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음입밀
1. 개요
'''전음입밀'''(傳音入密)은 무협물에 나오는 무공의 일종으로, 싸우는 기술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상대에게 몰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대개 줄여서 전음이나 전음술로 부른다.
2. 설명
은밀하게 음성을 전달하는 기예. 타인에게는 들리지 않게, 멀리 떨어진 상대 한 명에게만 목소리를 전달한다. 전음 또한 엄연히 소리를 매개로 하는 기술이기에 음공(音功)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한국의 무협소설에서 전음이란 상식 수준으로 여겨지는 수법으로, 어느 정도 내공을 쌓지 않으면 사용하지 못한다. 다만 작품별로 그 위상은 천차만별이어서, 전음이 전설적인 기예로 여겨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태극검제 같은 작품에서는 상위권 고수 정도면 버거워는 하지만 쓸수는 있는 정도로 취급되기도 하고, 반대로 현역으로 활동하는 무림인이라면 기본기로 취급받는 작품도 있다. 예를 들어, 수작으로 평가받는 신승(소설)에서는 무승이 아닌 학승이라 무공의 성취가 극히 낮다고 평가받았던 주인공 정각마저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펑펑 써댈만큼 기본기 중의 기본기로 나온다. 스무살짜리 무림인도 검강을 써대는 근래의 한국 무협지 추세에서는 못하면 사람취급도 못받는 기술로 취급된다. 보통은 복화술처럼 입술을 달싹이는 정도의 움직임은 있다고 묘사하지만, 초능력처럼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목소리만 들려온다는 설정도 왕왕 눈에 띈다.
3. 전음도청
애초에 타인의 귀를 피해 몰래 이야기하는 수법이라 전음을 엿듣기란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어지간한 먼치킨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에서도 전음을 엿듣는 상황은 드물다. 직접적으로 전음을 엿듣기보다 엿듣지 않아도 그 내용을 유추해내며 상대편의 계획을 박살내는 쪽이 주인공의 강함을 드러내기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전음도청이 나온다면 수준 높은 고수가 자신이 전음을 들었음을 피력해 고수라고 강조하는 묘사(예: '''"사람을 앞에 두고 저들끼리 왜 이리 시끄러워?" "헉, 설마 전음을 엿듣다니!"''')가 나올 확률이 높다. 또, 드물게도 전음 자체만을 전문적으로 엿듣는 무공이 나올 때도 있다.
4. 유사한 기예
이하는 전음의 발전형, 또는 별개의 기예로 여겨지는 수법들이다.
- 천리전음(千里傳音): 천리 밖 인물에게도 목소리를 전할 수 있다는 초장거리 전음술.
- 어기전성(御氣傳聲): 기를 통해 목소리를 전달하는 수법으로, 전음입밀보다 더욱더 은밀하다.
- 육합전성(六合傳聲): 소리가 앞뒤좌우상하 전부에서 똑같이 들려서 누가 어느 쪽에서 말하는지 알 수 없게 하는 수법.
- 혜광심어(慧光心語): 말이 아닌 뜻 자체를 전달하는 수법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육신통 중 타심통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무협판 텔레파시. 이걸 쓸 정도면 이미 고수 중의 고수라는 설정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