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마 펠독스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 인물. 종족은 인간.
1. 인물소개
칼리도의 성주. 북부의 유력 군웅 중 한 명. 하인샤 대사원에 뭔가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귀한 향로를 시주한다는 핑계로 대사원에 들어온다. 그래도 다른 지배자들처럼 거의 행패에 가까운 몰상식한 짓을 벌이지 않아 평가는 좋았다. 여러가지로 스마트한 언행을 보여준다. 그것도 그냥 머리가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타인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이나 불만까지도 솔직하고 담담하게 드러낼 줄 아는 인물로 그려진다.
사모 페이를 왕으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그녀를 왕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은연중에 내보이지만[1] 괄하이드 규리하의 단호한 태도에 입을 다물고 만다. 2차 대확장 전쟁이 재개된 후에는 북부군의 상장군이 되어 종군한다. 작중 등장한 북부군의 상장군이 라수 규리하, 바우 머리돌까지 포함해 셋밖에 없다는 것을 보면 상당한 실력자라고 볼 수 있다.
2. 최후
북부군이 한계선 이남을 지나 시모그라쥬까지 진입한 시점에서, 전쟁공포증이라도 앓게 되었는지 수하 하전사 고윌텐 유크라우에게 네 시간 이상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라는 비상식적인 명령을 내린다. 부하가 목이 쉬어 노래를 부르지 못하자 목을 단검으로 찔러 죽이고, 말리는 주변의 부하들도 베어죽였다. 지코마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은 것이 항명죄라는 변명을 했지만 당연히 통하지 않았다.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었고, 결국 괄하이드 규리하에 의해 참수형을 당한다. 죽기 전에 살려달라고 애걸하고 "미친 자는 벌하지 않습니다!"[2] 라며 애원도 하고 어차피 하텐그라쥬에서 죽을 거 거기서 싸우다 죽게 해달라고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모두 씹혔다. 죽은 상장군보단 산 상장군이 쓸모있을 것이라고 설득해봤지만 모두들 요지부동. 최후에는 륜에게 "그렇게 보고 있을거요? 난 당신들 때문에 이곳까지 왔소!"라고 외치자마자 끝내 목이 잘린다.[3]
등장은 많지 않았지만, 작중에서 나름 걸물 대우를 받았는데 최후는 꽤나 안습했다. 이는 자러 나온 귀하츠[4] 나 여타 장병들처럼 전장으로 인해 망가져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여준다. 특히 귀하츠는 하급장교에 불과했지만 지코마 펠독스는 '''상장군'''이며 전쟁 전에는 칼리도의 성주였다. 이런 고위층 인사조차도 전쟁 앞에서는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지코마 본인이나 후손들에 대한 언급은 없고, 영토였던 칼리도는 엘시 에더리가 다스리고 있다. 한계선 가까이에 있는 칼리도의 위치를 생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전 초기에 대다수가 사망하고, 아마도 성주와 몇몇만이 살아남았을 것으로 보인다.[5]
[1] 단순히 자기 자신이 왕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처럼 많은 사람들이 나가가 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2] 이 장면은 '칼리도의 강대한 지배자였던 자가 스스로에게 금치산 판정을 내리고 있었다'고 묘사된다.[3] 여담이지만 이 때 참수 방식은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참수 방식과 비슷하다. 귀에 화살을 꿰는 것만 생략된 수준.[4] 전쟁으로 인한 PTSD로 악몽을 꾸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동료나 부하들이 불안해할까봐 '침대가 내 전장이고 전장에는 모자란 잠 보충하러 나간다'는 섹드립을 치곤 했으며, 결국 엔거 평원 전투 전에 전사했다.[5] 다만 자보로처럼 원래 다스리던 지배자 일족이 전멸한 지방은 제국령이 되고 태수가 다스리는 것에 비해 칼리도는 여전히 귀족령인 것을 봐서, 이름 언급이 없는 엘시 에더리의 어머니가 펠독스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고 에더리 가문은 펠독스 가문과의 혼사로 칼리도의 지배자가 되지 않았나 하고 독자들이 추정하기도 한다. 아니면 에더리 가문이 천일전쟁 중 큰 공을 세워 칼리도를 영지로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