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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鷄, Chicken
이명 : 독, 달구
''' ''Gallus gallus domesticus'' ''' Linnaeus, 1758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닭목 (Galliformes)

꿩과(Phasianidae)

닭속 (''Gallus'')

적색야계(''G. gallus'')
'''아종'''
'''닭'''(''G. g. domesticus'')
1. 개요
2. 상세
3. 특징
3.1. 가축
3.2. 울음 소리
3.3. 비행 능력
3.6. 성장
4.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5. 과학 연구에서의 닭
6. '닭' 읽는 방법
7. 문화
7.1. 동양
7.2. 서양
8. 토종닭
9. 애완용 닭
10. 품종
12. 기타
12.1. 수작업으로 닭 잡는 법
13. 바깥고리
14.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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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닭목 꿩과의 조류 중 한 종으로, 가금류들을 대표하는 동물이자 지구상에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조류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육, 도축되는 동물이다.

2. 상세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도축되는 닭은 1년에 660억 마리이다. # 단, 이 통계는 '지구상에 600억 마리의 닭이 있다' 는 뜻이 아니다. 닭의 평균 사육 기간이 두 달 전후인 관계로, 특정 시점에 지구상에 존재하는 닭의 숫자는 훨씬 적다.
2위인 오리는 26억 마리, 3위인 토끼는 22억 마리, 4위인 돼지는 13억 마리, 5위인 은 9억 마리(염소 포함), 6위인 칠면조는 7억 마리, 7위인 는 4억 마리가 도축되었는데 2~7위를 다 합쳐도 1위인 닭의 6분의 1도 안 된다. 다만 무게로 따지면 4위 밖에 안 된다.[2]
인류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들 중 하나이며, 십이지 동물 중 유일한 새다. 조류 중 가장 친숙하게 접하는 동물이라, 새를 싸잡아서 닭으로 칭하는 이들도 있다. 닭이 전래되지 못하고 제대로 된 양계 기술이 퍼지지 못했을 때의 인류는 만성적인 고기(단백질) 부족에 시달려야 했으며, 닭이 전파되고 나서 식인 문화권에서 식인 풍습이 사라지게 되었다.

3. 특징



3.1. 가축


인류는 오래 전 농경 사회 때부터 주로 달걀을 얻기 위해서 닭을 키워 가축화하기 시작했다. 닭의 가축화를 시작한 곳은 들닭의 발생지인 동남아 지역으로, 들닭은 주로 대나무 숲에 서식했다. 동남아 지역의 대나무는 몇십년을 주기로 한꺼번에 꽃을 맺고 엄청난 양의 씨앗을 떨어뜨리는데, 이렇게 씨를 내린 다음 기존의 대나무는 다 죽어 세대 교체를 한다. 이렇게 잔뜩 지면에 쌓인 대나무 씨앗은 들닭에게 좋은 먹거리였고, 닭의 신체는 이렇게 먹거리가 풍부할 때 생식 주기를 가속화 시켜 기회가 생길 때 개체수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적응했다.
이걸 본 인간은 항상 먹이를 풍부하게 공급하면 닭의 생식 주기를 강제로 항상 풀로 돌릴 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대로 실현하였고, 결과적으로 가축화된 닭은 영양 상태만 좋다면 하루에 달걀 하나를 낳는 그야말로 하루하루 알 낳는 기계가 되었다. 이렇게 최초로 가축화된 닭의 역사는 기원전 약 5천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닭고기 문단에서 후술하듯, 가축화된 닭은 주로 달걀을 얻는 목적이었으며, 닭고기를 얻기 위해 대량으로 사육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집에 매일 달걀을 공급하는 닭을 키운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발상이었기에 가축화된 닭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

3.2. 울음 소리



암탉의 울음 소리는 "꼬꼬댁 꼬꼬", 수탉의 울음 소리는 "꼬끼오~", 병아리는 "삐악삐악"[3]이다.
참고로 아래 문화 항목의 구구탁(矩矩托)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닭의 울음소리는 '''신라시대부터 쓰던''' 말이다.
언어마다 쓰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언어별 목록 참고 유럽에서는 보통 '꼬꼬리꼬', '키키리키', 아님 그 비슷한 소리를 쓴다. 영어로는 "Cockadoodle doo~" 굳이 발음을 쓰자면 "컥커두들두~" 한국인 입장에서는 꽤 괴리감이 느껴진다. 한국어의 수탉 울음소리 "꼬끼오~"쯤으로 보면 될 듯하다. 다만 좀 길어서인지 글로 쓸 때나 쓰이는 정도고 사석에서 닭의 울음 소리를 흉내낼 때는 암탉의 울음 소리를 흉내내어 "bawk bawk bawk bawk"("봐앍 봙 봙 봙")이라고 한다.[4]
서양이든 동양이든 옛날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에서는 닭이 울면 요괴나 귀신이 도망간다. 이것은 해가 뜰 때 닭이 우는 것의 관계를 역전해 '닭이 울면 해가 뜬다' 식으로 해석해 닭의 울음 소리를 어둠을 물리치고 빛을 부르는 상서로운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속담 중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닭과 아침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 관념과 실상의 차이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옛날 중국에서는 닭이 새벽에 안 울고 한밤중에 울면 재수 없는 놈이라고 해서 참했다.
과거 수탉이 높게 우는 것을 아침 기상 신호로 이용하기도 했지만, 현대가 되어서 그 쓰임새는 거의 사라졌다.[5] 사실 닭은 새벽에만 우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시시때때로 운다. 밤에는 잠을 자다가 동이 트면 깰 뿐이다. 닭이 새벽에 울어대는 이유는 빛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닭의 뇌 속에는 송과체라는 기관이 있어 하루나 해 단위로 닭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데, 이 기관이 빛을 감지하면 닭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닭을 키운다면 닭이 울지 못하도록 닭장을 검은 천 등으로 가려두는 것이 좋다. 참고 닭 울음소리를 흉내내서 위기를 구한 사례로 맹상군의 사례가 있다. 그래도 닭이 울면 해가 밝는다는 인식 자체는 어디 가지 않아서 미디어 매체에서는 해가 뜨는 장면에 줄곧 닭 울음소리를 넣곤 한다.
이 울음 소리를 완벽하게 똑같이 낼 수 있는 소년이 있다.#

3.3. 비행 능력


닭이 날 수 없는 새라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타조펭귄이 전혀 날 수 없는 것과 달리 닭은 어느 정도는 날 수 있는 종도 많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공기역학적으로 닭의 날개구조는 충분히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닭이 완전히 못 날게 된 건 현대 품종 개량 기술이 생긴 이후의 일이다. 인간이 닭을 키우게 된 것 자체가 '다른 새에 비해 비교적' 짧은 거리를 날았기 때문에 다른 새들에 비해 사육이 쉬웠기 때문이다.
물론 훨훨 나는 게 아니고 글라이딩에 가깝거나 체공시간이 긴 점프 수준부터 비행 능력은 종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반적으로도 산란용 닭이 아닌 이상 높이 1미터쯤 되는 장애물은 짧게 날아서 쉽게 넘어간다고 하며 야생성이 강한 종류는 비행 능력이 많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지역에서 서식하는 야생 들닭들도 그렇고 몇몇 풀어서 기르는 가축 닭들도 경우에 따라 하늘을 날거나 비행하여 나무에 오르기도 한다.[6]

꽤 먼 거리를 날아오는 암탉과 수탉.[7] 이 정도면 애완용 오리가 따로 없다.

3.4. 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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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가 잘 발달된 암탉은 18주~20주 부터 하루에 하나 꼴로(10일에 9알 가량) 계란을 생산한다. 해당 문서 참고.

3.5.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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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에서 대략 20일 전후로 병아리가 되며 품종이 개량되지 않는 닭을 기준으로 약 3개월이면 성체가 된다.

3.6. 성장


나이에 따라 영계#s-2, 노계 등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살이 부드러운 영계는 다양한 요리에 쓰이고, 질기지만 맛이 진하고 영양분이 풍부한 노계는 백숙 등의 용도로 쓰인다.
영계는 주로 수컷이 많이 쓰이는데 암컷은 계란 생산용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노계는 주로 암컷 중에서도 계란 생산 능력이 떨어지는 할머니 닭이 사용된다.

