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턴
Quick turn
1. 자동차 운전에서
영어로 '퀵 턴'이라고 하면 운전자가 사고를 피하거나 방향을 급하게 틀기 위해 자동차의 핸들을 옆으로 확 꺾는 행위를 말한다.
2. 항공에서
'''퀵 턴 비행'''이란, 상업용 항공기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여 운행 횟수를 늘이려는 항공사의 전략을 이른다.
흔히 수지타산이 중요한 저비용 항공사에서 퀵턴 비행이 잦다. 풀 서비스 항공사들이 1~2시간 걸리는 기내 정리를 저가 항공사들은 15분에서 30분 이내에 해버리며, 비행기의 대기 시간을 줄이고 출발 시간을 조밀하게 설정하게 된다. 이걸 기체를 빨리 돌린다고 해서 퀵턴(Quick turn)이라고 부른다. 퀵턴을 하게 되면 한정된 수량의 기체로 더 많은 운항 횟수를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수입을 올리는데 좋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이렇게 줄인 30분이 모이고 모이면 하루에 운항 한 번 더 할 시간이 나온다. 이륙도 안 했는데 승무원의 얼굴이 왠지 퀭하다면 십중팔구는 퀵턴하는 여객기이며, 어느 나라든 저가 항공사 직원들이 약간 더 피곤에 쩔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퀵턴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처음 시도한 방식인데, 사측에서도 불가능할 거라고 했던 걸 직원들이 해 냈다. 2008년 기준으로 사우스웨스트 항공기가 도착하면 15분만에 다시 탑승이 시작되고 25분 내에 다른 행선지로 출발한다. 유럽 쪽 저가 항공사들은 퀵턴을 더 빡빡하게 해서, 20분이나 15분 내에 맞추는 곳도 있는 듯. 애초에 기내에 담요도 없고, 기내식도 없고, 항공 화물 운송도 안 하니까 가능한 것. 물론 운용하는 기체가 대체로 737 급으로 작기 때문에 가능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지젯 같은 경우엔 심심하면 승무원이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들고 캐빈을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쓰레기 있으면 다 달라고 한다. 이는 비행 중에 승객한테 쓰레기를 좌석 앞에 꽂아두지 말고 미리미리 쓰레기봉투에 버려 달라고 부탁함으로써, 퀵턴 청소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덧붙여 원래 공항 사용료 절감을 위해 탑승교 대신 원격주기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퀵턴에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몇몇 지역에서는 기행을 저지르기도 하는데, 바로 '''승객이 타고 있는데 항공연료를 주유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멕시코 저가 항공사들이 퀵턴을 많이 하는데, 탑승구에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이전 출발지에서 온 비행기가 도착하여 승객들을 하기한 뒤 바로 승객들을 탑승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비행기에 타자마자 바로 안전벨트를 하다가 승무원에게 발각되면 십중팔구 안전벨트 풀고 나중에 지시가 떨어지면 안전벨트를 다시 하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불응하다가는 승무원에게 혼나는 일이 왕왕 있다. 원래 화재 위험 등 안전 문제로 연료 주입 중에 승객을 탑승시키면 안 되는데, 퀵턴으로 인해 여유 시간이 없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1]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상술한 경우보다는 상황이 좀 나아서, 퀵턴 간격도 느긋한 편이며 기내식이나 면세품 판매 같은 서비스도 다양하게 준비한다. 승객 승/하기 중 주유는 심하게 지연을 먹었거나 야간 커퓨 시간[2] 이 아슬아슬한 경우 종종 이를 볼 수 있는데, 역시 외국의 듣보잡 저가항공사들 보다는 상황이 더 나은 편이라 공항 소방대 쪽에서 소방차가 지원나와 옆에서 대기한 상태로 실시한다.
3. 수영에서
'''퀵 턴''' 혹은 '''플립 턴''' 동작은 선수들 간의 기록을 재는 경영(競泳)에서, 수영장 끝에 도달했을 때 재빨리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몸을 180도 돌리는 기술을 말한다.
4. 포켓몬스터의 기술
포켓몬스터의 기술. 갑옷의 외딴섬에서 처음 등장한 물 타입 가르침 기술.'''공격한 뒤 굉장한 스피드로 돌아와서 교대 포켓몬과 교체한다.'''
유래는 위에 서술된 수영 기술이다. 드래캄과 뮤를 제외하면 배울 수 있는 포켓몬들은 전부 물 타입이다.
유턴, 볼트체인지와 효과는 동일하지만, 물 타입 기술의 일관성과 비 때문인지 위력이 10 낮다. 테크니션 특성의 포켓몬이 배웠으면 유턴보다 더 강한 위력으로 쓸 수 있었겠지만, 테크니션 보유자 중 이 기술을 배우는 포켓몬은 없다. 그래도 이 기술을 배우는 포켓몬들 중 유턴이나 볼트체인지를 못 배우는 포켓몬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채용 가치는 있는 기술이다.
벌레 타입 기술인 유턴처럼 물 타입 공격을 무효로 하는 타입은 없어서 타입 상성상 막히는 일은 없지만, 전기엔진/축전/피뢰침에 막히는 볼트체인지와 마찬가지로 물 타입 흡수 특성에 막힐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건조피부/마중물/저수 특성 포켓몬에게 읽히면 교체하지 못하고 한 턴을 내줘야하므로 불리해진다.
[1] 일례로 시내버스도 영업운행 중에 기름(또는 가스, 전기, 수소)을 넣는 일이 없다. 물론 승객이 있다고 해도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 후 주유(혹은 충전)한다.[2] Curfew, 공항의 이/착륙 제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