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마르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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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AL 283 ~ AL 300 (향년 17세)
얼음과 불의 노래의 등장 인물. 개정 전 구 번역판에서의 한글명은 퀜틴 마르텔.
도른의 대공 도란 마르텔의 장남. 상속할 때 성별 상관없이 태어난 순서를 우선하는 도른의 법 때문에 누나인 아리안느 마르텔에게 밀려 계승 순위는 2위.
쿠엔틴이 실제로 등장하는 건 5부지만, 4부에서부터 언급은 자주 되었다. 기사가 된지 얼마 안 된 10대 후반의 소년. 땅딸막한 체격에 수수한 얼굴이라고 묘사된다. 오베린 마르텔이 10대일 때 늙은 이론우드 영주를 결투로 살해했기 때문에, 그 빚을 갚기 위해 도란은 쿠엔틴이 어릴 때 기수 가문 중 하나인 이론우드 가문에 대자로 보냈다. 그 덕에 쿠엔틴은 이론우드 영지에서 성장했다.
아리안느 마르텔의 말에 따르면 도란과 사고방식이 비슷하다고 한다.
2. 행적
아리안느는 줄곧 도란이 자신이 아니라 쿠엔틴에게 대공 자리를 상속시키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쿠엔틴이 이론우드를 떠나 자유도시 중 하나인 리스 쪽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자 쿠엔틴이 자신을 몰아낼 준비[1] 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아리안느의 오해로, 쿠엔틴이 떠난 건 아버지 도란의 지시에 따라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쿠엔틴의 임무는 과거 비세리스 타르가르옌와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보호자였던 윌렘 대리가 브라보스에서 오베린 마르텔과 비밀리에 만나서 맺은 아리안느 마르텔과 비세리스 타르가르옌의 약혼[2] 을 내세워 대너리스와 결혼하는 것이었다.
출발 당시에는 호위인 신참 기사 넷과 통역을 보조할 마에스터 하나가 동행했지만,[3] 배를 타고 가던 도중 해적을 만나 기사 둘과 마에스터가 사망해 볼란티스에 도착할 때는 쿠엔틴과 게리스 드링크워터, 아치발드 이론우드 셋만 남은 상태였다. 쿠엔틴은 여정을 재개하려 했지만 윤카이의 선전포고로 미린이 전쟁터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미린으로 가는 배편을 구하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대너리스에게 가 보지도 못하고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던 도중, 게리스의 제안으로 일행은 윤카이측에 고용된 용병대인 바람결단에 입대해 미린행 배에 탑승하게 된다.
쿠엔틴 일행은 무사히 노예상의 만에 도착해 아스타포에서 첫 전투를 치르게 된다. 아스타포의 병력은 막 거세된 소년들로 구성된 엉터리 언설리드들이었기 때문에 셋 모두 별 상처 없이 전투를 마치지만, 미린까지 진격해 진짜 언설리드들을 만나면 신참 기사들이 무사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결혼해야 할 대너리스를 상대로 싸울 수도 없으니 아스타포 너머의 황무지까지 행군했을 때쯤 탈영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마침 운이 따라주어 용병대장이 쿠엔틴 일행을 포함한 웨스테로스인들에게 탈영을 가장하고 미린으로 잠입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결국 쿠엔틴은 천신만고 끝에 대너리스에게 도달하지만, 대너리스는 백성들의 평화를 위해서 히즈다르 조 로라크와 이미 약혼하여 며칠 뒤에 결혼할 예정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대너리스는 잘생긴 용병대장 다리오 나하리스를 정부로 두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대너리스는 자신이 알지도 못했던데다 원래 협약을 확대해석한 이 청혼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너리스가 도른과의 결혼 동맹을 통해 수월하게 웨스테로스로 진출하길 바랐던 바리스탄 셀미는 쿠엔틴의 청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너리스는 바리스탄의 조언도 무시했다. 당시 쿠엔틴의 별명은 개구리였는데, 대너리스가 언급한 '개구리 왕자'라는 동화를 통해 그게 쿠엔틴의 미래를 암시하는 복선이었다는 것도 밝혀진다.[4]
이후 대너리스가 드로곤을 타고 날아가 실종되자 이방인들인 쿠엔틴 일행은 입지가 좁아진다. 바리스탄 셀미는 쿠엔틴이 미린에 있는 것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보고, 도른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잠시라도 미린에서 먼 곳으로 가 있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쿠엔틴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목숨을 잃은 친구들 때문에라도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기에[5] 게리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드래곤을 길들이기로 결심했다.
