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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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 '''
1. 설명
2. 레시피
3. 기타


1. 설명


닭고기 요리의 한 종류로 안동찜닭을 줄여서 흔히 찜이라 부른다. 지역이나 전통에 따라서 닭 대신 오리거위를 쓰기도 하며 이럴 경우 더 고급 음식이 된다.
안동찜닭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주장이 있다. 첫 번째 주장은, 조선시대에 사대부·양반 및 부유한 계층은 사대문 안쪽에 살았고 평민 같은 가난한 계층은 사대문 바깥쪽에 살아, 사대문 안쪽을 '안 동네' 바깥쪽을 '바깥 동네'라고 불렀는데, 도성 안쪽 사람들이 특별한 날 닭을 쪄먹는 것을 일컬어 '안동네찜닭'이라고 부르던 것이 안동찜닭이 되었다는 주장이다.[1] 다른 주장은, 1980년대 안동구시장 '닭골목'의 한 음식점에서 손님들의 요구대로 음식에 여러가지 재료를 넣다보니 찜닭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가장 설득력있는 주장은 안동 구시장 닭 골목 상인들이 서양식 프라이드 치킨집의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닭요리를 개량해 안동찜닭을 개발해내었다는 주장이다.[2] 한국인의 밥상 192회 초반부를 보면 찜닭의 원형을 볼 수 있다. 지금처럼 당면이 들어간 찜닭은 아마도 가격대비 양을 늘려 푸짐하게 보이려는 목적에 당면을 넣었다고 보는게 맞는듯. 그리하여 찜닭의 기원은 본래부터 내려오던 전통음식을 개량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닭고기에 다양한 채소를 비롯해 당면[3]이 들어가는데다가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닭 한 마리로 하는 요리치고는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음식이다. 예전엔 저렴한 음식에 속했지만 요즘엔 찜닭 하나에 2~3만원쯤은 하니 이젠 저렴한 음식이라고 보기엔 어렵다.[4] 제대로 된 찜닭을 배부르게 먹으려면 3만 원이 넘게 든다.[5]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가장 평이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달콤 짭쪼름하면서도 담백한 소스가 닭을 비롯한 모든 재료에 진하게 베어있고, 오랜 시간 강한 불에서 닭을 조리하였기 때문에 육질도 매우 부드럽기 때문이다.
간혹 청양고추를 많이 넣어 매운 찜닭도 있다. 하지만 원래는 이 매운 쪽이 오리지널. 현재의 단맛이 강한 것은 서울 사람의 입맛에 맞춰 변형된 것으로, 안동 찜닭골목 본 고장에서 먹어보면 상당히 매콤한 편이다. 다른 곳에서 먹는 것과는 궤가 다른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안동에 들를 일이 있으면 찜닭 골목에 들러서 한 끼 식사를 해 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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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해먹기엔 까다로운 요리 중 하나다. 재료가 다양하기도 하지만, 그 특유의 맛을 내기가 좀 어렵기 때문이다. 맛도 맛이지만 그냥 닭 넣고 감자 넣고 양념 넣고 끓이면 되지... 라고 생각할 경우 미처 잡지 못한 닭비린내에 입도 못 대고 버리는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 집에서 해먹을 거라면 아래의 레시피를 완벽히 따르지 않더라도, 꼭 검증된 방법으로 비린내만큼은 잡도록 하자. (술 혹은 생강즙을 이용하면 잘 잡을 수 있다. 생강을 째로 넣는 거보다는 찜닭 양념에 생강즙을 넣으면 더 좋다. 생강즙은 칼 뒷면으로 으깬 다음 손으로 쥐면 나온다.)
그러나 집에서 해먹기엔 까다롭다는 요리는 옛말이고, 조미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지금은 자취생에겐 이만한 요리가 없다. 브라질산 허벅지살[7]을 냉장해동후 초벌로 한번 삶아 사용하면 비린내도 나지 않으며, 굴소스, 미원, 소고기다시다를 사용하면 업소 찜닭의 맛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삶는 요리기 때문에 기름이 튈 염려도 없고 저렴한 가격, 양, 맛 모두 다 잡는 자취생에겐 최고의 요리.

