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민족

 

1. 개요
2. 등장 인물
3. 줄거리
4. 기타


1. 개요


조국과 민족을 위한 길이라면 폭력과 고문도 서슴지 않는 정보기관 공작원 박도훈은 우연한 기회에 대남 공작원에 포섭되어 해서는 안 될 은밀한 거래를 하게 되는데... 올림픽과 대통령 선거를 앞둔 1987년의 공안정국 속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공작원들의 이전투구가 실제 역사 속 사건들을 모티브로 현실감 있게 그려지는 본격 시국 느와르.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웹툰. 작가는 강태진.
1987년 안기부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당시 안기부 요원들 가슴속에는 조국과 민족이란 가치는 있었으면서 '사람' 이라는 개념은 없었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면서도 만화로 그리면 재미있을것 같았다고 한다.

2. 등장 인물


  • 박도훈
이 작품의 주인공. 신장 175~180cm인 안기부의 뛰어난 고문기술자이다. 전기 고문기술이 특히 뛰어나다고 하며 모델은 70,80년대의 고문기술자 이근안. 작중 꽤나 규모있었다고 묘사되는 제분회사 "삼용제분" 회장 사위의 아들이다. 정확히는, 사위가 식모를 강간해 낳은 사생아. 친엄마는 집안에서 내쫓겼으나, 집안의 반대로 인해 아들 박도훈만 큰엄마에 의해 반쯤 납치되다시피 끌려오고, 이 충격에 친엄마는 자살하고 만다. 중학교 시절, 반공 표어대회의 상금을 받기 위해 당시 보안사에서 근무하던 장세훈과 처음으로 만난다. 이 때 장세훈의 가정사 질문에 박도훈은 자신의 형이 서울대학교의 박종훈이라는 사실과, 새마을기금을 내지 않던 삼용제분의 손자라는 것을 말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세훈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작업에 돌입한다. 박도훈을 감정적으로 북받쳐오르게 유도한 후, 친엄마의 복수를 자신이 도와주겠다면서 형인 박종훈의 방에 도청기를 꽂아놓을 것을 지시한 것.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이용해 장세훈은 재일동포 형제 간첩단의 조직도를 진실반 거짓반으로 작성해 간첩사건을 조작했고, 정권의 눈밖에 난 삼용제분을 세갈래로 찢어 공중분해시킨다. 이 과정을 눈으로 본 박도훈은 당대 준 재벌급이었던 삼용제분조차 날려버린 그 권력에 탄복하고, 자신도 그러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박도훈은 넉넉찮은 형편의 외할머니댁에 살고 있었는데, 공부를 곧잘 했는지 서울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자신의 외할머니가 학비를 대줄 수 없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던 박도훈은 장세훈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이를 딱하게 여긴 장세훈은 "학비를 대줄테니, 내 친아들 장현우의 공부를 친형처럼 도와주고, 네가 대학을 졸업하면 나와 함께 조국을 위해서 일해보자"며 제안하고, 엄마의 복수를 위해 돈과 권력을 손에 쥐겠다고 다짐했던 박도훈은 이를 승낙한다.
그리하여 박도훈은 서울대학교를 장세훈의 도움으로 졸업하고, 안기부에 입사하여 고문기술자가 되고, 대공수사실 1계의 계장이 된다. 하지만 뒤로는 한국과 일본을 고급 정보요원 신분으로 보안검색없이 유유히 통과해가며 금괴를 밀수하여 사리사욕을 채워나간다. 그러나 남파 공작원과 손을 잡았다는게 드러나고 난 뒤에는 동네북으로 전락, 후에 사건이 다 종결되고 나서 일본으로 망명을 가 조용하게 살려고 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조커 [1]에 의해서 황소령이 보낸 요원의 권총에 맞아 죽는것으로 묘사된다.
  • 김대한
서북건설 김판구 회장의 아들. 박도훈과 같은 안기부 요원인데, 소시오패스들이 넘쳐나는 이 작품에서 몇몇 안되는 원리원칙적이고 강직한 성품의 인물중 하나이다. 자신이 저지르는 고문과 상해치사마저도 조국과 민족을 위한 일임을 굳게 믿고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성실히 해나가는 엘리트 요원이다. 이런 강직함에 박도훈은 앞뒤가 꽉 막혔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해나가는 일의 목적의식이 불분명해져가고, 마침내 정권을 위해 대규모 간첩조작사건까지 벌이게 되자 이 일에 회의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자신이 탄압하던 언론사의 기자에게 내부고발을 하겠다고 전화한다. 허나 운명의 장난인지, 마침 김대한을 감시하던 사람에게 걸려 황소령에게 사살되고 만다. 조국과 민족을 위했으나 결국 자신은 버려진 불쌍한 처지.
  • 장세훈