대너리스와 결혼하여 타르가르옌의 정통성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력한 전력이 될 수 있는 드래곤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면[6] 완전한 실패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쿠엔틴은 자신이 뒤통수를 쳤던 바람결단의 도움을 받아 경비를 뚫고 잠입하여 죽기 아니면 살기로 드래곤을 상대해 어떻게 길들일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던 순간, 신경을 못 쓰고 있던 다른 드래곤 라에갈에게 공격당해 온 몸에 불이 붙는다. 쿠엔틴은 사흘 동안 화상으로 고통받다 죽었다.[7]
쿠엔틴의 사후 쿠엔틴이 침입하면서 열어 놓은 길로 드래곤들이 탈출해서 피라미드를 몇 개 파괴하고 대화재를 일으킨다. 탈출한 드래곤들은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방치해두면서 드래곤들이 박살내서 거주민이 전멸한 피라미드 하나를 아예 전용 먹이통으로 삼아 먹이를 주고 있다.[8] 그리고 기스인들은 바리스탄 셀미에게 드래곤을 퇴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스인들 입장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바리스탄에게 매달린 이유는 자기들 힘으로는 어떻게 할 엄두가 안 나는 공포의 존재가 드래곤인데, 그 드래곤을 기사가 죽였다는 옛날 이야기가 몇 개 있으니 노예상의 만에서 유일한 기사인 바리스탄에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얘기해 본 것이었다.
너무 처참하고 허무한 죽음 때문에, 쿠엔틴 마르텔을 그렇게 중요하게 다룬 이유가 무엇이냐고 의문하는 독자들이 꽤 있는 듯. 이에 대해 팬들은 '마르텔 가문을 기억시키기 위해서', '대너리스의 어린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쿠엔틴 사후 마르텔 가문과 타르가르옌 가문을 갈라놓기 위해서',[9] '대너리스가 미린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등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누나와 함께 잘렸다.
[1]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론우드 영주의 부추김을 받고 도란 마르텔의 묵인하에 용병대를 고용해서 쿠데타 일으켜 자신과 지지 세력을 제거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필이면 그 때 황금 용병단이 역사상 최초로 계약을 깨버리는 바람에 아리안느는 쿠엔틴이 망명자의 후손인 황금 용병단에게 정착할 땅 주겠다는 약속으로 그들을 고용했다고 생각했다.[2] 윌렘이 당사자인 비세리스와 대너리스에게조차 알려주지 않고 추진하였기 때문에 윌렘 사후에도 두 사람은 이것을 모르고 있었다.[3] 대너리스와의 동맹은 도란이 오래 전부터 세운 계획의 핵심이니 자기 장남을 보내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그 호위로 겨우 신참 기사들만 붙여주고 일행 중에 경륜이 있는 귀족은 하나도 없는 데다 아직 어리고 미숙한 아들에게 전권까지 맡겨버린 도란의 판단은 의아할 따름이다.[4] 개구리가 공주의 키스를 받자 잘 생긴 왕자가 됐다. 하지만 쿠엔틴은 키스를 못 받고 개구리로 남았다.[5] 사실 쿠엔틴이 아버지가 명한 대너리스와의 결혼에만 신경써서 그렇지, 적어도 마르텔 가문이 타르가르옌에게 충성한다는 사실을 전하고 간단한 동맹만 맺어도 남는 장사인데 아직 어린 쿠엔틴은 더 큰 성과를 내려다가 후술할 대실수를 저지르고 만다.[6] 다에몬 블랙파이어의 연인이었던 대너리스 공주가 현 마르텔 가문의 조상이라 타르가르옌 가문의 혈통이 흐르긴 하지만, 시기적으로 봤을 때 약 5대쯤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러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7] 여담으로 드라마에서 드래곤 소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드래곤과 지척에서 접촉했던 티리온 라니스터의 경우 불타죽기는 커녕 드래곤들이 그의 태도를 보고 경계심을 풀거나 인정했는지, 순순히 사슬을 끌러달라고 엎드려 목을 내미는 태도를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대조된다. 티리온의 경우 쿠엔틴과 달리 조바심을 내지도 않고 긴장을 많이 하면서도 나름 담대하게 간 면도 있지만.[8] 배가 고픈 드래곤들이 사람 사냥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9] 겨울의 바람 샘플 챕터에서 쿠엔틴의 누나인 아리안느가 웨스테로스에 상륙한 자칭 아에곤 타르가르옌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둘의 혼인 등의 방법으로 아에곤과 도른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그리고 이어 아에곤과 대너리스의 대립이 불거진다면, 대너리스와 도른의 갈등을 조성하기 위한 요인으로 쿠엔틴의 죽음 만한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