4.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


'''프랑스를 온 백성이 적어도 1주에 한 번씩은 닭고기를 먹을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라!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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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4세, 재상 쉴리 공작에게.

위에서 설명되었듯이 닭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고 도축되는 가축이며 동시에 서민층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육류이다.[8] 매해 지구상에서 무려 500억 마리가 넘는 닭이 도축 당하고 있다. 2004년에 고기용 닭으로 거의 470억 마리가 도축되었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2011년 5월호 기사에 의하면 2009년 전 세계에서 520억 마리의 닭이 도살당했듯이 인구가 늘수록 그만큼 도축량 수도 팍팍 늘어난다. 참고로 이는 2위인 오리(26억 마리), 3위인 토끼(22억), 돼지(13억), (4억), 칠면조(7억), (9억), (5천만), 낙타(1,700만), (2,000만 미만) 다 합쳐도 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선진국이면서도 농업 대국인 미국이 단연 탑으로서 그중 19%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역시 인구 대국이자 농업 대국인 중국이 15%, 브라질은 11%로 육용 닭 생산 3위 국가.
돼지보다 훨씬 작아서 상대적으로 키우기 쉽고, 번식력도 괜찮고, 계란이라는 이용가치가 많은 부산물이 존재하며 도축할 때도 적은 부담으로 잡을 수 있는 등 여러모로 가축으로서 유리한 점이 많다.
거기다 종교, 문화적인 문제로 자주 기피되는 생선이나 돼지, 등과 달리 육식을 금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기피되지 않는 것이 이 닭인지라 전 세계적으로 아주 광범위하게 소비된다.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오징어, 문어 같은 상당수의 해산물과 돼지를 기피하는 이슬람, 유대교 등 여러 종교가 충돌하는 지역에서는 양고기염소고기, 기타 조류 고기(오리, 거위, 칠면조, 에뮤, 타조 등)들과 더불어 반드시 사용되는 육류로 손꼽힌다.[9] 또한 유럽 군대나 미군의 전투식량이 2종류로 나오는데 일반 버전에는 돼지고기나 소고기가 들어가지만, 이슬람 교도를 위한 할랄 푸드와 유태 교도를 위한 코셔 푸드 버전에는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가 들어간다.
불교에서 안 먹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불교 자체에 딱히 고기를 먹지 말라는 금기는 없다. 붓다는 몸이 아픈 승려를 위해 육식을 허락한 예가 있고, 불교가 크게 상좌부 불교대승 불교로 나뉠 때 소승 불교는 육식에 대한 제한이 없었고 대승 불교가 지역사정, 혹은 교리가 변화되면서 육식을 금지한 적은 있어 국가 단위로 육식을 금지해버린 일본 불교 같은 극단적인 예[10]가 생기기도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파가 아니다. 불교도 그렇게 꽉 막힌 종교는 아니므로 환자나 동자승 등 영양분이 필요한 승려나 신도에게는 고기를 먹게 했으며, 자신이 배를 채우기 위해 직접 살생을 하는 것을 금할 뿐 육식 자체를 금지하거나 하진 않는다. 대승 불교인 한국 불교에서는 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 중에 직접 살생하는 것을 금지하는 계율 때문에 육식을 자제하기는 하지만 고기를 먹는 것이 근본적으로 금지되지는 않는다. 즉, 고기 좀 뜯는다고 파계하지는 않으며 이런 계율들을 지켜야 하는 것도 승려뿐이고 평신도는 권장만 할 뿐 금지는 일절 없다. 단, 특정 불교 종파는 닭고기를 먹지 않는다. 닭과 달걀, 이름 끝에 '치#s-9'자 들어가는 생선은 먹지 않는다고 한다.
자이나교도 초하드코어 살생 금지 교리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여기라고 빡세게 믿는 사람만 있을 리가 있나? 인도 여행 가서 사귄 자이나교인이랑 사이좋게 닭고기 먹으며 술 나누며 이야기한 경우도 많다. 힌두교인들도 소고기 많이 먹고 무슬림도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거 의외로 많듯이 일단 종교 교리적으로 금지는 되어 있긴 하다.
이뿐 아니라 암탉이 낳아주는 달걀은 각종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필수 요소. 현대에 와서는 닭과 마찬가지로 맛있으면서도 매우 저렴하며 영양 만점의 식재료이다. 자세한 사항은 달걀 문서 참고.
이렇게 주로 식용으로 쓰기 위해 대량 생산하기 시작한 건 채 200년이 안 되는 일이며, 그 전에도 사육이 흔할 뿐 대량 사육해서 먹는 수준이 되진 않았고, 닭을 먹기보다는 살려놓고 달걀을 빼먹는 것이 더 중요했다.[11] 사실 닭은 주로 곡물로 키워야 했기 때문에 잔반이나 음식물 쓰레기로도 키울 수 있는 개나 돼지보다 비싸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육류를 얻기 위한 모든 가축을 거의 곡물 위주 사료로 키우는 현대 한국에서는 소용없는 이야기. 닭고기가 싼 데에는 곡물 사료를 고기로 바꾸는 효율에 있어 닭이 제일인 탓이 크다. 하지만 곡물을 사료로 쓰기 빠듯한 북한에서는 아직 돼지고기보다 닭고기가 비싸다고 한다.
지금은 잡아먹기 위해 몸집을 불린 닭을 사육하며 워낙에 커서 'KFC는 사실 닭이 아니라 까마귀를 쓴다' 라는 헛소문까지 퍼진 적도 있었다. 물론 그냥 헛소문이다. 까마귀를 잡아서 쓰느니 닭 사다 튀기는 게 싸게 먹힌다. 닭 한 마리 (양계장에서 키운 브로일러) 에 5천 원도 안 한다.[12] 여담으로 KFC에서 쓰는 닭은 압력솥에서 튀기는 방법 때문에 13호닭을 쓴다. 일반적인 치킨집에서 사용하는 튀김용 닭은 8호닭이니 덩치가 차이가 나는 것.
일반적으로 먹는 통닭은 양계장에서 높은 밀도로 사육되며 사료를 먹여 살을 찌운 닭[13]이다. 토종닭은 치킨 말고 백숙으로 먹자.[14] 잡을 때는 너무 늦기 전에 잡는 게 좋다. 늙은 놈을 잡아서 먹다보면 이게 정말로 닭고기인가, 아니면 닭맛이 나는 푹 익은 소고기인가 싶을 정도로 질기다.[15]
보통 가정용 화력으론 솥에선 두 시간 이상, 압력솥으로도 한 시간쯤 익혀야 먹을 만하게 부드러워진다.[16] 근교 가든에서 토종닭을 주문하면 화투 따위를 내주는 것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아프리카 전선에서, 에르빈 롬멜는 자신이 먹은 닭에 대해 람세스 2세의 닭장에서 잡아온 닭이라고 평한 적이 있다. 6시간을 삶았는데도 가죽처럼 질겨서 결국 배탈이 났다고.
닭고기는 익혀먹는 게 보통이나 육회처럼 날것을 먹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전라남도 지역에서 주로 먹는다. 물론 다른 고기와 마찬가지로 살모넬라와 같은 식중독의 위험성이 있으니 가급적 익혀먹고, 정 날것으로 먹으려면 신선한지 제대로 확인하고 먹는 게 좋다. 일본에서는 닭가슴살 부위를 겉만 익히고 속은 익히지 않게 해서 썰어내어 먹는 요리도 있다.
1950년대부터 선택적 교배를 통한 품종개량[17]으로 닭의 크기가 많이 커지고 사료효율도 좋아졌다. 크기는 2배에서 최대 4배, 자라는 속도도 매우 빨라졌으며 같은 양의 고기를 얻기 위한 사료는 두 배 정도 적어졌다고. 서양에서는 닭가슴살을 이용한 요리[18]가 발달하여 가슴살이 큰 닭에 대한 수요가 크다. 이 때문에 육계의 품종 개량은 닭가슴살이 큰 닭을 빠르게 적은 사료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19] 반면 국내 시장의 경우 삼계탕, 치킨 등 닭을 통째로 먹는 경우가 많아 한 마리 요리가 쉬운 작은 닭을 선호한다.
예전에는 닭 1마리를 키워내는데 몇주씩 걸렸는데 지금은 50일 만에 크게 키워 출하한다. 사실은 빠르게 자라도록한 품종 개량 때문임에도 이게 다 성장호르몬 과다 급여 때문으로 보이겠지만, 가금류의 경우 성장호르몬을 투여하지 않으며, 연구용이 아닌 식용 가금류에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역사 자체가 없다. 모든 호르몬이 마찬가지이지만, 성장호르몬을 사료에 넣어 먹이는 것으로는 성장에 대한 효과가 거의 없다. 호르몬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 아미노산으로 소화가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축용 성장호르몬은 주사나 임플란트 형태로 판매되며, 잘 해봐야 소나 돼지에 주사 또는 피하 시술로 투여된다. 병아리 1마리 1마리에 그거 할 시간도 여력도 없음이 자명하다. 때문에 가금류를 대상으로 한 성장호르몬은 시판용이 나온 게 없으며, 시판용으로 허가받으려고 시도한 전적조차 없기 때문에 사용도 불법이다. 애초에 성장호르몬을 사료에 넣어서 먹여봐야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불법 행위를 시도할 이유조차도 없다. 성장 호르몬이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부터 생각해보자. 이러한 도시전설이 너무나도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저명한 신문에서도 인용할 정도로 문헌오염이 심각한 상태이다. 외국 포럼이나 축산쪽 논문을 읽어보면 비용-효율 문제로 시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끔 이상한 집에선 모가지가 3개일 때도 있다. 마음의 소리에서는 이를 히드라 치킨이라고. 사실 이건 닭을 무조건 1마리로 채우는 게 아니라 무게로 마리로 표기하면서 수량을 채우고자 일정 부위를 넣기에 벌어지는 일이라 드문 것도 아니다.
고기를 얻기 위한 닭은 금방 금방 큰다. 6주도 안 돼서 도살할 만한 크기로 자란다. 부분육보다 삼계탕/치킨 등 통째로 먹는 분위기인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닭을 빨리 잡는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육계 출하 평균 체중은 1.5kg다. 중국(2.6kg), 미국(2.4kg), 브라질(2.2kg)에서보다 훨씬 작은 닭이 팔린다. 그러다 보니 육성 기간도 짧아서 우리나라 육계는 평균 35일간 사육한다. 중국(55일), 미국(46일), 브라질(45일)보다 상당히 짧은 편. 그런데 KFC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도 35일만 기른다. 상업축산에서 먹이의 배합과 먹이 주는 방법 등이 규격화되면서 더 빨리 더 싸게 닭을 길러도 2.5kg을 가볍게 넘기기 때문이다.
계란을 얻기 위한 닭을 사육하는 곳은 계란을 걷기 쉽게 규격화되어 있다. 여기저기 널린 계란 주우러 다니기는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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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보
사용하는 공간은 A4용지 하나 정도의 크기라는 듯.[20] 달걀을 부화시키는 것도 닭이 아니라 기계가 한다. 이런 기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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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는 대충 바글바글 모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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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많은 식용닭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닭들이 하나같이 털이 빠져있고, 빠진 곳이 핑크빛으로 피부나 피하가 드러나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대량 생산닭을 브로일러닭이라고 하는데, 닭의 건강, 위생 면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달걀을 낳는 닭은 5~6개월부터 산란을 시작해 생후 1년 반을 피크로 잡고 3년 가량에 생을 끝낸다. 애완용 닭은 5~6년 가량을 살고 최대 10년에서 15년을 사는 경우도 있다. 이는 조류치고는 짧은 편이다. 참고로 닭의 자연적인 수명은 6년 이상. 가장 오래 산 닭은 기네스북 기록으로는 16년을 산 닭 마틸다지만 중국에는 22년을 산 닭이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는 닭의 수명이 30년 이상이라는 글들도 많이 있으나 이는 근거가 없다.
계란을 얻을 난용 닭은 당연히 암컷만 필요하고 수컷은 필요가 없으므로 병아리 때 감별해서 수컷은 퇴출. 그나마도 농가단위 소규모로 키우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다. 사육규모가 큰 미국 같은 경우 계란용 닭의 수컷은 알도 못 낳고 고기용으로 키우자니 전문 육용 품종에 비해 사료대비 살이 잘 찌지 않는다고 아예 수평아리 때 감별해서 그라인더로 갈아버린다. 병아리 문서 참조. 단, 고기를 얻을 육계는 그딴 거 없고 암수 다 키운다. 그래봤자 한 달 키우고 도살이지만. 다만 수컷이라고 무조건 퇴출하는 건 아니고 씨번식을 위해서 극소수만 남겨둔다.
계란을 얻기 위해 키우기도 한다. 레그혼, 미노르카, 햄버어그, 안달루시아 종이 계란을 얻기 위해 키우는 닭들이다. 이들은 알만 전문적으로 낳도록 픽된 것들이라 우리나라 토종 닭처럼 가끔씩 알을 낳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알을 많이 낳는다.

