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즈 익스플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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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크로우즈 제로 2 이후 5년만에 개봉된 후속작.
후속작에 목말라 있던 팬들에게 본작의 제작 소식은 단비와도 같았다. 실제로 한동안 크로우즈 시리즈의 팬카페들은 한동안 본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토론들로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망했어요. 연출, 시나리오, 배우, 고증 등 나열하기도 벅찬 문제점들로 5년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빅엿을 시전하고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덕분에 ZERO시리즈 2편, EXPLODE시리즈 2편, 후속작 2편으로 총 6편으로 계획된 차기작들은 사실상 전부 제작이 엎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리뷰 영상
2. 등장인물
2.1. 스즈란
2.1.1. 영화 오리지널
- 카부라기 카제오: 싸움 편차치 5위, 방랑자라는 별명이 있다. 본작의 주인공으로 잘생긴 얼굴과 훤칠한 키, 시크한 성격등 여러모로 전작의 주인공인 타키야 겐지의 기믹을 물려 받았다.
- 카가미 료헤이: 1학년 전학생으로 본작의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영화상 제대로 싸워 이기는 장면이 없다. 야쿠자의 아들인 인물로써 키타기리 켄과 인연이 있다.
- 고우라 토오루: 통칭 '킹'으로 스즈란 고교 싸움 편차치 1위로 정점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나온다. 카부라키 카제오와 마찬가지로 전작의 세리자와 타마오의 기믹을 여러모로 물려받은 콩라인 주연이다.
- 타카키 데츠지: 통칭 '왕의 오른팔'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싸움 편차치 2위로 고우라의 라이벌이었으나 영화 초반부에 고우라에게 패한 후 고우라의 부하가 된다.
- 테라지마 사토시: 싸움 편차치 3위(점수로는 2위의 데츠지와 같은 66점이다.), 고우라 파벌의 일원이다. 이름에 '島'자가 들어가는 소규모 파벌 오도열투의 리더를 맡고 있으며 빡빡머리에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다.
- 혼다 타모츠: '왕의 심복'이란 별명을 가진 고우라 파벌의 No.2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어째서인지 싸움 편차치는 4위이다.
- 오기스 켄이치: 싸움 편차치 8위로 3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파벌을 이끌고 있다. '흉악한 어릿광대'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서브주인공인 료헤이보다도 비중이 많다. 극 초반에 전학생이라 스즈란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는 카제오와 시비가 붙는다. 그리고 카제오가 입학식날 보여준 활약을 보고, 그때부터 그를 눈여겨보고 있었으며, 카제오라면 고우라와를 쓰러트릴수 있을것이라 생각해 그와 손을 잡으려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작중 카제오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카제오가 싸움을 자꾸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 모습을 보다못해 실망하여 절교 직전까지 갔으나 린다만을 만난 카제오가 마음을 다시 잡게되자, 카제오와 함께 후지와라 패거리와 싸우게 된다. 싸움실력은 나쁘지 않은편.
- 이와타 고로:오기스 파벌에 소속되어 있으며 키가 작고 초딩같은 외모로 눈길을 끈다. 싸움은 못하는것으로 보이며, 오기스 파벌의 마스코트격 인물이다. (크로우즈의 야스다 야스오나 워스트의 토미나가 토라노스케와 비슷한 기믹의 캐릭터다.)
- 카케야마 하루키:오기스 파벌의 일원으로 싸움실력은 중간 정도로 보인다.
- 야마시타 코헤이: 통칭 '블랙 다이나마이트', 싸움편차치 7위에 랭크. 나나모리 공고에서 전학온 검은 피부의 인물로 카케야마 하루키를 꺾은 기세로 카부라키 카제오에게도 덤비지만 패배한다. 배우가 댄서 출신이라 그런지 액션이 매우 아크로바틱하다.
- 타히라 슈지: 싸움 편차치 6위로 별로 비중이 없다. 야마시타 코헤이와 맞붙어서 패배.
- 카타기리 켄: 제로 시리즈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전작에 이어 출연하였다. 야쿠자라는 설정답게 전작의 주인공 타키야 겐지에 이어 본작의 주인공 카가미 료헤이와 인연이 있다.
- 마키세 타카시: 키타기리 켄과 더불어 전 시리즈에 이어 등장하였다. 말하자면 본작 주인공들의 선배인 셈.
2.1.2. 원작 등장
2.2. 쿠로사키
2.2.1. 영화 오리지널
- 시바타 히로키: '은룡'이라는 별명을 가진 쿠로사키의 톱이다.