2. 레시피


정식 버전은 배, 진간장, 대추, 밤 등으로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그냥 시켜먹자(...) 아래 레시피는 간단한 버전.
준비물 : 파, 감자, 당근, 양파, 마늘, 닭, 진간장, '''콜라''', 당면or. 콜라가 편하게 단맛을 조절하는 포인트. 귀찮으면 설탕, 물엿, 시럽, 심지어는 주스를 써도 되지만 콜라를 넣는게 일반적이고 편하게 맛을 내기에 좋다. 당면은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으며, 국물을 졸이는 과정에서 요리가 한강이 되어버리는 걸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추과 청양고추 등 별첨용 채소는 따로 사기 귀찮고 달리 쓸 데가 없다면 그냥 냉장고에 있는 녹색 채소 아무거나 때려넣어도 된다.
1. 채소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준비하자. 카레를 만들 때처럼 잘게 자르지 말고 큼직하게 자르면 된다. 당면은 물에 불려둔다.
2. 닭은 손질해서 한번 데친다.[8] 겉이 하얗게 익으면 적당히 데쳐진 것. 닭 비린내가 상관없다면 생략해도 되지만 웬만하면 한번 데쳐서 쓰길 추천. 집에 술이 있다면 데칠 때 술을 조금 넣자. 데친 닭은 찬물에 헹궈서 체에 받쳐 물기를 뺀다.
3. 채소와 다진 마늘을 넣고 물붓고 끓인다.[9] 오래 끓여야 맛있기 때문에 물을 조금 많이 붓자(끓이면서 조절해도 상관은 없다). 이 때 닭을 제외한 재료를 먼저 끓이는 이유는 채소 육수의 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 제대로 하자면 양념도 미리 만들어 놨다가 닭이고 양념이고 다 넣는게 맞긴 한데 그렇게 하면 너무 손이 많이 가고 간조절도 실패하기 쉽다.
4. 적당히 물이 끓으면 간을 한다. 간장 간부터 맞추고 나서 콜라 등으로 단맛을 맞추면 된다. 참고로 콜라는 넣자마자 맛을 보면 역할 수도 있으니 적당히 단 맛만 맞추자. 어차피 뭐든 끓다보면 괜찮아진다.
5. 간을 다 맞추면 바로 닭 투하. 닭 투하 후 물이 끓으면 불을 낮추고 뭉근히 졸이자.
6. 닭과 채소가 부드럽게 잘 익으면 당면이나 떡 투하.
7. 당면, 떡도 다 익으면 불을 끄고 먹으면 된다. 기호에 맞게 청양고추와 참기름, 부추 등을 첨가해서 먹으면 다채로운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뭔가 장황해 보이지만 그냥 재료때려넣고 간장이랑 콜라로 간맞추고 남은재료 때려넣으라는 것.

3. 기타


외국인들에게 은근히 인기가 많은 한국 요리 중 하나이다. 물론 닭을 이용한 찜요리는 전세계에서 굉장히 정형화된 형식의 요리이며, 무엇보다도 닭고기 자체가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인 점이 외국인들한테 크게 이질감 없이 다가가는 듯 하다. 게다가 매운맛도 덜한 편인 간장풍 양념을 쓰는지라 일단 덜 매워서라도 선호하는 외국인들이 있다고.
찜닭과 유사한 외국의 닭찜요리로는 프랑스코코뱅을 들 수 있는데, 찜닭의 조리 과정에서 향이 강한 다진마늘과 파 대신 다진 베이컨과 버섯을 넣고 단 맛을 추가할 때 콜라 대신 포도주스를 넣으면 찜닭에게서 코코뱅과 상당히 유사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10]
필리핀 요리 중 아도봉 마녹(Adobong Manok)이라는, 코코뱅보다 찜닭에 더욱 가까운 음식이 있다. 치킨 아도보라고도 하는데, 이건 아예 찜닭처럼 간장에 조린 닭고기 요리다. 여기서 아도보란 간장에 졸인 음식을 뜻한다. 간장 베이스라 찜닭과 매우 비슷한 맛이지만 당근이나 감자 같은 야채는 잘 넣지 않으며, 마늘과 양파 정도만 들어가는 고기조림이라 먹다 보면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과 맛이 없어 뭔가 빠진 듯한 찜닭을 먹는 기분이 든다.
중국 요리 중에(형주요리)) 황먼기라는 찜닭이 있는데 이 요리는 중국음식 답게 먼저 튀긴뒤에 찌는 형태로 한 뚝배기 정도로 내는 요리이며 간장, 맛술, 단면장, 파, 생강, 다진 마늘 중국의 육수 청탕과 추가로 땅콩등을 넣어 고소하게 만든다.
중국 야매 요리 중에 코카 콜라를 가지고 만드는 비슷한 게 있다.

