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clearfix]
1. 개요
Siegfried[4] Kircheis[5] (공식 설정집 표기)'''빨간머리 키다리(赤毛ののっぽさん)'''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 장신에 빨간 머리가 인상적인 호남.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친우이자 라인하르트의 오른팔로 은하제국의 상급대장이자 우주함대 부사령장관까지 오르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립슈타트 전역이 마무리될 쯤 안스바흐의 라인하르트 암살 시도로부터 라인하르트를 지키려다가 대신 사망한다.
아스타테 회전 시점을 기준으로 신장 190cm. 원작에서 나오는 인물 가운데 키가 큰 인물로 4번째이다.[6]
2. 인간관계
부모는 라인하르트와는 달리 둘 다 살아 계신다. 이름에 대한 설정은 없는 듯하다. 아버지는 사법성에 근무하다 퇴직한 공무원으로 연금생활자이며[7] 식물, 특히 난초를 키우는 것이[8] 취미. 어머니는 뭘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키르히아이스의 아버지 역을 맡은 성우는 다름 아닌 시리즈 전체의 나레이터이다. 아들이 죽은 원인이 된 옆집 아들의 일대기를 진행하는 셈. 그것도 아주 담담하게...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소꿉친구.[9] 다른 친구로는 마르틴 부크홀츠가 있다. 평민 출신으로 라인하르트와 함께 출세하여 그의 부관이 되었으며, 피를 나눈 형제보다 깊은 우정을 나누는 동지가 된다.
대단히 부드럽고 원만한 성품이어서,[10] 가끔 격정적이거나 냉혹해지기도 하는 라인하르트를 보완해주었다. 라인하르트가 직선적으로 쭉 치고 나간다면 그는 옆에서 둥글게 돌아가는 스타일. 라인하르트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 부분까지 꼼꼼하고 섬세하게 챙겨주는 이상적인 파트너이다. 한 예로 아스타테 회전에서 라인하르트가 자유행성동맹군 제4함대를 격파하고 제6함대 쪽으로 향하기 전에 잠시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키르히아이스는 탱크 베드에서 교대로 장병들을 쉬게 하자고 진언한다. 이런 식으로 라인하르트가 놓치고 지나가는 부분을 부드럽고 상냥하게 살펴주는 역을 맡고 있었다.[11]
라인하르트의 누나인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는 키르히아이스의 이런 장점을 잘 알고 있었으며, 다음과 같은 말로 키르히아이스에게 동생 라인하르트를 의탁했다.
그런 안네로제를 키르히아이스는 어릴 적부터 마음 속으로 사모하였고, 그녀가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후궁으로 끌려가게 되지 라인하르트와 같이 골덴바움 왕조와 문벌귀족을 향한 적개심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하지만 안네로제를 황궁에 넘긴 라인하르트의 아버지 세바스티안 폰 뮈젤에 대해서는 그를 증오한 라인하르트와 정반대로 이해해 주는 면도 있었다.지크, 자신을 과소평가하면 못써. 라인하르트는 물론 재능이 있지. 아마 다른 그 누구에게도 없는 재능이. 하지만 그 아이는 너만큼 어른스럽지는 못해.
지크, 부탁해. 라인하르트가 절벽에서 발을 잘못 내딛는 일이 없도록 지켜봐 주렴. 그럴 조짐이 보인다면 꾸짖어도 괜찮아. 동생은 네 충고라면 기꺼이 받아들일 테니까.