5. 과학 연구에서의 닭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조류인 만큼 동물실험에서도 자주 활용된다. 심지어 조류 중 가장 먼저 유전자 해독이 이루어졌을 정도.
이 점을 이용해 2000년대 중후반부터 닭의 유전자를 조작해 공룡처럼 생긴 닭을 만들려는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일명 Dinochicken.[21] 물론 이전에도 쥐의 치아형성 유전자를 이식해 이빨이 있는 닭을 만들거나 날개 형성 유전자를 조작해 날개 대신 앞다리가 달린 닭을 만든 바가 있다. 고생물학자 존 호너가 지지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생명윤리 문제 등의 이유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학자들도 많다.
닭과 관련된 연구 결과 중 가장 유명한 사례로 실존 동물 중 '''티라노사우루스'''와 가장 유전자가 흡사한 동물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1/3 정도만 맞는 사실이다. '''모든 조류가 유전적으로 공룡과 가장 가까우며, 분류상으로도 공룡에 속하기 때문'''. 거기에 티라노사우루스는 조류의 '''직계 조상이 아니며''', 조류와 가장 가까운 공룡의 분류군인 코일루로사우리아 내에서 가장 원시적인 축에 속한다. 일반인에게 친숙한 공룡 중에서 굳이 닭과 가까운 공룡을 꼽자면 조류와 함께 마니랍토라로 분류되는 '''벨로키랍토르데이노니쿠스''' 정도가 있겠다. 더군다나 현대 조류의 계통수를 따지고 보면 닭보다는 오히려 타조와 같은 고악조류가 비 조류 공룡에 가깝다. 사실 티라노사우루스 단백질 연구에서 닭 비유가 나온것은 상술했듯이 단순히 닭이 조류 중 유전체 분석이 가장 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실제로 깊은 관계가 있다기보다는 단순 비교 대상 그 이상도 아닌 셈.[22]
인류가 우주를 탐사할 때가 오면 우주선에 태워야 할 가축 1순위라고 한다. 위에도 말했듯이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에다, 달걀까지 생산하고, 체중도 소나 돼지보다 적게 나가면서 크기도 작아 차지하는 공간이 적어서라고. 투입되는 먹이의 양에 비해 나오는 고기의 가성비도 좋아서 여러가지 이유로 소고기돼지고기를 금지하는 문화권은 있지만 닭고기를 금지하는 지역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인류가 닭을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지질학적으로 현세를 '인류세' 로 한다면 그 표준 화석으로 닭뼈를 지정하자는 이야기가 농담 삼아 나올 정도다. # 미래의 지성을 가진 생물들이 식물성 기름에 튀겨진 닭뼈로 가득한 지층을 발견하고 이 의문의 사태에 골머리를 앓을지도 모른다.

