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라드 하인츠 폰 로엔그람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9대 로엔그람 백작.

제국력 253년, 지혈제 에리히 2세가 유혈제 아우구스트 2세에게 반기를 들었을 때 그를 도우러 온 세 명의 장군 중 한 명. 이때 에리히 2세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여차할 경우 자살하기 위한 독약까지 소지했을 정도로 불안한 상태였는데, 그에게 합류한 3명의 장군이 큰 힘이 되었다.
그는 트라바흐 성역에서 폭군 아우구스트 2세의 군대를 격파했다. 다만 이는 그가 유능해서 이겼다기보다는, 폭군에게서 완전히 마음이 떠난 제국군이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항복했기 때문이다. 투항자가 전사자의 20배가 넘었으니 말 다했다. 에리히 2세가 즉위하자 제국원수로 서임되어 군무, 내무, 국무 3개 상서직을 역임했고 작위도 후작으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차남 필립이 일으킨 사고로 황녀 마크달레나가 사망했기 때문에 그 인책으로 공직에서 물러났으며, 후작 작위도 반납하고 다시 백작으로 주저앉았다. 그 후 직계의 혈통을 유지하지 못하다가 대가 끊어져 폐절되었다. 후지사키 류의 코믹스에서는, 아스타테 회전 당시 혹은 제4차 티아마트 회전으로부터 2개월 후 시점에서 15년 전에 대가 끊겼다고 서술된다.
이후 프리드리히 4세의 치세에, 라인하르트 폰 뮈젤이 로엔그람 백작가를 계승하여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된다.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성인 뮈젤을 싫어했는데,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뮈젤이란 성을 버리시는 겁니까?"라고 묻자 눈빛이 싸늘해져 "뮈젤이란 성은, 친딸을 황제에게 팔아치운 한심한 자의 성이야!"라고 반응하며 프리드리히 4세가 물려준 이 성에 대하여 나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저 좋아하기만 한 것도 아니어서, 키르히아이스에게 분노의 일갈을 한 다음에 "로엔그람이란 성은 한때 후작까지 올랐던 만큼, 무수한 민중을 죽이고 억압한 더러운 성이기도 하지. 말하자면 역사의 범죄자야."라고 씁쓸하게 덧붙였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