2.2.2. 원작 등장
2.3. O.D.A
- 후지와라 하지메: 원래 쿠로사키 공고 출신이었다. 그러나 불알친구인 시바타 히로키와의 불화로 시바타의 몸에 불을 지른 후 퇴학당한 후 소년원에 가게 된다. 출소 후, 폭주족 O.D.A의 실권을 장악하게 된다. 조직을 등에 업고 온갖 패악을 저지르고다니는 본 작의 메인 빌런격 캐릭터. 하지만 온갖 비겁한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 전작의 와시오 고타를 능가하는 찌질이. 와시오 고타에서 싸움실력만 상향된 버전이라고 할수있다.
- 오다 마사시: O.D.A의 No.2격의 인물이다. 사실 팀명부터가 이 캐릭터의 이름에서 따왔듯이 O.D.A의 해드지만 후지와라와 소년원에서 친해져 팀을 이끌고 후지와라와 함께 움직인다.
3. 줄거리
다키야 상고에서 폭력사건을 일으켜 스즈란 고교로 전학을 오게 된 카부라기 카제오. 등굣길에 오기스켄이치 일파와 시비가 붙게 된다. 오기스와 말싸움 도중 카가미 료헤이가 탄 차량이 과속을 하는 바람에 차에 치일뻔하여 사과를 위해 쫓아간다. 학교에 도착하고보니 스즈란고교의 서열 1,2위를 다투는 고우라 토오루와 타카기 데츠지가 결투중이었다. 때문에 오도열투 5명은 교문을 막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카가미 료헤이와 카부라기 카제오는 무시하고 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던 중 오도열투의 일원가 시비가 붙게되고 전교생이 보는 가운데 한방에 끔살시켜 버린다. 카제오의 싸움실력에 반한 오기스켄이치는 자신들과 함께 스즈란의 정점에 오를것을 권유하게 되는데 카제오는 싸우기 싫다며 이를 거절한다.
한편, 고향에 돌아온 카타기리 켄은 우연히 라이브 바에서 마키세와 재회하게 되고 마키세가 일하는 중고차 매장에서 일하게 된다. 그런데 그 중고차 매장은 켄이 몸담았던 소슈파의 오츠회에 의해 노려지고 있었다. 오츠회 사무실에 찾아가 두목 나라오카에게 중고차 매장을 건드리지 말라는 부탁을 하던 켄은 어린시절 돌봐준 카가미 료헤이와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반가워하는 켄과 다르게 료헤이는 냉소적으로 굴며 들어가 버린다.
그날 저녁 카부라기 카제오는 오기스일파와 함께 라이브 바에 가서 놀던 중 쿠로사키 공고의 톱 시바타 히로키 일파와 시비가 붙게 된다. 결국 카제오와 시바타는 싸우지 않고 훗날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다음날 쿠로사키 공고에선 싸움오디션이 열린다. 이때, 2학년 카도스미 켄이치, 마루야마 켄이치가 난입하여 쿠로사키의 톱인 시바타 히로키에게 싸움을 걸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된다. 바로 그때, 오츠회에 견습생으로 일하는 쿠로사키 공고 퇴학생 후지와라 하지메는 자신의 친구이자 폭주족 O.D.A의 해드인 오다 마사시와 함께 쿠로사키 공고에 처들어 온다. 오랜만에 재회한 시바타와 후지와라는 신경전을 벌인다. 사실 후지와라는 시바타와 불알친구였으나 시바타에게 열등감을 느껴 시바타의 몸에 불을 지른 후, 퇴학 당하고 소년원에 가게 된 것이었다. 후지와라는 시바타에게 자신이 소슈파 오츠회에 몸 담고 있으니 각오하라는 말을 남긴체 사라진다.
한편 아버지 성묘에 다녀오던 카제오는 우연히 만난 오기스일파와 목욕탕에 가게된다. 목욕 중 야쿠자 패거리와 싸움이 나게 되고, 우연히 그곳에 있던 카타기리 켄이 야쿠자들을 조용히 시키려 한다. 그러나 야쿠자 패거리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결국 켄 일행과 카제오 일행은 알몸차림으로 도망가게 된다.
다음날 켄은 카가미를 찾아 스즈란 고교에 가게되고, 그곳에서 카제오와 재회하게 된다.
그날 밤, 후지와라는 오츠회에서 조직의 이름을 팔며 거들먹 거리고 다닌다는 이유로 떡이 되도록 맞는다. 오츠회 보스 나라오카는 후지와라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며 조직이 아닌 혼자만의 힘으로 쿠로사키 공고를 정리하고 자신이 노리고 있는 중고차 매장을 박살내고 올것을 명령한다. 이에 후지와라는 친구인 오다와 함께 O.D.A를 이끌고 쿠로사키와 스즈란의 주요 인물들을 습격하고 중고차 매장을 때려 부순다. 이 사건으로 두 학교 모두 달아 오르기 시작한다.