만약 네 말도 듣지 않는다면…… 그 때는 그 아이도 끝이지.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에 어울리는 그릇이 아니었다고 스스로 증명한 셈이니까.[12]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137
라인하르트는 뮈젤이라는 성조차 '''딸을 팔아넘긴 무능한 남자의 성'''이라고 치를 떨며 싫어했고, 프리드리히 4세가 로엔그람 백작가의 성을 하사하자 오히려 기뻐하는 기색까지 보이며 아무 거리낌없이 자기 성을 갈아버렸을 정도로 자기 아버지를 증오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보자면 세바스티안이 안네로제를 황제에게 넘겨주기를 거부한다면, 역적으로 몰려 어린 아들과 함께 처형당할 수도 있었다. 안네로제에게 애정을 가진 키르히아이스는 딸을 황제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와 이를 이해해주지 않는 아들의 증오를 한탄하며 구석에 박혀 술만 마시는 세바스티안을 멀리서 안쓰럽게 보곤 했다. 그리고 세바스티안이 황제의 남작 작위 하사를 거절했다는 소문을 듣고, 딸아이를 힘없이 넘긴 아버지로서 양심의 가책과 책임을 느끼며 거절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물론 라인하르트는 세바스티안이 남작 작위를 달라고 황제에게 요청했다가 묵살당했다는 쪽 소문을 믿고 있었다.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의 머리카락 한움큼을 손가락에 꼬아서 만지작거리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동맹&제국 포로교환 당시 제국군 대표로 이제르론 요새로 가서, 자유행성동맹군 측 대표 양 웬리와 만남을 가지고 그에게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 양과 키르히아이스는 잠시 교전한 적이 있는데, 이때도 양은 그의 빈틈없는 지휘에 감탄했다. 양 웬리 외에도 동맹군, 특히 여군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발터 폰 쇤코프는 '10년 정도 인격을 갈고 닦아 깊이와 성숙함을 갖추면 내 대항마가 되겠다'고 평했다. 포플랭은 '로엔그람 백작보단 못하네'라며, 에둘러 자기한텐 못 미친다고 했지만…
더불어 이때 율리안 민츠와도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대화가 끝난 후 율리안은 잠시 동안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더스티 아텐보로가 "너무 감격해서 제국으로 튀지는 말라"고 농담을 던졌을 정도로.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은 하급자인 바렌, 루츠, 베르겐그륀이나 부로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써 주었다.[13]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는 중령 계급으로 순양함 승무원인 소위와 중위에게 공손히 대한다. 그러나 계급사회인 군대이니만큼, 장성으로 승진한 후에는 나이가 더 많은 병사나 부사관, 초급장교에게는 경어를 자제한 듯 싶다. 나이가 6살 위이던 콘라트 린저 대위에게 반말을 한 걸 보면 알 수 있다.키르히아이스: "몇 살이죠?"
율리안: "올해 열여섯이 됩니다. 키르히아이스 각하."
키르히아이스: "그래요, 내가 군사 유년학교를 졸업해 첫 출전한 것도 열여섯 때였습니다. 열심히 하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건강하십시오."
얼마나 사람이 좋았는가 하면, OVA의 카스트로프 동란 토벌 당시 진군 중인 기함 함내에서 홧술로 병나발을 불고 작전에 이의를 제기하던 베르겐그륀을 침착하게 설복시킬 정도였다. 베르겐그륀은 '''마시다 만 술병을 작전 중인 함교까지 가지고 들어와 대들었지만''' 키르히아이스는 끝까지 화를 내지 않았고, 제독의 신분임에도 아직 대령이던 베르겐그륀과 부로에게 꼬박꼬박 존댓말을 썼다.[14][15] 이후 토벌작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시기가 되자, 부로와 베르겐그륀은 상관의 능력과 인품에 결국 감복하게 된다. 작전 개시 때는 그토록 반항적이던 베르겐그륀이, "약탈과 폭력은 일절 금지, 어기는 자는 극형"이라며 엄정한 사후처리를 지시하는 키르히아이스의 등 뒤에 대고 '''"(젊지만) 진정한 명장이다."'''라며 예의바르게 거수경례를 올린다[16] .
또한 OVA <황금의 날개>에서도, 에름란트 II호의 사병들이나 하급병사들이 겨우 16살 나이에 함장과 부함장이 된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 두 사람을 믿지 못하여 대들 때도 차분하게 다독였다. 하르스터 상사가 "그럼 어디 주먹이라도 센지 겨뤄보자"는 말을 하자 가차 없이 상사를 한방에 넉다운시켰지만, 아무 뒤끝 없이 없던 일로 만들어줬다. 그리고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 하르스터 상사와 다른 병사들은 두 사람의 충성스러운 부하가 되었다.
