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크리

 


밸라와 동귀어진한 BASKAR. 오오 지휘크리 오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극 초창기 성기사의 스킬 지휘의 문장에서 평타와 추가 데미지 양쪽이 크리티컬로 박히는 경우를 일컫는 말. 확률이 워낙 낮다보니 로또크리라고도 부른다.
그 이유는 당시 지휘의 문장이 지닌 독특한 발동 체계 탓이었다. 문장 발동률은 '분당 n회'로 계산되었는데, 1분에 무조건 n회가 터진다는 뜻이 아니라 1분 동안 해당 무기의 공격 속도로 쳤을 때의 기대값이 n회인 확률로 문장이 발동한다는 의미였다. 예컨대 오리지널 중기에는 1분에 7회 발동이었는데, 공속이 가장 느린 3.5짜리 무기를 든 성기사의 문장 발동 확률은 41% 정도.[1] 이 때문에 성기사는 공격 속도가 느리고 한 방 공격력이 강한 무기에 집착하게 되었다. 만일 이 때 공격 속도 10초 정도의 무기가 있었다면 때리면 때리는 족족 지휘의 문장이 떴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들어가면 공격력은 어마어마했다. 평타 공격력(물리)+평타의 100%[2]에 해당하는 문장 공격력(신성)으로 들어가는 지휘의 문장의 공격 특성에, 신성 피해는 저항도, 부분저항도 불가능한데다 물리 공격처럼 치명타시 2배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둘 다 크리티컬이 나오면 '''평타 공격력의 200%(물리) + 평타 공격력의 200%[3]'''이라는 무지막지한 피해가 나왔다. 질풍의 무기가 3회였던 당시 주술사가 질풍크리를 띄우면 계산상으로는 '''무기 공격력의 800%'''라는 미친 데미지가 나왔지만, 4타 모두 치명타가 뜨면 그날 복권 사도 될 정도의 운이 필요했고 일반적인 한두개 크리는 방어도에 막혀서 지휘의 문장만큼 위엄을 발휘하진 못했다. 아프긴 엄청 아팠지만 오로지 확률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알맞은 스킬을 발동시켜야만 하는 PVP에서는 그다지 좋은 기술이 아니었으며, 장시간 플레이를 하는 솔로잉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스킬이었다. 물론 터지면 PVP도 얄짤없기는 했지만...
무기 데미지가 100% 반영되었기에 오리지날 당시에는 그야말로 일격필살의 명성을 자랑했으나, 이 후 무기 데미지가 70%로 너프되고 지휘의 문장이 35%→7% 까지 줄어드는 너프가 계속 이어졌으며, 결국 독립된 문장이 아닌 추가 대미지의 일종이 되어버린 대격변에 이르러서는 그저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확률의 벽을 뚫고 하늘을 찌르는 피해를 입히는 쾌감, 그리고 그거 없이는 사리가 나오는 성기사의 당시 플레이 스타일때문에 지휘크리는 성공시 워낙 짜릿했을 뿐 아니라 당하는 쪽에서도 무지막지한 피해가 한 방에 들어와 뭐에 죽는지도 모르게 끔살당하는 꼴이었기에 얼라이언스호드 양쪽에서 지휘의 문장에 외경심을 담아 지휘크리 지휘크리 부르곤 했다. 그러다 성박휘가 아닌 성기사로 추앙받는 '박휘의지휘크리'가 정말 지휘크리로 타락의 밸라스트라즈를 잡은 사건 등에 의해 이 '○○크리'라는 용법이 와갤에 정착된 후 퍼져나갔으며, 사실상 현재 인터넷 상에서 사용되는 용어 '크리'의 기원이 되었다.
영불크리, 불작크리, 질풍크리 등의 용법도 많이 쓰였기에 정말 원본이 무엇이었고 어느 것이 파생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출처는 분명 와갤이고 가장 임팩트있던 게 지휘크리였다는 사실만큼은 대부분의 바닐라 WoW 유저들과 그 시절 와갤러이 인정한다. 대체로 당시 호드만 쓸 수 있던 질풍크리와 함께 세트로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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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시절의 묘한 전통아닌 전통은 이후 확장팩에서도 계속 이어지는데, 성기사가 딜러로서의 역량이 점점 늘어난 이후로도 딜링 패턴은 여전히 "로또"기 때문이다. 버프가 잘 떠서 몰아치기가 가능하다면 강력한 한방딜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문제는 그 몰아치는 타이밍을 자의로 정할 수가 없다는 것. 언제 뭐가 터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함(?)이 컨셉인 거 같다.

[1] 이 확률은 몇 차례 변경되었다. 발동률 패치가 될 때마다 토론장은 성기사와 주술사의 논쟁으로 들끓었다.[2] 너프 후 70%[3] 신성, 저항 불가능. 너프 후에는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