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정(피아니스트)

 

이름
임현정(H.J. Lim)
출생
1986년 10월 26일, 경기도 안양시
학력
파리국립음악원 졸업
레이블
Warner Classics, EMI Classics
수상
2007년 플레임 국제 피아노 콩쿨 대상
SNS

1. 개요
2. 생애
3. 앨범
4. 공연 영상
5. 여담


1. 개요


대한민국피아니스트. 한국인 처음으로 빌보드 클래식아이튠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
트레이드마크는 대범한 곡 해석과 혀를 내두르게 하는 속주. 대부분의 곡을 아주 빠르게 연주한다. 그 와중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뛰어난 음악성이 번뜩이는 연주를 보여주는 독특한 피아니스트. 미디어에서 생각하는 전형적인 천재형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2. 생애


다른 피아니스트들과 달리 어려서부터 음악 전공을 목적으로 피아노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세 살 때 사촌 언니가 엄마한테 '피아노를 치면 왼손을 많이 사용해서 머리가 좋아진다'라는 말을 해서 처음으로 피아노 학원을 가게 됐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우리나라 피아노 전공 학생들이 많이 택하는 유명한 교수들에게 레슨을 받거나 예술중학교를 입학한다든가 하는 전형적인 코스를 거치지 않고 혼자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그렇게 이후 임현정은 16세의 나이로 '파리 음악원'에 최연소 입학하게 된다.관련 기사

3. 앨범


[image]
  • Beethoven: Complete Piano Sonatas (2012)
  • HJ Lim Plays Ravel & Scriabin (2014)[1]
  • Beethoven: 4 Famous Piano Sonatas (2016)[2]

4. 공연 영상



아리랑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자작곡이다.

2009년 벨기에 바젤에서 앙코르 곡으로 연주한 왕벌의 비행을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보여 드리고 싶어 유튜브에 올린 것이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에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당시 가장 빠른 왕벌의 비행이라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고,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올렸다. 다만 이게 앵콜곡이었던 관계로 본인은 재미삼아 그렇게 연주했다던데... 본인 생각에 음악적 완성도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해석이 굉장히 특이한 피아니스트다. 8:07초 부분을 긁어치는 부분도 그렇고 템포도 정석적인 연주랑은 거리가 멀다(훨씬 빠르다). 그만큼 미스터치도 많은 편. 때문에 연주에 대해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한다.


5. 여담


  • 연주할 때 항상 같은 옷차림을 보여주는데, 검은 정장을 입은 모습이다.[3] 일반적으로 여성 피아니스트들이 드레스를 많이 입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본인은 이에 대해 "남자 피아니스트들은 복장에 아무런 제약이 없는데, 여성 피아니스트들은 머리를 하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가?"라고 말하였다.[4] 쇼팽 콩쿨 우승자인 여성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도 콩쿨에서 검정 정장을 입었다. 자신이 아니라 음악에 집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입고 연주하는 것으로 호불호가 엇갈리는 중국의 피아니스트 유자왕과는 대조적.
  • 다른 연주자들이 길게는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녹음하기도 하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5]을 29일만에 녹음[6]하였다고 한다. EMI에서 다른 작곡가의 곡을 녹음하자고 제의[7]했었는데 마침 베토벤 집중 스터디를 하던 중이었고 임현정 본인이 베토벤에 너무나도 매료되어있던 때라 뜬금없이 베토벤을 녹음하자고 역으로 제의를 해서 성사된 결과물이라고 한다. 당시 거의 무명이었던 임현정씨의 연주를 듣고 감동해 연주회 레파토리 그대로 음반을 녹음하자고 제의했다 엉뚱한 역제안을 들은 EMI 부사장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이었겠지만 거의 스토커 수준으로 베토벤의 모든 것을 연구해 음반의 곡 구성[8]과 곡 해설까지 완벽 작성한 결과물을 보고는 젓가락만 얹으면 음반이 나올 상황임을 알고 마음을 바꿔서 전격 수용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정말로 후다닥 녹음을 마칠 만한 상황이었다고. 템페스트를 녹음하던 날은 때마침 비도 내렸대나 뭐래나. 임현정 본인은 베토벤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아버지와도 같은 향기를 느꼈다고 한다.
  • 이 음반의 연주를 들어보면 다른 연주자에 비해 매우 빠른 템포를 보여주는데 베토벤 소나타 악보에 표기된 템포가 원래 그 정도라고 한다. 이를테면 월광 소나타 1악장의 경우 아다지오인데 박자가 4분의 4박자가 아니라 2분의 2박자라는게 함정이라고 했다. 4분의 4박자의 아다지오보다 2분의 2박자의 아다지오는 두 배 빨라야 한다는 것. 그래야 오른손으로 연주하는 멜로디 프레이징이 살아난다고. 4분의 4박자로 생각하고 연주하면 '안녕하세요'를 '아아안녀어엉하아아세에에요오오'라고 말하는 꼴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베토벤이 피아니스트로도 높은 수준이었던 관계로 원 템포대로 연주하면 당시 피아노의 기계적 성능 문제도 있고 해서[9] 삑사리 작렬이라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창조형으로 연주하기보다 생존형으로 연주하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파리 음악원에서 지휘를 부전공으로 공부하였다. 후에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겸하는 것이 꿈이라고.
  • 연주할 곡만을 공부하지 않는다고 한다.[10] 어느 작곡가의 곡을 공부하겠다 마음먹으면 그 작곡가의 서신, 저서 등의 온갖 자료를 다 찾아보고, 그 작곡가의 모든 곡을 전부 다 연구한다고.[11] 실제로 바흐의 평균율 전곡부터 베토벤 소나타 전곡 쇼팽 피아노 전곡 프로코프에프 라벨 라흐마니노프 피아노곡 전곡 그리고 유명한 메인 피아노 협주곡들은 언제든 연주가 가능하게끔 암기된 상태로 무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냥 손 가는 대로 연주하면서 음악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면 될 정도의 수준. 실제로 연주하는 것을 보면 그 어려운 걸 어떻게 저렇게 쉽게 칠 수 있는지 심히 궁금해진다. 각종 쇼케이스 등 관객과 음악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는 와중 설명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원래 연주하기로 했던 곡 말고도 아무 곡이나 그냥 연주하면서 설명을 이어나간다...[12]
  • [image] [image]
  • '침묵의 소리'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2016년 출간했다. 흥미롭게도 프랑스, 미국 등 해외에서 먼저 출간하고, 한국에도 번역 출판한 것이다.[13] 임현정의 음악적 배경을 알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다.
  • 음악에 대해서는 대단히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해[14] 실제 성격은 대단히 발랄한 동시에 소탈한 편이다. 최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금요일 4부 코너에 비정기적으로 출연하고 있으니 실제 성격을 느껴보기 바란다. 만담을 넘어 거의 예능을 찍고 있다.