이렇게 아래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았던 그의 죽음은, 그의 부하들이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을 무척 싫어하는 계기[17] 가 되었다. OVA 75화 중반에 나오는 베르겐그륀의 회상이나[18] 그가 부로에게 나중에 한 말을 들어봐도 충분히 짐작이 된다.
젊은 나이지만 온화하고도[19] 올곧은 성품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이 키르히아이스를 존경하고 있었고, 그의 사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둘도 없는 친구였던 라인하르트는 완전히 정신을 놓고 아예 한동안 식음을 전폐했으며, 적장인 양 웬리,[20] 프레데리카, 로이엔탈, 미터마이어, 힐다, 심지어 비텐펠트조차도 오베르슈타인의 지휘를 받아야 할 상황이 오자 "키르히아이스가 살아있었으면 이런 일도 없을 텐데, 좋은 녀석일수록 빨리 죽어!"라며 분통을 터뜨린다.[21] 사실상 미터마이어와 더불어 제국군 최고의 인격자. 심지어 그 인격이 적국에까지 알려져 있을 정도니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이것은 키르히아이스가 직접 양 웬리 함대측과 만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살아있었다면..."'''이라는 대사가 키르히아이스 사후에 많이 등장한다. 힐데가르트는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의 워프를 준비하던 당시,[22] 키르히아이스의 묘지까지 찾아가서 "제독이 살아있었다면 말릴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물론 그 누구도 로엔그람 공의 엄격함과 냉정함을 누그러뜨릴 수 없다"고 독백하기도 한다.[23][24]
로이엔탈도 본의 아닌 반역을 일으키고서 키르히아이스의 존재를 아쉬워했으며, 미터마이어는 시도 때도 없이 그랬고 라인하르트가 죽을 때까지도 그랬다. 생전에는 라인하르트 진영의 2인자로 그 존재가 엄청났지만, '''사후에는 라인하르트뿐 아니라 그를 아는 거의 모든 사람이 그의 부재를 아쉬워할 정도'''로 그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25] 요컨대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이 우주 전체의 역사를 바꿨다고 봐도 될 정도란 것.
이렇다 보니 성격적으로는 거의 성인군자로 여겨지는 일이 많은데, 외전에서 나오는 키르히아이스의 행적이나 심리묘사를 보면 속없이 착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자기 몸보다도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의 안위가 우선이었으며, 두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은 자기 선에서 어떻게든 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즉, 둘에게 호의적인 사람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관대하지만 위험을 끼칠 사람에게는...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또한 첫 임지인 베드라이 기지에서 민간인 여성을 추행하는 병사들을 보고 욱해서 달려든 것을 보면 아무래도 안네로제의 일이 트라우마가 된 듯하다.
조금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가 키르히아이스의 가치관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평소에는 폭발하기 쉽고 예민한 라인하르트를 진정시키는 포지션이지만,[26] 안네로제가 모욕당하면 가끔 상황이 역전된다. 극장판 <황금의 날개>의 배경인 제5차 이제르론 공방전 때, 식사 중이던 장교들이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를 놀리다 안네로제를 들먹이며 조롱하자, 잘 참고 있던 라인하르트가 드디어 폭발하여 '''"말리지 마, 키르히아이스!"'''라며 주먹을 날리려 했다. 그런데 키르하이스가 '''"안 말려요!"'''라며 먼저 덤벼드는 통에 오히려 라인하르트가 더 놀랐다.[27] 물론 곧이어 같이 실컷 싸워 둘이서 다섯 명을 때려눕히고[28] 영창 갔지만(…).
또한 제4차 티아마트 회전을 앞둔 시점에서는 이 성격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뛰어난 전학생은 어느 시대, 어느 김나지움에서도 질시받고 괴롭힘 당하는 법입니다. 하지만 안네로제 님에 대한 모욕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라며 분노하는 키르히아이스를 라인하르트가 "아니, 못난 선배들을 상대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지."란 말로 진정시킨다.[29]
라인하르트 폰 뮈젤 1차 암살미수사건 당시에도 안네로제를 창녀라고 욕한 후겐베르크를 전차 째로 날려버리고, 아직 숨이 붙어 용서를 비는 후겐베르크를 어떻게 할지 라인하르트가 키르히아이스에게 묻자 "이자는 안네로제 님을… 안네로제 님의 명예를 더럽혔습니다."라고만 답했다. 그리고 그 답의 의미를 아는 라인하르트는, 블래스터로 후겐베르크의 미간을 쏘아 죽였다.
