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하커

 


Jonathan Harker
1. 원작의 조나단 하커
2. 재해석된 조나단 하커
2.1. 드라큘라의 공포(1958)에서의 조나단 하커
2.3. 그 외의 버젼
3. 기타


1. 원작의 조나단 하커


드라큘라에 등장하는 인물.
영국의 사무변호사로 동유럽의 귀족 드라큘라 백작으로부터 런던에 저택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뢰를 받아 트란실바니아(현재 루마니아 영토, 당시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영토)로 간다. 그 곳에서 각종 기괴한 현상을 목격하고, 드라큘라 백작이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1] 백작에 의해 성에 감금당하고 여행에 필요한 서류 같은 것도 뺏기고 고향에는 백작의 강요로 가짜 편지를 쓰게 된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백작이 자신을 살려둘 것 같지 않다고 느낀 조나단이 한 번 죽지 두 번 죽냐는 심정으로 목숨 걸고 탈출을 결심하는 기록 이후 소식이 두절된다. 때문에 영국에 있는 미나는 소식이 끊어진 조나단과 이상 행동을 보이는 루시 때문에 가슴앓이를 심하게 하게 된다.
소설 도입부의 주인공으로 흥미진진하게 가슴을 조여오는 공포의 중심이 되었다. 마지막 기록 이후 죽을 것 같았는데, 어찌어찌해서 성에서 도망쳤다가 아가사 수녀원에서 목숨을 부지했으며 이후 부다페스트의 요양 병원에 있다는 소식이 미나에게 전해진다. 뇌막염에 걸려 한동안 현지 병원에서 소식을 받고 부리나케 날아온 미나의 돌봄을 받으며 요양하다 상태가 좋아지면서 거기서 미나와 결혼까지 한 후 런던으로 돌아온다.
그 후로도 자신이 경험이 정말 실제했던 것인지 모두 환상이었는지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다가 그 모든 경험이 '실제'라는 반 헬싱 박사의 확언에 정신을 차리고 드라큘라를 추적하는데 합류한다. 자신의 직업을 활용해 런던 각지에 흩어진 드라큘라의 관을 추적하는데 큰 공을 세웠고 아내가 위험해지자(낮이라서 가능했지만) 쿠크리를 들고 드라큘라와 근접전을 벌이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아내가 드라큘라에게 물린 이후 마음고생을 너무 심하게 해서 그런지 머리가 새하얗게 새어버린다.
작중 성격의 변화가 눈에 띄게 드러나는 캐릭터로 초반에 드라큘라에게 겁을 먹고 동유럽 사람들을 깔보는 캐릭터였다가 점차 진중해진다. 드라큘라의 관을 운반하는 배를 기다리는 부분에서 다른 남자들은 다들 흥분한 상태였는데 조나단만은 '''조용히 자신의 쿠크리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최후의 결전에서는 드라큘라의 관을 운반하던 집시들이 겁을 집어먹을 정도의 위압감을 뿜어내며 드라큘라의 관을 내던져 버리고 해가 지기 직전 드라큘라의 목을 베었다.[2]
소설 초반부를 장식하는 그의 일기와 편지는 드라큘라의 특징을 파악하고 행방을 추적하는데 큰 단서가 되었다.
원작의 특성상 주된 서술자는 시어드, 드라큘라의 맞수는 헬싱 박사, 히로인은 미나 하커인 상황이 되면서 조나단의 존재는 상당히 무시되는 경향이 있으나[3] 현재 드라큘라라는 작품이 가지는 핵심적인 요소는 그가 주도하는 도입부에서 비롯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그는 '드라큘라'라는 존재를 독자에게 소개하고 또한 그 실체를 추적하는 "최초의 희생자" 역할을 부여받고 있으며 이 역할은 다양한 공포소설에서 폭넓게 활용된다.
드라큘라의 프리퀄 격인 단편인 <드라큘라의 초대>에서도 주인공으로 추측된다. 사실 이 부분은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드라큘라의 초대에 등장한 주인공과 조나단 하커는 독일어 사용 유무등의 세세한 요소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
사실 저자인 브람 스토커와 가장 공통점이 많은 남자. 계급층도 그렇고 스토커와 비슷한 직업계열이라는데에서 그냥 넘겨볼 수 없는 캐릭터이다.
아들로 퀸시 하커가 있는데...웬만한 사람은 작가의 공식 설정이 아닌 '''2차 창작 때문에 다 이 아들이 그의 친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못미.
덤으로 영어 창작물에서 쿠크리를 최초로 사용한 캐릭터라고 한다.

