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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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등장하는 인물. 일판 성우는 카유미 이에마사, 한국 더빙판 성우는 홍시호.
1. 애니메이션
토르메키아의 군인으로, 크샤나의 부관으로서 그녀를 따라 바람계곡을 침공하게 된다.
하필이면 바람계곡의 성에 돌입해서 왕인 지르를 살해했을때 나우시카와 맞딱뜨리게 됐고, 분노에 휩싸여 무작정 달려드는 그녀를 상대하다가 검이 부러져 기겁을 한다.
겉으로는 크샤나에게 충성을 다하는 듯 하며 평민 출신으로 사령관의 부관 자리까지 승진했지만 은근히 능글맞아서 그녀가 잠시 부재중이었을 때 되살리던 중인 거신병을 바라보며 출세를 노리는 듯한 대사를 내뱉는다. 그래봐야 그녀가 다시 돌아오니 충성 모드로 돌아오지만.
군사적인 면에서 능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화염방사기와 엽총으로 무장하고 봉기를 일으킨 바람계곡의 주민들을 상대로 밀리는데다 전차까지 탈취당하기까지 하는데, 오합지졸인 주민들을 상대로 정규군이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지휘관의 역량 문제이다. 이후 오무 떼의 돌격에서도 맨 몸으로 홀로 죽기살기로 뛰면서 달아났는데 극적으로 살아남아서 고국땅으로 돌아간다. 오무 입 속에 거의 절반이나 들어간 상황에서 오무 떼가 딱 멈춰섰다! 나우시카가 1초만 늦었으면 그대로 조각 났을 것. 운 하나는 억세게 좋은 사나이.
2. 코믹스
역시 크샤나의 부관으로 등장하여 활약하지만, 크샤나와 마찬가지로 코믹스에서는 여러 가지 다른 점이 많다.
평민 출신임에도 귀족의 입김이 강한 토르메키아 군부에서 황녀의 참모라는 직책까지 올라온 능력자. 때문에 머리도 상당히 잘 굴리고 나름대로 꾀도 많은 편이다. 사실 크샤나의 부관이 된 것은 크샤나의 아버지인 부우 왕에게서 거신병의 비석을 회수하고 크샤나를 제거할 음모를 꾸미라는 비밀 임무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크샤나에게 들키지만, 어차피 들킬 것도 알았고 평민 출신인 자신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고 해도 높으신 분들의 비밀을 안 이상 토사구팽을 당할 것이니 왕에게 충성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면서 크샤나 편에 붙는다. 명예나 지위 따위는 별 상관없이 말년에 연금이나 타면서 먹고 살면 그만이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출세지향적인 야심가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적당주의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인물인 모양.(물론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한 말이었으니 진심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군사적인 부분에서 그닥 유능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코믹스에서는 도리어 전투에서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탁월한 모습을 보인다. 말단 졸병부터 시작해서 오직 능력만으로 출세했기 때문에 비행선, 특히나 콜벳 조종 실력이 작중 최고 수준으로 뛰어나서 비상시에는 직접 조타수 일을 맡을 때가 많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귀족 출신 장교들과는 달랐기 때문에[1] 사병들의 신뢰를 얻는다. 아스벨이 탄 건쉽의 공격을 받을때도 우왕좌왕하던 콜벳 조종사를 제치고 콜벳을 어떻게 모는 건지 보여주겠다며 스스로 조종하여 위기를 넘기고 아스벨이 탄 건쉽을 격추시켜 주었다. 이걸 본 크샤나도 저 사내, 조종 솜씨를 비롯하여 상황 판단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감탄했을 정도. 나중에 가서는 아예 기습 공격이긴 했지만 고기동 공격기 내지 폭격기로 보이는 밤케치를 한 번에 두 척이나 작살내는 실력을 보여준다.
뭔가 설렁설렁해보이는 겉보기[2] 와는 달리 냉철한 면모를 보이는데, 심지어 크샤나가 이성을 잃고 행동하는 경우에도 기지를 발휘해 상황을 타개해낸다.[3] 그리고 살겠다는 의지도 엄청 강해서 그야말로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처를 입고 수없이 구르지만 눈을 부라리며 이를 악물고 "절대로 안 죽어… 이대로는 안 죽어."하며 정신력을 가다듬고 힘을 낸다.