3. 군인으로서의 능력
'''"내 친구가 살아있었다면 나는 지금 경이 아니라 경의 시체와 대면하고 있었을 거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버밀리온 성역 회전 종전 후 양 웬리와의 회담에서
'''"파고들 틈도 도망갈 틈도 없구먼. 로엔그람 백작은 우수한 부하들을 거느린 모양이야. 잔꾀에 의존하지 않는 훌륭한 용병인걸…"''' -양 웬리,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 키르히아이스 함대와 교전하면서
'''"무서운 사람이다, 키르히아이스 제독은… 겨우 8백 척의 함대로 5만의 대함대를 갖고 놀다니."''' -코르넬리우스 루츠, 키포이저 성역 회전에서
''''제국군에 뤼네부르크 말고도 이렇게나 강한 사내가 있었다니. 어째서 군 자체는 부패해도 인재는 끊일 줄을 모르는가.'''' -발터 폰 쇤코프, 반플리트 성역 회전의 지상전에서 키르히아이스와 1대 1 백병전으로 싸운 후[30]
라인하르트의 최측근이자, 라인하르트 파벌에서는 2인자의 위치. 능력적인 측면에서는 2인자조차 능가하여 '''라인하르트의 분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그 붉은 머리, 단순한 부관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정도 그릇이 아닌걸. 금발 애송이의 화려한 능력에 눈이 멀어 아무도 그걸 모르는 모양이지만..."''' - 헤르만 폰 뤼네부르크, 반플리트 성역 회전 종료 후[31]
우월한 하드웨어 스펙으로 백병전에도 능하다. 라인하르트가 "너라면 그 오프레서하고도 싸워볼 만하지 않을까?" 하고 물어볼 정도. 본인은 자신 없다고 했지만.[32]
OVA 외전 '탈환자'의 프롤로그에서는, 로젠리터로 대표되는 자유행성동맹군의 소규모 분대가 헤슈리히엔첸의 함선 내부로 침투한 상황으로 실시된 자체 훈련에서 라인하르트의 대항군 대장 역으로 나섰는데, 전술면에선 라인하르트의 지략에 말려들었으나 뛰어난 백병전 실력으로 무마하며 함교에까지 돌입한다. 그 직후 벌어진 함교 내의 전투에서 라인하르트를 걱정한 나머지 생긴 빈틈 때문에[33] 당시 부함장이던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에게 패배하여 전투력 저하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바렌은 "제대로 붙었으면 내가 졌을지도 모른다"며 호각지세의 싸움이었음을 인정하고 키르히아이스의 선전을 치하했으며, 훈련 종료 후 대화를 나누는 병사들 역시 "보안주임 직함은 장식으로 단 게 아니다"라며 키르히아이스의 지휘력과 백병전 실력에 감탄한다.
외전 오명에서는 초반에 칼 든 남자 하나를 맨손으로 후드려팼으며,[34] 칼 든 남자 다섯 명과도 맨손으로 우세하게 싸웠다.[35] 외전 '천억의 별, 천억의 빛'의 반플리트 성역 회전 지상전 때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 둘 다 마뜩찮게 생각한 헤르만 폰 뤼네부르크조차 키르히아이스를 단순 부관으로 쓰긴 너무 아깝다고, 그의 능력을 제대로 알기나 하는지 의문을 품었다. 뿐만 아니라 라인하르트와 함께 동맹군 기지 사령관 싱클레어 셀레브레제 중장을 포로로 잡았던 반플리트 성역 회전 때는 발터 폰 쇤코프와 1:1로 맞붙어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끝까지 여유로웠던 쇤코프에 비해 힘에 부치는 싸움을 했지만,[36] 쇤코프가 이름을 물어볼 정도로 선전했으니 백병전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격 솜씨도 뛰어나서, 외전 '아침의 꿈, 밤의 노래'에서는 사격부문 금메달을 몇 번이나 땄다는 언급이 나오며, 외전 '오명'에서는 인질범을 3층 높이에서 권총형 블래스터로 저격했을 정도다. 다만 유년학교에서는 사격 부문 전체 2위였는데, 다른 건 못해도 사격 하나는 귀신처럼 잘하던 동기생[37] 이 하나 있어서였다고.