첫 등장은 보안사 대령, 이후 5공화국 치하에서 안기부로 옮겨 작중 시점에서는 대공수사실장을 맡고 있다. 보안사 시절 우연찮게 박도훈을 만나, 그를 통해 간첩사건조작을 벌였고, 정권에 비협조적인 삼용제분을 공중분해시킨다. 그리고 몇년 뒤 학비문제로 찾아온 박도훈을 거둬들이고, 자신의 친아들 장현우의 과외를 해줄 것과, 졸업 후 공안계열 일을 할 것을 제안했다.
장세훈 본인도 김대한처럼 조국과 민족을 위하겠다는 생각은 있으나, 자신의 출세와 명예를 위해 정권에 이익이 되는 일(간첩조작, 여론조성)등의 일도 마다하지 않는 듯. 이와 같은 이중적 태도로 인해 결국 진짜 애국자 김대한이 회의감을 느껴 내부고발을 결심하게 된다.
짐작으로나 작가의 후기로보나 본 인물의 모티브는 장세동. 하지만 장세동 정도의 조직수장급이(무려 정권의 실세이자 충복이었다!) 실무자들을 독대하며 실무를 진행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 작가에 의해 실장 정도로 계급이 내려갔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높은 포지션이긴 하다. 김대한이 자신의 위선적인 모습을 언론에 폭로하려고 하자 황소령을 보내 김대한을 암살, 그 죄를 박도훈에게 뒤집어 씌운다. 하지만 이 모두를 김판구에게 들키고 죽을뻔하였으나 황소령에게 의해 구출된다. 박도훈에게 아들의 흑역사가 담긴 테이프의 원본을 넘겨받고 다른 복제한 사본이 없다는 확언을 받은뒤에 그를 일본으로 망명하게 허락해주나 희지가 보낸 테이프의 사본을 보고 황소령에게 박도훈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내린다.
  • 황소령
이름은 불명. 그냥 황소령으로 불린다. 신장은 180cm대 초~중반 가량으로 추정된다. 안기부의 흑색 요원[2]이며 그 중에서도 암살이나 납치 등의 특수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상당히 잔혹하고 냉철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3] 장세훈과는 특전사 선후배 사이로 월남에서 같이 복무했으며, 프랑스 외인부대에서도 5년 복무했다고 한다. 내부고발을 결심한 김대한을 소음권총으로 살해하고, 목격자가 생기자 그들까지 현장에서 사살해버린다. 황소령도 조국과 민족을 위한 것이라는 타이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는 성격인듯 하다. [4] 직책에 걸맞는 살벌한 전투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맨손 격투로 왠만한 성인 남성들은 몇 방에 떡실신 시키는건 기본이오[5], 어깨가 탈구되어 납치되었던 상태에서 탈출해 조폭 집단 하나를 단신으로 학살하는 등 말 그대로 병기다.
후에 김판구 산하의 조폭조직에게 기습을 당하고 어깨를 강제 탈구 당한뒤에 차 트렁크에 실린다. 조폭들에게 엉뚱한 심문을 당할뻔하였으나, 트렁크 안에서 스스로 어깨를 제자리에 맞춘 뒤 (!!!) 심문을 위해 차 트렁크를 연 조폭들을 트렁크 안에 있던 연장 하나로 박살내고 차량을 탈취해 김판구 일당의 뒤를 쫒는다. 그리고 '단신'으로 군용 대검을 착검한 M16을 들고 김판구 일당이 있는 창고를 습격, 혼자서 조폭 전체를 도륙한 뒤에 김판구에게 잡혀있던 장세훈과 박도훈을 구출한다[6].
  • 희지 [본명] : 박도훈이 사는 동네의 다방 레지. 첫 등장부터 박도훈과 썸(?)을 타더니 어느샌가 연인관계가 된다.[스포일러]. 후에 박도훈을 도와서 같이 도피 생활을 하다가 TV를 통해서 박도훈의 진실을 알게되고 아는 밀항업자와 함께 그를 죽이려하나 실패한다. 그러나 장세훈 항목에 나와있듯이 결국에는 복수에 성공한다. 복수를 한 후에는 모든것을 정리하고 고향에 있는 어머니에게 다시 돌아간다. 이 웹툰의 최종 승자. [7]
  • 박종훈 : 박도훈의 이복형. 아이러니하게 민변에서 활동하는 인권 변호사로서 동생과 정반대의 길을 걷는다. 최종길 교수 의문사 사건의 최종길-최종선 형제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듯.[8] 하지만 최종선은 신입요원으로 수사의뢰를 받았지만 박도훈처럼 자기 의지로 형을 팔아넘긴 것은 아니다.
  • 김판구 : 김대한의 아버지이자 서북건설의[9]회장으로 기업인이다. 이북출신이자 서북청년단 출신으로 공산당을 극도로 증오한다. 자신의 가족이 친일파였자 부유한 가문이었는데 해방 후 재산은 압류당하고 아버지가 공산주의자들에게 처형당하고 가족이 풍비박산났다. 제주도에서 일본도로 사람들의 목을 쳤다고 할 정도로 극악무도하고 반공주의자인데 조총련에게 돈을 대준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는다. 김대한이 자신의 아버지를 고발해야 하는지 고뇌를 하다가 결국 고발하게 되고 김판구와 아들의 사이는 극도로 틀어진다. 후에 김대한이 암살된것을 알게 되고 박도훈을 죽이려고 하나, 기자양반에 의해서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되고 박도훈과 장세훈을 둘다 납치해 창고로 끌고간다. 진짜 애국자인 자기 아들을 죽인 가짜 애국자라고 장세훈을 매도하며 그를 일본도로 참수하려고 하지만... 창고로 습격한 황소령에게 M16을 상반신에 정확히 3점사로 가슴에 2발 복부에 1발 맞고 죽는다.

