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야생아)

 


'''수잔 M. 와일리'''
'''Susan M. Wiley'''
[image]
'''출생'''
1957년 4월 18일 (63세)
'''국적'''
미국
'''출생지'''
미국 캘리포니아 아케이디아
'''신체'''
137cm, 27kg(13세 당시)
'''부모'''
클락 와일리, 도로시 아이린 와일리
'''형제자매'''
존 그레이 와일리, 로버트 클락 와일리, 도로시 아이린 와일리
1. 개요
2. 생애
3. 관련 문서


1. 개요


미국 출신 여성으로 야생아와 또는 모글리 현상으로 유명하다.

2. 생애


대단히 불행한 성장기를 보낸 아버지 클라크 와일리(1901-1970)와 만성적인 시력장애로 남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던 어머니 도로시 아이린 와일리(1921-2003) 사이에서 1957년에 4번째 자식, 늦둥이 막내로 태어났다. 흔히 지니라는 가명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명은 수잔 M. 와일리(Susan M. Wiley)이다. 첫째였던 딸과 둘째였던 아들은 출생 후 세 달 이내에 사망했으며 셋째 아들 존은 생존했으나 역시 학대를 당해 발달이 늦었다. 지니는 출생 직후 그리 큰 건강이상이 없었으나, 극심한 피해망상이 있던 아버지는 지니가 발달장애가 있다고 믿었고, 출생 20개월이 되었을 때 클라크가 정신적으로 의존하던 친모가 존과 길을 걷다 뺑소니를 당해 사망하자 이 피해망상이 더욱 심해졌고 이후 지니에 대한 본격적인 학대가 시작되었다.
클라크가 지니에게 가한 학대는 가히 엽기적인 수준이었는데, 방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하도록 가둬놓은 후 낮 동안에는 기저귀를 입히고 아동용 화장실에 묶어놓아 방치했으며, 밤에는 침낭에다 묶은 후 침대에 뚜껑을 씌워 나오지 못하게 했다. 창문은 막아놓아 빛이 방에 거의 들어올 수 없게 했으며, 먹을 것도 이유식 등만 주었다. 또 소리와 언어 사용을 극도로 억제해 지니가 소리를 낼 때마다 폭행을 가했고, 본인이 지니와 소통을 할 때도 오직 으르렁거리는 금수의 울음만 위협용으로 낼 뿐이었으며, 가족인 아이린과 존에게도 지니 앞에서는 절대로 말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지니는 인격 형성과 신체 발달 등에 극도로 중요한 성장기에 제대로 된 교육은 커녕 기본적인 영양 섭취나 운동, 언어 습득 등을 거의 하지 못했고 평범하게 클 수 있었던 한 소녀가 이 과정을 거치며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기회를 영원히 잃고 말았다.'''
클라크에게 계속 의존하며 주기적으로 폭행도 당하던 아이린이 1970년 지니가 13살일 때 드디어 남편과 크게 다툰 뒤 지니를 데리고 집을 나와 친정집으로 갔고, 이후 시력장애 지원금을 신청하러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했을 때 지니를 데리고 가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된다. 사회복지사가 지니의 상태를 보고 경악하며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지니는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클라크와 아이린은 당연히 경찰에 체포되었는데 이후 클라크는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법원 출석 직전에 아들 존과 경찰에 편지를 한장씩 남기고 자택에서 권총으로 자살한다. 아이린은 남편에게 위력으로 압도당하던 상황임을 호소하여 처벌받지 않았다. 클라크는 평소에 집안에 있을 때도 무릎 위에 총기를 놓고 있었을 정도라고 하니, 가족 구성원들이 얼마나 위협에 느끼고 행동에 제약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13세의 지니는 오랜 감금의 결과로 지적장애를 갖게 되었고[1], '그만' '하지마' 등의 극히 일부 단어를 제외하고는 말을 하지 못했으며, 몸을 가누지 못해 똑바로 서있지도 걷지도 못했고, 갇혀있던 방의 너비인 3M 이상 눈의 초점을 잡지 못했으며 매우 공격적이었다. 이 밖에도 일반적인 사람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적인 기능 거의 전체를 갖고 있지 않아 아예 바닥부터 재교육이 필요했다.[2]
이런 극히 희귀한 케이스를 눈여겨본 여러 학자들이 지니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 그리고 교육을 이어갔고, 지니의 사회화 치료와 연구를 위한 팀이 꾸려져 그 일원이었던 정신과 교수인 데이비드 리글러의 집에 4년간 위탁되어 생활하기도 했다. 리글러의 집에서 지니는 결국 일반인에 필적할 정도로 발달하지는 못했고 여전히 다소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였으나, 그래도 여러 부분에서 발전을 이루고 나름대로 행복한 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결국 지니에 대한 언론과 학계의 관심이 잦아들며 연구비가 끊기는 등 비용 문제가 대두했고, 연구진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던 지니의 어머니 아이린과의 다소간의 갈등도 있었다. 결국 1975년에 아이린의 요청으로 지니의 리글러 가에서의 생활은 끝났고 모녀가 함께 살게 되었는데, 지니의 행동을 견디기 힘들어한 아이린이 연구진에게 고지하지 않고 다른 위탁가정에 지니를 보내게 되었고 이후 연구진에 대한 윤리 논란, 법정 소송이 벌어지며 그들에 의한 적극적인 보호가 어려워졌다. 지니는 실질적인 생활의 어려움 등이 겹쳐 여러 위탁가정을 전전한 끝에[3] 결국 1978년을 끝으로 아이린에 의해 추가적인 연구도 불가능해지게 되었고 이후에는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시설들에서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 지니의 어머니 아이린은 두 눈이 먼 채 2003년에 사망했고, 여동생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학대를 받으며 성장한 오빠 존은 역시 피해자였음에도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당뇨병과 정신질환 등에 시달리다 2011년에 죽었다.
지니 본인은 결국 어린 시절의 학대를 평생 극복하지 못한 채 불행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이런 세상에 둘도 없을 '실험대상'의 존재는 여러 학문, 특히 언어학 연구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제1언어(L1)을 습득하기 위해서 반드시 일정 기간 안에 해당 언어에 대한 노출과 교육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소위 결정적 시기 가설 등의 언어습득 관련 연구에 중요한 사례로 인용되었고 언어학 내지 영어학 교과서에도 비중있게 등장한다.

3. 관련 문서


[1] 이 장애가 학대로 인한 후천적인 것인지, 클라크의 믿음대로 선천적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2] 예컨대 화가 났을 때 짜증을 내는 법을 몰라서 화가 날 때마다 자해를 할 뿐이었고, 위탁모가 화가 날 때 소리를 지르거나 문을 쾅 닫거나 바닥을 두들기거나 하는 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법을 가르쳐줘야 했다.[3] 일부 위탁가정에선 지니에게 다시금 학대에 가까운 대우를 가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70년대 초반 이루어진 여러 발달도 대체로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