6. '닭' 읽는 방법


닭은 겹받침이기 때문에, '닭아'를 읽으려면
[달가]
라고 읽어야 하고, '닭이'는
[달기]
라고 읽어야 한다. '닭도'는
[닥또]
로 읽어야 한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닭'이라는 단어는 홀로 쓰일 때
[닥]
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ㄹ 발음이 드러나지 않아서 조사가 붙을 때도 '닭이'를
[다기]
와 같은 식으로 발음할 가능성이 크다. 즉, 발음이 단독형 및 자음이 후행할 경우의 /닥/으로 일원화되고 있는 것.[23] 이러한 현상은 비단 '닭'뿐만 아니라 '흙', '삵' 등 다른 체언에서도 나타난다.
이 현상은 용언 에서는 정반대로 나타난다. '읽다', '맑다'의 경우 자음이 잇따르는 경우 [익따], [막따]로 읽는 것이 원칙이나 이 경우는 모음이 잇따르는 발음이 퍼져나가 [일따], [말따]라고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용언의 경우보다 체언의 경우 단독형의 출현 빈도가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닭 /닥/
  • 닭이 /달기/
  • 닭은 /달근/
  • 닭을 /달글/
  • 닭과 /닥꽈/
  • 닭도 /닥또/
  • 닭만 /당만/
  • 닭의 /달긔/(원칙), /달게/(허용)
  • 닭죽 /닥쭉/
  • 닭고기 /닥꼬기/
  • 닭발 /닥빨/
  • 닭 위에 /다귀에/

7. 문화



7.1.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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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화된 닭의 선조인 들닭(야계, 멧닭)중 적색들닭(red jungle fowl, 학명 Gallus gallus).(사진출처:영문 위키피디아 붉은들닭 문서)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필리핀 및 중국 남부지방에 분포한다.(인도차이나) 이 적색들닭이 아시아에서 가축화하면서 아시아 토종닭이 되었다.[24] 이외에도 들닭에는 인도대륙 중부와 서남부에 사는 회색들닭, 실론군도에 사는 실론들닭, 자바섬에 사는 녹색들닭 등이 있다.
한국의 닭에 관련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서진시대에 작성된 중국의 정사 삼국지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한(韓)나라에 꼬리가 가는 닭(細尾鷄)이 있는데, 그 길이가 모두 다섯 자라는 기록이 있다. 이 길이를 지금으로 따지면 115cm 정도가 된다. 덧붙여 이후 남북조시대에 작성된 후한서에서는 이것을 꼬리가 긴 닭(長尾鷄)으로 고쳐놓았다.
삼국유사 4권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신라를 '구구탁예설라(矩矩托禮說羅)'라고 불렀다는데, 구구탁은 닭이고[25] 예설라는 귀하다는 말이라고 한다. 즉 닭을 귀히 여기는 나라. 이어서 신라는 닭신을 공경하여 높이기 때문에 관에 깃을 올려서 장식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절풍에 새깃을 꽂아 장식하는 조우관(鳥羽冠)이나 조미관(鳥尾冠)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26] 애시당초 신라는 알영부인 설화에 계룡이 등장하고 김알지 탄강 신화에 흰 닭이 등장하며, 여기에서 '계림(鷄林)'이라는 국호가 파생되기도 한 것으로 보아 닭을 나라의 상징동물 국수급으로 신성시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고구려 사신도와 백제 금동대향로의 주작도 유달리 볏이 크고 꼬리가 길며 날개가 짧아서 전형적인 닭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심지어 무용총 같은 경우 닭을 그려놓고 주작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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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무용총 주작도. 위의 들닭 사진과 꼭 같다. (출처) 현대의 우리가 아는 양계장 닭들과 달리 당시 한국 토종닭은 상대적으로 가축화가 덜 되어있다.
또한 우리나라 창세신화 중에 무가 '천지왕본풀이'에 서두에 태초에 혼돈 속에서 천황닭이 목을 들고, 지황닭이 홰를 치고, 인황닭이 꼬리를 치며 크게 우니 갑을 동방에서 해가 떠오르며 세상이 열렸다는 전설이 있다. 이는 아침에 우는 닭의 특성에서 기인한 일종의 토템 신앙으로, 한국의 조류 숭배신앙에서 받들던 하늘새(봉황)를 닭 신앙에서 유래했다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봉황이나 주작 문양은 볏과 꼬리의 모습, 비교적 짧은 날개가 닭과 유사하며, 산해경봉황과 관련된 기록에도 닭을 닮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멍청한 사람을 가리켜 '''닭대가리'''라고 하지만 사실은 닭도 새인 만큼 웬만한 동물보다 똑똑하다. 정을 주고 기르면 주인을 알아볼 수도 있고 간단한 연산도 가능한 수준. 동양에서는 오독[27]의 천적으로 풍수에 따라 해당 생물을 억누르는 역할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28] 용, 인, 신, 문, 무의 다섯가지 덕을 갖춘 동물로 생각하기도 했다.[29]
서로 데면 데면거리는 사람들을 소와 닭의 관계에 비유해 소 닭 보듯 한다는 말이 있다.[30]
랑은 사이가 나쁜 듯하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말도 있고 이 말에서 닭 벼슬이 뾰족 뾰족한 이유가 시건방을 떨던 닭의 벼슬을 개가 물어 뜯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도 개가 닭을 습격해서 물어 죽이거나, 잡아 먹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 부분은 개의 본능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것이 정설이다.[31] 개가 닭에게 호의적이더라도 그 개가 중형견 이상일 경우 개의 애정표현[32]이 닭에게는 치명적인 공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친해지기 어렵다.
그리고 옛날에는 가축들 중에 그나마 싸고 만만한 놈이라서, 과거 한국의 일반 가정집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면 씨암탉을 잡아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래서 씨암탉의 천적은 사위라는 농담도 생겼다. 물론 닭 중에서 가장 만만한 건 무리 중에 한 마리만 있어도 되는 수탉이고, 계란 공급과 번식이 가능한 암탉은 함부로 잡기 어려운 놈이었다. 그러니까 과거 가축, 고기생산이 산업화되지 않은 시절에 일반 가정집에서 키우던 씨암탉을 잡아 대접해 주는 건, 보통 가정집에서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대접을 해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 스포츠계에서는 조류를 마스코트로 쓰는 구단의 별명으로 자주 쓰인다. 축구계에서는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별명으로 유명하다. 수원과 상대하는 팀 팬들은 외국처럼 경기장에서 살아 있는 닭을 잡는 동물학대급의 무시무시한 테러까지는 하지 않지만[33] 가공된 생닭을 사다 꼬챙이에 꿰어두기는 한다. 팬들뿐 아니라 선수들이나 구단 프론트들에게도 이 별명은 잘 알려져 있어서 몇몇 팀 선수단은 수원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치킨을 먹기도 한다. 야구계에서는 닭을 상징으로 하는 팀은 없지만 한화 이글스가 같은 조류인 독수리를 상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약세를 보일 때에는 어김없이 닭 취급을 받는다. 축구와 마찬가지로 몇몇 팀에서는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식사로 치킨을 먹는다고 한다.
한편 닭장은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현대의 공장식 농장의 케이지식 닭장을 비유하여 좁은 공간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인다.[34] 그리고 전투경찰이 타는 버스의 경우 옛날에 시위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창밖에다 철망을 덧씌웠기 때문에 '닭장차'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 배구에서는 교체 선수들이 몸을 푸는 웜업존을 '닭장'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7.2.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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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상징물이며 국조(國鳥)이기도 하다.[35] 프랑스 축구협회 (FFF) 의 로고에 그려져 있는 그것도 수탉이며 프랑스의 스포츠 브랜드인 르꼬끄 스포르티브의 콕이 프랑스어로 닭이라는 뜻이다. 실은 로고부터 수탉이지만. 100년 넘는 역사의 유서 깊은 스키 제조업체인 로시뇰 (Rossignol) 의 상징도 삼색기 무늬의 닭이다. 심지어 수탉에게 울 수 있다는 법안이 통과할 정도이다.
그러나 프랑스를 제외하면 그다지 취급이 좋진 않다. 영어로 겁쟁이를 의미하는 속어로도 쓰이는데, 일례로 누가 더 담력이 좋은가를 두고 겨루는 행위를 치킨 게임이라고 한 것이 그 예이다. 즉 먼저 나가떨어진 쪽이 겁쟁이 (치킨). 가끔 미국 만화나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닭소리를 내면서 날갯짓을 하는 장면도 "너 겁쟁이냐" 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실제 닭은 겁쟁이는 커녕 성격이 더럽고 매우 호전적인 성향의 동물이다. 사실 겁쟁이를 의미하는 치킨의 뉘앙스는 병아리 (Chick) 를 말하는 것에 가깝다고.