자신의 오른팔 혼다 타모츠가 당한것에 분노한 고우라 토오루는 O.D.A를 습격하게 되고 칼에 찔리는 부상을 당하게 된다. 한편 시바타는 부상당한 타모츠를 스즈란에 데려다주며 후지와라에게 손대지 말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후지와라의 폭주에도 중고차 매장이 쉽게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자, 오츠회의 보스 나라오카는는 후지와라에게 불을 지를것을 명령하게 된다. 명령을 받게 된 후지와라는 카가미를 데리고 자신이 관리하는 쓰레기장으로 향한다. 카가미와의 대화 중 서로의 공통점을 찾게된 두사람은 손을 잡게 된다.
다음날 카가미에게 후지와라의 위치를 묻던 고우라는 카가미의 기습에 칼에 찔린 상처를 맞게 되고 카가미에게 패한다.
카가미는 고우라를 쓰러트리고 곧장 카제오에게 가 시비를 걸게 된다. 싸움을 싫어하는 카제오는 무시하고 가버린다. 카가미의 패거리들은 말리던 오기스를 집단으로 린치한다. 한편 후지와라를 찾아 쓰레기장에 간 시바타는 후지와라와 싸움을 벌이고 팔이 부러지게 된다.
한편 카제오는 카가미 패거리에게 집단린치를 당해 병원에 간 오기스의 문병을 간다. 병원에서 오기스는 카제오에게 실망하였다며 홀로 사라져 버린다. 오기스의 태도에 카제오는 혼란을 느끼던 와중, 카가미와 후지와라에게 당해 병원에 온 고우라와 시바타를 만나게 되고 머릿속은 점점 더 복잡해져만 간다. 카제오는 답답한 머리를 식힐겸 스즈란 고교의 옥상으로 향하는데 우연히 그곳에 있던 린다만을 만나게 된다. 린다만과의 대화 중 무언가 결심이 선 카제오는 반드시 정상에 서서 린다만과 싸우겠다고 선언한다.
결심이 선 카제오는 카가미 패거리와 O.D.A 패거리가 모여있는 쓰레기장에 찾아가 결투를 신청한다. 그날 밤 카가미와 후지와라는 중고차 매장에 불을 지르고 도망간다. 집으로 돌아온 카제오는 집앞에서 기다리던 켄에게 카가미를 쓰러트려줄것을 부탁받게 되고 다음날 결전을 준비한다.
다음날 카제오는 결투를 위해 스즈란으로 향한다. 그때 오기스 패거리와 시바타 패거리, 고우라 패거리가 합세하게 되고 카가미와 후지와라 패거리가 점거하고 있는 스즈란 고교로 향한다. 싸움이 시작되고 카제오는 옥상으로 향한다. 한편 고우라는 후지와라와 싸우던 중 위기에 빠지게 되고 그때 팔이 부러자 시바타가 나타난다. 후지와라는 시바타와의 접전 중 시바타의 화상자국을 보고 반성하게 되고 시바타와 화해한다.
한편 옥상에서는 카제오가 카가미를 쓰러트리고 상황은 마무리 된다.
상황이 정리되고 카가미를 찾으러 온 켄과 마키세에게 피떡이 된 카가미를 넘기며 이젠 혼자가 아니란 말을 전해달라며 홀연히 사라진다.
얼마 후, 나라오카는 교도소에 가게 되고 불타버린 중고차 매장은 화재 보험으로 재건되어 켄과 마키세는 즐거워 한다.
한편 카제오는 친구들의 응원을 뒤로한체 린다만에게 달려들며 영화는 끝난다.
4. 평가
한마디로 요약하면 개망했어요…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혹평 일색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원작훼손과 파워인플레 등의 문제로 까이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 역시 배우들의 연기력, 쓸데없는 억지감동, 괜히 베베 꼬아논 산만하기 짝이 없는 시나리오, 어색한 액션 ,너무나 많은 캐릭터등의 이유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다.
오락영화로써 충실했던 전작들과 괜히 억지스런 청춘물 분위기를 만들어 내용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흥행에 참패한 상업영화들도 몇년 뒤 재평가되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거 없다.
그나마 일본에서는 8대 2 정도의 비율로 재밌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마저도 '제로 시리즈가 소고기덮밥이라면 익스플로드는 계란덮밥이다.' 정도의 평가다. 소수 매니아층밖에 없는 국내에서는 혹평일색이다.
