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솥
pressure cooker
수증기 압력을 상당히 높게 유지하면서 음식을 익힐 수 있게 만든 조리 기구. 압력이 높아질수록 물은 더 높은 온도에서 끓게 되므로, 보통 솥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재료를 끓이거나 데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압력솥을 쓰면 더 짧은 시간 내에 재료를 익힐 수 있게 되는데, 물의 끓는 점이 오를 뿐 아니라 수증기의 밀도가 더 높아져서 음식재료에 닿는 수증기도 많아지게 되고, 그에 따라 열도 더 많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높은 산에 등산을 하면서 취사하는 경우 아무리 오래 익혀도 밥이 설익는데, 냄비 위에 무거운 돌을 올려두고 요리를 하면 제대로 된 밥이 나오는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과학적으로 보면 1기압의 지상에서는 100도에 물이 끓지만, 높은 곳은 기압이 1기압보다 낮아지므로 100도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물이 끓고 더 이상 온도가 올라가지 않게 되므로 음식이 설익거나 불어터지게 된다. 반대로 압력이 1기압보다 높으면 물이 끓는 최대온도가 100도를 넘을 수 있어 훨씬 뜨거워지므로 고온+고압에서 단시간에 조리되기 때문에 밥이나 음식이 더 빨리, 더 잘 익게 된다.
서양 요리에서도 자주 쓰이고, 한국 요리에서도 밥을 짓는다든가 찜을 하는 데 많이 쓰인다. 사실 [1] 거의 모든 요리를 압력솥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스타도 압력솥으로 만들 수 있다. 밥 짓는 데 쓰는 전기밥솥도 압력솥 버전이 많이 나와 있다. 일반 밥솥에 비해서 더 고화력으로 밥을 하는 만큼 일반 밥솥과는 미묘하게 다른 식감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옛날에는 압력솥이 아닌 일반 전기밥솥이 더 많았지만 전기압력밥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제 전기밥솥중 10대 중 9대 정도는 전기압력밥솥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보급률이 높아졌다.
일정 압력 이상의 수증기는 배출하므로 폭발할 우려는 적으나, 충분히 수증기를 배출하여 압력을 낮추지 않고 뚜껑을 열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사용상의 주의가 필요하다. 뚜껑의 꼭지를 젓가락이나 긴 물건으로 비틀어 스팀(김)을 충분히 뺀 다음에 열어야 한다. 압력이 남아있으면 뚜껑을 열 수 없는 안전 장치가 적용된 제품들도 있다.
처음으로 발명된 것은 1679년 프랑스의 드니 파팽(Denis Papin)이 고안한 '디아제스퇴르(Diagesteur)'였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과학적 도구로서 취급되었고 실생활에 도입되지는 않았다.[2] 최초로 상용화된 것은 1864년 독일에서였다. 1938년 뉴욕에서 최초로 가정용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대적인 형태의 압력솥은 1948년에 다시 한 번 프랑스에서 개량한 것이 시초이다. 1948년 롤랑 드베지앙(Roland Devedjian)이라는 사람이 고안해 낸 '코코트미뉘트'(Cocotte-minute)[3] 가 그것으로,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압력솥 그 자체를 뜻하는 단어로 통하고 있다[4] . 이후 1950년 부르고뉴 금형 가공회사(현 SEB)[5] 에서 특허를 사들인 뒤 개량한 'Super Cocotte'라는 이름의 압력솥을 내놓으면서 프랑스와 주변 국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압력솥이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 후반에 세광알미늄이 알루미늄 주물 방식의 풍년압력솥을 출시하면서 국내에 급격하게 보급되었고, 풍년압력솥은 국민압력솥으로 등극하여 지금도 큰 변화 없이 롱런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솥 내부의 음식에 고루고루 고열과 수분을 먹이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빠르며 음식이 푹푹 찌어 제대로 익는다. 일반 냄비나 솥으로도 시간만 더 들이면 압력솥의 느낌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압력솥은 조리하는 온도가 높기 때문에 조리 시간을 길게 잡아도 압력솥이 구현하는 음식의 살살 녹는 맛은 구현할 수 없다. 프라이팬이 오븐의 요리 식감을 구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음식에 도가 튼 사람들은 압력솥을 이용해 갈비찜을 선보이는데 그 식감은 '''입 안에서 고기의 결이 한 올 한 올 흩어진다.'''
