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미스테리심리썰렁물)

 

1. 개요
2. 능력
3. 의무
4. 보유자


1. 개요


웹툰 작가 강풀이 창조한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세계관에 등장하는 능력 중 하나. <어게인>부터는 영어로 메신저(Messenger)라고 부르며, 브릿지를 기점으로 메신저라 읽는 빈도가 늘어났다.
말 그대로 죽음과 관련된 능력을 일컫는다. '''능력'''이라기 보단 '''역할'''같은 개념으로 여기는 것이 특징.

2. 능력


강풀 만화 세계관의 모든 사람들은 정해진 수명이 있고 그 수명을 다하면 죽게 된다. 그런데 가끔 그런 운명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을 원래대로 죽게 만드는 걸 이 저승사자들이 맡는다. 이것은 후술하겠지만 사자의 능력을 가짐과 동시에 지니는 막중한 임무로 묘사된다. 선천적, 유전적으로 이어받는 다른 초능력들과는 다르게 보유자가 타인에게 능력을 넘겨줄 수 있다.
이 역할을 부여받은 사람은 아래와 같은 능력을 쓸 수 있다.
  • 특정 신체부위로 죽음에 이르게 한다.
가장 기본적인 능력. 예를 들어 눈을 통해 발현되는 저승사자가 상대와 눈을 마주보면, 마주친 사람은 극심한 고통과 함께 심장에 무리가 가고 눈 실핏줄이 터지는 증세를 보인다. 계속해서 눈을 마주치면 결국 상대는 심장이 터지면서 죽는다. 발현되는 부위는 굳이 눈이 아니더라도, 서로 손을 잡거나 목소리를 들려주는 식으로 사자마다 제각각이다. 현재까지는 앞서 말한 저 3가지 정도가 밝혀진 상태다. 각각 저승 가는 길을 지켜보는 눈, 어루만지는 손, 위로하는 목소리로, 모두 망자를 위로하는 데 쓰인다는 걸 염두해 둔 듯 하다.[1] 이 능력은 본래 귀신을 성불시키는데 쓰이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 사용할 경우 고통을 주는 효과가 있어서 작중 주인공측의 저승사자나 악역인 저승사자는 공격 용도로 사용한다.
  • 대상을 원하는 방법으로 죽게 할 수 있다.
고통을 주는 상대에게 어떻게 죽을 지 명령을 하면 대상은 그 지시에 따라 죽는다. 이것 때문에 사고사나 자살로 위장을 시켜 경찰들의 수사망을 어느 정도 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다만 첫 작 <아파트>에서는 죽는 방식을 결정하는 묘사는 딱히 설명이 되지 않았는데, 원래는 없었다가 후속작에서 스토리 진행을 위해 별도로 추가한 설정인 듯 하다.
  • 대상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영혼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면 저승사자는 그 사람의 수명, 죽는 방법, 실제 나이, 그리고 전생과 다음 생과의 연결고리를 알 게 된다. 물론 그 죽는 날짜와 모습이 가끔 바뀌기도 한다. 때문에 거울을 바라보면 자신의 운명 또한 알 수 있는데, 그들도 저승사자이기 이전에 사람인지라 죽는 미래를 두려워해 거울을 보는걸 꺼려한다.
  • 귀신을 보고, 귀신과 대화할 수 있다.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죽은 이들을 인지하고 그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다. 흔히 생각하는 저승사자와 동일한 능력.
  • 자신의 능력으로 죽인 귀신을 조종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자신이 죽은 사람의 원혼을 자기 의지에 따라 움직이게 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도저히 말을 들어 먹질 않는 귀신들을 강제로 성불시킬 수 있다. 다만 다른 저승자사가 죽인 귀신에겐 먹히지 않는다.[2] 그런 걸 고려해도 상당히 좋은 능력인 건 맞지만.
저승사자의 능력은 상시 발동되기 때문에 보통 저승사자가 된 사람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진다. 특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능력은 반강제적으로 사람과의 접촉을 피할 수 밖에 없다.[3] 때문에 인간적인 저승사자들에게 있어서 이 능력은 저주나 다름없다.