2. 재해석된 조나단 하커


원작 초반부에 나온 공포에 떠는 이미지와 후반부에 비중이 조금 줄어든 탓인지, 대체로 영화를 비롯한 각색물에서는 취급이 별로 좋지 못한 편이다. 다만 원작 루트를 벗어나 좀 자유롭게 각색된 판에선 십중팔구 남자 주인공이다. 시워드는 노년으로 바뀌는게 대부분인데다가 홈우드, 모리스가 삭제되고 전부 조나단 한명으로 비중이 몰빵되기 때문이다. 첫번째 여인은 죽고[4] 흡혈귀가 되려는 두번째 여인의 약혼자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조나단이 변호사가 아니라 시워드의 제자로 나오는등 원작과는 벗어나고 이름만 남는 경우가 많다.
사실 원작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초반부에 드라큘라에게서 도망쳤다가 반쯤 미쳐서 발견되거나 후반부에는 다른 등장인물들 쪽에 비중이 더 쏠리는 등 좀 모양 빠지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인격적으로 뭔가 흠결이 있는 인물은 결코 아니다[5] 당장 전술했다시피 결말에서 초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패기를 뿜어내며 드라큘라의 목을 자르기도 했고, 2차 창작물에선 미나가 드라큘라에게 빠지거나 조나단 본인이 흡혈귀와 접촉한 미나를 꺼리는 등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원작에서는 지극히 아내를 걱정하고 미나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는 등 의심하거나 꺼리는 부류의 묘사는 일절 보인 적 없다. 애초에 원작의 드라큘라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로맨틱한 이미지도 전혀 아니고 브람 스토커가 딱히 미나와의 성적인 암시를 넣었다고 확신할 만한 것도 없으니 그냥 2차 창작에서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인물로 보는 게 적절하다.
1922년판 노스페라투에서는 경박하고 무례한 모습으로 나온다. 무성영화라 행동거지등으로 성격을 표현해야 돼서 그런 면이 강한데, 흡혈귀에 대한 책을 받은뒤 이를 읽으면서 실실 웃어대고 나중엔 책을 땅바닥에 던져버리는 모습이 그 예. 또 원작과 달리 올록(드라큘라)에게 흡혈을 당했는데, 이를 모기에게 물린 것으로 착각했다.
리메이크판 노스페라투에서는 드라큘라에게 흡혈당한 영향으로 마지막에 흡혈귀가 되버린다.

2.1. 드라큘라의 공포(1958)에서의 조나단 하커


해머사의 영화 드라큘라의 공포에서는 '''초반에 쓱싹 당해버리고 주인공 역할을 아브라함 반 헬싱에게 넘긴다.(...)'''

2.2.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1992)'에서의 조나단 하커


코폴라 감독의 영화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에서는 '미나 머레이가 전생에 드라큘라의 부인이었다'는 설정이 추가되어서 어쩐지 네토라레같은 분위기로 가는 전개까지 있다.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하였는데, 조나단 하커의 법률가라는 직업에 제법 잘 어울리는 이미지로 나왔다. 놀라운 점은 92년의 외모가 21세기 현재의 외모와 별차이가 없다는 것. [6]

