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물
1. 개요
'''무협물'''(武俠物)이란 문화 장르의 하나로, 무협, 즉 무술(武術)과 협의(俠義)를 소재로 삼는 장르이다. 기본적으로는 동양풍인 창작물의 종류이자 대표주자.
무협물의 시초이자 가장 대표적인 매체는 역시 무협소설이지만, 영화와 만화로도 많은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보통 단순히 '''무협'''으로 줄여 부른다. 주인공의 역경과 기연이 교차하는 성장, 그를 지지하고 이끌어주는 매력적인 여성의 존재, 일신을 희생하여 대의를 성취하는 결말 등등 남성들의 보편적인 낭만을 가장 잘 집대성한 장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능배물과 같은 원리로 판타지의 세부장르에 속하지만, 한국에서는 무협이라는 용어가 판타지보다 먼저 정착했고 독자적인 무협 팬덤이 발달해서 보통은 구분하는 편이다. 때문에 후술할 '동양풍 판타지'와도 대개는 구분한다.
2. 역사
무협 장르의 기원으로 가장 오래 거슬러 올라간 것은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 실린 『자객열전』이다. 무협소설가 김용(1924)은 당나라 시기의 전기소설(傳奇小說)인 규염객전을 무협의 원조라고 언급했다. 보다 가까운 고전소설에서 무협의 원류를 찾자면 《수호전》이 있으며, 《서유기》에도 어느 정도 무협과 유사한 체계가 등장한다.[2] 《삼협오의》 같은 공안 소설도 무협의 직접적인 원류로 꼽힌다.
무협은 소설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무협소설 항목이 충실한 것이 그 예이며, 영화나 만화 같은 다른 매체도 무협소설을 주 소래로 삼아 발전하였다. 무협소설이 곧 무협 장르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영화, 드라마로 퍼져나갔으며 홍콩에서 제작된 무협영화는 1970년~1980년대에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서부극과 일본 찬바라물, 그리고 홍콩식 무협영화는 서로서로 영향을 끼치며 액션 영화의 질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3. 특징
3.1. 무(武)
무술은 무협의 핵심 요소이다. '협'의 요소는 때때로 빠지기도 하지만 무술이 없는 무협물은 무협물이 아니라 다른 장르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때때로 현실적인 묘사를 취하기도 하지만[3] , 거의 대부분 초자연적이고 극도로 과장된, 거의 마법이나 초능력 등과 같이 초인적인 힘을 부가하는 신비한 무술을 소재로 삼으며, 등장하는 무술 그 자체가 주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나 상징성을 띠기도 한다. 많은 무협에서 무술연마의 과정과 그 완성된 형태가 중요한 장면으로 등장한다.
한국에선 무협물의 초인적인 무술을 따로 무공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현실적인 다른 무술과 구분하고 있다.
3.2. 협(俠)
협의는 무협의 중요한 요소이다. 협의는 강호무림을 지배하는 하나의 법칙이다. 유교의 인의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가족이나 국가와 같은 뚜렷한 대상을 대상으로 하는 인의와 달리 협의는 강호를 살아가는 불특정 다수를 모두 포함하는 특징이 있다.
북경대학에서의 김용의 강의에 따르면 무림인은 가족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 인의보다 훨씬 자유로운 인간상을 토대로 한 윤리라고 할 수 있다.
협의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소재는 복수, 호국과 보국이다. 주인공 개인과 관련된, 혹은 주인공의 주변인물에 관련된 은원을 청산거나, 외적의 침략에 맞서 목숨을 돌보지 않고 항거한다. 흔히 이 과정에서 무술이 사용된다. 누군가를 해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무술을 사용한다는 정신를 '지과위무'라고 칭한다. 더 자세히는 협객 참조.
