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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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乳食 / Baby Food
1. 개요
영유아기의 아기들이 젖을 떼고 식사에 익숙해지기 위하여 먹는 죽과 유사한 음식.
부모들이 재료와 제조 과정, 안전성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주요 상품들 중 하나다. 특히 잘게 자르지 못한 재료가 들어갔을 경우 아기가 먹을 때 기도에 걸릴 위험이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체크하기도 한다. 처음 먹인 음식에서 가벼운 알레르기 반응이 나온다면[1] 그 음식을 3-4주 후에 다시 먹여서 확인한다. 반응이 안 나타나면 처음 먹기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반응 현상이고 그렇지 않다면 알레르기 확정이다.
이유식을 먹일 때부터 본격적으로 턱받이가 필요해지는 시기이다. 이유식에 익숙하지 않은 초기에는 만든 이유식의 8~90%는 흘린다고 봐야 한다. 시간이 지나 스스로 수저를 쥐고 먹게 하기 시작하는 시기에도 흘린다. 얼마나 많이 흘리는가 하면, 이유식용 턱받이에는 아예 실리콘 바구니가 달려있다.
2. 먹이는 방법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약 4개월부터,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약 6개월부터 시작하는데, 대체로 그렇다는 것으로 아기가 엄마아빠 먹는 음식을 탐내는 것 같으면 시작해도 된다.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하면 그것의 냄새가 확실히 달라진다.
처음에는 미음과 같은 형태로 먹이기 시작한다. 서서히 묽은 야채죽과 같은 것을 먹이다가 12개월쯤 되면 잘게 다진 것이 아닌, 작게 썰은 채소나 고기를 먹이기도 한다. 처음 먹는 음식이다 보니, 간을 거의 하지 않는다. 아직 식사에 익숙하지 않아서 아기들이 많이 먹지 않는다. 초기·중기·후기·완료기로 나뉘는데 초기·중기는 식사라기보다 아이에게 새로운 식사 방식에 익숙해지게끔 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유 초기는 이유 시작 후 1~2개월(생후 4~6개월)을 말하는데 단일 식품으로 시작하고 하루 1회, 반유동식으로 '''숟가락'''으로 주면 된다.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쌀미음, 과일 및 야채 퓨레[2] 초기부터 과일을 먹이면 식습관에 문제를 줄 수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당근은 질산염 성분때문에 6개월 이전에 먹여서는 안된다.[3] 과일즙 등.[4] 이유 중기는 생후 6~9개월로 하루에 2~3회 묽은 죽, 으깬 야채나 생선, 곱게 다진 고기, 완숙한 달걀과 같은 반고형식으로 주면 된다. 이유 후기는 생후 9~12개월로 죽밥, 잘게 썬 야채, 다진 고기 등의 고형식을 하루 3회 주면 된다.
이유식은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주는 것이 좋다. 보통 모유나 분유를 수유하기 전에 먼저 주면 된다.
3. 영양
위에 서술된 것과 같이 초기와 중기는 아기에게 새로운 식사방식을 알려주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영양분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다. 특히나 이유식의 칼로리는 분유나 모유에 비하면 모자라기 때문에 초기일수록 간식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분유의 칼로리는 대략 150ml당 100칼로리인데 6개월된 아기는 200ml 가까이 먹는 아기도 많다. 분유 한 끼에 120칼로리 이상 섭취하는 셈. 반면 콩이나 당근을 갈아만든 거버의 1단계 이유식은 한 통에 50칼로리가 못 된다. 이유식을 3통을 먹여야 분유랑 비슷해지는데 이렇게 먹으면 아기 배 터진다. 더구나 아기가 쭉쭉 빨면 되는 분유나 모유와 달리 숟가락으로 이유식 먹이는 작업은 부모나 아기나 힘들고 낯설며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소아과 의사들이 강조하는 것은 칼로리보다는 철분의 섭취인데,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점이 대략 아기 몸속 철분이 부족해지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아기들은 태어날 때 엄마로부터 6개월치의 철분을 파밍해서 나오는데, 이게 떨어져갈 시점인 6개월쯤부터 이유식으로 계속 철분 보충을 해줘야 빈혈크리를 피해갈 수 있다. 철분 섭취에는 고기가 최고. 철분 용량도 그렇지만 사람 몸에 흡수가 잘 된다. 주로 닭고기나 소고기를 먹인다. 소고기 주 사용 부위는, 안심. 우둔살, 설도 등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 부위. 그중 맛도 좋고 기름기가 적은 안심을 많이 쓴다. 돼지고기는 알레르기 가능성 때문에 후기는 되어야 줄 수 있으며[5] , 철분 덩어리인 선지와 순대는 특유의 피비린내 때문에 아이가 기피한다. [6]