8. 토종닭


국내에서 판매하는 토종닭은, 엄밀히 말해 사실 순수한 한국 토종닭이 아니라 밖에서 풀어 길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농가나 닭집들은 도축 월령이 된 삼계탕용 육계를 구입해서 몇 달 더 마당에 풀어 길러 파는데, 이것을 시장에서는 토종닭이라고 부른다. 부드러운 시판 닭에 비해 딱딱하고 맛이 진해서 백숙용으로 팔린다. 어쨌든 현재 시중에서 흔히 보는 닭들은 엄밀히 말해 조선시대에서부터 기른 품종의 토종닭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서양에서 여러 품종의 닭들이 엄청나게 들어와 토종닭과 교배되었는데, 문제는 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7세대 이상 살면서 기존의 닭들과 혼혈되어 토착화된 닭을 일단 토종닭으로 분류한다는 것. 현재 순수 토종닭은 축산과학원에서 1994년부터 전국의 닭 중 토종닭의 유전자를 가진 닭들을 모아 교배시켜 복원한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종 고정이 안 되어서 그런지 병아리를 까보면 토종닭이 과연 맞는지 의심스러운 외모의 닭들이 가끔 나온다고 한다. 토종닭 품종은 이미 섞이고 섞인 지 오래라는 것.
계란 문서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냥 색깔이 왠지 모르게, 느낌적인 느낌으로 한국적이라는 애국심 마케팅에 의해 흰닭이 국내에서 멸종되고 남겨진 것이 이른바 토종닭이라고 불리기도 하나 사실은 둘 다 외래닭이다.
진짜 토종닭은 덩치도 상당히 클뿐더러 성질이 엄청나게 더럽고 다른 닭과는 생태가 완전히 다르다. 토종닭을 보면 놀라는 이유 중 하나가 덩치도 있지만 너무나도 더러운 성깔 때문이다. 특히 수컷의 성깔은 매우 더럽다고 한다. 게다가 비행 능력이 아직 남아 있어 나무 정도는 쉽게 뛰어오른다. 심지어 지붕과 지붕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하며, 속담 중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마음에 안 든다고 사람을 습격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집 앞마당에 풀어두고 키웠는데, 가끔 뛰쳐나가서 애꿎은 애들을 쪼기도 한다. 이렇게 큰 녀석들은 잡기도 쉽지 않다. 특히 방목하다시피 풀어놓고 키운 토종닭을 낮에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보통 닭은 야맹증이 있어서 밤에는 대체로 잡기가 수월한 편인데, 야생성이 강한 토종닭들은 휘황찬란한 달빛에 의지해서 열심히 도망다닌다.[36] 허영만의 식객에도 토종닭을 사러가자 할머니가 못 잡아서 못 판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토종닭은 외산 육계종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아서 육계로 잘 쓰이지 않는다. 28일, 35일이 되면 출하하는 일반 육계와 달리 5~6개월은 키워야 먹을 만한 크기가 되며, 정작 키워도 살이 얼마 없다는 것이 이유. 게다가 지방이 적어서 백숙이나 삼계탕 외의 요리로는 맛도 없다. 또한 일반적으로 보는 닭하고 다르게 붉은빛색에 쇠고기 맛이라서 구별이 힘들다 따라서 토종닭을 베이스로 육계용으로 품종 개량을 진행 중이며 실용화에 성공한 종도 몇 종 된다.
토종닭의 장점은 야생성이 강해서 방목을 시켜도 야생동물을 비교적 잘 피해 달아나고, 알을 낳으면 직접 품어서 깐다는 것. 상업적으로 개량된 대부분의 품종들은 알 품는 본성이 사라져서 인공부화기 신세를 져야 한다. 다만 문제라면 토종닭은 알 품기를 너무 좋아해서 알이 없어도 품으려는 본능이 남아 새 알을 안 낳는다는 것. 다른 이유로는 모성애가 강하여 둥지를 건들면 공격하고 둥지에서 나올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37] 알을 낳는 족족 빼앗으면 닭이 생각하기에 들키지 않을 다른 둥지를 찾아서 낳고, 그것도 빼앗으면 몇 번 옮기다가 결국 알이 없는데도 그냥 품는 자세로 들어간다.

9. 애완용 닭


유럽에서는 양계장에서 나이가 들어서 달걀을 못 낳아 가공 식품으로 '''갈려나갈''' 닭들을 구제해 애완용으로 기르게 하는 운동을 진행중이다. 마당이 넓은 집에서 기르다 보면 어느새 건강이 회복되어 매일 달걀을 낳아주는 보물이 되어주고 귀엽기도 하다고. 주인을 알아보고 쫓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마치 사냥용 매처럼 익숙한 사람의 어깨 위에 앉아있는 것도 좋아한다. 닭도 종류가 천차만별이라 백봉 오골계 같은 종들은 개털만큼 푹신한 털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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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애완닭을 기르려면 성격을 알아야 한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닭은 대체적으로 온순한 성격이다. 사나운 종은 경계심이 강해서 애완용인 목적보다는 관상용으로 기르는 것이 한계다. 특이하게 샤모라는 닭은 싸움유발이 심한 닭인데, 사람 손을 많이 타게 하면 비교적 사람에게는 온순하여 애완으로 자주 길러진다. 이렇게 골라서 기르는 재미도 있는 닭은 생각보다 지능도 영리하고 호기심도 많아서 노는 모습을 관찰하면 재미있다. 흔히 닭대가리라고 오명을 쓰는 것과는 다르게 자기 영역도 귀신같이 안다.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르는 집도 많다. 또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달걀과 같은 실질적인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동물은 흔치 않다. 하지만 아이에게나 병아리에게나 사고란 개념이 없는 나이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냄새나[38] 소음 때문에 아파트에서 기르기는 매우 힘들고 마당이 있는 집을 추천한다. 법적으로는 닭 울음 소리가 자연적인 소리로 취급되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으나 이웃 주민과의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또한 닭도 조류이기에, 닭을 위해서라도 홰를 치거나 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는 것이 좋다.
먹이로는 곡식, 벌레 등을 주는 것이 좋다. 사실 마당에 풀어놓으면 자기가 잘 잡아먹는다. 그러나 술, 초콜릿, 마늘 등을 먹이는 건 금물이다.[39]
어릴 때부터 밥을 주고 길러주는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며, 이름이나 휘파람 등으로 각인시켜두면 불러도 온다. 생리에 관련되는 것들은 훈련이란 게 불가능하지만 다른 일들은 몇 번 하다 보면 알아서 학습한 뒤 스스로 한다. 시간 맞춰 우리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난리를 치며, 실컷 놀고 나서는 자기가 알아서 들어온다.
날아다니는 것은 계속 높은 곳에 올라가려 애쓰며 스스로 터득하고[40] 조금만 크면 케이지 벽면에 앉으며 중심잡기를 배운다. 그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그늘진 곳의 습기 있는 흙으로 모래 목욕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자기가 잠자고 물을 먹는 곳을 기억하고 멀리 떨어지지 않으며, 주인이 부를 때 소리만 들리면 재깍 반응하여 쫓아오기 때문에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만약 갑자기 안 보인다면 해코지를 당한 게 아닌 이상 필시 50미터 안쪽에 있으므로 잘 찾아보자.
가정집에서 기를 경우, 올라가기는 무진장 쉽게 올라가는데 내려가는 건 잘 안 하려 하기 때문에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거나 풀숲에 웅크리고 낮잠을 자고 있을 수 있다. 닭이 직접 케이지로 쉽게 찾아오지 못한다면 돌아오는 경로가 생각보다 어렵다고 할 수 있으므로, 쉽게 알 수 있게 표식을 해주는 편이 좋다.[41]
여담으로 이렇게 기른 애완닭 무리 가운데 수컷이 두마리 이상 있으면 곤란하다. 형제지간이라도 서열싸움을 일으키기 때문. 더욱 문제는 이렇게 서열에서 물려난 수컷은 리더수컷뿐 아니라 무리의 암컷들에게도 집단린치를 당한다. 다만 수컷 두마리 중 동생이 공격받는다면 형이 나서서 도와주기도 한다.
국내에도 이미 네이버나 다음 등에 수많은 애완닭 커뮤니티가 있다.
병아리때는 물로 씻기면 안 되고 깃털이 날 때쯤에 물을 조금 적시는 것이 좋다.[42] 닭도 오리처럼 헤엄칠 순 있지만, 그렇다고 연못 이런 곳에 보내는 건 금물.