무엇보다 시간대가 너무 무리수이다. 겐지세대가 졸업하고 보우야가 전학온것은 봄 무렵이다.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생각으로 이런 캐릭터들을 넣었을지가 의문이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차라리 제로 시리즈 이전의 이야기를 만들지 그랬냐는 아쉬움을 사며 흑역사화되었다.
로튼 토마토 점수 28%(…)로 크로우즈 제로와 크로우즈 제로 2는 77%인데반해 그야말로 안습한 평가다.
5. 문제점
5.1. 배우
오구리 슌, 야마다 타카유키등의 경력있는 배우들 위주로 제작된 전작들과 달리 신인 배우들을 대거 투입했다.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말이 많다.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인데, 배우들의 발연기는 액션을 소화하기 어렵고 억지로 때리는 티가 날 정도이다. (오히려 엑스트라들의 연기가 더 리얼하다.) 또한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오글거릴 정도로 연기가 너무 어색해 몰입을 방해한다.
5.2. 쓸데없이 복잡한 스토리
이러한 오락영화들은 대체적으로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액션에 치중된 단순한 스토리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당장 전편인 크로우즈 제로 시리즈만 보더라도 겐지와 세리자와, 스즈란과 호센이라는 단순한 양자구도로 치고박고 싸우는 이야기로 액션의 비중을 늘렸다. 덕분에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로써 극찬을 받았다. 그에 비해 본 작품은 도대체 왜 등장했는지 이해가 안가는 캐릭터들과 단체가 많다. 쓸데 없이 쿠로사키 공고와 O.D.A를 등장시키고 전편보다 주요인물들이 늘어나 버렸다. 그 캐릭터 하나 하나를 살리지도 못하고 마지막에는 이리저리 엉키고 엉킨 이야기들을 싸움 한번에 풀어내려 하다보니 액션의 비중도 줄어들고 끝마무리가 어색하게 흘러간다.
5.3. 평면적인 캐릭터
상술했듯이 주인공인 카부라기 카제오부터가 전작의 주인공 타키야 겐지의 재탕이다. 또한 쓸데 없이 많아진 캐릭터들을 한 영화에 담아내는것은 역부족이었다. 따라서 캐릭터 하나 하나가 잘 부각되지 않았다. 주연인 카부라기 카제오부터가 그렇게 싸움을 질색하더니 왜 갑자기 열받아서 무리를 이끌고 스즈란에 싸우러 가는지, 후반부에 어째서 린다만과 싸우러 가는지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또다른 주인공인 카가미 료헤이는 도대체 왜 저렇게 삐딱하게 굴고 스즈란을 망치려 드는지가 이해도 안 가고 쓸데없이 똥폼만 잡고 있다. 그 밖에도 싸움편차치 1위의 고우라, 쿠로사키의 톱인 시바타, 폭주족의 리더인 오다까지 이렇다 할 활약도 없이 끝난다.
5.4. 개연성
위의 두 항목이 합쳐져 나온 결과는 개연성 부족이다. 스토리가 복잡하다 보니 많은 단체나 캐릭터들이 얽히고 얽혀 있다. 때문에 해결 과정에서 많은 캐릭터들이 분쟁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 캐릭터들이 너무 많다보니 캐릭터 하나 하나가 왜 싸우는지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는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선 그렇게 서로 싸워대던 등장인물들이 이렇다 할 해결과정도 없이 화해한듯한 모습을 보이며 린다만과 싸우려는 카제오를 웃으며 응원한다.(…) 게다가 작중 온갖 패악질을 저지르고 다녀 어그로를 끌었던 후지와라도 제대로된 죗값을 치르는 장면 없이 그냥 시바타의 몸에 난 화상을 보고나서 싸울 마음이 없어졌다며 그냥 돌아가는 것으로 어영부영 끝나버린다. 작중 내내 후지와라가 최종보스가 될것같은 분위기였지만, 진짜 최종보스는 뜬금없이 료헤이가 되어버렸다.
5.5. 원작훼손
어쩌면 이 작품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원작에서 보우야 하루미치가 스즈란에 전학오는 계절은 봄쯤으로 추정된다.(작품 초기에 동복을 입고 있으며 후에 하복을 입는것으로 보아 여름 전인 것은 확실하다.) 다시 말해 크로우즈 제로 2의 결말 이후 크로우즈의 도입부까지 길어야 두달 남짓한 시간. 이 짧은시간 사이에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여 스즈란을 뒤집어 엎어놓는다.
