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

 

1. 식재료 선지
1.1. 개요
1.2. 한국에서의 선지
1.3. 세계 각국의 선지
1.4. 선지와 종교
1.5. 창작물에서의 선지
2. 한자어 선지
3. 사람 이름 선지
3.1. 실존 인물
3.2. 가상 인물


1. 식재료 선지



1.1. 개요


영어로는 Blood Pudding.
짐승을 잡아서 받은 피를 말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선지라는 단어는 대개 젤리같이 굳어진 형태의 것을 말한다. 피를 받아서 두면 혈소판의 작용으로 굳어진 덩어리가 가라앉은 혈병과[1] 거의 투명한 혈청으로 나누어지는데, 선지는 혈병 부분이다.
만주어로 피를 뜻하는 '성기#s-2(ᠰᡝᠩᡤᡳ, senggi)'에서 유래됐고 중국어로는 '셴쉐(鮮血/鲜血, xiānxuè)'라고 한다.

1.2. 한국에서의 선지


피를 굳힌 음식이기 때문에 철분이 매우 풍부하여 빈혈에 좋고, 비타민 칼슘 칼륨등 다른 몸에 좋은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 또한 100g기준 0%의 지방과 2%의 탄수화물, 10.1%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다이어트에 아주 좋은 건강식품이다.
보통 통에 담겨 있고, 국자 같은 것으로 떠서 판다. 진한 선홍색이며, 질감은 딱 푸딩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날로 먹지는 않는다. 소 선지가 조금 더 비싼데, 그래 봐야 부산물이므로 소매가가 1kg에 4~5,000원 정도다. 쉽게 상하므로 마트나 정육점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정육점 중 도축장이 붙은 곳, 축산시장에 가야 살 수 있다. 선홍색이던 선지는 익히면 갈색으로 변하는데, 약간 녹색 기가 돌기도 한다. 오래 끓이면 탄력이 줄고 부스러지며 점점 더 검어지므로 될 수 있으면 선지국을 하루 먹을 양은 그날그날 사먹고 최대한 살짝만 끓여 데워 먹자.
참고로 변 검사, 내시경 검사 하기 며칠 전부터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결국은 핏덩이라 장이 장 출혈이 있는 것과 혼동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짓국을 많이 먹으면 한두 번 정도는 검은색의 대변이 나온다.
선지를 사용하는 한국 요리로는 소의 선지로 만든 선짓국과 돼지 선지를 넣어 만든 순대가 유명하다. 또 해장국의 재료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순대의 원조인 함경도/평안도 지역에서는 돼지 선지보다는 소 선지를 많이 쓴다. 소의 선지의 경우, 찰선지 또는 특선지라 하여 돼지선지보다 가격이 약간 더 비싸다.
피를 응고시키지 않고 사용하기도 하는데, 한식에는 피전과 피밥이란 피를 익혀 사용하는 요리도 있다. 각각 한식대첩 시즌3에서 강원팀북한팀이 선보였다.
해장국에 들어가는 선지는 소 선지가 기본인데, 요즈음에는 대부분 단가 절감 때문인지 돼지 선지[2]를 섞어서 판다.
젊은층 중에선 생각보다 못 먹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별 맛도 없기도 한데 선지가 피를 굳혀 만든거라는거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즉 단순히 익숙함의 문제 때문.

