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프

 

'''카모프(ОАО Камов)'''
1. 창설
2. 설립 초기
3. 발전
4. 소련 붕괴 후
5. 합병
6. 장차 과제


1. 창설


소비에트 연방 시절부터 현재의 러시아 연방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항공우주기업이다. 헬리콥터의 명가로 이름을 떨친 카모프는 소련 시절에는 종래의 설계국 형태를 취하고 있었지만, 연방이 해체된 후인 1992년부터는 사업체 구조가 주식회사로 바뀌었다.
그 역사는 192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소련의 항공 엔지니어인 니콜라이 일리이치 카모프(Николай Ильич Камов : 1902~1973)와 니콜라이 키릴로비치 스크르진스키(Николай Кириллович Скржинский : 1904~1957)가 함께 결성한 항공기 개발팀 "KASKR"가 모체가 되어 설립되었다. 소련 시대에는 피르마 카모프(Фирма Камов)라고도 불렸으나 2007년에 마찬가지로 민영화된 (М.Л. Миля) 사와 합병하여 JSC 러시안 헬리콥터스(JSC Russian Helicopters / Вертолеты России) 사로 통합되었다. 그렇지만 카모프 시절에 개발된 기체들은 여전히 과거의 기체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

2. 설립 초기


회전익기 개발팀인 KASKR(КАСКР : Камов-Скржинский)를 조직한 카모프와 스크르진스키는 1929년에 그들의 첫 작품인 오토자이로 KASKR-1의 유인 비행에 처음 성공을 거두었고, 이 기체는 A-7로 발전했다. A-7은 1934년에 시험 비행을 시작해 1940년에 실용화된 다음, 소련 육군에 배속되어 근접 정찰과 탄착 관측 임무가 맡겨져 관측기로 이용되었다.

3. 발전


설계국(ОКБ Камов)으로 재편된 카모프는 1947년에 소련 최초의 헬리콥터가 되는 카모프 Ka-8의 첫 비행에 성공했다. 그 후로도 카모프 설계국은 수많은 헬리콥터의 개발에 임하면서 군용과 민간용을 가리지 않고 많은 회전익기를 탄생시켰다. 카모프 설계국의 전매특허처럼 여겨지는 이중반전 로터는 이들의 특징이지만, 모든 기체가 이 방식을 고집한 것은 아니었다. 여하튼 같은 크기의 로터로도 더 많은 양력을 얻을 수 있는 이중반전 로터를 채용한 기체들은 동급 헬기에 비해 손쉽게 소형화가 가능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산불을 끄기 위한 소방 헬기로도 자주 이용되었으나, 더러 많은 카모프제 헬기는 소련 해군에서 대잠 초계기조기경보기 역할을 맡은 함재기로 이용되기도 했다. 이렇게 성장을 거듭한 카모프 설계국은 밀 설계국과 쌍벽을 이루는 동구권의 헬리콥터 제작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4. 소련 붕괴 후


소련이 망한 후에 주식회사 체재로 바뀐 카모프 설계국은 카모프 주식회사로 헬리콥터의 개발을 계속했다. 이 시기에는 Ka-32 다목적 헬기가 해외 수출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한편, Ka-50Ka-52 같은 공격 헬기 분야에서는 좀처럼 수출 판로를 뚫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라이벌 기업인 밀 사의 Mi-28도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러시아제 헬리콥터는 국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카모프의 공격 헬기들이 실용화된 때는 마침 러시아 연방이 경제난에 허덕이던 때여서 자국 군대마저도 충분한 수량이 배치될 수 없었다. 현재까지 Ka-50 블랙샤크는 30대, Ka-52 앨리게이터는 100대 남짓만 군에 인도된 상태이며 앞으로도 그 수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것은 Mi-28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어서, 126대 구입이 전부였다.

5. 합병


러시아 연방은 소련 시절에는 약진을 거듭하던 자국의 항공 산업이 붕괴 후에 전반적으로 서방의 항공 산업체들에게 밀리게 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국내 항공업계의 판을 다시 짜는 작업을 정부 정책으로 시행하게 되는데, 이것은 회전익기 업체인 카모프 사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2006년에는 밀 사와 로스트베르톨(Rostvertol) 사와 합병하여 군산 복합기업인 OPK 오보론프롬(ОПК Оборонпром)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오보론프롬은 1년 후인 2007년에 서방 수출 시장을 의식하여 러시안 헬리콥터스를 새로운 사명으로 결정하고 고용인만 46,000명에 달하는 거대 합작 기업이 설립되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현명하게도 카모프의 브랜드 가치를 잘 알고 있는 탓에, 그 후로도 이름을 고치지 않고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6. 장차 과제


2018년 10월 27일, 러시아군에 배치하기 위하여 러시안 헬리콥터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신형 공격 헬기의 컨셉 이미지가 공개되었다. 이 프레젠테이션은 카모프의 수석 개발주임인 세르게이 빅토르비치 미베예프(Сергей Викторович Михеев : 1938~)가 직접 진행했는데, 이 헬기는 이중반전 로터와 항공기와 같은 고정익을 갖추고 터보팬 엔진까지 장착해 최고 속도는 기존의 회전익기 보다 2배 이상 빠른 시속 700 km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기체의 특징으로는 과거의 재래식 무장 헬기들이 스터브 윙에 무장을 주렁주렁 달면서 속도가 희생되는 결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미사일을 포함한 모든 무장을 기내에 마련된 폭탄창에 수납되게끔 고안되었다. 쌍발 터보샤프트 엔진으로 로터를 구동시키는 것 외에도 고속 비행을 위한 여분의 추력을 제공할 터보팬 엔진이 덧붙여질 것을 암시하고 있다. 주날개에는 6개의 무장 파일런이 준비되어 마치 고정익 군용기처럼 보조 연료탱크나 각종 미사일과 유도 폭탄의 탑재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