2.3. 그 외의 버젼


여러모로 박복한 인물. Wii 용으로 나올 예정이었던 '하커'란 게임에서 주인공으로 나올 것 같았지만, 현재 그 게임은 개발이 중단된 듯 하다.
만화 헬싱(Hellsing)에서도 아카드가 자신을 패배시켰으며, 그 용기를 칭송할만한 인간인 아브라함 반 헬싱의 동료로 퀸시 모리스, 아서 홈우드, 존 시워드를 언급하는데 '''이 인간의 이름은 언급 안한다. (…)''' 그럼에도 미나 머레이는 미나 하커로 등장한다. 지못미.. [7]
코믹스 젠틀맨 리그에서는 '드라큘라의 후일담'이란 설정으로, 흡혈귀의 상처 등에 계속 불쾌해하여 결국 미나와 이혼한다. 덕분에 성이 다시 머레이로 돌아온 미나는 앨런 쿼터메인과...(…)
참고로 젠틀맨 리그 영화판에서는 미나가 말하길 '이미 죽었다'고 한다(…). 그나마 여기서는 미나가 '미나 하커'로 나오지만...
그래도 주인공으로 나오는 게임들이 있긴 한데… 죄다 듣보잡 게임들이다. 안습.
영화등에서 유혹당하는 장면이 많아서인지 가끔 드라큘라 동인소설(?)에서는 수로 등장한다. 심지어는 전생에 드라큘라의 남자 애인이었다는 소설도 존재한다.(...) 여기선 오히려 루시와 미나의 전생이 둘을 괴롭히는 악역으로 나온다. 흠좀무.
다만 From the Pages of Bram Stoker's Dracula: Harker라는 작품에선 '''그런거 없고''' 오히려 미나를 구하고 드라큘라의 부활을 막기 위해 강단있는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선 아예 퀸시 하커도 분명히 조나단의 아들이며[8], 홈우드나 시워드가 찌질한 면모를 초반에 보여주는데 비해 이쪽은 그런거 없고 반 헬싱과 함께 의지있게 씨워나간다.
다이너마이트 코믹스에서 출판한 Complete Dracula[9]에선 원작 그대로 나왔는데, 마지막에 드라큘라를 죽일때 이걸로 끝이다라고 외치며 칼을 찔러넣는 장면이 나온다. 이쪽도 조나단 하커가 간지나게 나오는 버젼.
즉, 원작을 그래도 따라가는 방향이라면 조나단 하커가 그래도 멋있게 나오지만 "재해석"으로 가면 안습해진다.
한국에서도 공연한 프랭크 와일드혼뮤지컬 버전에서는 일단 미나의 남자이다 보니 서브 남주라고 할 수 있는 포지션.
All Action Classic이라는 아동용 그래픽 노블 시리즈 버젼에서는 주인공.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원작을 따라가되 조나단을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각색이 추가되었다. 조나단과 미나가 루시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루시의 목의 이빨 자국을 보게 되는 장면이 있으며[10], 이후 미나와 반 헬싱의 대화를 엿듣는 장면이 추가되었다.[11] 미나가 흡혈당하는 것도 남자들을 따라오겠다는 미나를 걱정한 조나단이 그녀와 실랑이를 벌이고, 반 헬싱이 이를 중재해준다. 이후 미나는 홀로 남게 되는데, 드라큘라의 저택에 드라큘라의 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 조나단이 드라큘라의 흔적이 미나의 방으로 들어간 것을 보고 쫓아간 것으로 나온다. 한바탕 싸움 이후 드라큘라는 도망치고 일행은 트란실바니아로 드라큘라를 쫓아간다. 겨우 드라큘라를 따라잡았지만 그의 괴력에 퀸시가 중상을 입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조나단은 쿠크리로 드라큘라의 목을 베면서 미나를 구하게 된다.
BBC/넷플릭스 판에서는 처음에 퀭한 눈에 어딜 봐도 정상이 아닌 모습으로 첫등장, 수녀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얘기한다. 원작과 비슷하게 드라큘라의 성으로 가서 부동산 중개를 해주지만 날이 갈수록 하커는 쇠약해지고 기억마저 사라지는데 드라큘라는 젊어진다. 성을 조사해서 드라큘라의 비밀을 알아내지만 이미 때는 늦어서 죽어가게 된다. 이후 드라큘라는 하커를 성 꼭대기로 데려가서 조롱하는데, 하커는 자신을 살려준다면 자신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 드라큘라를 막을 것이라고 선언한뒤 백작에게 살해당한다.[12] 사망후 곧바로 부활하지만 드라큘라의 다른 "신부"[13]들과는 달리 인간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고 그의 목에 걸려있던 십자가가 햇빛을 받고 드라큘라의 얼굴을 비춘 틈을 타 성 밑으로 떨어져 탈출한다. 이야기를 듣던 수녀중 한명이 미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나 자신의 처지를 절망하던 차에 피에 대한 갈망도 견디기 힘들어해 자신의 심장에 말뚝을 박고 자살한다. 그러나 흡혈귀는 자살로는 죽을수 없었고, 이후 몰래 창틀로 접근한 드라큘라가 자신을 들여보내준다면 죽여주겠다고 꼬득이고 하커는 이에 넘어가버린다. 그리고 드라큘라는 하커로 변장해 미나를 속여넘긴다. 이 과정에서 하커의 몸을 뒤집어쓰고 있던 백작이 정체를 드러내면서 몸을 찢고 나오기 때문에 유체는 사라진 모양...
하지만 헬싱 수녀 덕분에 백작의 손에서 벗어난 미나는 영국으로 돌아와 상속받은 재산과 헬싱 수녀의 유족들의 도움으로 조나단 하커 재단을 설립하고 현대에 이르게 된다.

