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환
1. 개요
상록회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애국지사이자, 한국 중문학의 개척자로 학계에 발자취를 남긴 중문학자다.
2. 생애
2.1. 일제강점기
1920년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부곡리(현 횡성군 강림면 부곡리)에서 태어나 춘천고등보통학교(춘천고보)에 진학했다.
춘천고보 재학 중이던 1937년 교내 항일 학생결사인 상록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1938년 가을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이듬해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했다.
일제 말에는 학도병으로 끌려가 버마 전선에 투입됐다가 탈출한 뒤 연합국의 포로수용소에 갇히는 고초를 겪었다.
고국으로 돌아온 뒤 1944년에 혜화전문학교 흥아과를 진학해 졸업하였다.
2.2. 광복 이후
광복 후에는 서울대 문리대 중문과에 입학해 1952년 졸업했고, 1954년 동대학원에서 학위 과정을 밟다가, 1958년부터 1960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하버드대 '연경 연구소(중앙연구원)'에서 중문학 연구를 했다. 그 후 귀국해 1968년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5년부터 1986년까지 서울대 중문과 교수를 지냈으며, 고전 번역과 시, 서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역대 중국시 품평서인 '시품'을 주석한 '종영시품교증'은 해외에서도 인용하는 명저로 꼽히며, 번역서 '맹자'는 지금도 가장 널리 읽히는 번역본 중 하나다. 중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학풍을 바탕으로 송(宋)나라 문학을 대표하는 사(詞)에 대한 연구와 또, 국내 처음으로 '도연명 전집'을 완역했으며, <한한(漢韓)대사전> 편찬에 깊이 관여했다. 한국 도교사 연구와 고려사악지(高麗史樂志) 주역 등 한국학 분야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84세가 되는 2004년에는 중국 둔황 막고굴 출토 문서를 연구한 '돈황사 문학 논고'를 냈고, 향년 88세인 2008년에 작고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1980년 대통령표창을,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3. 역임
- 중국학회장
- 서울대 동아문화연구소장
- 프랑스 콜레주드프랑스 초빙교수
-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동아문화 연구소 소장
- 한국수필문학진흥회 회장
- 수필문우회 창립 동인
4. 수상
- 1980년 대통령표창
- 1984년 대한민국학술원상
- 1986년 국민훈장 동백장
- 1989년 수필문학대상
-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5. 저술
- 역서
- '중국문화사총론'
- '동양의 지혜'
- '시회와 만록'
- '고려사악지'
- '사십자술'
- 수필
- '동양의 달'
- '허물 없는 이와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