3. 줄거리


1973년, 도훈은 학교에서 주최한 반공 표어대회 대상을 받게 된다. 상금은 무려 3만원. 그런데 학교에서 받는 게 아니라 구청에 가서 직접 상금을 받아야 한다. 상금 담당자가 장세훈 대령이었는데, 장대령은 도훈과 이야기를 나누다 도훈의 형이 학생운동을 하던 종훈임을 알게 된다.

4. 기타


전체적으로 당시의 시국과 사회적으로 만연한 가부장제를 돌려까고 있다. 박도훈의 성정이라던지, 극에서 '가족'이라고 호칭하는 인간관계 사이에서의 부조리라던지. 여러모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과 같은 느낌도 든다. 다만 작품 내에서 벌어지는 고문과 살인에 대해선 익살 대신 섬뜩한 연출로 표현한다.
작품이 작품인지라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1] 희지[2] 진짜 안기부 소속인지도 좀 애매하다. 어차피 그 쪽 바닥이 그렇지만(...)[3] 사람을 고문하고 있다가 장세훈에게서 전화가 오자 단결!!! 하면서 거수경례를 붙인다던가 표정이나 말투를 보면 보통 사람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살벌하다.[4] 김판구의 부하 조폭들이 소속을 물었을 때 한 대답에서 그러한 성향이 매우 강하게 드러난다[5] 격투씬의 양상을 보면 복싱이 주 베이스인듯 하다. 당시 엄청난 권투 강대국이었던 시대 배경 또한 고려한다면.... [6] 이때 창고 문을 걷어차고 난입하는데 모습이 장난 아니게 살벌하다.[본명] 화자[스포일러] 사실 희지가 살던 섬마을을 풍비박산낸 인물은 바로 박도훈이었다.[7] 아버지의 복수도 하고 박도훈이 놓고간 마약으로 인해서 돈도 많이 벌었다.[8] 다만 본 사건은 72년도 일이다.[9] 자신이 복수를 위해 몸담았던 곳이 서북청년단이라 그렇다. 회사 이름도 이렇게 지었는데 정신상태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