3. 의무


능력을 받음과 동시에 모든 저승사자들은 그에 따른 의무를 깨닫게 된다. 일종의 본능같은 것으로 왠만한 사자들은 내적 갈등을 일으킴에도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드물게 양성식처럼 필요에 따라 이를 어기고 눈 감아주는 케이스도 있지만. <브릿지> 종반부에서 계속 죽음의 운명을 거스르려는 자들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저승사자가 등장한다. 차기작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속적으로 의무를 거스르는 사자들에겐 모종의 패널티를 주는 모양이다.
  • 죽을 운명이 된 사람들이 제대로 죽는 지 지켜봐야 한다. 아무래도 죽고 싶은 사람은 없는지라 운명을 어떻게든 피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저승사자들은 그런 사람들이 보이면 무조건 능력을 쓰던, 사고가 날 자리에 발을 묶던 해서 최대한 정해진 수명 안팎으로 살게 해야 한다. 사실상 살인이나 다름 없지만 <어게인> 속 묘사를 보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에 태어날 생명에 지장이 생긴다. 반대로 죽을 운명이 아닌 사람을 능력을 통해 함부로 죽이는 것도 안 되지만, 빌런 격 메신저들은 잘 지키지 않는다.
  •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을 성불시켜야 한다. 원래 귀신들은 저승에서 사는 게 원칙인데다가 원한을 품은 귀신들은 산 사람들에게도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 사자들은 이들을 설득을 하거나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들을 저승으로 올려보내야 한다. 저승사자들은 자기들이 지닌 능력을 이용해 이들을 강제로 성불시킬 수 있다. 그러나 김상훈같이 강압적인 방식보다는 최대한 공감하고 위로하는 방향으로 원혼들을 달래는 경우도 있다.
  • 모든 사자들은 자기가 죽기 직전에 특정한 사람을 지목해서 그 능력을 부여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오래 전부터 저승사자 능력을 계승해 온 모양이다. 지정하는 기준은 뭔가 특별한 거라기 보단 원하는 사람한테 아무나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통적으로 상대방의 손을 힘줘서 오랫동안 꾹 잡아준다. 저승사자의 비중이 높은 시리즈마다 누군가에게 이렇게 능력을 물려주는 장면이 있으며 하나같이 매우 중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한다. 다만 저승사자가 어게인일 경우 어게인들끼리만 능력을 전달할 수 있는 모양이다.

4. 보유자



  • 눈: 김상훈 → 양성식 : <아파트>에서 사건의 원흉인 귀신을 성불시키려다, 그만 발을 헛디뎌서 떨어질 뻔하지만 양성식이 팔을 붙잡아준다. 그러나 김상훈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겠다며 떨어지고 황급히 달려온 양성식에게 자신의 능력을 넘겨주고 숨을 거둔다.
  • 손: 백은하백기형 : <타이밍>에서 백기형의 부모들을 원래 운명대로 죽이고, 뒤따라 온 백기형이 그걸 신기하다는 듯이 얘기한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 결국 능력을 주게 된다. 드디어 남편의 따뜻한 손을 만져볼 수 있게 된 것도 잠시, 사실 백은하는 1년 뒤에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다.[4] 결국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자 능력을 넘겨줬던 백기형 손에 죽고 만다.
  • 목소리: 주민호 → 박태민김구현 : <어게인>에서 원래 죽을 운명이었던 박태민은 어찌 살아서 돌아오고, 그 때 자신을 구해주긴 커녕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주민호를 수소문 끝에 찾고는 능력을 빼앗고 살해한다. 이후 자신의 능력으로 본편의 사건들을 일으키지만, 사건의 중심인물인 김구현이 전생에 자기 동생이라는 것과 곧 태어날 김구현의 아이가 자신과 연결고리가 있음을 알고는 순순히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김구현에게 능력을 넘겨주게 된다.

[1] 다른 가설로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각인 오감에서 착안했고, 이들 중 시각(눈을 마주친다.), 촉각(손을 잡는다.), 청각(목소리를 들려준다.)이 먼저 나온 것으로 보아 향후 후각미각 또한 나오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있다.[2] 이 때문에 <타이밍>에서 양성식 형사가 학교에서 난 사건을 해결하는 데 애를 먹는다.[3] 눈으로 발동되는 사례는 그나마 양호하다. 선글라스를 써서 상대가 자신의 눈을 못 보게 하면 그만이기 때문. 타이밍에서는 손에 닿으면 능력이 발동되어서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지 못하는 메신저가 있는가하면, 어게인에서는 목소리로 능력이 발동되어서 언어장애로 위장한 메신저도 있었다.[4] 강민혁이 백은하와의 연애담을 풀 때 그녀의 손을 잡는 것만 해도 1년이 걸렸다고 회고하는데, 이 또한 백은하의 능력과 미래를 암시하는 복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