4. 동양풍 판타지와의 차이점
간혹 무협물과 동양풍 판타지를 착각하는 경우들도 많은데, 동양풍 마법이나 무술이 들어간다고 해서 그것들을 전부 무협이라고 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서유기에서 도술이나 무협스러운 요소가 있지만 서유기는 엄연히 동양풍 판타지일 뿐, 무협지는 아니다.
또 찬바라와 같은 일본 "닌자물"과 "사무라이물"들은 무협지와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장르이다.[4] 그리고 요괴 및 퇴마사와 관련된 작품 및 대체역사물과 가상역사소설 또한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무조건 무술과 마법과 같은 요소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무협물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한편 무협물과 섞인 동양풍 판타지들도 있어서 분별 하는 게 어렵기도 하며 점점 무협물에 대한 인기도 줄어드는 추세라서 팬들이 딱히 분별하지 않기도 한다.
5. 무협물 작품
5.1. 무협소설
5.2. 만화&애니메이션
- 고수(웹툰)
- 강호패도기
- 괴협전
- 권법소년
- 나우
- 마루한 - 구현동화전
- 무림수사대
- 무모협지
- 무신(무협 만화)
- 마도조사
- 바람의 나라
- 백은아랑전
- 북두의 권
- 브레이커
- 서울협객전
- 사상최강의 제자 켄이치
- 열혈강호
- 용비불패
- 월한강천록
- 인생은 강호
- 장씨세가 호위무사 - 웹툰 버전
- 창천의 권
- 천랑열전
- 천애협로
- 총사
- 쿵후보이 친미
- 풍운
- 협객 붉은매
- 화산전생 - 웹툰 버전
- 이재학, 하승남, 황성, 묵검향(구 천제황), 황재(황태효),[5] 사마달 야설록 등의 대본소 무협만화들.
5.3. 무협영화
- 왕우, 이소룡, 성룡, 이연걸, 견자단 등의 무술 액션 스타가 출연한 거의 모든 액션 영화. 감독으로는 서극이 유명하다.
- 동방불패
- 천녀유혼
- 와호장룡
- 의천도룡기
- 자객 섭은낭
- 판관 포청천[6]
- 용문객잔과 관련된 작품들
- 용문객잔 1967: 龍門客棧, Dragon Gate Inn, 한국에는 용문의 결투라는 제목으로 들어왔다. 감독은 호금전(胡金銓). 특히 서구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를 모방하는데 그치던 홍콩/대만 영화계에서 보다 중국적인 무협 영화의 시작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금전 감독의 "객잔 시리즈" 중 하나이며, 객잔(일종의 여관)에 무림 고수들이 모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잘 그려내고 있다. 다만 의외로 이후 시대의 무협만큼 액션이 과장되진 않아 현재의 무협영화를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심심할 수 있다. 2014년 리마스터링되어 칸 영화제에서 상영. 관련된 영화가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데, "안녕, 용문객잔"이란 극장을 다룬 영화에서 극중 영화로 등장하기도 한다. 2014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리마스터링판이 상영되었다. 50년 가까이 된 영화다보니 진지한 장면에서 관객들의 웃음이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 신 용문객잔 1996: 서극 제작. 이혜민 감독. 용문객잔의 리메이크다. 한국에 가장 널리 알려진 영화. 임청하, 양가휘, 장만옥, 견자단등 많은 명배우들이 출현한다. 매력적인 여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머와 액션도 전작에 비해 상당히 화려해졌다. 8~90년대 무협영화의 명작 중 하나로 꼽아도 될만한 작품. 다만 결말이 다소 부실하고[7] 67년판에 비해 복장이나 세트 자체는 좀 인위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
- 용문비갑 2011: 서극 감독. 이연걸 주연. 특이하게도 신용문객잔의 후속편격인 영화다. 무협영화에 CG를 대량으로 도입하였다는 점과 스케일이 크다는 점 등에서 주목받았으나 많은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선 일반적인 무협이 아닌 객잔류의 후속편을 그리면서 시작과 끝을 지나치게 방대하게 그려 극 중간의 무대가 지나치게 좁게 느껴다. 전편에 대한 오마주 자체는 풍부하지만, 전작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어리둥절한 장면이 많고, 지나치게 많은 등장인물이 계속 나와 플롯 자체가 난잡하게 느껴지기까지 할 것이다. 서극 답게 액션 자체는 그럭저럭 평타는 치지만 결정적으로 CG가 너무 어색한 장면이 많다. 괴작이라는 평까지 있을 정도. 그래도 억지로 스토리를 이은 점이 같은 동방불패2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다.