4. 수제 이유식 vs 사먹는 이유식
이유식을 만드는 방법은 부모가 직접 만들든지 사먹이든지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많은 육아책들이 부모가 이유식 만드는 거 참 쉽죠? 이렇게 설명하고 있지만 현실은 시궁창. 재료를 구해서 씻어서 준비하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니다. 더구나 아기들은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재료를 조금씩만 구해다가 조리한다는 건 초보 부모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가령 당근을 이유식으로 준다고 하면, 당근 하나를 씻어서, 4등분 후에, 스팀으로 몇십 분간 찌고, 믹서기로 곱게 간 다음, 4개의 다른 통에 담아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이걸 자식이 잘 먹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거부하거나 먹다 흘리거나 장난치다가 그릇째 뒤집거나 나중에 토하거나...괜히 육아책에서 먹일 때 '''인내심을 가지라'''고 하는 게 아니다! 부모들 이유식 준비 도와주는 산업이 괜히 발달한 게 아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다 감수하겠다면 직접 정성을 다해 먹인다는 뿌듯함을 누릴 수 있다.
반면에 사먹는 이유식은 간편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이미 살균이 되어 있고 농약 문제 등도 회사에서 신경을 쓰므로 어떨 때는 더 위생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놈의 가격이... 아기에게 사먹는 이유식을 주면 부모의 도리를 다하지 않는 것 같다하여 기피하는 부모들도 있긴 하다.
반면, 좀 더 다양한 재료로 만든 이유식을 먹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서양 부모들은 사먹는 이유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예를 들면, 보통 식료품점의 거대한 통로 하나가 통째로 이유식 섹션이다!
소아과 의사라도 동양계 의사는 직접 만드는 이유식을 권하고 서양계 의사는 별 차이 없다고 조언하는 경우도 있다.
4.1. 수제 이유식 팁
초기에는 이유식용 쌀을 사는 게 여러 의미에서 이롭다. 집에서 믹서기로 간다는 건 보통 방식으로 되지 않는다. [7]
직접 만드는 경우 압력솥이 상당히 유용하다. 물론 어느 정도 내공은 필요하다.
하루나 이틀 간격으로 매일 재료 손질을 해서 아이스큐브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여차하면 냉동큐브만 쏙쏙 빼서 만들면 된다. 하지만 이것도 후기가 넘어가면 힘들어진다.
g 단위까지 계량해가며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말자. 먹이기도 전부터 부모가 지친다.
이유를 시작하면 아기가 혀로 밀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 전까지는 씹을 필요도 없이 편하게 먹다가 갑자가 차갑고 이상한 물체로 씹어야 되는 물체가 들어오니 그런 느낌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먹기 싫어서 밀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잠시 기다렸다 다시 먹이면 된다. 또한 소금, 설탕과 같은 조미료는 첨가하지 않는게 원칙이다.
베이스가 될 스톡을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특히 야채스톡이 유용한 편.
요즘에는 이유식 마스터기, 이유식 제조기라는 이름의 기계가 시중에 꽤 나와있는데 기능은 대체로 찜기+믹서기를 합친 것이다. 재료를 손질하여 찜기버전으로 찐 다음 밥을 넣고 믹서기 버전으로 가는 방식. 가격대가 대체로 10만원 대부터로 비싼 편이지만 시간절약을 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생고기를 그대로 쪄도 된다고 하지만 혹시 모를 균, 냄새 등이 걱정될 경우 미리 한 번 삶아서 사용한다.