1.3. 세계 각국의 선지


생명력의 상징이기 때문에 피를 마시거나 먹으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인간이 동물의 생피를 마시는 등의 풍습은 전 세계에서 발견된다. 사실 한국의 선지 식문화도 고대에는 이런 식으로 의미를 지니고 섭취하다가 하나의 요리 문화로 정착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생피를 식용하곤 한다. 마사이족의 경우 기르고 있는 염소, 물소 등의 가축을 도살할 때에는 언제나 먼저 부족의 전사들에게 생피를 마시게 하는데, 전사는 피를 마실수록 강해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 굳이 의식성만이 아니라 평소에 생활할 때도 살아있는 염소, 한테서 피만 적당히 뽑아 마시고, 가축은 잘 지혈해서 건강에 지장이 없게 하는데, 귀한 가축을 함부로 잡아먹긴 아까우니 대신 피라도 마셔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거라고 한다. 또한 물이 부족한 환경 특성상 수분 섭취를 위해서 마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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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라큘라처럼 목에 입을 대고 피를 빨아마시는게 아니고 그릇에 받아서 우유에 섞어서 마신다. 시리얼처럼 간단한 아침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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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요리 가운데 북부지역 음식인 슈바르츠자우어(Schwarzsauer)라는 선지 수프.
유럽 여러 나라와 동양 등에서 피를 쓴 요리가 많이 발견된다. 유럽 초기부터 만들어진 것은 블랙 푸딩이라는 음식인데 형태는 그냥 순대.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모르시야(morcilla)가 그 예. 돼지 피와 지방으로 만들며, 양파나 쌀 같은 재료를 추가로 넣기도 한다.
고대 로마 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먹을 정도로 유서 깊은 음식으로 창자에 피와 고기, 오트밀 등을 채워넣어 익혀 먹는 영국 요리로 블러드 소시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비슷한 요리로 해기스가 있고 프랑스에서는 이 음식을 부댕 누아르(Boudin noir)라고 하고, 스페인에는 이와 비슷한 요리인 모르시야(Morcilla)라는 요리가 존재한다. 더불어 사냥꾼들의 레시피에서 유래한 오리피를 쓴 소스도 있는데,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그랑 브뇌르 소스. 왕실 요리 담당이었던 그랑 브뇌르가 만들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사냥한 새에서 뽑아낸 피에 소금과 후추 등을 뿌리는 것을 기본 베이스로 삼는다.
북유럽의 경우 스웨덴은 선지를 호밀반죽과 약간 섞어서 구운 뒤 월귤잼을 곁들여 먹는 blodpudding과 만두 형태로 만든 blodpalt가 유명하며 핀란드는 소시지인 mustamakkara[3]정도를 넘어서 아예 강원도 피전과 비슷한 veriohukainen란 요리가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선지에 설탕, 초콜릿, 건포도 등 달콤한 재료를 섞어서 만든 상귀나치오 돌체(Sanguinaccio dolce)란 요리가 있다.
유대교 신자와 이슬람교 신자(무슬림)은 율법에 따라 금기시하고, 먹지 않는다. 아래 1.4 문단으로.영문 위키디피아 항목
극지방같이 비타민 같은 영양소를 구하기 힘든 곳에서는 순록이나 바다표범의 생고기나 피를 마셔서 보충하기도 한다. #
양갱도 시초는 중국에서 양의 피로 만든 선지 같은 것이었으며, 양갱이라는 단어의 한자 풀이도 '양으로 만든 국(혹은 죽)'이라는 의미이다. 이후 일본에서 팥이나 고구마 같은 걸로 만드는 간식처럼 변하였다. 중국과 일본이 같은 불교 문화권이긴 하지만, 중국은 황제부터 거지까지 육식을 마음껏 해도 되는 나라였고, 일본은 천황부터 거지까지 육식이 법으로 금지된 나라였기 때문인 것도 있다.
대만에서는 미쉐까오(米血糕)라 해서 찹쌀가루와 섞은 선지를 찐 뒤 그 위에 땅콩가루 등을 뿌려서 먹는 음식이 있다. 미쉐까오는 통칭이고, 선지의 종류에 따라 야쉐까오(鴨血糕)와 주쉐까오(豬血糕)가 있다. 야쉐까오는 오리의 피, 주쉐까오는 돼지의 피이다. 본래 푸젠 성 등 중국 남부 지역에서 먹던 음식이 대만에도 퍼진 것.

1.4. 선지와 종교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중에는 육식은 허용하나 피는 먹는 것은 철저히 금기시하는 종교가 많다. 이는 구약성경에 여러 번 강조되어 있으며(창세기9:4, 레위기7:26~27, 17:10~14, 19:26, 신명기12:16, 12:23~25),[4] 쿠란에도 나와있다.[5] 이에 따라 신자들은 자신들의 교리에 따라 피를 제거한 고기만을 먹는데, 이슬람교에는 할랄 푸드, 유대교에는 코셔 푸드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리스도교 교단 대부분에서는 사도행전10:9~16(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이후로 피를 비롯한 음식에 대한 금기가 사라진 것으로 해석한다. 또한 사도 바오로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으로 그림자 같던 율법이 폐지되었다고 주장한 것은 유대교의 음식금기나 기타 금기를 폐기하는 중요한 신학적 근거가 되었다. 1세기까지도 그리스도인의 대부분이 유대인이고, 그리스도교 또한 유대교의 한 분파일 뿐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율법과 최소한의 타협이 있었다. 개중에는 최대한 율법을 인정하는 분파도 있었으나, 비유대인 신자가 늘어나면서 바오로의 해석이 지지를 얻어, 2세기로 넘어가면 아무 거리낌 없이 유대교의 율법을 폐기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피에 대한 금기는 애초에 유대인 구약율법에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라 '노아의 대홍수' 직후에 노아와 그 후손들(민족여하를 막론하고)에게 내려진 명령이었다는 점에서, 피에 대한 금기파기를 신약의 율법폐기와 연관지어 교리적으로 정당화하는 것 또한 성서적으로는 근거가 미약하다고도 볼 수 있다. 위에서 예로 든 사도행전의 내용은 당연히 유대의 구약율법에서 부정하고 더러운 것으로 취급하는 생물들, 즉 어디까지나 율법시대의 유대인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에 관한 사례지만, 피에 관한 문제는 모세 율법보다 훨씬 오래된 창세기의 노아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문제이므로 당연히 율법에만 속하는 문제가 아니기에 위의 사도행전의 내용을 해석의 근거로 제시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도행전의 내용은 기독교의 하나님이 이전에 '부정하고 더러운' 것으로 규정한 것들과 관련되어 있지만, 피는 애초에 구약 율법시대에도 하나님이 더러워하는 대상은커녕 '생명이 피에 있다, 영혼이 피에 있다'(레위기 17장)고 언급되어 있는 등, 신성시되는 대상이었기에 이 역시 사도행전의 내용과는 비교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동방 기독교는 피를 먹는 것을 금기시한다.
근현대로 들어오면 피에 대한 터부를 고수하는 교단도 생겼는데, 대표적으로 여호와의 증인[6] 이 있다. 이들은 피 식용뿐만 아니라 수혈조차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슬람 등과는 반대로 몽골은 워낙 물이 귀한 곳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피를 빼는 것을 금기시해서 고기에 비린내가 난다. 이유는 반대로 먹을것이 너무나 부족한 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피를 굳이 낭비하는건 생존률을 낮추는 방법이였기 때문. 또한 몽골 고원과 중앙아시아 쪽에는 피냄새를 맡고서 늑대 같은 맹수들이 몰려와 거주지를 습격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이 때문인지 칭기즈칸이 여러 나라를 정복하면서 정복지의 문화를 어느 정도 존중했지만, 피를 빼는 아랍 요리는 못마땅해했다고 한다. 이렇게 피를 중요하게 여겨서 몽골에선 전쟁이나 사형 방법에서도 피를 흘리지 않고 죽이는 방법, 가령 목을 조르거나 말과 같은 동물로 밟아 죽이는 방법을 명예로운 죽음으로 여겼다. 반대로 사지를 자르거나 찢어 죽이는 방법은 매우 불명예스러운 죽음으로 여겨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 행하는 형벌로 삼았다.


