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

 


1. 개요
2. 개설된 대학
3. 유사 학문들과의 차이
3.1. 어학, 언어교육학
3.2. 기타 인문사회과학
4. 역사
5. 세부 분야
7. 관련 문서


1. 개요


/ Linguistics
인간언어를 연구하는 학문. 언어가 어떤 원리로 발생하고 변화하며 쓰이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언어학은 일반적으로 인문학으로 분류되지만 과학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꾸준한 논쟁이 있어왔다. 언어학계에서도 언어학을 과학으로 분류하고 과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다만 일단은 인문학에 속한다.
모든 언어학 교재에서 언어학의 정의에 "인간의 언어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문구가 빠지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이 "어떻게", 그리고 "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즉 "언어 능력"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관찰 → 가설 설정 및 수정 → 설명으로 구성된 언어학의 방법론은 과학에서 사용하는 방법론과 유사하다.

2. 개설된 대학


국내 대학에서 별도의 언어학과가 개설되어 있는 곳은 많지 않다. 2017년 기준 언어학과가 개설된 대학은 다음과 같은 다섯 곳뿐이다.
  • 서울대학교[1]
  • 고려대학교
  • 부산대학교(언어정보학과)
  • 충남대학교
  • 한국외국어대학교(언어인지과학과)
하지만 개별 언어학으로 들어가면 다르다. 앞서 서술되었다시피 언어학이란 언어 자체에 대한 학문이며, 개별 언어학이란 흔히 국어학, 영어학, 불어학 등으로 불리는 특정 언어에 대한 각각의 학문을 총칭하는 것이기에 개별 언어학은 언어학의 하위 학문이라고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언어학 연구를 위한 자료의 토대가 된다. 일반 언어학과 개별 언어학의 관계를 극단적으로 단순화시킨다면, 개별 언어학에서 연구되는 언어 현상을 수집하여 일반 언어학에서 보편적인 언어 이론을 세우고, 개별 언어학에서 다시 그 언어 이론을 가져와 개별 언어학을 기술한다. 따라서 언어학의 범위를 넓게 잡는다면 국내에 존재하는 어학과는 전부 언어학을 배운다고 할 수 있고, 실제로 국어학이든 영어학이든 개론서에서 학생들에게 언어학을 연구하는 언어학도임을 강조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대다수 대학의 커뮤니케이션학과나 신문방송학과 중에서는 인지과학, 언어학, 기호학을 가르치는데, 이를 배우다 보면 필연적으로 언어학의 큰 흐름과 그 핵심 방법론에 접근할 수 있다.

3. 유사 학문들과의 차이



3.1. 어학, 언어교육학


  • 네이버 국어 사전에서의 어학
  • 어떤 나라의 언어, 특히 문법을 연구하는 학문.
  • 외국어를 연구하거나 습득하기 위한 학문. 또는 그런학과(學科).
  • [같은 말] 언어학.
언어 생활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각종 언어 기능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 말하기ㆍ듣기ㆍ쓰기ㆍ읽기 따위를 통하여 언어의 바른 사용법을 가르치며, 모국어 교육 외에 외국어 교육도 포함한다.
인간의 언어와 관련한 여러 현상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는 학문. 언어의 기능과 본질, 언어의 역사, 언어의 변이, 언어와 인간의 관계 따위를 주로 연구한다.
국어학, 영어학 같은 각 언어의 어학은 언어학의 하위 분야이다. 언어의 구사 및 이해가 목표로 언어를 가르치는 교육에 대한 학문은 언어교육학이다. 반면 언어학은 언어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언어학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언어 몇 개 할 줄 알아요?"라고 질문하면 언어학도들이 언짢아하는 이유는, 언어학은 언어 기능을 습득하기 위한 학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언어학과에서 상당히 많은 언어 과목을 개설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언어 연구의 보조 수단으로서 특정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신학교에서 히브리어를 가르치는 것이 신학 교육의 수단일 뿐 히브리어 기능 습득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것과 비슷하다.
이 문서의 기존 서술, 그리고 상당수 언어학 전공자들이 "언어학을 공부한다고 언어를 잘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겨났다. 그러나 실제로 언어학을 공부하면 언어를 훨씬 빨리 습득할 수 있다. 언어 습득은 크게 발음, 어휘, 문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어휘는 언어학 지식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2] 그러나 발음과 문법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음성학 지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생소한 발음을 정확하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3]
언어학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문법 이해는 차이가 매우 크다. 여기에서의 문법은 음운 규칙, 형태 변화, 통사 구조 등이 있는데, 제일 흔히 접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는 문법이 비교적 이해가 쉬운 편이다. 제2외국어로서 인기는 떨어지지만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쯤 되면 문법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형태 변화가 거의 없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와 달리 독일어나 러시아어쯤 되면 형태음운론적인 변화가 상당히 많이 일어난다. 핀란드어의 예를 들면, 자음 교체라는 현상이 있어 자음이 주위 환경에 따라 소리가 바뀌며(예: osoite(주소-주격) ↔ osoitteen(주소-속격)), 자음 교체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핀란드어를 절대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 자음 교체 현상은 음운론적 지식이 없으면 각각의 경우를 통째로 외워야 하는데, 음운론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다 체계적인 규칙을 만들어 외울 수 있으며, 자음 교체에 대한 이해 또한 비전공자에 비해 확실하다.