지휘관으로서의 능력 역시 탁월하여, 지향성 제플 입자 발생 장치의 운용법을 확립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스타테 회전까지는 라인하르트의 부관이었고, 그 후 라인하르트 원수부가 성립되자 소장으로 승진하여 제독의 반열에 오른 뒤 본격적으로 본인의 함대를 운용하였고, 카스트로프 동란을 진압하면서 중장으로 승진[38] 하였다.
카스트로프 동란 당시 그는 카스트로프 공작령 근처의 마린도르프 백작령으로 진격하는 듯하다가 갑자기 카스트로프 공작령으로 급선회하였다. 엿먹은 막시밀리안 폰 카스트로프는 본거지를 지키기 위해 마린도르프 백작령에 나가 있던 휘하의 군사들을 모두 불러 모았는데, 키르히아이스는 그 틈을 타 마린도르프 백작령을 수복하고 이후 막시밀리안의 허점을 노려 소행성대에 매복시켜두었던 병력으로 막시밀리안의 함대를 적절하게 뒷치기하면서 승리를 거둔다.[39] OVA에서는 무혈진압, 이전 진압부대보다 천 척이 적은 2천 척으로 해냈다고 했는데, 이것이 키르히아이스가 함대 사령관으로서 거둔 첫 승리였다.[40]
OVA에서는 이걸 계기로 라인하르트 진영의 2인자로 입지를 다졌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후 고속전함을 기반으로 한 붉은색 기함 '바르바로사'를 이끌고, 암릿처 회전에서 빠른 기동함대를 이용한 별동대 작전으로 큰 공을 세웠다. 이 회전에서 그는 동맹군의 보급함대를 해치우고 곧장 동맹군 7함대를 강습, 적의 네 배나 되는 병력차를 이용해 7함대를 항복시키고 주역관제권을 그대로 장악한다. 암릿처 회전의 마지막 순간에는 동맹군의 후방 기뢰지대를 지향성 제플 입자로 돌파하여 동맹군을 섬멸하였다.
립슈타트 전역의 키포이저 성역 회전에서도, 귀족연합군의 부맹주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을 패퇴시키는 혁혁한 전공을 세운다. 5만 척에 달하는 리텐하임 일파 귀족연합군의 함대편성이 개판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루츠와 바렌의 함대를 사선대형으로 배치하여 적과 대치하게 만든 후에 고속순항함 800척을 이끌고 엄청난 스피드로 적군의 중앙을 돌파하여 귀족연합군을 혼란시켜 승기를 잡았다.
귀족연합군이 최후의 반격을 펼친 제2차 가이에스부르크 요새 공방전에서 키르히아이스는 고속기동함대를 이용하여 돌진하였고, 그와 동시에 라인하르트군은 귀족연합군을 몰아붙이며 승리를 거두었다.
이상의 네 가지 사례가, 키르히아이스가 원작 내에서 함대사령관으로서 활약한 모든 전투이다. 이상의 사례로 살펴보건대, 그는 기동성을 중시하여 전투에 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라인하르트가 그에게 전 병력의 30%에 달하는 병력을 내주었다는 걸 보면, 전략적인 중요도가 높은 대규모의 작전 및 결전을 수행, 승리할 수 있는 능력자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작중에서 패배나 실책이 한 건도 없고, 본인의 인품만큼이나 원만하게 작전을 수행, 승리하는 능력을 고려하면 로이엔탈과 미터마이어를 합쳐놓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후지사키 류의 신코믹에서는 '라인하르트=천재', '키르히아이스=조력자' 정도로 능력치가 살짝 낮춰진 느낌이다. OVA에서 보여준 '1인자도 넘어선 듯한 2인자'로서의 느낌은 없다.
부관으로는 폴커 악셀 폰 부로, 한스 에두아르트 베르겐그륀, 호르스트 진처, 롤프 오토 브라우히치, 베르너 알트링겐, 디트리히 자우켄이 있었다.