10. 품종


  • 긴꼬리닭: 장미계(長尾鷄)라고도 한다. 애완용으로 많이 기른다.
  • 동타오(東早): 베트남 중형 육계. 과거 비조류 공룡을 연상케 하는 우락부락한 다리가 가장 큰 특징으로 이 때문에 서양측 별명이 "드래곤 치킨"이다. 대신, 이 다리 때문에 출생 난이도가 높고 성숙하는 속도도 8개월로 매우 느린 편이다.
  • 레그혼
  • 미노르카
  • 백세미(White Semi Broiler): 알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산란계(난종)암컷과 고기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육계(육종)수컷을 교미해 나온 잡종. 살맛이 중요한 전기구이통닭에 주로 사용된다.
  • 브라마 : 덩치가 매우 큰 닭. 성인 남성의 종아리쯤 되는 크기에 보통의 닭보다 2배 이상은 더 크다. brahma chicken으로 검색을 해보면 보통의 닭과 같이 있는 것만 봐도 굉장히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리와 발 주변에 이르기까지 깃털이 풍성하면서도 매우 길게 깔려 있다.
  • 브레스#s-2.1
  • 싸움닭(군계, 샤모): 주로 투계에 사용되는 품종.
  • 오골계
  • 오계
  • 폴리시: 폴란드 닭. 머리에 달려있는 펑크스타일의 깃털로 유명하다.
  • 플리머스록(Plymouth Rock)
  • 코니시
  • 코친

11. 대중 매체




12. 기타


  • 닭을 기를 때 가장 적당한 암수 비율은 20:1 정도. 이 이상을 넘어가면 수탉 두 마리 중 어느 한 쪽이 싸우다가 죽는 사태가 벌어진다.
  • 닭을 잡을 때 목을 칼로 내리치면 바로 죽는 게 아니고 목이 잘린 닭이 잠깐 동안 뛰어다니다가 푹 쓰러진다. 뛰는 것도 그냥 뛰는 게 아니라 숨이 끊어질 때까지 날개를 퍼덕이며 제자리 텀블링을 비롯해 온갖 진기명기를 선보이다 죽는다. 실제로 닭을 잡아 본 사람의 증언이나 닭 잡는 과정이 묘사된 문학 작품[43]을 보면 닭의 생명력은 무서울 정도이다. 그래서 과거엔 보통 닭 목을 비틀어 죽이는 방식을 썼으며, 요즘 닭집들 (주로 가든) 에서는 주문을 받으면 부지깽이처럼 생긴 교수대에 닭 목을 끼워넣어 죽이거나 작고 날카로운 식칼로 심장 부분을 단숨에 찔러죽인다. (닭집) 사실 생명력이 긴 건 닭만 이런 것도 아니고 오리 등의 다른 가금류나 어류 등도 마찬가지로, 대뜸 목만 쳐버리면 몸통은 통제가 안 되어 마구 날뛴다.
  • 목 없는 닭이 몇 년 동안이나 살아있었다는 기록도 있다. 먹이를 혼자서는 못 먹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사료를 주는데 주인이 실수로 숟가락을 닭 목구멍에 넣고 그냥 가버려서 죽었다고 한다. 비슷한 이야기로 미국에서 한 농장주가 저녁 식사 거리로 쓸 닭을 잡기 위해 머리를 잘랐는데 멀쩡하게 움직였다고 한다. 남아있는 목 부분에 뇌간과 귀 한쪽이 남아 있었고, 잘려나간 혈관에 혈전이 생성되어 출혈을 막았고, 물과 모이를 주인이 공급해준 덕분이었다고. 이 닭은 18개월 동안 살아남았다고 하는데, 살아있는 동안은 유명 닭 취급을 받아 주인에게 매달 4천 달러가 넘는 돈을 벌게 했다. 이 닭은 '마이크' 라는 이름까지 붙여졌으며수탉 마이크도 잘 살다가 주인의 실수로 질식사하였다. 노출된 기관의 점액질의 문제가 있어 안약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농장주가 깜빡하고 안약 넣는 타이밍을 놓쳐서 사망했다고. 참고로 이 시기에 너나 할 것없이 닭 목을 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BBC의 18개월을 산 머리 없는 닭머리 없는 닭 마이크 문서 참조.
  • 제 명을 다할 경우 10년 이상 살 수 있다고 한다.[44]
  • 메추라기와는 속은 다르지만 과가 같기 때문에[45] 교배해서 잡종이 생기는 게 가능하다. 때문에 과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관련 에피소드가 방영된 적이 있다.
  • 이는 닭이 고개를 까닥이며 걷는 이유와 관련이 있다. 사람은 걸어가면서 사물을 볼 때 눈알이 굴러가면서 시야를 그 사물에 고정시킬 수 있지만, 닭은 사람과 달리 눈알을 돌릴 수 없으므로, 머리가 움직이면 시야도 함께 움직여서 사물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때문에 머리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고개를 까닥이며 걷는 것이다. 또한 닭은 양쪽 눈의 시야가 겹치는 범위가 좁기 때문에 거리를 판단하려면 고개를 숙여 시야가 겹치는 범위를 최대한 늘려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를 모티브로 차량이나 카메라 광고가 나오기도 했다.
  • 전통시장에서는 닭고기 외에도 살아있는 닭을 판매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교통 수단이나 냉장 보관 수단이 미비해 닭고기를 구입하더라도 신선한 상태로 집에 가져가기 어려웠으므로, 아예 생닭을 사와 집에서 직접 도축했기 때문이다. 시골을 배경으로 한 창작물을 보면 어르신이 생닭을 사서 시골 버스나 열차를 탔다가, 실수로 닭이 풀려나서 차내를 난장판으로 만들더라는 에피소드가 가끔 등장한다. 보자기에서 모가지만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닭도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46]
  • 태국 탁신 총리는 닭으로 수호이 전투기를 구매하려한 적 있다. 이에 대한 논평이 압권.
>"둘 다 날개가 달렸고, 둘 다 날 수 있다."
  • 각종 매체에서 등장하는 조류 캐릭터의 별명으로 상당히 자주 쓰인다. 참새도 꽤 잘 쓰였는데 아무래도 닭의 뷁스러운 어감 때문에 닭 쪽이 더 많이 쓰인다. 고양이과 맹수를 싸잡아 고양이라고 까는 것과 비슷한 느낌.
  • 닭의 피는 귀신에게 독약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 유니코드에도 문자로도 닭이 이모지 중 하나로 등록되어 있다. 🐔으로 표시되며 코드는 U+1F414.
  • 잡식성으로 마당에 놓아 기르면 돌아다니며 곤충이나 지렁이 등을 잡아먹기도 하고 풀도 뜯어먹는데 토끼풀을 매우 잘 먹는다.
  • 삼키는 힘이 약해서 을 마실 때에는 입에 물을 머금고 고개를 들어 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도록 한다.
닭 - 강소천 (1937)
> 물 한 모금 입에 물고
> 하늘 한 번 쳐다보고
>
> 또 한 모금 입에 물고
> 구름 한번 쳐다보고
  • 1993년에 방영한 삼성전자 '바이오TV'로 TV 화면에서 일출 장면이 나오자 해가 뜨는 것으로 착각해서 우렁차게 운다. # 그러나 TV가 꺼지자 잠에서 깬 이웃들이 달걀을 던져대서 TV 뒤로 달아나 숨는다. 당시 출연한 닭은 충북 토종닭촌에서 고른 30마리 중에서 다시 고른 10마리 닭들과 닭싸움을 벌여 뽑혔는데, 촬영 당시 제작진의 의도대로 닭이 움직여 주지 않자 고육지책으로 다리에 무선 호출기를 붙여 촬영에 성공했다. #
  • 인류가 가장 많이 섭취하고 있는 공룡 고기이다. 공룡조류 문서 참조.
  • 일부 닭들은 다른 동물에게도 모성애를 보여 그 동물의 새끼도 품어 기르기도 한다. 그중에는 토끼와 공동육아를 하는 닭,[47] 고양이를 2대째 품어기른 닭[48], 강아지를 품어기른 닭[49] 등 신기한 예시들도 존재한다.
  • 옷을 입혔는데도 불편함 없이 잘 다니는 애완닭도 있다. # [50]
  • 닭의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는 취소성이다. 취소성은 조류가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둥지에 있으려고 하는 성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알을 품기 적당한 온도와 장소의 적당한 어두움, 심리적 자극 (다른 개체의 포란) 등의 환경 요건이 필요하며 알을 품기 적당한 수의 알이 모였을 때 발현된다.
강한 취소성을 지닌 개체들은 알을 품는 동안 강력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