편의성에서는 전기밥솥에 한참 뒤지는 데다, 안전성도 떨어지고 맛내기도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밥 짓는 데에 익숙해지고 물의 조절을 잘 가늠할 수만 있다면 전기밥솥으로 지은 밥은 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밥맛이 좋다. 업체가 괜히 압력솥 기능을 추가한 전기밥솥을 만들어서 비싼 값 받고 파는 것이 아니다.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가전제품인데 단순해 보이는 외형에 비해 사용이 까다롭고 또한 위험하다. 만약 안전 의식이 높아진 21세기에 개발되었으면 사용자들의 미숙지에 따른 위험성 문제 때문에 상용화가 반려되었을 물건이다. 고열과 고압력을 이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사용을 잘못하거나 관리를 잘못하면 '''폭발'''하거나 증기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당장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 조그마한 구멍 하나 막았다고 고열의 폭발을 일으켜 상해나 물질적 피해를 입힌다면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잡을 수 없을 것이다. 압력솥이 어떠한 원리로 동작하는지를 이해해야 압력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냄비와 달리 음식의 조리 상태를 일절 확인할 수 없다는 것도 치명적인 단점. 요리를 태워먹기 딱 좋다는 것이다. 중간에 조리 상태를 확인하겠답시고 냅다 뚜껑을 열면 '''터진다'''. 정확히는 고압에 의해 뚜껑이 사출하거나 고열의 증기가 뿜어져 나와 화상을 유발한다. 증기를 다 빼고 열어야 한다. 조리 중간에 증기를 다 빼버리면 번거롭기도 번거롭기와 압력솥의 식감을 놓칠 수 있다. 주방기구 중에서도 특히 사용 난이도가 높다.
때문에 백색가전이 아니라고 우습게 보다가, 가격을 보고 기겁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전기밥솥만큼 가격대가 대동소이하지만, 비싼 것은 전기를 안 쓰는 솥인데도 불구하고 쿠쿠 같은 최신 전기압력솥을 뺨칠 정도로 가격이 세다. 게다가 인덕션 사용이 가능한 제품들은 2017년 기준 최소 8만 원 후반대부터 시작한다.
육류요리를 쪄낼 때도 가끔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대략 몇 시간 정도 쪄야 할 까다로운 것을 대부분 1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도 있다.[6] 물론 내부를 확인할 수는 없으니 맛있게 조리하려면 더욱 더 정확한 재료의 이해와 시간조절이 관건. 이외에도 부드러워야 하는 음식(이유식이라든가)에도 쓰일 수 있다.
이렇게 글로만 놓고 보면 잘 와닿지 않겠지만 일반 냄비와 같은 조리법을 써서 조리한 뒤 그 결과물을 비교해보면 그 압도적인 화력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자탕에 사용할 돼지 등뼈를 삶는다고 가정할 시, 압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5~20분만 삶아도 일반 들통이나 솥에서 '''4~5시간''' 삶아낸 등뼈와 맞먹을 수준으로 푹 익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일반 냄비에서 끓여낸 것과는 달리 뼈까지 푹 익어버려서 얇은 뼛조각 정도는 문제없이 씹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연해진다. 같은 맥락으로 꽁치나 고등어 등의 생선을 압력솥으로 조리하면 10여 분 만에 뼈까지 푹 익어버려서 가시와 뼈를 발라낼 필요없이 통째로 씹어먹을 수 있게 된다.[7] 물론 뼈째먹음으로써 충분한 칼슘 섭취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덤. 여러모로 가정에서 딱딱한 재료를 단시간에 '''아주''' 부드럽게 만들기에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압력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시간과 연료비가 훨씬 더 들어가는 데다 결과물을 그토록 부드럽게 익히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위와 같은 이유로 KFC의 오리지널 치킨은 압력솥에서 20분간 넣어서 만든다.
압력밥솥으로 밥을 짓고, 보관은 전기밥솥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화력을 가스레인지가 아니고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를 이용하는거라면 타이머기능이 붙어있는데다 압력솥 특성상 넘치치도 않다보니 웬만한 전기밥솥의 편의성에 뒤지지도 않는다. 요즘은 양쪽의 장점을 취한 하이브리드인 전기압력밥솥도 많이 팔리고 있다.
여담으로 위기탈출 넘버원 2006년 4월 1일 35회에서 압력솥 폭발사고를 방영했다.
압력이 높으면 수분의 분자가 흩어져 기화할 때 필요한 에너지인 열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 즉 물이 100도를 넘어서도 물로 있을 수 있게 된다. 고산에서 밥이 설익는 것과 원리는 동일하나 정반대의 현상인 것이다. 압력솥 내부의 온도는 일반적인 냄비가 넘을 수 없는 100도를 넘는다. 약 120도 정도.