1. 초기
필수준비물 : 맵쌀가루(찹쌀가루도 준비하면 좋다), 스페츌러, 편수냄비, 기타야채, 핸드블랜더
1인분 맵쌀가루를 냄비에 넣고 야채를 깨끗히 씻어 같이 넣는다
정수물을 1인분 넣어주고 핸드블래더를 이용하여 모두 갈아낸다
곱게 간 후 냄비를 약불에 올린다
약 5분 후 뭉글뭉글해지면 스페츌러로 쉬지말고 저어준다
기포가 올라올때까지 저어준 후 용기에 옮긴다
2. 중기
필수준비물 : 쌀, 한우 혹은 닭안심(무항생제 권장), 스페츌러, 편수냄비, 기타야채, 핸드블랜더
고기를 먼저 삶는다
다 삶은 고기를 0.5cm이하 크기로 잘게 다진다
입자가 클 경우 아기가 섭취시 기도에 걸려 구역질을 유발하고 같은 과정이 반복될시 이유식을 거부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다
기타야채도 잘게(0.5cm이하) 다진다
이때 핸드블랜더로 다지면 죽처럼 흐물거리게 되고 아기의 엄빠산 이유식 거부의 주요 원인이 된다
칼로 곱게 다지자(비슷한 이유로 이유식마스터기는 비추천한다 조리 후 결과물을 보면 이유식보다는 개죽같다)
재료 손질이 끝나면 물을 끓이고 팔팔 끓는 물에 고기 및 손질된 야채를 넣고 한번 더 끓여준 후 불을 끄고 밥을 넣어준 뒤
핸드블랜더로 밥알의 3분의1 크기로 갈아준다
가. 당근, 배추등은 특유의 향때문에 아기들이 싫어한다 미리 데쳐놓자
나. 마찬가지로 단호박, 무등은 단단한 질감때문에 미리 삶아서 으깨야한다
다. 감자 및 고구마는 전분을 빼야하기에 다진 후 물에 담갔다 사용하자
라. 수산물은 가급적 쓰지말자 국내산은 안전하지만 일본산원산지표기문제로 피하는게 좋다
3. 후기
중기와 같다
재료 크기는 밥알의 2분의 1크기로 곱게 썰어준 후 핸드블랜더로 같은 크기로 갈아준다
4. 완료기
모든 재료는 밥알 크기로 자른다
완료기는 핸드블랜더로 갈을 필요가 없다
만약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일단 축하한다
그기로 이제 유아반찬이 남았다
저염식으로 조리해야한다
팁을 주자면 위와 같은 미친짓을 매일 반복하는 업체들이 있다
본인 거주지가 시급 이상이면 수제이유식 전문점을 애용하는걸 추천한다
공장형 이유식은 특유의 냄새때문에 아기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잘 선택하기 바란다
5. 기타
- 옛날에는 이유식을 따로 만들지 않고 어른이 밥을 어느 정도 씹다가 뱉어서(!) 또는 씹은 것을 입에서 입으로(!!) 먹이기도 했다. 당연히 위생은 안드로메다행. 충치균 등 온갖 입안 세균들이 함께 넘어온다. 요즘은 당연히 찾아볼 수 없다. 자식들이 손주의 육아를 맡기려는 낌새를 보일 때 할머니가 자식들 보는 앞에서 손주에게 이것을 시전하면 원천차단된다고 한다.
- 돌이 지나지 않은 영아를 위한 이유식에는 절대 꿀을 넣어서는 안 된다. 꿀의 일부는 보툴리누스 균에 오염[8] 되어있는데, 면역 체계가 없다시피한 영아들에게는 이런 극미량의 오염도 치명적이다. 보툴리누스의 포자가 순식간에 증식해 사망에 이를수 있으니 꿀은 절대 넣지 말아야한다. 애초에 이유식에 단맛을 넣을일도 별로 없을테지만 그래도 주의해야한다. 비단 이유식뿐만 아니라 영아를 대상으로 한 음식에 꿀이 있다면 절대 먹이지 말자.
[1] 가벼운 반응이 일어나면 입 주변에 울긋불긋 반점이 생기고 심한 반응 시에는 몸 전체에 생기거나 기도가 막힌다.[2] 바나나, 당근, 배.[3] 대표적인 질산염 주의 식품으로는 시금치, 당근, 배추, 비트가 있다.[4] 그렇다고 시판하는 과일퓨레 따위를 주면 안된다. 시판 중인 음료는 모두 설탕 덩어리이다.[5] 소고기에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은 물론 있다. 상대적으로 돼지고기에 비해 확률이 덜할 뿐이다.[6] 소아과 학회에서는 철분이 함유된 단일 곡식(쌀)을 추천한다. 그러나 부모님들의 마음은 더 비싸고 좋은 걸 먹이고 싶은 법(...). 게다가 소아과 의사마다 의견이 다른지 쇠고기를 추천하는 곳도 있다.[7] 굳이 살 필요 없이 쌀을 불려서 믹서기에 갈아 미음을 만들면 된다.[8] 그 정도가 매우 미비하여, 위산 등 면역체계가 어느정도 갖춰진 어린이부터는 아무런 영향도 못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