12.1. 수작업으로 닭 잡는 법


먼저 닭의 목을 비틀어서 질식하게 계속 비튼 채로 잡고 있어야 한다. 단지 닭목을 비틀기만 하고 놓아둬서는 금방 죽지 않는다. 죽 비틀어진 상태에서 몸에 경련을 하며 움직이기 때문이다. 5~10분 정도 두면 보통 죽지만, 그래도 버티는 닭은 나중에 삶은 물에 넣어 질식시키면 된다.
닭이 죽으면 뜨거운 물을 커다란 함지에 부운 후 닭을 넣으면 되는데, 너무 뜨거우면 살이 익어서 벗겨져 버리기에 약간 찬물을 넣어 적당히 뜨겁게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뜨거운 물에 닭을 때려 넣은 후 얼른 건져서 털을 뽑으면 되는데, 잘 뽑아지긴 하나 굵은 깃털 (날개, 꼬리에 있는) 은 잘 안 빠지기도 한다. 이때는 다시 뜨거운 물에 넣으면 된다. 나중에 다듬을 때 뽑아도 되고. 뜨거운 물은 계속 끓여서 조달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이렇게 털을 뽑으면 잔털이 남는데, 이건 나중에 토치 등으로 살짝 태워 없애면 된다. 털을 다 뽑았다면 깨끗한 물로 씻은 후 날이 잘 선 두꺼운 부엌칼로 머리를 자르고 닭발을 자른다. 머리와 닭발은 국물 낼 때 쓸 수 있는데, 닭발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챙겨두는 것도 좋다. 그리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낸 후 목부분 식도 윗부분에 매달려 있는 닭똥집을 자르면 되는데, 이 부분도 좋아하는 사람은 반으로 갈라 내부 음식물을 제거하고 안에 노란색 내장 껍질[51]을 벗겨낸 후 씻으면 된다.
내장 부분을 제거 한 후에 물로 씻어가며 뼈 사이사이 박혀 있는 폐와 기타 내장을 손톱으로 긁어내며 제거한다. 갈비뼈 끝 등이 뾰족하고 단단해서 뼈로 인해 손을 다칠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암탉은 달걀 노른자가 포도송이처럼 붙은 게 있는데, 이것은 미성숙한 알로 별미이다. 그리고 수탉은 고환 같은 부분도 있는데 이것도 삶아 드시는 분도 있다. 염통(심장)도 칼로 갈라서 피를 빼고 구워서 소금 찍어 먹으면 맛있다.[52][53] 염통 옆에는 빨간 간이 있는데, 크기는 작지만 익히면 풍미가 아주 좋다. 이렇게 쓸만한 것을 뺀 내장을 제거한 후 깨끗한 물에 씻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이렇게 해도 시장에 파는 것과 다르게 매우 비린내가 나서 먹기가 곤란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우유에 반나절 ~ 하루 정도 담가두었다가 요리를 하면 비린내가 사라진다. (우유의 지방분이 비린내를 흡수하는 것.)
닭을 다듬을 때는 칼보다 가위가 편하다. 날이 구부러져 있고 중간에 홈이 있어 뼈까지 자를 수 있으며, 스프링이 있어 힘이 덜 드는 닭 또는 오리 등 가금류 전용 조리 가위가 시중에 나와 있긴 하지만, 집에서 사다 먹는 생닭 중 뼈가 굵은 13호 이상 되는 건 드물기 때문에 조리용 가위 중 튼튼한 것을 쓰면 된다. 가위를 쓸 때엔 꼬리 부분 양옆부터 시작해 목뼈까지 중심부를 한 번에 잘라내고, 날개 끝부분을 엄지발톱 부위 포함해 넉넉히 [54] 잘라내고 배 끝부분 지방 덩어리를 자르고, 내장 찌꺼기를 긁어내고 나면 나머지는 칼로 토막 내든 가위로 자르든 작업이 쉽다. 토막낼 땐 관절 사이로 칼이나 가위를 넣으면 다 잘라진다. 잘라낸 꼬리부터 목까지의 척추는 뼈 사이사이의 내장(폐)을 손톱으로 훑어내고 날개와 함께 국물 내는 데 쓰면 된다. 가위로 하는 데 숙달되면 닭볶음탕용으로 생닭 한 마리를 장만하는 데 마리당 몇 분이면 된다.
참고로 닭 껍질과 내장[55]에는 천연적으로 살모넬라균이 있어서 절대로 내장을 생식하면 안 된다. 닭 다듬은 물, 닭 만진 손이나 칼로 다른 것을 만져 음식에 묻거나 입에 균이 들어가면 식중독의 원인이 되므로, 작업 후 비누로 손을 잘 씻는 것은 물론 도마, 칼, 그릇 등 닭이 닿았던 모든 것은 모두 더운 비눗물로 잘 씻어내 말리고 나서 사용해야 한다. 일광 소독을 해도 좋다. 이게 별 거 아닌 작업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잔인하고 작업도 보통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닌데다 비린내로 역겨울 수 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하는 것이 좋다.