압력솥 안의 압력은 솥 안의 물이 끓으면서 생기는 수증기로 만들어진다. 즉 일정 압력 이내에서는 수증기를 내보내지 않도록 함으로써 솥 안의 압력이 얻어지는 것. 수증기가 새면 압력이 유지 안 되니까, 새지 않도록 뚜껑과 몸체가 닿는 부분에 고무나 실리콘으로 된 링을 붙여 놓는 경우가 많다. 반면 뚜껑 윗 부분에는 증기가 빠져 나갈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마련되어 있다. 한없이 증기를 가둬두면 압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솥이 '''폭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고사례를 보면 잘못된 사용과 조리 중 강제로 뚜껑을 열어서 폭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점성이 있고 거품이 많이 나는 요리는 증기배출구를 쉽게 막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압력솥 증기 배출구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압력솥 관리의 중요 사항이다.
증기배출구로 증기가 빠져나가는데 처음부터 빠져나가면 압력이 안 생기니까 적절 압력이 되기까지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장치가 되어 있다. 보통 무거운 추나 스프링에 연결된 마개가 배출구 구멍을 막고 있다. 증기의 압력이 일정 압력 미만이면 마개가 막혀 있고, 점차 압력이 커져서 증기의 힘이 충분히 세지면 마개를 밀고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일정량의 증기가 빠져나가면 압력이 떨어지므로 다시 마개는 막히고, 압력은 다시 점차 증가해서 충분히 세지면 밖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이 반복된다. 압력솥에서 규칙적으로 나는 칙칙칙칙 소리가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나는 것. 그리고 이 구멍이 막힐 때를 대비해서 대부분의 압력솥은 별도의 안전 장치를 가지고 있다.
1. 개요
수증기 압력을 상당히 높게 유지하면서 음식을 익힐 수 있게 만든 조리 기구. 압력이 높아질수록 물은 더 높은 온도에서 끓게 되므로, 보통 솥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재료를 끓이거나 데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압력솥을 쓰면 더 짧은 시간 내에 재료를 익힐 수 있게 되는데, 물의 끓는 점이 오를 뿐 아니라 수증기의 밀도가 더 높아져서 음식재료에 닿는 수증기도 많아지게 되고, 그에 따라 열도 더 많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높은 산에 등산을 하면서 취사하는 경우 아무리 오래 익혀도 밥이 설익는데, 냄비 위에 무거운 돌을 올려두고 요리를 하면 제대로 된 밥이 나오는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과학적으로 보면 1기압의 지상에서는 100도에 물이 끓지만, 높은 곳은 기압이 1기압보다 낮아지므로 100도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물이 끓고 더 이상 온도가 올라가지 않게 되므로 음식이 설익거나 불어터지게 된다. 반대로 압력이 1기압보다 높으면 물이 끓는 최대온도가 100도를 넘을 수 있어 훨씬 뜨거워지므로 고온+고압에서 단시간에 조리되기 때문에 밥이나 음식이 더 빨리, 더 잘 익게 된다.
서양 요리에서도 자주 쓰이고, 한국 요리에서도 밥을 짓는다든가 찜을 하는 데 많이 쓰인다. 사실 [1] 거의 모든 요리를 압력솥으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파스타도 압력솥으로 만들 수 있다. 밥 짓는 데 쓰는 전기밥솥도 압력솥 버전이 많이 나와 있다. 일반 밥솥에 비해서 더 고화력으로 밥을 하는 만큼 일반 밥솥과는 미묘하게 다른 식감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옛날에는 압력솥이 아닌 일반 전기밥솥이 더 많았지만 전기압력밥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제 전기밥솥중 10대 중 9대 정도는 전기압력밥솥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보급률이 높아졌다.
일정 압력 이상의 수증기는 배출하므로 폭발할 우려는 적으나, 충분히 수증기를 배출하여 압력을 낮추지 않고 뚜껑을 열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사용상의 주의가 필요하다. 뚜껑의 꼭지를 젓가락이나 긴 물건으로 비틀어 스팀(김)을 충분히 뺀 다음에 열어야 한다. 압력이 남아있으면 뚜껑을 열 수 없는 안전 장치가 적용된 제품들도 있다.
