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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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 공연 실황(1987). 소녀 팬들의 떼창이 인상적이다.
1. 개요
'''조용필 명반 퍼레이드의 시작'''
조용필의 세번째 정규 앨범으로, 1981년 7월 10일 발표되었다. 본격적으로 조용필의 음악 세계를 구현하기 시작한 앨범이라 보면 된다. 고추잠자리나 여와 남 등의 노래를 통해 조용필은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대중과 함께 소통하기 시작했다. 이 앨범은 조용필이 자체적으로 음악감독을 겸해서 만들어진 앨범이다. 이 3집의 경우 히트곡이 많은 편인데, "미워 미워 미워", "일편단심 민들레야", "고추잠자리"가 그것. 또한 1집과 마찬가지로 지구레코드로 이적하기 전의 히트곡 일부(내 이름은 구름이여, 님이여)가 재녹음을 거쳐 수록되었다. 프로그레시브 락 앨범으로, 고추잠자리, 여와 남, 물망초 등은 1981년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프로그레시브 락 스타일이다. Styx, Pink Floyd, The Alan Parsons Project 등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인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들의 영향력이 느껴진다.
특히 "고추잠자리#s-2.1"는 당시 드물던 M7 코드를 사용한 독특한 화음(영미권 프로그레시브 락에서나 들을 수 있었다.)과 당시 미국에서 인기 있었던 Funk 스타일의 리듬, 그리고 서정적이고 프로그레시브적이면서도 트렌디한 곡 전개 등 신선한 요소로 젊은 층에게도 대인기를 끌면서 기존 중장년층 팬 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팬들도 확보하게 된다. The Alan Parsons Project의 곡들이 연상되는데, 프로그레시브 락에 소프트 락적인 요소를 결합해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멜로디의 프로그레시브 록"을 시도했던 락밴드였다. 미국에서 크게 히트한 곡으로 "Eye in the sky", "Time", "Games people play" 등이 있다. 고추잠자리는 당시 KBS 라디오에서 '''24주간 1위'''를 차지했었는데 이게 얼마나 긴 시간인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2007년 하반기 복고열풍을 주도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원더걸스의 텔미가 '7주간 1위'였고, 2009년 상반기를 휩쓸었고 2009년 전체를 강타한 소녀시대의 gee도 기록상으로는 '9주간 1위'였다. 이문세는 19집 앨범 Hello의 'Bounce'를 들었을 때, "고추잠자리'때와 비슷한 충격이었다."라는 말을 했는데 당시 고추잠자리가 얼마나 신선한 충격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
다이나믹한 곡 전개는 '여와 남'에서도 나타난다. "독창-제창-듀오"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에 "단조-장조"로 이어지는 극적인 전개도 상당히 인상 깊을 뿐더러, 핑크 플로이드를 연상케 하는 도입부 기타연주도 신선하다. 무려 20초가 넘는 솔로이며, 한국에 영미권 프로그레시브 락을 대중화시키고 싶었던 조용필의 음악적 야심이 드러난다. 이 곡은 1981년 당시 영미권 기준으로도 트렌디한 프로그레시브 락 곡이었다... 곡 후반의 Four-on-the-floor 비트를 차용한 디스코적인 부분은 1980년 핑크 플로이드의 교육제도 비판곡이자 빌보드 1위를 차지했던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가 연상된다. 당시 프로듀서가 핑크 플로이드에게 "상업성을 위해서는 디스코적인 부분을 넣어야 된다"라는 말에 마지못해 디스코 비트, 펑키한 기타를 삽입했던 곡이다. "내 이름은 구름이여"의 경우 76년도에 불렀던 곡을 재녹음해 수록한 것인데, 을씨년스러운 멜로디에 신시사이저 반주를 더해 큰 인기를 얻은 곡이다. 후에 일본어로 번안해서 부르기도 하였다. 편곡은 조금 다르게 된 편. #
1집에 이어 민요의 대중화에서도 큰 업적을 남긴 앨범이다. 이 앨범에 수록된 강원도의 민요 강원도 아리랑은 이 앨범 덕에 더욱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물망초'의 경우 도입부의 인상적인 신시사이저 반주 때문에 외국 힙합 뮤지션들이 샘플링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 릴 웨인의 'Original Silence' 와 The Alchemist의 'The Essence' 등이 그 예.
물망초의 신디사이저 반주는 그 당시 미국을 대표하던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 Styx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영미권 프로그레시브 락 노래들을 들어보면 Styx의 프로그레시브 락 곡들이 물망초와 비슷하다. Styx의 히트곡 "Too Much Time On My Hands"나 "Mr. Roboto"를 연상시킨다. 물론 Mr.Roboto는 1983년 곡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곡은 당대 미국 기준으로도 꽤 트렌디한 노래였다... 만약에 Styx가 이 곡을 영어로 (물론 다른 가사로) 불러서 1981년 당시 싱글로 냈다면 이 곡은 빌보드 Top 10에 들었을 것이다. 릴 웨인과 같은 남부 힙합의 왕이 이걸 샘플링했으면 말 다 한 거다. 실제로 릴 웨인은 락 앨범을 낸 적이 있다. 그리고 이 곡의 신디사이저 솔로는 2년 뒤인 1983년에 인기를 끌었던 미국 Heartland rock밴드인 Tom Petty & The Heartbreakers의 "You got Lucky"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러나 "You got Lucky"는 프로그레시브 락이 아닌 뉴웨이브였으며 (Tom Petty가 당시 유행하던 뉴웨이브와 그들의 락 스타일을 결합한 결과이다. 그러나 프로그레시브 락적인 부분도 느껴진다. 신디사이저에서.)
2. Track List
- 1. 미워 미워 미워 (정욱 작사/정풍송 작곡)[1]
- 2. 고추잠자리 (김순곤 작사/조용필 작곡)
-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와 훵크 음악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 3. 일편단심 민들레야 (이주현 작사/조용필 작곡)
- 4. 내 이름은 구름이여 (전종현 작사/조용필 작곡)
- 5. 여와 남 (김형균 작사/조용필 작곡)
- 6. 잊을 수 없는 너 (이명희 작사/조용필 작곡)
- 7. 물망초 (이희우 작사/조용필 작곡)
- 8. 너의 빈자리 (임석호 작사/조용필 작곡)
- 9. 강원도 아리랑 (민요)
- 10. 길잃은 철새 (유호 작사/최창권 작곡)
- 11. 황성옛터 (왕평 작사/전수린 작곡)
- 1928년에 나온 이애리수의 노래를 리메이크함.
- 12. 님이여 (지명길 작사/Don Robey 작곡)
- Bobby Bland가 1960년 발표한 'Lead Me On'을 번안한 곡. 지구레코드사 측의 강요로 어쩔수 없이 부른 것으로 생각된다. 정규앨범 6집 역시 지구레코드사 측의 강력한 요구로 나온 것인데 조용필의 자작곡이 1곡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다.
[1] 다른 이름이지만 동일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