13. 바깥고리



14. 같이 보기



[1] 이미지 출처 한국의 토종닭 수컷. 적갈색종.[2] 1위 돼지, 2위 소, 3위 양 & 염소.[3] 흔히 '삐약삐약' 으로 쓰는데, '삐악삐악' 이 표준어이다.[4] 루마니아에서는 "Cocodac"하고 운다. 한국과 무진장 비슷하다. 터키에서는 "gat gat"하고 우는데, horoz gibi ötmek(수탉처럼 울어댄다)라는 말은 '싸움을 잘 하는', '요란스러운'이라는 뜻으로 통한다.[5] 다만 닭을 여러 마리 키운다면, 기상 효과는 보증한다. 수많은 닭들이 해 뜨고 나서 약 2시간 동안 쉴 새없이 운다. 그런데 닭도 닭 나름이라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 때나 우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도심에서.[6] 그런데 닭이나 꿩, 공작 등 닭목 꿩과에 속하는 조류들 대부분이 비행 거리가 굉장히 짧다. 날개구조상으로도 이들 조류들은 비행이 가능하지만 오리나 기러기, 두루미 등 다른 조류들처럼 하늘 높이 날지는 못하는 편.[7] 수탉은 2분 40초 정도에 날아온다.[8] 지금처럼 식량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전 유럽의 계몽 군주들과 재상들이 흔히 하던 말이 "모든 국민이 일요일에 닭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 였다. 대표적인 것이 앙리 4세. 그때도 이미 비교적 대중적인 식량이었다. 서양판 '쌀밥에 고깃국' 이었던 셈이다.[9] 보통 종교적으로 동물이 신성시되거나 금기시되는 배경에는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효율적으로 가축을 사육하려는 의도가 있는데, 돼지는 건조 기후인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사육하기 부적절한 동물이기 때문에 이슬람이나 유대교에서 기피되며, 힌두교에서 는 농사에 필요할 뿐더러 우유 등을 얻을 수 있기에 고기로 먹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숭배된다. 하지만 닭은 달걀을 낳으며 돼지, 소에 비해 사육 비용이 덜 들어간다. 또한 알을 낳지 못하는 수탉은 식용으로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면 어느 나라/문화권을 불문하고 닭을 기피할 이유가 없다.[10] 일본에서는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시고조(시간을 알리는 새)라고 부르며 먹지 않고 살아있는 자명종으로 사용했다고 한다.[11] 수탉을 한 두 마리만 남기고 잡아서 닭고기를 얻을 수 있는데 반해 달걀은 암컷이 태어날지 수컷이 태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깰 수 없어서라는 계란을 자주 쓸 수 없었다는 얘기가 있으나, 애초에 먹는 계란은 무정란이다.[12] 게다가 이건 소매가. 도매가로 넘어가면 3,000원 이하로 내려간다. 시중 닭이 비싼 이유는 순전히 유통비 + 손질 인건비.[13] 식용 새고기가 다 그렇다. 비둘기 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들도 비둘기를 이렇게 살만 찌게 키워서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다.[14] 튀기면 관절 부분 살은 이가 안 들어가고, 당겨도 떨어지지 않는다.[15]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3~4월에 사서 키웠다가 잡으면, 그 해 겨울쯤만 해도(9개월 정도) 질겨진다.[16] 닭고기를 한 번 삶은 후 찢어 넣어 닭곰탕을 끓여 먹어도 좋다. 실제로 닭곰탕 전문점들은 거의 다 노계를 쓴다. 어차피 오랜 시간 푹 끓여야하니 너무 익히면 질겨지는 영계보다는 오래 익혀야 먹을 만한 노계를 쓰는 것이 낫다.[17] 유전자조작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식용 동물의 경우 유전자조작 품종이 시판 허가가 난 것은 연어가 유일하며, 이것도 2015년 말경의 일로 허가가 났다 뿐이지 시판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닭이 다른 동물에 비해 품종개량 속도가 빠른 이유는 한 세대의 주기가 짧기 때문일 뿐이다.[18] 가공식품뿐만이 아니라, 가정요리에서도 닭가슴살을 이용한 요리가 많으며 다른 조류의 고기를 먹을 때에도 대부분 가슴살을 가장 중요히 여긴다[19] 이러한 품종개량과 빠른 사육에 대한 부작용으로 닭의 건강문제가 대두되었다. 가슴이 큰 닭은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발에 더 큰 압력이 가해져 닭의 건강을 해친다는 주장이 있다.[20] '죽음의 밥상' - 피터 싱어·짐 메이슨 作[21] 다만 현재 법률상의 문제로 부화까지는 못 시킨다고 한다.[22] 사실 닭 입장에서 똑같은 조류라고 해서 이런 취급은 좀 억울할지도, 사람에게 대입하면 똑같은 포유류라고 해서 사람이 곰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꼴인셈.[23] 영화 '서편제'에서도 유붕 역을 맡은 배우 김명곤이 '닭이다'를 '다기다'라고 발음한다.[24] 괜히 토종닭의 생김새가 적색들닭과 엄청나게 유사한게 아닌 셈.[25] 구구 혹은 구구탁은 닭의 울음소리를 한자로 쓴 것이다. 현대식으로 말하면 '꼬꼬닭' 같은 식.[26] 이러한 조우관과 조미관의 모습은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잘 볼 수 있다. 이러한 풍습은 변형모(弁形帽)인 절풍과 더불어 삼국 모두가 공유한 것으로 여겨진다.[27] 五毒. 전갈, 뱀, 지네, 도마뱀, 두꺼비의 다섯가지 독성 생물.[28] 계명산에 이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29] 첫째 머리에 관을 쓰고 있으니 문(文). 둘째 발에 날카로운 며느리발톱이 있어서 무기가 되니 무(武). 셋째 적과 잘 싸우는 용기가 있으므로 용(勇). 넷째 먹을 것을 얻으면 서로 가르쳐 주므로 인(仁). 다섯째 때를 알려주므로 신(信). 그래서 닭의 다섯 가지 덕은 문, 무, 용, 인, 신이라 한다.[30] 이는 생태적으로 소와 닭은 그 지위가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소는 풀을 먹고 닭은 벌레나 곡식을 먹기에 먹이 경쟁을 하지 않으며, 설령 서식지가 겹친다고 해도 소 입장에선 닭이 뭐 그리 큰 위협이 되겠는가. 그러니 서로 있으나 없으나 신경을 안 쓰는 탓에 이런 모습이 생긴 것이다.[31] 어차피 개는 늑대를 기른 것이니.[32] 핥거나 발로 밟는[33] 프로 리그는 잘 모르겠지만 A매치나 국제 경기에서는 이 짓 절대 못한다. FIFA에서 아예 막아버렸기 때문.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1982 FIFA 월드컵 스페인 참조.[34] 예: 닭장 같은 좁은 집구석.[35] 프랑스 부르봉 왕조 초대 국왕인 앙리 대왕이 '''일요일에는 반드시 모든 백성들이 닭고기를 먹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맹세했던 것에서 유래라고 여겼으나 역사적으로 프랑스는 켈트족 시절부터 닭을 신성하게 여겼다. 켈트족은 닭을 군대의 상징으로 삼거나 청동으로 만든 닭의 모형을 신전에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다만 똑같은 켈트 문화권인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에선 프랑스만큼이나 닭을 신성시하는 문화가 남아있지는 않으나, 프랑스에서 닭이 국조로 꼽힌 것에는 앙리 대왕의 일화도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듯.[36] 당연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 잡기 어려운 거지, 시골 주민들은 적당한 곳에 몰아넣기만 하면 낮에도 잘 잡는다.[37] 한 번 알을 품기 시작한 닭은 알이 전부 부화하거나, 혹은 부화하지 않아도 그 정도 시간이 지나기 전에는 산란하지 않는다.[38] 특히 계분(닭똥)냄새가 참 고약하다. 거름으로 쓴다 해도 거름이란 게 그냥 똥을 밭에 뿌린다고 끝이 아니라 반드시 발효 숙성을 거쳐 독성을 줄여야 사용 가능한데 그 과정에서 냄새가 많이 퍼진다. 거기다 계분은 토양을 산성화시키기에 알칼리성인 재를 섞어주는 것과 같은 보완할 수단이 반드시 필요하다.[39] 조류는 알코올, 초콜릿을 소화하는 효소가 없다.[40] 어미를 따라가려듯 주인이 조금만 떨어지면 케이지를 넘어 오려고 한다.[41] 입구 바로 앞에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경종 이나 큼지막한 표식 등.[42] 반면, 토끼는 물로 씻기면 안되는 동물이다.[43] 예를 들면, 전영택의 단편 소설 <흰닭>. 닭 잡는 이의 죄책감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들어 있기도 하지만, 서두의 닭 잡는 장면에 나오는 닭들의 생명력은 정말 무섭다.[44] 보통 4-6년 정도. 운이 좋으면 10년 넘게 살기도 하는 듯. 기네스북에 실린 최고 기록은 16년. # 참조[45] 셋 다 꿩과이다.[46] 내 마음의 풍금이나 집으로...의 첫 장면이 대표적인 예시.[47] 닭과 토끼를 함께 기르는 곳에서 생긴 일로, 낮에는 닭이 새끼 토끼들을 품어 기르고 밤에는 어미 토끼가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며 돌보는 식.[48] 우연히 닭장에 들어온 어린 고양이를 암탉이 그대로 품어길렀는데, 이 고양이가 다 자라서 새끼를 낳았더니 이 닭이 그 고양이 새끼들까지 또 품어길러줬다.[49] 인터넷 기사에 개품닭이라는 말과 함께 언급되기도 했다.[50] 사실 종류를 불문하고 대다수의 동물들은 머리에 뭘 씌우거나, 올려놓거나, 혹은 옷을 입히면 (적응하기 전까진) 싫어하거나 벗어재끼거나 입고 나서 얼음처럼 굳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저렇게 잘 입는 게 신기한 케이스.[51] 닭 모래주머니 속껍질 말린 것을 계내금이라고 하며, 한약재가 된다.[52] 참고로 꼬치집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염통"이 바로 이 닭 염통이다.[53] 단 염통의 피를 제대로 빼지 않게 된다면 피비린내가 매우 심하게 나기 때문에 반드시 피를 제대로 빼야한다.[54] 사람으로 치면 손목 아래 부위이다.[55] 특히 위장, 창자 등 소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