4. 생애
4.1. 주요 이력
- 구축함 하메룬 2호 보안주임(소위)
- 구축함 에름란트 II호 부장(중위)
- 순항함 헤슈리히엔첸 보안주임(중위)
-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제독 전속부관(대위~대령)[41]
- 라인하르트 원수부 직속 함대사령관(소장~중장)[42]
- 은하제국 우주함대 부사령장관(상급대장)
5. 여담
이름의 유래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용사 지크프리트를 모델로 했음이 확실하다. 둘 다 최후가 비참했던 걸 생각하면 확실하다. 니벨룽겐의 노래에서 지크프리트가 하겐의 창(사실은 자신의 창)에 양쪽 어깨뼈 사이를 관통당해 사망하는 것을 상기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인물의 모티브로 거론되는 인물은 나폴레옹의 26 원수 중 한 명인 장 란. 평민 출신에 일찍부터 알고 지내며 스스럼없이 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였으며 부하들 중 손꼽히는 군사적 역량에 개인적인 용맹함, 냉혹한 상관에게 한 마디 할 수 있는 기개, 중간에 죽어버려서 친구이자 상관이 두고두고 그 부재를 아쉬워했다는 점까지 공통점이 참 많다. 단, 체격과 성격은 정반대.[43]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2차 암살미수사건 직후 힐데가르트와 썸씽(…)을 겪은 카이저 라인하르트가 "키르히아이스도 여자를 모른 채 죽었다."라고 회상한 것으로 보아 동정으로 죽은 것 같다. [44]
아무튼 그의 죽음이 작품 속의 등장인물들과 작가에게 심적인 부담감을 주었을 것이다. 양 웬리는 키르히아이스가 살아만 있었어도 그를 통해 라인하르트에게 화친을 청해 보고 싶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실제로 라인하르트가 회랑 전투 후반부에 꿈 속에서 죽은 키르히아이스를 만나고 양 웬리가 바라던 화친을 실행에 옳기고자 하였다.
결과를 놓고 꿰어맞추자면 스토리 전개상 키르히아이스는 반드시 죽었어야 한 인물인 건지도 모른다. 라인하르트가 패도를 걷자면 오베르슈타인의 냉혹한 의견을 대폭 수용하면서 과감하게 숙청도 해야 하는데 키르히아이스가 있었다면 좀 어려워졌을 것이다.[45]
[image]
한창 꼬꼬마 시절의 사진. 당사자들 모두 그 어느 날보다도 저 1년이 즐겁고 행복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우리가 정벌하려는 것은 별의 대해'에서는 다른 함대의 장교들이 안네로제를 성적으로 조롱하자 라인하르트 함대의 장교들이 빡쳐서 싸움을 벌인 것을 말린다. 근데 그들은 항상 타고 있는 브륀힐트도 아니고 일반 순항함의 승무원들인데도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 점에 그들이 놀라자 '너님들도 우리 함대의 일원이니 당연한 일임'이라며 전 함대 승무원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장교급만 따져도 몇만 명은 될 테니 절대기억능력이라도 있는 듯.
안네로제의 친구인 마크달레나 폰 베스트팔레 남작부인이 예술가도 아닌 키르히아이스에게 꽤나 관심을 가진 듯한 묘사가 나오는데, 키르히아이스 본인은 그 관심에 상당히 난색을 표했다.[46]
일단 본작에서는 일찍 죽어 비중이 적지만 그 반대급부인지 라인하르트의 어린 시절을 다루는 외전에서는 아무래도 곁에 있는 이가 키르히아이스 하나뿐이다 보니 제국의 투톱 주인공이다. 특히 외전 <오명>은 키르히아이스가 주인공인 스토리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시즌 6에서는 키르히아이스의 파편이라는 아이템이 추가되었는데 한국 유저들 중에서는 이 키르히아이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하필 이름이 '''파편'''이라 어쩔 수 없이 고인드립이 생각난다.
라인하르트가 목에 걸고 다니는 펜던트에는 키르히아이스의 사진과 머리카락이 있는데 때문에 무슨 중대한 일을 앞두고 있거나 중대한 일인 중에 무심코 만지작거린다.
