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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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역사
3. 생산
4. 특성
5. 기타


1. 개요


'''Cashmere'''
인도카슈미르 지방, 인도 북부, 티베트, 이란 등지에서 기르는 캐시미어 산양에서 빠진 털로 짠 고급 모직물. '''섬유의 보석'''이라 부르며, 고급 양복감으로 쓰인다.

2. 역사


약 1000년 전 몽골, 네팔, 카슈미르에서 생산된 숄이 실크로드를 통하여 유럽까지 전파되었는데,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19세기 초 이집트에서 파리로 보낸 숄에 의해서다.
이후 나폴레옹의 지시로 1811년 테르노(Ternaux)가 캐시미어 염소를 이용해 원단 생산을 시작했고, 결국 1819년에는 직접 염소를 수입하는데도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에는 염소의 가는 털과 굵은 털을 나누고 가공하는 게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1890년 Dawson International에서 탈모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전보다 과정이 수월해졌고, 대중화의 기틀을 닦았다.

3.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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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미어 염소가 가을이 되어 추위가 오면 거친 털 사이로 연하고 가는 털이 빽빽하게 자라 보온 역할을 하고, 봄이 되어 보드라운 털이 빠지면 거친 털만 남게 된다. 이 거친 털 밑에서 자란 섬세한 털들을 모아 실을 만든다. 최상급을 얻기 위하여 이 시기는 너무 빨라도 안되며, 너무 늦어도 안된다. 이 시기를 맞추더라도 그 양은 한 마리 당 100~150g에 불과하다. 게다가 여러 공정을 거치면서 거의 절반은 소모된다.
섬유의 품질은 일교차가 심한 지역일수록 좋다. 염소가 큰 일교차를 견디면서 섬유의 밀도를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교차가 매우 큰 고비사막 고원의 내몽고산 캐시미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가늘고 길며 풍성해서 최상급으로 여겨진다. 최상급 내몽고산 캐시미어는 섬도(Fineness, 섬유 굵기)가 무려 12~14µm이며, 몽고산(14~17µm) 혹은 이란산(17~19µm)보다 가늘다. 머리카락 굵기는 60~100µm이다.

4. 특성


캐시미어는 내구성은 양모(울,모)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탄성과 신축성, 윤기 등은 더 뛰어나다. 게다가 섬유가 상당히 가볍고 가는 편이라 부드럽고 따뜻하다. 양모와 마찬가지로 곰팡이에도 강한 편이다.
가장 큰 특징은 양모보다 8배 높은 보온성. 때문에 주로 겨울철 의류에 사용되며, 옷감에 캐시미어가 많이 사용될수록 옷이 얇고 가볍고 따듯하고 '''비싸진다'''. 옷에 캐시미어 혼방율이 1% 올라갈 때마다 가격도 쑥쑥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섬유의 보석'이란 별칭처럼 주의할 점도 많다. 내구성이 다소 떨어지므로 다른 섬유와 혼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100%인 경우 보풀이 자주 생기기에 마찰을 피하는 게 좋다. 보풀관리법은 사람마다 의견이 다른데, 가위로 제거하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세탁을 통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게끔 관리하라는 의견도 있다. 후자는 인위적으로 보풀을 제거할 경우 섬유가 상하게 된다는 주장을 덧붙인다. 사실 이런 측면 때문에, 캐시미어 100%인 제품은 거의 없다.
역시 옷걸이에 오래 걸면 변형될 수도 있으니 개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고, 화학물질에도 약해서 일반 세제는 금물이다. 흔히 드라이클리닝을 이용하라고 알려져 있는데, 제조사에서는 30도 이하 물세탁을 해야 옳다고 한다. 아래 영상도 참고. 사실 재질의 함유량이나 기타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해당 옷에 적힌 표시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Sam Saboura가 알려주는 캐시미어 세탁법.
  1. 흐르는 물도 섬유를 상하게 하므로 미리 통을 준비해 물을 받아둔다.
  2. 소량의 울샴푸가 들어간 미지근한 물에 넣어 한쪽 방향으로 몇 분 정도 저어준다. 너무 오래 넣어둬도 옷감에 문제가 생긴다.
  3. 짜내거나 비틀지 말고 깨끗한 물이 담긴 통에 그대로 넣어 세제를 제거한다. 세제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면 이 과정을 몇 번 더 반복한다.
  4. 옷을 모아 약하게 눌러 물기를 제거한다.
  5. 수건 위에 펼치고 둘둘 말아 눌러 물기를 마저 제거한다. 쥐어짜거나 강하게 누르는 것은 금물이다.
  6. 형태를 잡은 후 그늘진 곳에서 말린다.

5. 기타


모조품으로 '캐시밀론'이 있다. 일본의 아사히카세이에서 개발한 화학섬유이며, 아크릴 수지를 이용하여 캐시미어의 감촉을 재현한 것이다. 한국에는 카시미론이라는 일본식 발음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60년대 후반부터 한일합섬에서 생산했고 당시에 상당히 유행해서 60대 이상 여성이라면 상당히 친숙한 이름이기도 하다.
캐시미어보다 더욱 고급 취급 받는 동물성 섬유는 비쿠냐 울인데, 전세계적으로도 생산량이 극도로 적어서 엄청나게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과잠바 중에 상당수가 겉감에 '캐시미어 원단'을 사용했다고 표기되고 과잠 제작 업체에서도 캐시미어 원단이라고 밝히기는 하는데, 상식적으로 과잠 같은 대량생산되어 나누어지는 옷에 그 비싸다는 캐시미어가 많이 들어갔을 리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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