걸려서 끔살당한다.
사정옥이 쫓겨난 뒤에는 밤중에 사정옥을 납치하고 강간하여 자신의 아내로 삼으려 했지만 시부모님의 영혼으로부터 계시를 받은 사정옥이 미리 도망쳐버렸기 때문에 실패한다.
동청이 출세하자 그 부하가 되어 악행을 벌인다. 동청 몰래 교채란과 간통을 저지른다. 하지만 뇌물을 가지고 엄숭에게 바치러 상경했다가 엄숭이 이미 몰락한 것을 알자 배신하여 동청이 탐관오리라고 고발해서 죽게 만든다. 동청의 남은 재물을 가지고 교채란과 함께 산동으로 떠나 부귀영화를 누리려 하지만 도중에 산적에게 걸려서 끔살당한다.
4. 해석
이쯤에서 눈치챈 이들도 있겠지만 숙종과 희빈 장씨와 인현왕후의 일을 풍자하는 이야기이다. 참고로 숙종은 사씨남정기를 읽다가 유한림이 하는 짓에 열받아서 '''읽다 말고 책을 던져버렸다는 일화'''가 있다고 전해지지만, 사실 이 사건이 있기 이전에 작품이 지어졌을 가능성도 높아서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그보다는 17세기를 전후해 강화된 가문 의식 및 종법제를 주인공 사정옥의 숙녀로서의 태도와 관련지어 강화하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 사정옥은 답답할 정도로 유교에서 이상형으로 치는 여성상에 들어맞는 인물[11] 이기 때문이다.[12] 또한, 가부장인 유연수의 실책과 개과를 통한 그 시대 젋은 가장들에 대한 교훈도 포함되었다고 할 수있다.
한편, 이 소설의 작자인 김만중이 인현왕후의 옹호파였으며 이 소설을 지은 목적 자체가 그녀를 옹호하고 장희빈을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하며, 그 덕에 장희빈 격으로 등장한 작중 인물 교채란은 아주 추악한 인물로 나오고 인현왕후 격인 사정옥은 실제 이상으로 미화되어 나온다. 이 시각에서 볼 경우, 당시 정치적 상황을 알고 이 소설을 읽으면 상당히 아스트랄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대로 만약 이 작품이 숙종과 인현왕후, 장희빈의 일과 별다른 관련이 없다면 전혀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추악한 악인으로 그려지는 교채란은 사실은 유교 이데올로기 하에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의 삶을 추구하다가[13] 희생된 인물이고, 사정옥은 유교 이데올로기를 철저히 따르고 순종해야 함을 당대의 여성들에게 강변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그려진 인물인 것이다.
5. 여담
김만중이 죽고 2년 후 소설 내용과 똑같이 희빈 장씨가 폐위되며 인현황후가 복위 되면서 남인이 대거 쫓겨나게 된다.
수능 출제 위원들이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고전소설이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됨으로써 관촌수필과 함께 수능에 3번 출제된 지문이 되었다.
2016년 3월 고3 모의고사 국어 지문에 '''학생들이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14] 과 전혀 다른 부분이 출제되어''' 멘붕에 빠진 수험생이 많았다. 쌍욕을 유발하는 예술 지문과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청준의 <소리의 빛>으로 얻어맞고 생전 듣도보도 못한 부분이 나온지라 고3들의 멘탈은....
위쳐 3 블러드 앤 와인에서 위쳐남정기라는 업적으로 패러디되었다.
동이에 나온 숙종은 책을 읽다가 집어던지지 않고 유연수와 자신의 행동을 비교하는 모습을 보였다.
숙종 : '''이 서책의 사내는 결국,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일을 되돌린다 하던데, 궁금하군... 나는 과연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말이야.'''