[1] 2011년 EMI의 부사장이었던 앤드류 코널이 휴가 갔다가 임현정의 라벨과 스크리아빈 연주를 듣고 무대 뒤로 찾아가 그날 연주한 프로그램 그대로 녹음을 제의했다고 한다. 이게 그때 받아들여졌다면 베토벤 소나타 전집이 아니라 이 음반이 임현정의 첫 음반이 되었을 것이다. 임현정 씨의 개성이 잘 드러난 베토벤 소나타 음반이 호불호가 갈리는 반면 이 라벨과 스크리아빈 음반은 음악애호가들의 평판이 매우 좋다.[2] 위의 베토벤 소나타 전집 중 선호도가 높은 곡들을 추린 음반으로 같은 녹음이다.[3]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물건이다. 통이 넓은 가운 같은 재질로, 연주할 때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의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4] 거추장한 거 싫어하는 여성 연주가들은 편하고 단순한 드레스(한국말로는 원피스. 한국에서는 드레스가 예복이나 파티용 옷 등을 뜻하지만, 영어로는 그냥 상하의가 하나로 된 옷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를 입거나, 굽이 아예 없거나 낮은 구두를 신는 경우도 많다.[5] 19번과 20번은 녹음하지 않았다. 연습곡 정도의 용도로 작곡한 관계로 베토벤이 생전에 출판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6] 한 곡을 세 번씩 스트레이트로 녹음했다. 그리고 녹음 후 후반작업도 직접 했다. 이쯤 되면 무섭다.[7] 위의 라벨과 스크리아빈의 음반이다.[8] 곡의 출판 패턴과 성격을 분석해 어떻게 곡들을 묶을지 정했는데, 이것으로 특허를 냈다는 이야기가 있다.[9] 베토벤 시대에 음역 넓고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현대 피아노가 존재했다면 무서운 일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연주 불가 피아노곡 같은 것. [10] 믿기 어렵겠지만 음악가가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그때그때 연주할 곡만을 분석하고 연습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11] 작곡가를 이해한 다음 그 작곡가의 특정 곡을 연주하는 것과 특정 곡 하나만을 준비해서 연주하는 것과의 음악적 깊이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고 본인이 직접 말했다.[12] 최근 있었던 쇼케이스에서 실제 월광 소나타의 아다지오 템포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월광 소나타 1악장의 도입부를 연주했다.[13] 그도 그럴 것이 임현정은 프랑스어로 원고를 썼고, 그걸 번역 출판한 것이 한글판이다.[14] 야마하 피아노 CF를 촬영하는 중에 특정 곡을 연주하는 장면을 촬영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그 곡이 영 마음에 안 들어 CF를 뒤엎은 적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