1.5. 창작물에서의 선지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도 돼지의 피로 요리를 만드는 부분이 있다. 못 먹게 되긴 하지만 말이다.[7]
한니발 시즌 3에서는 상술한 'sanguinaccio dolce'가 언급되는데, 한니발 렉터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들 중 하나라고 한다.

2. 한자어 선지


  • 選支: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을 말한다.
  • 先知: 찬송가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4절 첫 음절에는 "옛 선지자 에녹 같이 우리들도 천국에"라는 가사가 있는데, 개정 전 옛날 찬송가에는 "옛날 선지"라고 표기된 적이 있다.
> 옛 선지 에녹 같이 ··· (옛날 찬송가(통일 찬송가))
선지자 에녹 같이 ··· (새 찬송가)
이 두 번역본을 비교해보면[8] 다른 글자가 날, 자 딱 2글자다.
  • 線紙: 선이 그려져 있는 종이. 대표적으로 악보를 그릴때 사용하는 사선지, 오선지, 육선지가 있으며, 영어 공책의 사선지가 있다. 선지 따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줄의 숫자+선지로 불린다.
  • 宣紙: 동양미술에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종이의 종류 중 하나. 대표적으로화선지가 있다.
  • 扇紙: 부채를 만들 때 사용하는 종이를 뜻한다.

3. 사람 이름 선지


일반적으로 여성의 이름으로 사용된다.

3.1. 실존 인물


  • 고선지
  • 김선지
  • 이선지 - 한국대중음악상 12회 재즈&크로스오버(재즈) 부문 최우수 수상자.[9]

3.2. 가상 인물



[1] 血餠, 말 그대로 피떡[2] 성분 함량을 보면, 소의 피로 만든 선지보다는 영양가가 더 높기는 하다. 특히 칼륨함량이 소선지에 비해서 가장높다.[3] 특히 탐페레식이 유명하다.[4] "너희가 사는 곳 어디에서나, 새의 것이든 짐승의 것이든 어떤 피도 먹어서는 안 된다. 어떤 피든 피를 먹는 자는 자기 백성에게서 잘려 나가야 한다."(레위기 7,37)[5] "시체, 피, 돼지고기, 또 알라 이외의 이름으로 희생되어 타살된 것, 추락사 한 것, 쩔려 죽은 것, 야수에게 물려 죽은 것, 단 너희들 스스로 숨을 거둔 것은 다르지만, 우상 앞에서 죽인 것, 이런 모든 것들은 너희들에게 금지되어 있다." (꾸란 5장 3절)[6] 이들은 창세기 9:4에서 노아가 받은 명령과 사도행전 15:19-21의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 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니'에 나오는 내용과 '1세기 그리스도인이 피를 먹지 않았다'라는 성경의 내용에 근거해 피를 먹지 않는다. 참고[7] 그 요리의 이름은 처음에는 '돼지 피떡'으로 번역되어 있었는데 개정판에서는 '소시지'로 번역되었다. 못 먹게 된 이유는, 그 안에 살해된 수도자가 빠져 있어서...[8] 취소선을 친 부분만 보면 한 눈에 들어 올 수 있다.[9] 노래는 . 수상소감에서 남편이 '상 못 탈 것 같으니까 빨리 들어오라'고 했는데, 그걸 무릅쓰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