2. 역사
처음으로 발명된 것은 1679년 프랑스의 드니 파팽(Denis Papin)이 고안한 '디아제스퇴르(Diagesteur)'였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과학적 도구로서 취급되었고 실생활에 도입되지는 않았다.[2] 최초로 상용화된 것은 1864년 독일에서였다. 1938년 뉴욕에서 최초로 가정용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현대적인 형태의 압력솥은 1948년에 다시 한 번 프랑스에서 개량한 것이 시초이다. 1948년 롤랑 드베지앙(Roland Devedjian)이라는 사람이 고안해 낸 '코코트미뉘트'(Cocotte-minute)[3] 가 그것으로,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압력솥 그 자체를 뜻하는 단어로 통하고 있다[4] . 이후 1950년 부르고뉴 금형 가공회사(현 SEB)[5] 에서 특허를 사들인 뒤 개량한 'Super Cocotte'라는 이름의 압력솥을 내놓으면서 프랑스와 주변 국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압력솥이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 후반에 세광알미늄이 알루미늄 주물 방식의 풍년압력솥을 출시하면서 국내에 급격하게 보급되었고, 풍년압력솥은 국민압력솥으로 등극하여 지금도 큰 변화 없이 롱런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3. 특징
솥 내부의 음식에 고루고루 고열과 수분을 먹이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빠르며 음식이 푹푹 찌어 제대로 익는다. 일반 냄비나 솥으로도 시간만 더 들이면 압력솥의 느낌을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압력솥은 조리하는 온도가 높기 때문에 조리 시간을 길게 잡아도 압력솥이 구현하는 음식의 살살 녹는 맛은 구현할 수 없다. 프라이팬이 오븐의 요리 식감을 구현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음식에 도가 튼 사람들은 압력솥을 이용해 갈비찜을 선보이는데 그 식감은 '''입 안에서 고기의 결이 한 올 한 올 흩어진다.'''
편의성에서는 전기밥솥에 한참 뒤지는 데다, 안전성도 떨어지고 맛내기도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밥 짓는 데에 익숙해지고 물의 조절을 잘 가늠할 수만 있다면 전기밥솥으로 지은 밥은 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밥맛이 좋다. 업체가 괜히 압력솥 기능을 추가한 전기밥솥을 만들어서 비싼 값 받고 파는 것이 아니다.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가전제품인데 단순해 보이는 외형에 비해 사용이 까다롭고 또한 위험하다. 만약 안전 의식이 높아진 21세기에 개발되었으면 사용자들의 미숙지에 따른 위험성 문제 때문에 상용화가 반려되었을 물건이다. 고열과 고압력을 이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사용을 잘못하거나 관리를 잘못하면 '''폭발'''하거나 증기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당장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 조그마한 구멍 하나 막았다고 고열의 폭발을 일으켜 상해나 물질적 피해를 입힌다면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잡을 수 없을 것이다. 압력솥이 어떠한 원리로 동작하는지를 이해해야 압력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냄비와 달리 음식의 조리 상태를 일절 확인할 수 없다는 것도 치명적인 단점. 요리를 태워먹기 딱 좋다는 것이다. 중간에 조리 상태를 확인하겠답시고 냅다 뚜껑을 열면 '''터진다'''. 정확히는 고압에 의해 뚜껑이 사출하거나 고열의 증기가 뿜어져 나와 화상을 유발한다. 증기를 다 빼고 열어야 한다. 조리 중간에 증기를 다 빼버리면 번거롭기도 번거롭기와 압력솥의 식감을 놓칠 수 있다. 주방기구 중에서도 특히 사용 난이도가 높다.
때문에 백색가전이 아니라고 우습게 보다가, 가격을 보고 기겁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전기밥솥만큼 가격대가 대동소이하지만, 비싼 것은 전기를 안 쓰는 솥인데도 불구하고 쿠쿠 같은 최신 전기압력솥을 뺨칠 정도로 가격이 세다. 게다가 인덕션 사용이 가능한 제품들은 2017년 기준 최소 8만 원 후반대부터 시작한다.
육류요리를 쪄낼 때도 가끔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대략 몇 시간 정도 쪄야 할 까다로운 것을 대부분 1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도 있다.[6] 물론 내부를 확인할 수는 없으니 맛있게 조리하려면 더욱 더 정확한 재료의 이해와 시간조절이 관건. 이외에도 부드러워야 하는 음식(이유식이라든가)에도 쓰일 수 있다.