3. 기타


여담으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 1부 팬텀블러드의 전개와 그 주인공, 죠나단 죠스타의 활약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팬텀블러드의 주요 소재가 돌가면의 흡혈귀였던 만큼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죠나단 죠스타가 디오 브란도와 만난 후 점점 성장해가고, 온갖 역경을 헤쳐나가는 것 처럼 조나단 하커도 강해지고 결국은 드라큘라를 죽인다. 다만 조나단 하커와 죠나단 죠스타의 성격은 천지차이다.[14]

[1] 실제로 성 지하에 내려갔다가 관 안에서 자는 백작을 본다. 총 두 번 보는데 한번은 삽으로 백작에게 헤드샷을 감행해 상처를 입히기도.[2] 심장을 뚫어버린 건 퀸시 모리스.[3] 후반부의 주 서술자가 아니라서 서술자의 1인칭으로 진행되는 서술 특성상 비중이 적어 보이는거지 마지막까지 하는 일은 많다. 위에 적었듯이 드라큘라의 행방을 추적하는데 크게 공헌했고(사실 남자들중에서 드라큘라 추적에 가장 진전을 보인 것도 하커다. 드라큘라가 고용한 다른 중개인을 추적해서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어오는 것이 그이며 그 이후에도 하커는 다른 곳에서 조사를 하고 있었다는 식으로 나온다) 드라큘라에 감염된 미나와 진실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은 꽤나 비중있게 묘사된다. 마지막 결전에서 드라큘라의 관을 내던지고 드라큘라의 목을 딴것도 이 사람. 미나 시점으로 서술되는데 그 큰 관을 번쩍 들어서 던져버렸다. 게다가 사람 목을 한큐에 날리는 것도 대단하다면 대단하다. 쿠크리의 특성상 목따기가 비교적 쉽긴 하다만.[4] 이상하게 이게 미나가 되는 경우도 잦다.[5] 초반에 여행을 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보고 무지하고 미신에 사로잡혔다고 속으로 비웃는 면모가 있긴 하지만, 이건 19세기 말 영국 변호사라면 보일법한 모습이기도 하다. 마을의 노파가 십자가 묵주를 주는 것도 처음엔 안받으려고 했다가 울면서 계속 받아가라고 하자 마음이 약해져서 받아갔는데, 이후 드라큘라에게 습격당하다가 십자가 덕분에 목숨을 건지자 그녀에게 감사하는 모습도 있다.[6] 키아누 리브스는 2018년 기준으로 50대다.[7] 사실 조나단은 반 헬싱의 동료들중에는 가장 늦게 합류하긴 했다. 맨 처음 시워드가 반 헬싱을 불렀고, 이후 홈우드와 모리스가 합류, 그 이후 미나가 반 헬싱과 만났다. 조나단은 따로 조사할 것이 있어서 반 헬싱 일행에 합류한건 가장 늦었다.[8] 드라큘라 사망 6개월 이후에 미나가 임신 3개월이었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다.[9] 드라큘라의 손님도 포함되었다.[10] 원작에서는 미나와 런던에서 산책하던중 소녀를 쫓아가는 드라큘라를 보고 놀라게 된다.[11] 이후 드라큘라를 추적하는 부분도 조나단이 관 50개의 위치를 다 알고 있다고 각색해서 짤막하게 바꿨다.[12] 백작은 이런 조나단을 좋게 봤는지 나중에 현대에서 조나단 하커 재단이 존재하는 걸 알고는 조나단은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13] 실제로 작중 하커를 드라큘라의 신부라고 부른다.[14] 이는 소년 만화의 주인공과 평범한 시민이자 호러 소설의 피해자라는 역할의 차이로, 조나단 하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2차 창작에선 대개 죠나단 죠스타와 비슷한 성격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