어떻게 보면 라인하르트와 안네로제를 지키는 충성스러운 기사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 물론 마지막에 황제 대신에 자기가 미끼가 된 오베르슈타인의 경우 이것저것 다 종합해서 자신이 라인하르트 대신에 미끼가 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거라 판단이고 뭐고 닥돌 한 키르히아이스와는 많이 달라 보인다. 좀 이상한 견해로 보이겠지만 그의 인생 일대기를 돌이켜 보면 라인하르트&안네로제와의 만남 이후에서 그 두 사람이 빠지지 않은 적이 거의 없다. 작중에 보면 주군인 라인하르트는 정작 키르히아이스에게 도움이 된 게 진짜로 거의 없다(...) 전형적인 상하관계이자 엄밀하게 보면 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에게 불만을 한번 터뜨릴 만한데도 [47] 끝내 단 한 번도 불만을 터뜨린 적이 없었고[48]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다. 만약에 끝까지 살았더라면 라인하르트 다음으로 실질적인 2인자가 되었을 것이다. 라인하르트와의 관계는 충성스러운 부하이면서 자신의 오른팔이자 친우이면서 형제와 같은 사이이다. 라인하르트가 결혼이나 연예에 관심이 없었더라면 자신이 죽기 직전에 제위를 키르이히아스에게 물려주었거나 라인하르트가 죽기 직전 아버지를 조실한 자신의 아들인 알렉산더 지크프리트 폰 로엔그람의 든든한 후견인이자 아버지와 스승의 역할을 부탁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충성스러운 키르히아스는 자신의 주군이면서 친우이자 형제와 같은 라인하르트의 유지를 받들었을 것이다.
이쪽도 라인하르트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한 미남인듯하다. 동맹&제국 포로교환 당시 키르히아이스와 양 웬리가 만난 자리 맨 뒤에 있던 여성 둘이서 잘생겼다고 수군대는 장면이 있다.
6. 기타 미디어
6.1. 은하영웅전설 3
은하영웅전설 3SP 제국군 엔딩에서는 라인하르트에게 '''우주의 반'''을 받고 '''가벼운 미소'''로 답한다.[49] 근데 3SP의 엔딩은 동맹, 제국 각각 하나뿐이라 키르히아이스가 죽은 시나리오로 엔딩을 봐도 나온다.
6.2. 은하영웅전설 4
시나리오 1 : 제 4함대 참모 / 중령
'''통솔 98''' 운영 56 정보 64 기동 72
'''공격 90 방어 86 육전 83 공전 88'''
정치공작 '''4000'''(+8) 정보공작 2000(+8) 군사공작 3000('''+24''')
시나리오 5 : 제 6함대 사령관 / 중장
변경점 : 운영 57 '''공격 91'''
시나리오 6 : 제 2함대 사령관 / 상급대장
변경점 : '''육전 84'''
통솔치가 라인하르트보다 딱 2 떨어지는 98이고 공격 90에 방어 86 등 라인하르트의 열화 버전(혹은 로이엔탈의 상위호환. 라인하르트와 비교하면 운영, 기동, 육전만 좀 더 높다)인 듯한 능력치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게임 내 능력치 3위라서 어지간한 적은 다 쳐바르고 다닌다. 거기다 키르히아이스 사망 이벤트가 생각보다 영 안 떠서 사후 시점이 아니면 살려서 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50]
만약 그가 죽을 경우 특정 이벤트를 거쳐 라인하르트의 능력치가 상승(통솔부터, 디폴트 수치인 100을 초과한다)하게 된다. 이 시점에서 라인하르트는 대개 요직을 겸임하고 있기 마련이라 부하 장수들 승진해서 요직 분산시키기 전까진 능력치가 깎인다.