[1] 이 부분에서 작가가 직접 사정옥은 타이른 것이고 교채란은 착각을 하고 있다고 서술하는데 이는 축첩제의 문제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2] 고전소설에서는 보통 '무늬만' 명석하고 덕이 많은 주인공들이 많다... 선남 선녀형이라고 묘사만 하고는 별의별 결점을 가진 인물들이 다 있다. 콩쥐팥쥐의 김감사도 남들 보기에는 명석하고 덕 많지만, 콩쥐를 연못에 밀어넣어 죽인 팥쥐가 콩쥐 행세하는 것을 보면 속아 넘어갈만큼...서유기의 삼장법사도 일단 설정은 대단한데 정작 민폐 속성을 지닌 답이 없는 행보를 보인다.[3] 주류 판본에서는 이 아이는 유연수와 사정옥이 재결합하기 전에병으로 죽는다.[4] 그런데 결과적으로 유연수에 대입되는 숙종이 숙빈 최씨를 후궁으로 들였으니, 서인이나 영조의 입장으로 보면 이 소설대로 된 거다. 물론 김만중이 사씨남정기를 쓴 때는 숙빈 최씨가 승은을 입기 전일 것이므로 이를 의식한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5] 유현에게 사정옥을 소개시켜준 매파도 정옥의 외모가 봄꽃보다도 더 아름다워 정옥보다 예쁜 여자는 본 적 없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으며 묘혜 스님도 정옥을 보고선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듯 한 송이꽃처럼 아름다웠다는 평을 했다. 또한 묘혜는 유현에게 정옥의 생김새는 마치 관세음보살과 닮은 꼴 상위호환이란 말을 했는데, 관세음보살을 닮았다는 소리는 굉장한 미인을 뜻하는 고전적인 은유표현이다. 결혼식 당일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정옥이 선녀보다 아름답다는 외모칭찬을 해줬을 정도.[6] 결혼 당시 모든 사람들이 채란을 보고 미인이라 평했다. 앞서 사씨가 미녀라고 묘사되었지만, 교씨가 사씨보다 오히려 훨씬 아름답다고 볼 수 있다.[7] 이 부분은 측천무후의 일화에서 따온 듯하다. 측천무후는 고종의 황후 왕씨가 자신의 갓난 딸 안정공주를 죽였다고 몰아가 그녀를 축출했는데, 이에 대해서 측천무후가 안정공주를 죽이고 황후 왕씨를 모함한 것이라는 설이 나름 정설 취급되었다.[8] 이런 판본일 경우에는 자신이 해코지한 유한림, 사정옥이 매우 애통해하면서 동청과 교채란, 냉진과 함께 장례를 치뤄준 뒤 동천과 교채란의 아이를 양자로 삼는다.[9] 그런데 아무래도 김만중이 귀양 간 이유 중 하나가 장희빈 파의 견제 때문이었다.[10] 실제로 사씨남정기 집필 이후 김만중은 유배지에서 사망하였고 장희빈은 인현 왕후 복귀 후 왕후 자리에서 밀려났고 결국 사약을 받고 죽었다. 단 본문 내용에서처럼 실제 사씨남정기 집필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며, 이 사건과 관계없이 훨씬 이전에 지어졌을 가능성도 높다.[11] 하지만 정작 양반들에게조차도 "뭐 이런 '''답답이를 봤냐?"'''라는 평을 받을 정도였다.[12] 게다가 인현왕후는 저 정도로 순진하지 않았다. 그녀 역시 사람이라 질투가 있었다. 물론 이 정도로 순진한 사람이 있긴 있었다. 바로 연산군의 정실 폐비 신씨. 이 사람은 궁녀들과 후궁들에게도 존댓말로 말했다. 사정옥의 실제 모델은 인현왕후가 아닌 폐비 신씨라는 설까지 있을 정도이다. 실제 신씨의 행적을 생각하면 타당성이 있다. 인현왕후는 사실 장희빈 못지 않은 여걸 기질이 있는 인물이었으니까 말이다.[13] 물론 작중에서 악인으로 그려지기는 하지만, 첩의 입장이라면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거나 혹은 그 처지를 벗어나서 본처의 위치에 오르는 것을 충분히 꿈꿀 수 있다. 물론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작중 행동은 배신과 범죄로 얼룩져 있지만.(교씨는 본처 지위에 오르고 난 후 딴 남자와 통정하는 것도 모자라 부패한 관리와 손잡아 원래 남편을 모함해서 내쫓기까지 한다. 그리고 한 번 더 통정을 벌여 첫 번째 불륜남을 통수치기까지 한다.[14] 교채란이 사정옥을 엿먹이려 하지만 실패하는 부분이나, 사정옥이 쫓겨나는 장면으로 아는 학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