원작인 크로우즈의 도입부에서는 반도 히데토의 반도일파가 스즈란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반도일파는 코빼기도 안비치며 심지어 작중 스즈란 내의 싸움랭킹을 평가한 싸움편차치 목록에도 등장하지 않는다.[1] 반도는 크로우즈 초기 설정상 무기정학중이었으니 그렇다 쳐도 반도의 오른팔, 왼팔격인 센다 나오키와 야마사키 다츠야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 이미 반도 일파는 크로우즈 제로 시점에서부터 일파를 이끄는 주요인물로 등장하는데 그런 반도가 등장하지 않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또한 키리시마 히로미, 혼죠 토시아키, 스기하라 마코토 역시도 2학년 최강자들인데도 등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크로우즈 제로 2와 크로우즈 사이를 매끄럽게 지나가는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더욱 놀라운 건 본 작품은 2부작으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그 짧은 시간동안 어떻게 2편의 이야기가 진행될 계획이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원작인 크로우즈만 훼손된 건 아니다. 크로우즈 제로 2까지 아무 등장도 없던 녀석들이 갑자기 스즈란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는것 역시 무리가 있다. 제로시리즈에 등장한 2학년은 원작부터 등장한 반도와 린다만을 제외하고 츠츠모토 쇼지 한 사람뿐이었다. 이때 쇼지와 같은 학년이었을 고우라, 데츠지, 타모츠 등이 갑작스레 등장한 건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본 작품의 시점에서 쇼지가 자퇴한 것으로 얼버무린다 해도 쇼지보다 약하거나 비슷비슷한 녀석들이 주연으로 나온 이상 파워인플레 문제가 생겨버린다. 덕분에 팬들 사이에서 본작의 캐릭터들은 허접 취급을 받고 있다.
5.6. 영상매체에 대한 이해 부족
위의 모든 문제점을 하나로 함축시킨 이유나 다름 없다. 사실 원작 크로우즈는 볼거리나 화려한 액션에 치중하기 보단 캐릭터 하나하나의 성장에 중점을 둔 만화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만화이기에 가능했던 것이지 영화에서는 통하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제한된 러닝 타임 때문에 인물 하나 하나에 스토리를 부여하고 풀어주기가 힘들다. 또한 만화책은 읽기라는 행동을 통해 독자가 극에 더더욱 몰입하는데 반해 상업영화를 소모하는 관객들은 그저 러닝타임동안 소모적인 자극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크로우즈 제로에서는 원작과는 전혀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출발했다. 단순한 플롯과 소모적인 캐릭터들, 볼거리에 치중한 긴 액션 씬이 바로 그 이유이다. 결과적으로 방향성을 바꾼 덕에 영화는 성공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이 영화는 전작들의 뱡향성을 모두 버리고 원작을 따라하려 한다. 실제로 원작과 더 닮아있는건 제로 시리즈보단 본 작품이 더 닮아 있다. 캐릭터의 성장, 하나 하나 사연을 가진 조연들, 액션보단 캐릭터의 관계와 감정에 치중한 스토리텔링 등 말이다. 문제는 이 작품은 만화가 아닌 영화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그 짧은 러닝타임에 모든걸 담지 못했다.
6. 기타
본작의 조연 오기스 켄이치 역을 맡은 카츠지 료는 전작의 주연을 맡은 오구리 슌과 어릴적 부터 친구관계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 다 크로우즈 원작의 팬으로, 카츠지 료는 영화 촬영에 참고차 오구리 슌에게 원작의 단행본을 빌려 보았다고 한다.
본작은 만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사실, 영화 개봉시기에 홍보차 '클로버'의 미에카와 데츠히로에 의해 단편 정도로 만화가 제작된 적은 있다. 이번에 발표된 만화는 '제로 시리즈'의 만화판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의 옥에 티를 보완하고 원작과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제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보완해야 할 옥에 티가 한두 개가 아니다…) 작화는 신인작가인 칸다 테츠야가 맡았다.
영화 초반부 입학식에 '제36회 입학식'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원작에서 보우야가 24회이기 때문에 25회 입학이 되어야 하는데, 영화에서 36회라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옥에 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옥에 티가 아니다. 이는 크로우즈 제로에서도 '에비즈카트리오'의 입학식이 35회라 표기되어 있다. 이것은 혹시나 영화가 망해 원작에 악영향을 끼칠 때를 대비해 제작진이 평행세계로 설정해 둔 것. 다시 말해 원작과 영화는 평행세계이다.
[1] 원작이나 제로 시리즈의 주요 등장 인물들 중 싸움편차치에 이름을 올린 건 '평가불능'인 린다만 뿐이다. 나머지는 전부 듣보잡들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