야매토끼가 안동찜닭에 도전했다.
한국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롯데 시절부터 매우 좋아하는 음식이다. 인터뷰 후 말한 "찜닭 힘!"이라는 대사는 거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고, 팀원들에게 티셔츠를 선물했을때 이 대사를 박아서 줬을 정도.#
서울 방화동에 '평양칠향계'라는 찜닭계열 메뉴를 파는 음식점이 있는데[11], 원래 칠향계라는 음식은 현재의 간장 베이스 찜닭과는 상당히 다른, 중탕한 백숙에 가까운 음식이다. 간장이 안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암탉 한 마리 기준으로 간장은 3큰술 정도가 고작. 이 평양칠향계는 창업자가 기존 안동찜닭을 베이스로 만들어낸 독자 레시피이다.
찌개들이나 반찬계통의 요리들처럼 밥도둑으로 꼽히기 때문에 찜닭 양념을 가지고 밥을 비벼먹는 사람들도 많다.

[1] 이 쪽은 일반적인 설이 아니고 특정 프랜차이즈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다만 성저십리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성 바깥 10리까지는 거주인구가 매우 적었다. 안동네에 대응하는 바깥동네가 아예 없었는데 안동네라는 말을 썼을지는 미지수이다.[2] 후자 쪽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게, 안동찜닭이라는 음식이 유행하게된 것은 2000년대 초반 봉추찜닭 브랜드가 나올때쯤으로 역사가 별로 오래되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 대부분이 안동찜닭을 그 경상북도 안동시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안동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시내에서 찜닭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80년대 닭골목~' 이야기가 맞다고 카더라[3] 보통 잡채에 쓰이는 가는 당면도 쓰이지만 넓적한 감자 당면도 많이 쓰인다.[4] 가장 크게 직격탄을 날린 것은 1박 2일에 출연한 다음.[5] 생닭 자체는 5000원이면 사고 야채나 당면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 원가 중에 조리사의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6] 안동에 사셨던 분들은 서울, 경기에서 찜닭을 먹고나서 '이게 찜닭이야?'라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7] 업소에 나오는 순살 치킨은 99% 브라질산이라 보면 된다.[8] 어차피 손질해서 판매하는 닭도 다시 씻거나 하는 등의 재손질을 거쳐야 한다. 닭을 토막내면서 남아있는 뼛조각들을 씻겨내려야 하니까.[9] 쉽게 말하면, '''닭과 당면, 기타 부재료로 쓰일만한 채소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죄다 때려넣는 것이다.[10] 조리 과정에서 버터 한 큰술이나 포도주를 첨가하면 느낌이 더욱 유사해지는 건 덤.[11] 남북관계가 괜찮았던 시절 평양에 합작으로 치킨집을 열었다가 남북관계 경색으로 정산을 받을수없게 되면서 망해버린 뒤에(다만 평양치킨집은 여전히 장사는 잘하고있단다.) 재기 끝에 다시 닭요리집을 열었다고. 한겨레 기사 자유아시아방송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