그 때마다 이유는 달랐지만 크샤나는 그 덕분에 여러 번 목숨을 건졌다. 또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크샤나 역시 크로토와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당장에 본인이 위급한 상황에서 중상을 입은 그를 들쳐업고 같이 도망가는 장면도 있다. 물론 크샤나 성격상 자신 휘하의 어떤 부하라도 그렇게 할 것이기는 하지만 크로토와가 마음에 든 부관이 아니라면 그렇게 행동하기도 힘들다. 하긴 위에 나오듯이 유능한데다가 자신에게 충성하며 기지를 발휘하여 자신을 목숨걸고 구해준 부하였으니 그냥 죽게 놔둘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크샤나는 그야말로 죽다가 살아난 크로토와를 간호하기도 했다. 크로토와가 자신 같은 것은 버리고 도망가지 않느냐고 묻자 이것은 그 때문이 아니며, 지원이나 지나가는 배를 기다리는 도박일 뿐이라고 말한다.
부우 왕이 숨을 거둘때 왕의 전속 광대와 크샤나와 같이 곁에서 유언을 듣는데 무수한 사람을 숙청하던 왕이 유언으로 크샤나에게 나처럼 되지 말라고 하자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이야 잘한다!'라는 투로 비꼬듯이 반응했다. 그래도 토르메키아의 새 지도자가 된 크샤나의 심복으로 잘 지내는 듯 하다.[4]
[1] 쓸데없이 군기를 잡거나 강압적으로 구는 게 없이 부하들을 비교적 잘 대해주는 편이고 졸병들에게 스스럼없이 말도 나누며 콜벳 정비를 같이 도울 정도였다. 아까 콜벳 조종하시는 거 보니 참모님, 조종을 오래 해오신 거군요? 이런 병사들에게 옆에서 “16살 때부터 콜벳에 올랐다”라고 스스럼없이 같이 정비도 하고 말을 타라는 말에 자긴 평민 출신이라 그런 게 익숙치 않다고 말하며 걷는 등 병사들에게 오호! 과연, 귀족 도련님같은 장교 나부랭이들이랑은 전혀 다르시군! 라고 평가가 좋다.[2] 처음에 그가 참모로 올때도 크샤나의 병사들은 또 왕이 별 어중이떠중이 졸개를 보냈다고 그냥 조용히 죽이자고 했다. 거신병을 구경하는 가운데 한 병사가 그를 떠밀어 죽이려고 했으나 거뜬하게 피했고 그 병사는 반동에 스스로 떨어져 즉사했다. 이걸 보고 "오호? 그동안 부관들이 연이어 전사한게 많다더니 이런 거였구먼?" 하고 진즉에 꿰뚫어봤지만 내색하지 않고 병사 하나가 실족사했습니다라고 보고했을 뿐.[3] 3황자 앞에서 어머니에 대한 일로 이성을 잃고 흥분하던 크샤나를 보고 그 크샤나가 흥분했다며 놀라지만 곧 침착하게 거짓으로 크샤나를 배반한 체 하며 목숨을 구걸했다. 그리고 곁에서 분노하는 크샤나를 무시하고 접근해오는 하늘을 가득 메우는 수준의 벌레 떼거지로 일동의 주의를 돌림으로서 3황자 일행이 크샤나를 직접 처치하는 것보다 현장을 이탈하는 것을 우선하도록 하고, 자신은 위험을 무릅쓰고 반파된 콜벳을 역추진시켜 황자군의 총격으로부터 크샤나를 구해낸다. 덕분에 황자군의 총격이 벌레들에게 집중되었고 열터진 벌레들도 3황자가 탄 중장 콜벳을 집중적으로 노리면서 격추당했고 비행장에 남은 자신과 크샤나와 부하 일부는 벌레나 3황자군 모두에게 무사하게 살아남았다.[4] 이전 내용에선 여황제라고 나와 있지만, 크샤나는 왕권을 포기하고 엄연히 '국왕대리'로 지냈으며 이후 토르메키아는 왕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고 한다.