이렇게 글로만 놓고 보면 잘 와닿지 않겠지만 일반 냄비와 같은 조리법을 써서 조리한 뒤 그 결과물을 비교해보면 그 압도적인 화력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자탕에 사용할 돼지 등뼈를 삶는다고 가정할 시, 압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5~20분만 삶아도 일반 들통이나 솥에서 '''4~5시간''' 삶아낸 등뼈와 맞먹을 수준으로 푹 익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일반 냄비에서 끓여낸 것과는 달리 뼈까지 푹 익어버려서 얇은 뼛조각 정도는 문제없이 씹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연해진다. 같은 맥락으로 꽁치나 고등어 등의 생선을 압력솥으로 조리하면 10여 분 만에 뼈까지 푹 익어버려서 가시와 뼈를 발라낼 필요없이 통째로 씹어먹을 수 있게 된다.[7] 물론 뼈째먹음으로써 충분한 칼슘 섭취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덤. 여러모로 가정에서 딱딱한 재료를 단시간에 '''아주''' 부드럽게 만들기에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압력솥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시간과 연료비가 훨씬 더 들어가는 데다 결과물을 그토록 부드럽게 익히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위와 같은 이유로 KFC의 오리지널 치킨은 압력솥에서 20분간 넣어서 만든다.
압력밥솥으로 밥을 짓고, 보관은 전기밥솥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화력을 가스레인지가 아니고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를 이용하는거라면 타이머기능이 붙어있는데다 압력솥 특성상 넘치치도 않다보니 웬만한 전기밥솥의 편의성에 뒤지지도 않는다. 요즘은 양쪽의 장점을 취한 하이브리드인 전기압력밥솥도 많이 팔리고 있다.
여담으로 위기탈출 넘버원 2006년 4월 1일 35회에서 압력솥 폭발사고를 방영했다.
4. 압력솥의 과학 원리
압력이 높으면 수분의 분자가 흩어져 기화할 때 필요한 에너지인 열이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 즉 물이 100도를 넘어서도 물로 있을 수 있게 된다. 고산에서 밥이 설익는 것과 원리는 동일하나 정반대의 현상인 것이다. 압력솥 내부의 온도는 일반적인 냄비가 넘을 수 없는 100도를 넘는다. 약 120도 정도.
압력솥 안의 압력은 솥 안의 물이 끓으면서 생기는 수증기로 만들어진다. 즉 일정 압력 이내에서는 수증기를 내보내지 않도록 함으로써 솥 안의 압력이 얻어지는 것. 수증기가 새면 압력이 유지 안 되니까, 새지 않도록 뚜껑과 몸체가 닿는 부분에 고무나 실리콘으로 된 링을 붙여 놓는 경우가 많다. 반면 뚜껑 윗 부분에는 증기가 빠져 나갈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마련되어 있다. 한없이 증기를 가둬두면 압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솥이 '''폭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고사례를 보면 잘못된 사용과 조리 중 강제로 뚜껑을 열어서 폭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점성이 있고 거품이 많이 나는 요리는 증기배출구를 쉽게 막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압력솥 증기 배출구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압력솥 관리의 중요 사항이다.
증기배출구로 증기가 빠져나가는데 처음부터 빠져나가면 압력이 안 생기니까 적절 압력이 되기까지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장치가 되어 있다. 보통 무거운 추나 스프링에 연결된 마개가 배출구 구멍을 막고 있다. 증기의 압력이 일정 압력 미만이면 마개가 막혀 있고, 점차 압력이 커져서 증기의 힘이 충분히 세지면 마개를 밀고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일정량의 증기가 빠져나가면 압력이 떨어지므로 다시 마개는 막히고, 압력은 다시 점차 증가해서 충분히 세지면 밖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이 반복된다. 압력솥에서 규칙적으로 나는 칙칙칙칙 소리가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나는 것. 그리고 이 구멍이 막힐 때를 대비해서 대부분의 압력솥은 별도의 안전 장치를 가지고 있다.
[1] KFC의 오리지널 치킨이 압력솥에서 '''쪄버리듯이''' 튀긴다.[2] 그래도 이 디아제스퇴르(Diagesteur)는 압력솥과 오토클레이브 양쪽의 원조로 취급된다. 일단 디아제스퇴르라는 말 자체가 '''(음식을) 소화시키는 도구'''라는 의미이고, 실제로 시험을 할때 골수를 삶는 시식회를 가지기도 했다.[3] 이름처럼 과거에는 오랫동안 삶고 끓여야 했던 요리가 단 5분~30분 내에 해결되었으니 그야말로 혁신적인 발명품이란 반응이었다.[4] 물론 'Autocuiseur'라는 정식 단어가 존재하나 실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위키백과 표제어로 등록되어있는 정도일 뿐이다.[5]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테팔''', Moulinex등의 브랜드를 이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6] 최현석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고기스튜를 만들 때 써먹었다.[7] 생선 통조림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실제로 통조림으로 가공되는 생선은 압력솥에 조리되는 과정을 거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