- 쿵푸팬더 시리즈
- 화산고
5.4. 무협 드라마
5.5. 게임
- 중국산 양산형 게임 대다수
5.5.1. 온라인 게임
5.5.2. 모바일 게임
5.5.3. 스탠드 얼론 게임[9]
6. 무협물 요소가 포함된 작품
6.1. 소설
6.2. 만화&애니메이션
- 갓 오브 하이스쿨
- 기동무투전 G건담
- 귀멸의 칼날
- 나이트런[12]
- 낚시신공
- 드래곤즈 라이덴
- 베리타스
- 브레이커
- 성방무협 아웃로스타
- 스모모모모모모 ~지상 최강의 신부~
- 야심작 정열맨
- 용랑전
- 자객 오육칠
- 트리니티 원더
- 스타워즈: 클론 전쟁
6.3. 게임
- 블레이드 앤 소울
- 삼국전기
- 서유석액전
- 창세기전 시리즈
- 귀곡가
- 크리티카
- Warframe: 기본적으로 SF 장르, 그 중에서도 스페이스 오페라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와패니즈 및 각종 오리엔탈 판타지 요소로 구성된터라 무협물의 무술과[13] 협의라는 소재에도 부합한다.
6.4. 기타
7. 관련 문서
[1] 소설 원작의 게임들과 중국에서 발매된 게임들은 다수 존재하나 여기서는 오리지널 스토리에 한글화된 무협 게임들만을 언급[2] 손오공 일행이 싸우는 장면에서 초식의 이름을 열거하는 묘사가 있으며 후반부에는 손오공 일행이 어느 나라 세 왕자의 사부가 되어 그들에게 무공을 가르쳐주고 술법으로 힘을 길러주어 천하 고수로 만들어주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3] 특히 총이 나오는 시점부터 내공이나 초인적인 무술의 비중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4] 사무라이의 검술이나 닌자의 암살술과 인법은 일단은 무술로 분류되지만 대부분 물리적인 격투 위주로 나가기때문에 기공이나 주화입마등 인간의 경지나 상식을 뛰어넘는 설정이 그다지 없는 편이다.[5] 무협과 히어로 권격물인 '흑나비' 시리즈가 유명하지만 이외에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기도 함.[6] 강호 최고수인 전조가 나와 활약할 때가 많긴하지만 드라마 성격상 무협물 대신 일반적인 수사물 분위기 내는 경우도 많다.[7] 특히 시종일관 압도적인 실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던 최종보스 환관이, 갑툭튀한 요리사에게 급습을 당해서 한쪽 팔과 다리가 뼈가 훤하게 드러날 정도로 살점이 발리고 주인공의 막타로 소드마스터 야마토급의 결말을 맺었다.[8] 스토리 및 세계관만 무협물이고, 게임 장르는 퍼즐 RPG다.[9] 소설 원작의 게임들과 중국에서 발매된 게임들은 다수 존재하나 여기서는 오리지널 스토리에 한글화된 무협 게임들만을 언급[10] 무림군협전의 리메이크작[11] 김용군협전의 정식 후속작[12] 말이 SF지 기술 등을 보면 거의 우주무협이나 다름없다(…).[13] 특히, '무술'에 있어서는 근접무기의 유형이 가장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14] 제다이와 시스 간의 라이트세이버 대결이 무협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