3.2. 기타 인문사회과학


심리학이나 인류학 등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언어를 연구 대상으로 삼을 때가 있지만, 언어학, 언어심리학, 언어인류학 등은 연구 목적과 방법에서 차이가 난다. 가령 언어심리학이 언어 현상 속에서 인과관계를 찾는 데에 주안점을 둔다면 언어학은 언어들 사이의 '''일반성'''(generality) 내지 '''공통성'''(commonality)을 찾으려고 한다. 가령 'SVO 언어는 전치사를 가지고, SOV 언어는 후치사를 가진다'라는 진술이 있다고 하자. 이것은 언어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낸 것이므로 언어학적으로는 의미있는 명제이지만, 언어심리학자들이 이런 진술을 들으면 곧바로 '그래서 그게 뭐? 뭐가 원인이고 뭐가 결과인지를 밝혀야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꾸로 언어심리학자들이 흥미를 갖는 기억, 인출, 언어장애 등의 주제는 언어학자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4. 역사


서양의 근대적 학문이 대부분 그 연원을 찾아 올라가면 '필로소피(Philosophy, 진리를 사랑함)', 즉 고전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반면, 언어에 대한 연구만은 일찍부터 별도의 학문으로 성립하여 '필롤로지(Philology, 말을 사랑함)', '그라마티케' 등의 이름으로 연구가 수행되었다.
서구의 언어학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18세기 이전까지 확립된 고전 문법, 19세기의 '''비교언어학[4]''', 20세기 초반의 '''구조주의 언어학''', 20세기 중후반의 '''생성언어학''' 등으로 이어져왔다.
구조주의 언어학의 대표적 학자인 '''페르디낭 드 소쉬르'''는 랑그와 파롤, 기표와 기의, 공시태와 통시태 등의 개념을 마련함으로써 그 후의 언어학 연구에 큰 이바지를 하였다.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는 드 소쉬르의 직접,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학파들이 생겨나는데, 유럽 쪽에서는 트루베츠코이, 야콥슨, 옐름슬레우 등의 학자들이 드 소쉬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유럽식 구조주의를 발전시켰고, 상대적으로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미국 쪽에서는 블룸필드, 사피어 등이 아메리카 원주민 토착어들의 연구를 통해 구조주의 언어학을 이어갔다.
1950년대부터 '''놈 촘스키'''가 제안한 생성문법은 당시까지의 미국 구조주의의 언어관을 전면적으로 바꾸었다. 생성언어학은 연구 대상을 인간이 기본적으로 보유한 언어 능력인 '''보편 문법(universal grammar)'''으로 상정하고 인간 언어의 기저 규칙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구조주의 언어학에서는 언어 현상을 연구하는 귀납적 방법을 사용한 것에 비해, 생성언어학의 연구에서는 연역적 방법을 사용하였다. 또한 통사론이 언어학의 핵심적인 분야로 떠올랐다.
이런 촘스키식의 연구태도는 학계 내부에서 보통 '''형식주의'''(formalism)라고 불리며, 형식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기능주의'''(functionalism) 언어학이 등장하였다.[5] 형식주의가 언어의 체계적, 수학적, 선천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기능주의는 기호적, 후천적 측면 및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측면에 관심을 기울인다.
1970년대의 생성의미론 논쟁으로부터 시작된 형식주의와 기능주의 사이의 '언어학 전쟁'은 한때 형식주의의 승리로 끝나는 듯 하였으나... 2000년대 이후 형식주의의 학문적 성과가 다소 주춤하기도 해서 현재로서는 네 할일 내 할일 알아서 하고 서로 간섭하지 말자는 식으로 양 진영의 논쟁이 다소 잦아든 상태. 유명한 기능주의 언어학자로는 사이먼 딕, R.M.W. 딕슨, 인지언어학의 레너드 탈미와 조지 레이코프[6] 등이 있다.
아시아권에서의 언어학으로는 기원전 5세기에 쓰여진 인도의 파니니 문법이나 동아시아권의 운학 등이 있다. 특히 산스크리트어를 정리한 파니니의 문법은 19세기의 역사비교언어학자들과 20세기의 이론언어학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5. 세부 분야