6.3. 은하영웅전설 5
은하영웅전설 5에서는 각 미션을 어떻게 승리하느냐에 따라 키르히아이스의 생사가 갈린다. 크게 세 개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소설대로 내란 진압 직후 사망, 다른 하나는 내란 진압 후에도 살아남아 로이엔탈 포지션으로 동맹령 침공 작전에 참가하여 하이네센 제압까지 나선다. 그리고 렌넨캄프 포지션으로 동맹령을 관리하다가 '''동맹 세력으로 위장한 지구교도의 자살테러에 의해 키르히아이스를 만나러 동맹령에 온 안네로제와 함께 폭살'''당하는 충격과 공포의 이벤트가 있다. 이 미션에서는 격노한 라인하르트가 우주를 불태워서라도 복수하겠다며 동맹령을 재침공하고,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의 설정이 바뀌어 이 전투에 양 웬리까지 참전하나 워낙 제국군의 군세가 압도적이라… 마지막 하나는 모든 미션을 완전 승리로 이끌었을 경우 '''키르히아이스와 안네로제가 결혼'''하는 엔딩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 이런 엔딩을 봤다고 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 수가 너무 적다.
…그런데 이건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다. 은하영웅전설 5(그랜드 아님)을 플레이하면 볼 수 있는 엔딩이다. 라인하르트의 종심진에서 완전승리(가이에스부르크 점령)한 다음에 버밀리온 성계전투에서 완전승리(동맹군 점령)하면 다음과 같은 엔딩이 나온다.
[image]
그리고 다음해, 우주는 은하제국 로엔그람 왕조에 의해 통일되었다.
......수년이 지난 어느 날.
지금은 변경의 한 행성이 된 행성 오딘의 한쪽 구석에서 조촐한 결혼식이 행해졌다.
키가 큰 빨강머리 젊은이와 눈이 부실 정도의 금발의 미녀와의 결혼식이….[51]
6.4. 은하영웅전설 6
통솔 97 지휘 88 기동 84 공격 88 방어 90 운영 59 정보 75. 성격은 냉정.
등장 시나리오는 아스타테, 암리처, 가이에스부르크 공방전 뿐. 아스타테에서는 단독으로는 양 웬리에 대적하기 모자란 감이 있는 라인하르트의 훌륭한 보좌관이지만, 암릿처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별동대 사령관으로 등장하나 보통 등장 전에 승부는 나 있는데다 가이에스부르크 전에는 워낙 상대가 상대인지라... 덕분에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는 냉정성향에 양 웬리의 바로 아래급 하위호환이라는 훌륭한 능력치에도 게임 내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못하다.
6.5. 반다이남코판
반다이남코판 은하영웅전설에선 범위 내의 아군 함선의 내구력을 회복하는 '헌신' 특기를 가졌다. 제국군에서는 유일한 치료 특기인데(동맹군에서는 양 웬리뿐), 이 특기 덕분에 키르히아이스는 전선을 유지하며 적의 공격을 버티기 좀 더 수월하다.
1회차엔 무조건 죽지만 2회차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오프레서를 처형하고 베스타란트에 구원병을 보내면 키르히아이스가 생존하는 스토리가 나온다. 이 분기로 가면 안스바흐가 핸드 캐논을 꺼낸 순간 키르히아이스가 감춰놓은 블래스터로 안스바흐를 순식간에 제거하게 되고, 감격한 라인하르트가 그 자리에서 '''"키르히아이스는 내 반신이나 다름없다!"'''라고 선언해서 오베르슈타인도 데꿀멍. 야! 신난다~. 다만 행정업무 & 연애 때문에 바쁜지 그다지 큰 스토리의 변경은 없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선 키르히아이스가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지만 라인하르트가 "이번엔 편히 쉬어."라고 배려해줘서 불참한다.[52]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도 원작대로 로이엔탈, 루츠, 렌넨캄프만 참가해서 불참한다. 이후의 전투에선 키르히아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좀 크게 달라진 거라면 버밀리온 성역 회전 때 키르히아이스가 라인하르트를 보좌한다고 하자 모두들 "오오, 키르히아이스, 오오!"를 외치며 안심하고 출전한다는 점.
[image]
'''로엔그람 왕조가, 여기서 시작된다.'''
그리고 '''키르히아이스, 안네로제 모두 카이저 라인하르트의 대관식에 참석하는 레알 해피 엔딩.'''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53]
6.6.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
1화 어린시절부터 등장한다.
옆집으로 이사온 귀족을 보게되고, 라인하르트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