언어학의 세부 분류에 대해서는 언어 관련 정보 문서를 참고하시오.
말소리의 조음적, 음향적, 지각적 특성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 공부하기 시작하면 IPA(국제음성기호)를 하나하나 익히게 된다. 어찌보면 언어의 최소 단위를 다루는 학문이지만, 연구가 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리학, 음향학 등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이 때문에 다소 사변적인 다른 언어학 영역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기도 한다.
말소리에 대한 화자의 인식과 그 사용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 각 언어에서 동화, 이화, 탈락, 첨가 등의 음운 현상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밝히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단어의 내부 구조를 분석하고 그 구성요소의 성질을 연구하는 학문. 단어를 형태소(morpheme) 단위로 분석하고, 어근, 접사 등 그 지위를 규정하며 언어화자가 형태소의 용법에 대해 어떤 직관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한다. 신조어에 대해 연구하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단어들이 순서에 맞게 배열되어 문장을 이루는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 비전공자가 생각하는 문법과 가장 닮아 있는 분야이다. 단어의 순서, 구의 구조(Phrase Structure), 그리고 단어 사이의 문법적 관계에 대해서 배운다. 구구조규칙(Phrase Structure Rule)을 파악하고, 나무그림을 열심히 그려야 한다.
단어, 구, 문장 등의 의미를 형식 언어로 기술하거나 자연언어로 재서술하고, 중의성/어휘관계 등의 의미 현상을 해명하는 학문.
문맥에 따라 말의 씀씀이가 달라지는 원리에 대한 학문. 특이하게 전통적인 언어학자가 아니라 철학자들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철학계에서의 논의가 무르익은 뒤에야 언어학에 도입되었다. 함축, 전제, 문맥의미, 공손성 등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 문자학

6. 언어학 올림피아드


언어학을 다루는 올림피아드로, 그 궁극적인 목적은 언어학의 탐구와 언어학에 대한 관심 환기이다. 물리, 화학 등 여타 저명한 올림피아드에 비해, 언어학 자체의 지명도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IOL), 아시아 태평양 언어학 올림피아드(APLO), 북미 계산 언어학 올림피아드(NACLO), 영국 언어학 올림피아드(UKLO), 인도 파니니 언어학 올림피아드(PLO), 한국 언어학 올림피아드(KLO) 이외에도 수많은 대회가 있다. 각 나라의 올림피아드 조직 위원회에서는 그 나라의 자체적인 올림피아드를 통해 국가대표를 뽑고,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에 국가대표를 출전시킨다. 일반적으로 형태론 문제가 가장 많이 출제되며, 음운론, 수사, 의미론 등은 독자적으로 출제되거나 형태론 문제와 결부되어 출제된다. 이 이외에도 언어학의 여러 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IOL 홈페이지 또는 KLO 홈페이지

7. 관련 문서



[1] 박종철 열사가 이 학교 언어학과 재학생이었고 박종철 열사의 친구이자 동기였던 사람이 현재 충남대 언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2] 같은 어족의 언어를 알고 있을 경우 단어 습득 속도가 빨라지긴 하지만, 그것은 언어학과는 관련이 적다. 특히 해당 어족 언어에 입문하는 경우에는 언어학적 지식이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3] 단, 인두음의 경우에는 훈련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발음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4] 18세기 말 비교언어학을 발전 시킨 월리엄 존스 (Sir William Jones)[5] 정확히 말하자면 '''형식주의 성립 이전의 언어학은 모든 부분에서 기능주의적''' 성격이 강했는데 촘스키식 형식주의 언어학이 정립된 후로 이에 대비되는 방법론을 사용하는 언어학자들이 자신의 연구방법을 기능주의로 명시해서 부른 것이다.[6] 이 사람은 원래 촘스키의 제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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